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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역사 속의 소수자-공존과 배려를 위해 :: 제56회 전국역사학대회에 다녀오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1. 8.

안녕하세요~!! 별난오리입니다. 요즘 일교차가 너무 심해서 제 주위 사람들은 다 코를 '킁킁' 거리고 다니더군요. 산지니 친구분들은 부디 감기조심하시길 바라며~ 글을 시작합니다.

저는 햇살이 따사로웠던 10월 25일, 제56회 전국역사학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산지니 출판그룹 페이스북의 페친분들은 저희 게시글에서 먼저 확인 하셨을 거 같네요.

 

서울에서 내려온 많은 출판사들이 부산대 넉넉한터 옆길에 삼삼오오 책 판매/전시 부스를 설치하고 있네요!

책을 할인해 주는 곳도 너무 많아서 눈이 핑핑 돌아갔습니다. 이번달 용돈을 조금만 더 받았으면 책을 많이 샀을텐데...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요?ㅜㅜ

"산지니는 부산 출판사입니다." 산지니의 책 도서 전시 부스 입니다. 깔끔하게 정리 잘했죠?

 

제56회 역사학대회의 주제는 <역사 속의 소수자> 입니다. 10월 25~26일 이틀간 진행되었는데 저는 금요일(25일) 때 공동주제발표를 들으러 갔습니다.

 

공동주제발표가 진행되었던 부산대 10.26기념관입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구 시설도 참 좋았던거 같습니다~

제가 들었던 것은 제1부 였습니다. 제 마음이 삐뚤삐뚤하여 못난 선이 그려졌군요ㅠㅠㅠ

이틀간 역사학대회에 있을 모든 발표의 자료들이 쏙쏙들이 들어가 있는 자료집입니다. 매우 두껍고 무겁고...허허허. 들어가기 전 전복라면 편집자님이 구매하셨는데 나중에 주최측에서 각 부스마다 줬다는.....?!!!

 

  1부를 열어주신 동아대 김학이 교수님의 강연은 "소수자, 소수자를 통한 역사, 소수자의 역사 - 독일 유대인을 중심으로-" 라는 주제로 시작되었습니다. 독일 역사를 보면 핍박받고 멸시당했던 유대인들의 이야기가 항상 함께하는데, 유대인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무시하고 독일인의 그것을 내면화 해야만 그 사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설정했다는 점은 일본인의 황국신민화정책과 비슷해보여 혼자서 소름끼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게오르그 짐멜이라는 철학자가 낯선 것 보다 낯설지 않은 것에서 타자화하기가 더쉽고, 원래부터 그런 존재로 자연화 하기가 용이하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역사 속의 소수자"에 대하여 '독일 유대인에 국한시켜' 말할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수자는 근대화 혹은 자유쥬의화와 함께 해방되어 자유주의가 문제에 부딪치자 억압을 경험했다. … 둘째, 역사 속의 소수자를 낭만화해서는 곤란하다. 억압받았다고 해서 그 자체로 올바르고 선한 것은 결코 아니다. … 소수자는 빈번히 다수자를 강화하는 한편 또 다른 하위집단을 배제하는 것이다. 셋째, 소수자 연구는 다수자들이 구축한 질서 너머를 구체화하거나 지시하거나 암시해야 한다.

 

 두번째 발표자님은 서강대 계승범 교수님으로 "영원한 이방인 : 조선시대 서출 유자광의 출세와 그 한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조선시대는 출신이 모든 것을 좌우하던 시기였는데, 조선사회에서 영원히 이방인으로, 어쩔 수 없는 소수자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서얼들의 이야기를 조선왕조의 진화과정 속에서, 특히 처음 들어보았던 유자광이라는 인물을 통해 재미있게 강연해 주셨습니다. 유자광이라는 인물은 사회적·법제적 제한을 자신의 역량으로 뛰어넘어 거의 최고의 권력까지 누려보았으나 정작 자신이 몸담은 고위관료 사대부사회에서는 서출이라는 이유로 늘 무시당하고 따돌림 당했던 인물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강연을 들으면서 옆에 계시던 편집자님들과 이거 드라마로 만들면 딱이겠다고 얘기할 만큼 유자광의 인생은 드라마틱했습니다. 언젠가는 TV에서 유자광을 볼 날이 올 것도 같습니다.

 

제1부의 막이 올랐습니다! 왼쪽부터 계승범 교수님, 김학이 교수님 입니다.

조명이 약간 어두워서 그런지 평소에는 잘만 나오던 폰 카메라가 약간 흐릿하네요... 언제쯤이면 저도 카메라를 가질수 있을까요 흑

 철학적인 사유는 어느 부문에서든지 필요하다고 요즘 부쩍 느끼곤 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역사 속의 소수자에 대해 들으면서 현재의 소수자들까지 확대하여 관심을 옮겨가야 할 시대라는 것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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