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흐리고 비가 오는 이번 주와는 다르게 저번 주에는 쨍쨍한 여름 날씨였어요.

지난주 금요일에 저는 해외여행을 보낼 친구들을 잔뜩 데리고 우체국을 방문했답니다.

요즘 같은 시국에 누가 해외여행을 가냐구요?

바로 산지니의 신간! <정체성이 아닌 것>과 <중산층은 없다>입니다!

 

 

이 두 책은 사실 각각 프랑스의 Gallimard 출판사와 영국 Verso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책을 수입해 번역한 외서랍니다~

외서를 출간하는 과정에서 절대 빼먹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절차! 바로 외서 증정본 발송이에요.

번역서가 출간되고 나면 출판사는 계약 내용에 따라 원저작자에게 출간 보고와 함께 증정본을 보내야 합니다.

 

 

증정본과 출간안내문을 박스에 넣고, 가는 길에 다치지 않도록 신문지와 뽁뽁이를 가득 채워 넣어요.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책이 상업용으로 인식되면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상업용이 아닌 증정용이라는 사실을 온 박스에 써 붙입니다😁

"These books are complimentary copies with no commercial value and not for re-sale."

관세가 부과되면 증정본을 수신하는 출판사에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증정본을 반송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꼭 메모를 잘 챙겨야 해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주소와 전화번호 모두 영어로 꼼꼼히 써내면

드디어 해외여행 준비 끝입니다!!!

(사실 원래 뿌리는 그 나라에서 온 거니까 여행이라기보다는 부모님의 고향에 찾아가는 느낌일까요..?ㅎㅎ)

 

 

이렇게 체크인을 하고 나면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와 영국으로 여행을 떠난답니다ㅎㅎㅎ

여행을 못 간 지 한참 돼서 그런지 증정본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어요,,ㅎ

 

 

 

날씨에서 휴가의 계절, 여름의 냄새가 솔솔 풍겨오니 더욱 더 씁쓸해졌답니다..😥

다음 여름에는 우리도 자유롭게 어디로든 떠날 수 있을까요?

그날이 빨리 오길 기도하며 증정본 발송 후기를 마칩니다😭🙏

 

_oo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_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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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21.05.20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박스에 나도 넣어줘요 ㅎㅎㅎ 진짜 부럽네요~~

  2. 동글동글봄 2021.05.20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외서 저작권사의 주소를 보면서, 그 거리를 상상해봅니다~

열려라 하늘길!

출판일기 2021. 1. 29. 12:31

여러 매체에서 그렇게 많이 들어오던 여행, 특히 해외여행이라는 단어를 접하는 빈도가 1년여 전과 비교해서 현저히 줄었습니다.

한때 며칠이 멀다 하고 출간되어 러시를 이뤘던 여행서도 신간 도서 목록에서 보기가 힘들어졌고요.

 

그래도 여행을 가고 싶은, 다른 문화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의 소망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을 듯한데요. 어서 빨리 예전처럼 자유롭게 하늘길이 열려서 낯선 땅, 낯선 문화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지니는 그동안 해외의 삶과 문화 등을 다룬 책을 여러 권 냈는데요. 오늘은 그중 가볍게 읽기 좋은 책 두 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첫 번째는 홍콩역사전문가인 류영하 교수가 들려주는 <홍콩산책>입니다.

 

빅토리아공원, 문무묘, 퍼시픽플레이스, 홍콩역사박물관, 청킹맨션, 광동어, 홍콩식자본주의 등 익숙하고 낯선 키워드가 나열된 표지부터 그와 관련된 글이 깊이 있으면서도 쉽게 쓰여 있지요.

홍콩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홍콩문화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은 책으로, 특히 내용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사진이 담겨있어 읽고 보는 맛을 더합니다.

 

단순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여행서에서 한 발, 아니 여러 발 더 나아간 인문 에세이의 내용이 궁금한데,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하는 분들에게 꼭 권해드립니다. 쉽게 떠날 수 없어도 쉽게 읽을 수는 있으니까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된 만큼 우수한 책이라는 건 말할 필요가 없(지 않)겠죠

 


다음 책은 여행이나 문화 소개와는 또 다른, 해외 취업에 관한 내용이 담긴 에세이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입니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해외 취업과 관련된 소식을 접하고, 과감하게 사표를 낸 이후 펼쳐지는 싱가포르 취업 성공기.

사실 어느 일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취직은 시작일 뿐 이후로 더 힘든 적응, 그리고 성장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죠.

 

긴 고민 끝에 ‘20대의 회사 생활보다 ‘20대의 해외 생활이 더 가치가 있다고 결론지었고, 해외 취업을 생각한 지 1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물론 그 선택 때문에 자발적인 백수 생활을 하며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고 팔자에도 없던 비자 걱정을 해야만 했다. 남자 친구와도 헤어졌다. 이력서만 이백 번을 내고, 모아놓은 돈이 다 떨어져 불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싱가포르에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다음 내용은 책으로 확인하셔도 좋습니다.


사실, 이 책은 지난해 초 책씨앗의 직업진로적성 관련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그때만 해도 코로나 시국이 곧 끝나고 해외 취업을 준비할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저 꿈 같은 시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습니다.

