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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13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페이퍼 엘레지』를 읽고 (3)

출근을 하게된 첫날 대표님께서 처음으로 건네주신 책이다 :-)

'페이퍼 엘레지_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

이언샌섬 지음 |반비

 

'엘레지' 라는 말 자체가 문학적으로는 애도와 비탄의 감정을 표현한 시 이며 음악적으로는 슬픔을 노래한 악곡이나 가곡을 뜻한다고 한다.

책에 사용된 '엘레지'의 의미와 '애도'라는 단어가 와닿는 느낌이 내용을 읽기 전 후로 사뭇 달랐다. 애도라는 단어의 '애'는 슬픔보다는 사랑(愛)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종이라고 하면 우선 '책'을 떠올린다. 디지털시대인 만큼 가볍고, 편리하고, 구입이 용이한 전자책의 범위가 점점 커지며 그와 반대로 종이책의 범위가 줄어들게 되어 종이역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심지어 '종이의 죽음'이라고 일컫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저자는 얼마나 종이가 다양한 곳에 쓰이는지를 총 12장에 걸쳐서 보여준다. 읽는 과정속에서 우리가 종이에 대해 얼마나 한정적으로 인식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12장으로 나뉘어진 책을 잠시 들여다 보자면,

 

「 1. 종이 제작 : 한없이 복잡한 기적

2.종이와 나무 : 숲이 종이를 구했다

3.종이와 지도 : 걸어 다니는 종이

4.종이와 책 : 탐서벽에 빠진 사람들

5.종이와 돈 : 지옥의 전경

6.종이와 광고 : 종이가 도처에 있다

7.종이와 건축 : 건설적 사고

8.종이와 예술 : 비밀은 종이다

9.종이와 장난감 : 진지한 게임들

10.종이와 종이접기 : 놀라운 정신적, 육체적 치료법

11.종이와 정치 : 신분을 증명하기

12.종이와 영화, 그리고 그밖의 것들 : 다섯 장 남다 」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에서 부터 조금은 놀라운 부분들까지. 꼼꼼히 열거한듯한 느낌이다. 잘 읽어 나가다가 장난감과 종이접기에 대한 부분까지 언급했을 때에는 머리에 느낌표가 꽂힌 느낌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

 

일반적으론 다들 종이의 가치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IT기술이 발달 될 수록 종이책, 편지지, 지도, 신문 이러한 '아날로그'적인 것들은 사라질  것만 같았으나 여전히 우리곁에 존재한다. '편리함'에 젖어 사는 사람들에게 남아있는 '향수'이기도 하며,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종이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책속에 나오는 내용인데, 커피한잔을 테이크아웃하려고 해도 필요한것은 종이다. 이젠 일일이 종이에 수기로 적지는 않지만, 열심히 타이핑 한것들을 서류화 시키려 해도 종이가 필요하다.

 

종이 이기에 가능했던 것들이 수없이 많았고 더 많아지고 있다. 책에서 저자가 '종이인간'이라는 단어를 썼을 때 처음엔 이정도는 '좀 과장아닌가' 이렇게 생각했으나 어느순간부터 조금씩 공감이 가기 시작했다.

종이가 아니라면 이룰 수 없었을 것들이 너무나 많기에 결국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 라는 말이 이해가 되더라. 특히 제2장 종이와 나무 부분에서는 애도라는 느낌이 좀 더 공감가기도 했고.

 

나는 책이다. 그래서 이곳에 왔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좋아하고, SNS에 내 생각을 공유하기보다는 아직도 혼자 메모하고 생각하고 간직하는것이 좋다. 밤중에 센치해지는 내 감정도, 남들에게는 보여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들도 거리낌없이 적어나갈 수 있는 나만의 다이어리가 좋다. 돌이켜보니 '나'는 종이를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더 흥미롭게 와닿았나 보다. 

 

'페이퍼 엘레지' 를 읽으며 책안에 책이 들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문화사를 다루는 여러 책을 봤던 경험이 있으나 소재가 '종이'였기에 그리고 저자의 정서와 교감을 하며 읽었기에 무언가 모를 새롭고 신선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 아닐까. :)

 

느낀바가 많은 책이라 멋진 독서후기를 남기고 싶었으나 편집자님들처럼 멋있게 쓰는건 도저히 무리다!

글읽는것을 너무도 좋아하지만 쓰는건 소질이 없는듯. 느낀건 느낀건데 글로 표현안되는...(슬퍼)

 

페이퍼 엘레지 - 8점
이언 샌섬 지음, 홍한별 옮김/반비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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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4.11.14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자책을 만들면서, 종이책만의 고유한 특성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종이종류를 선택했을 디자이너의 생각을 엿본다거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의 표지를 구경할 수 있는 재미는 전자책에는 없는 종이책만이 주는 매력이겠죠. 그리고 그런 종이책을 만드는 우리도 화이팅해요^^ 박디도 예쁜 책 잘 만들어줘요~ㅎ

  2. BlogIcon 잠홍 2014.11.24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디의 첫 블로그 포스팅 +_+ 종이 다이어리에 대한 짐니씨의 애정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책의 목차를 보니 읽어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