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가 창간 63주년을 맞았다. 지난 한 주는 창간호 특집기사로 볼거리가 많았다. 오랫동안 지역의 소식을 전하고 지역민의 이해를 대변해 온 부산일보에 축하인사를 보낸다.

10일 부일시론의 '마케팅 PR 시대와 저널리즘의 위기'는 홍보매체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미디어의 현황을 잘 설명했다. 미디어법 통과 후 예상되는 미디어 대폭발이 자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홍보성 기사의 난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미디어의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사와 광고의 분리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제2도시 부산 생존전략을 짜자'는 위기의 부산을 깊이있게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좋은 기획이었다. 전통적 제조업의 쇠퇴로 인한 경제활동인구의 외부 유출은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지역의 인적자본 고갈을 심화시킨다. 이것은 5일자 '토요초대석 차 한잔'에서 드러난 허남식 부산시장의 현실 인식과는 상당히 다른 내용이었다. 후속 기사에서 이를 더 상세히 조명하면 좋겠다.

중앙언론의 지역면은 부산·울산·경남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전달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부산일보는 부·울·경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정하고 경제면에서도 부·울·경 기업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동남권의 대표 언론으로 지역민의 다양한 정보를 적극 소개하기를 바란다.

9일 '녹슨 경전철 체결구 관리 비상' 기사는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며 대책을 찾게 만든 계기가 됐다. 녹이 슬어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 스틸 와셔를 모두 교체할 방침이라고 하니 추가 보도를 통해 진행 상황이 독자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센텀시티 특혜 논란 기사도 용적률이 상향조정될 경우 교통과 하수 등 기반시설에 상당히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독자에게 정확히 전달했다. 부산시가 용적률 변경안 확정을 시민공청회나 시정조정위원회 등 여론수렴 절차 이후로 유보했지만 지면을 통해 계속 관심을 보여야 할 사안이다.

10일 실린 '왜 지역언론인가' 좌담 기사는 미디어법 통과 이후 위기에 처한 지역신문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주독자층이 줄어들고 고령화가 급속히 이뤄지는 부산일보의 현실에서 지역신문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지면으로 독자와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신문과 방송 등 '올드미디어'가 급속히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다. 발 빠른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신문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장·단기 처방으로 다양한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기자들의 블로그 활동이라고 본다. 일부를 제외하고 다수의 기자들이 블로그 활동에 소극적이라는 생각이다. 신문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기자 블로그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신문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개별 기자들의 스타성을 적극 활용하고 마케팅하는 시대가 됐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매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의 노출을 조직화해야 한다. 기자의 이름을 단 기획물이 많이 나와야 한다. 예를 들어 토요일에 연재되는 종교건축 기획기사의 제목에 기자 이름을 넣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종이신문에서 전자신문으로 전환에 세심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 전자책 단말기가 보편화되면 전자신문으로 신문을 보는 독자가 증가할 것이다. 전자신문 구독자 서비스 등 이에 대한 대책도 미리 점검해야 할 것이다.

지역신문이 살아야 지역이 살 수 있다. 지역신문의 소중함을 독자들과 적극 공유해 지역민의 아낌없는 성원을 받는 부산일보가 되길 바란다.

- 2009년 9월 14일 부산일보 칼럼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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