백신에 관한 뉴스가 톱을 차지할 정도니, 머잖아(!) 그 꿈에 도전하고 성취할 사람들이 많아질 거라 기대합니다


 

이와 함께 2021년에는 대만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는데(사실, 오늘 포스팅의 배경이 된 원고이기도 한), 앞서 소개한 책들과 또 달리 그곳에서 가르치고 배우고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아직 100 중의 1만큼도 진행하지 못했지만) 많은 기대와 사랑 바랍니다.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 10점
임효진 지음/산지니


Posted by the 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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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8월의 반이 흘렀습니다. (저, 임병아리의 인턴기간도 반이나 지났군요.) 이제 휴가철도 막바지에 이르렀지요.

  제 주변에는 휴가철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이 많았는데요,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 동남아에 유럽까지 제각각 여러 나라들을 다녀왔더군요. 저 또한 인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라오스에 다녀왔었답니다. 사실 저는 이번 라오스 여행이 첫 해외여행이었어요. 이전에는 금전적인 부담도 있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을 돌아다닌다는 것이 두려워 선뜻 해외여행에 관심이 가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처음이 어렵다”는 말도 있잖아요? 한번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저는 이미 머릿속으로 ‘다음 여행’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제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시칠리아 풍경』이었지요.

 

  『시칠리아 풍경』은 미국 작가이자 역사학자 ‘아서 스탠리 리그스’시칠리아 탐방기를 담은 책입니다. ‘시칠리아의 풍습, 건축, 언어, 역사, 사람들을 만나다’라는 책 표지의 문구처럼, 『시칠리아 풍경』에는 아서 스탠리가 보고 느낀 시칠리아의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책은 1912년에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다고 하네요. 올해로 100년 하고도 3년이 지난 후에 이렇게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그려내고 있는 시칠리아의 모습은 무려 백 여년 전의 시칠리아인 셈이지요.

 

 

시칠리아 지도 (출처: Google 지도)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서남단, 지중해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섬이에요. 지중해의 섬들 가운데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는 섬이기도 합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고 해요.

  수많은 여행자들이 오고가는 시칠리아이지만, 하와이라거나 보라카이, 파리 등의 이름난 관광지에 비해 아직까지 한국인들에게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저 또한 『시칠리아 풍경』을 통해 시칠리아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그 때문인지 책에서 묘사되는 시칠리아의 모습이 너무나도 이국적이며 환상적인 이미지로 다가왔답니다!

 위로는 시칠리아의 코발트 빛 하늘이 타오르고, 주변에는 진홍빛 양귀비꽃, 섬세한 미나리아재비와 등대풀, 그리고 수많은 다른 꽃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플루트처럼 청아한 목소리를 지닌 새들이 올리브 나무 사이를 지저귀며 날아다니고, 대기에는 활짝 핀 아몬드 꽃향기가 공기 중에 나른하게 떠돈다. 그리고 남부의 화창한 햇빛 속에서 신전은 불멸의 신들이 보내는 불길의 희미한 반사인 것이 분명한 황금빛 광휘로 찬란하게 빛난다. -『시칠리아 풍경』 119p

 

 

시칠리아의 아름다운 풍경들

 

  『시칠리아 풍경』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보성 여행서적과 달리, 기행문 형식으로 시칠리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인칭 고백체 형식의 기행문이다보니, 마치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편의 소설을 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시칠리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까지도 상세히 묘사하여, 아서 스탠리와 함께 시칠리아를 여행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어딜 가든 팁! 팁! 팁! 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그러나 시칠리아에서는 기쁘게도 감사의 말 한마디와 미소가 현금 팁과 같은 효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팁은 종종 거절당한다. 한번은 내가 어떤 어린 소년에게 사소한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10센트에 해당하는 1리라를 주려고 했는데 그 순간 소년의 얼굴에 스친 표정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나를 올려다본 짙은 갈색 눈동자에 상처받은 자존심이 스쳐갔고, 때 묻은 작은 손은 말없이 동전을 밀어냈다. -『시칠리아 풍경』28p

  위의 구절은 이탈리아의 팁 문화와 대조되는 시칠리아의 서비스 문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그에 대한 설명만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하여 직접 겪은 일화를 이야기해줌으로써 지루하지 않고 현장감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지요.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는 기행문만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시칠리아 풍경』의 뒷표지

 

  기행문은 문학적인 가치 뿐 아니라,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 하고, 독자들을 여행지 속으로 끌어들여 그곳의 매력을 깨닫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칠리아 풍경』에서도 시칠리아에 얽힌 여러 신화와 역사들이 소개되어 있지요.

  『시칠리아 풍경』의 역자 김희정 교수는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데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책이 발간되었을 시기의 시칠리아를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을 뿐 아니라(현재), 이전까지 시칠리아가 겪어왔던 역사적인 사건들 또한 서술되어 있으며(과거), 100여 년이 지나 이 책을 접하게 된 여러분과 저 같은 미래의 독자들에게 간접적인 여행을 경험하게 해주어(미래)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것이지요.

 

  저의 다음 해외 여행은 시칠리아가 될 것 같습니다. 한 손에는 『시칠리아 풍경』을 들고서 과거의 아서 스탠리가 바라본 시칠리아와, 현재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칠리아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죠?

  이상, 여러분의 임병아리였습니다^^

 

 

 

시칠리아 풍경 - 8점
아서 스탠리 리그스 지음, 김희정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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