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산지니북어워드1 ★ 내맘대로 2020 산지니 북어워-드 ★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한때 이 땅 위 수많은 독서가들의 심금을 울렸던 강유원의 문장을, 전세계에 역병이 창궐한 작금의 시대에 다시 마주하자니 어쩐지 우습다. 병 때문에 서점은 한산하고, 도서관은 문을 닫았다. 유수의 도서전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취소되었다. 병든 인간도 책 읽기 어렵게 됐다. 매해 불황을 갱신하는 출판계에 푸념이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가끔 생각해본다. 매체환경에서 활자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데, 우리는 왜 오늘도 책 만들기에 열중일까? 재밌는 점은, 입지가 점점 줄어든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어도 책 만들고 싶어하는 인간의 수는 그다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이렇게 말해보기로 하자. 병든 인간만이 책을 만든다고….....쏟아지는 신간들과의 경쟁에서 나름 선방.. 2020. 1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