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사진과 사고(社告)성 기사를 제외한 순수 기사 건수에서 부산일보 1면에는 하루 평균 3~4건의 기사가 실린다. 1면 기사가 많다는 것은 정보의 양이 많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독자들에게는 그만큼 지면이 복잡해 보일 수도 있다.

1면을 좀 더 알차게 만들기 위해 6월 29일과 30일자 신문처럼 인포그래픽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1~2면에 문화나 국제 기사가 좀 더 실렸으면 한다.

부산일보 지면은 종합, 기획, 사회, 국제, 경제, 스포츠, 문화, 인물, 오피니언의 순서로 배열된다. 6일부터 사회 1·2면을 기존의 8면, 9면에서 4면과 5면으로 전진배치한다는 사고를 봤다. 지역언론으로 선도적 결정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동남권 대표신문으로 지역민의 생활에 더 밀착한 심층 취재를 기대한다.

6월 29일의 '충무동 새벽시장 뒷골목 쪽방 르포' 기사는 최빈곤층의 삶을 잘 조명한 것이었다. 역삼각형 기사 작법에서 벗어나 팩트에는 충실하되 소설을 읽듯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내러티브 기사 비율을 좀 더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자 '장기화되는 지하철 파업, 노사는 해결책 서둘러야'와 2일자 '부산국제영화제, 정치공세로 흔들지 말라', 3일자 '오염 미룬 채 하얄리아 반환 서두리지 말라' 등의 사설은 적합했다. 지역언론이 지역의 갈등사안에 적극적 의견을 제시하고 방향을 잡는 것은 지역 민관협력의 중심축이 되는 일이라 여겨진다.

2일자 사회면에 실린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의 '허남식 시장 공약 이행 평가'기사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선거에 부산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3일자 사회면 '세종도 울고갈 구보 용비어천가' 기사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구보가 구청장의 치적을 홍보하는 형태에 비판을 가한 적합한 기사였다.

2일자 1·3면 기업형 슈퍼마켓(SSM), 저가판매 등 무차별 공세 기사도 영세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동네슈퍼의 존폐 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6월 한 달 동안 부산지역에서 재벌기업들의 불공정거래를 현장 조사한 내용이다. 소상공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률제정이 매우 시급하다고 본다.

최근 시작된 '그린시티 부산'캠페인은 앞으로 많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성공의 필수요건으로 여겨진다. 삶이 고단할수록 환경이 건강해야 이를 견뎌낼 의지를 북돋을 수 있다. 지자체와 지역 언론만의 캠페인이 아니라 시민의 참여 속에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성공한 캠페인을 기원한다.

4일자 토요기획 '주5일 근무제 5년, 무엇이 달라졌나'는 적합한 기획이었다. 장시간 일중독에서 벗어나 가족 중심의 건전한 여가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다는 기사.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인 미만 사업장과 비정규직은 주5일 근무제에서 열외라는 것이다.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1일부터 시행되면서 일어난 사회적 갈등이 중요한 비중으로 신문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2년 전 여야가 합의한 입법의 취지는 비정규직으로 2년을 써야 할 일이면 정규직이 해야 할 일이니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라는 것이다. 이점을 1일자 사설은 정확하게 지적했다.

해고를 억제하는 방안들을 준비하지 않고 시간을 보낸 노동부를 비롯한 정부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 제도 개선은 신중하게 국민과 노동계의 동의하에 보완되어야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앞으로도 부산일보가 지역민의 삶에 밀착된 기사들을 제대로 잘 다뤄주기를 바란다.

2009년 7월 6일 부산일보 칼럼
Posted by 산지니북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