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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추리문학관 탐방기 : 추리의 세계 속으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 30.

 

 

안녕하세요, 서류닝입니다! 인턴으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글이네요. 참 아쉽습니다. 얼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드라마 <셜록>의 세 번째 시즌이 공개되었습니다. 드라마 <셜록>은 익히 알려진 고전,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21세기에 접목시킨 현대판 셜록 홈즈입니다. 영국을 넘어 세계적인 드라마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셜록>은 외국 드라마 검색어 1위를 할 만큼 우리나라 팬들의 규모 또한 어마어마해 얼마 전 KBS에서 더빙으로 방영해주기도 했는데요. (물론 저도 열렬한 팬입니다♥) 이렇게 <셜록>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잘 쓰인 대본, 훌륭한 연기, 예술적인 장면 연출 등 여러 가지 비결이 있겠지만, 제 생각에 가장 강력한 비결은 바로 원작 『셜록 홈즈』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서 코난 도일이 1887년부터 1927년까지 발표한 단편들을 묶어 만든 『셜록 홈즈』 시리즈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인기를 끌어왔으며 영화, 뮤지컬, 연극, 드라마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재탄생되어왔습니다. 그래서 ‘『셜록 홈즈』가 원작이다’라고 하면 시작도 전에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고는 하죠. 이것이 바로 고전문학이 가진 힘이 아닐까요? 그래서 이번에 블로그에 올릴 주제는 바로바로 달맞이길에 위치한 추리문학관입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유명한 추리문학관은 현재 ‘한국추리작가협회’의 회장으로 계신 저명한 추리소설가 김성종 선생님이 1992년 사재로 지으신 추리문학 전문도서관입니다. 이렇게 말로만 들으면 무언가 딱딱하고 지루할 것 같지만, 실제로 가보면 굉장히 포근하고 안락한 분위기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저와 함께 추리문학관을 탐방하러 가보실까요?^ㅇ^

 

 

추리문학관은 달맞이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호선 장산역에서 2번, 7번, 10번 마을버스를 타거나 해운대역에서 2번, 10번 마을버스를 타고 추리문학관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건물이 추리문학관입니다. 외부인에게 공개가 허락된 것은 1, 2, 3층까지고 4층은 김성종 선생님의 집필실, 5층은 현재 살고 계신 집이라고 하네요.

 

 

 

 

처음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끄는 것은 벽에 걸려있는 저명한 작가들의 사진입니다. 구경을 하다보면 곳곳에 사진이 많이 걸려있어요. 1층 입구에 문학관 안내판이 보입니다. 1층에서 입관료 5000원을 선불로 내면 커피, 차 등을 마실 수 있으며 2, 3층 관람까지 할 수 있습니다. 1층, 2층, 3층 모두 책이 비치되어있고, 추리문학 뿐만 아니라 일반 문학서, 아동도서 등 총 47,600권에 달하는 책이 구비되어있습니다.

 

 

 

굉장히 아늑하지요? 1층은 카페의 모습을 하고 있어 커피, 차를 마실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유로운 대화도 가능합니다. 조용한 분위기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차를 마실 수 있는 1층에서는 처음 온 사람에게 추리문학관 이용방법을 친절히 설명해 주십니다. 사진은 마음껏 찍어도 된다고 하셔서 정말 마음껏 찍고 왔습니다. (웃음) 차를 마시기 전에 구경부터 하고 싶어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뱅글뱅글 나선형 계단을 딛고 올라가 들어선 2층의 입구에는 조그마한 전시장이 있습니다. 쌓여 있는 수많은 책이 인상적입니다. 셜록 홈즈의 얼굴 모형과 그의 상징인 사냥모자와 담뱃대가 보입니다.

 

 

본격적으로 들어선 2층은 작가들의 사진으로 가득합니다. 다양한 작가들의 사진이 벽마다 전시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작가들의 사진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정말 신기했어요. 2층은 강연, 세미나 등을 위한 임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2층에서는 추리문학관 정기행사인 겨울추리여행 중 헤르만 헤세 문학관의 방문기와 함께 사진전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데미안』으로 유명한 헤르만 헤세.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다시 나선형 계단을 밟고 올라간 3층의 모습입니다. 1, 2층의 안락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도서관 같은 분위기로 조용합니다. 방해 받지 않고 책을 읽기에 좋은 분위기였어요.

 

 

3층에는 일반 문학서나 아동도서 등 1, 2층에 비해 더 다양한 종류의 책이 있습니다. 3층의 책을 1, 2층에서 읽고 싶다면 도서대여목록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은 후 들고 내려가고, 반납은 직원에게 하면 됩니다. 외부로의 대출은 회원만 가능한데, 회원제에 대해서는 1층에 문의하면 됩니다. (회원카드 12매-50,000원, 월회원-100,000원) 3층은 유리창너머로 보이는 광경이 특히 아름다운데, 창가 쪽에서 책을 읽는 분이 계셔서 사진은 못 찍었어요. (ㅠㅠ)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어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2, 3층의 관람을 끝내고 다시 1층으로 돌아와 커피를 주문하고 앉았습니다. 의자가 굉장히 폭신폭신한 것이 책 읽기에 딱 좋았어요. 1층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으니 커피가 금방 나왔습니다. 귀여운 나뭇잎과 함께 주시는 센스!^ㅇ^

 

 

1층을 둘러보다 발견한 안내서와 스탬프!! 책갈피를 만들 수 있는 종이가 옆에 준비되어있어 냉큼 찍어왔습니다. 관광의 목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추리문학관에 왔는데 추리문학을 읽고 싶어 골라온 책은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입니다. 중학교 때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아마 그 책이 제가 처음으로 접해본 추리소설이 아닌가 싶은데, 그녀가 왜 추리소설의 대가인지 알 수 있었어요. 오래되어 누렇게 변색된 책을 잡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단숨에 이야기에 빠져들었어요. 추리소설의 매력의 끝은 어디인지! 추리문학관에는 새 책도 많지만 오래된 책도 많은데, 오래된 책을 읽을 때는 한 편의 잘 쓰인 고전을 읽는 기분이라 참 좋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추리문학관 곳곳에는 추리소설 작가뿐만 아니라 저명한 작가들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추리문학관이라고 해서 추리문학만 다루지는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문학관에 쏟은 정성이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처음에 설명을 해주실 때, 한 가지 단점이 난방이 안 되는 거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는데요. 이날따라 유독 날이 좋아서 그런지 안이 춥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들어설 때 시골에서 맡아보던 장작 타는 냄새가 나서 의아했었는데 알고 보니 진짜 나무를 때서 불을 피우는 난로가 있었어요. 연기를 바깥으로 나가게 연결시켜 놓았더군요. 추리문학관의 포근한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난로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나가려는데 김성종 선생님의 신작을 홍보하는 글이 보였습니다. 김성종 선생님이 쓰신 청소년 소설이라, 정말 읽어보고 싶어요. 신작을 포함해서 그동안 써오신 책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드라마로 유명한 『여명의 눈동자』도 볼 수 있었어요.

 

추리문학관 탐방, 재미있으셨나요? 저는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전자책의 흥행으로 여러 서점이 문을 닫고 요즘, 이런 문학관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는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추리문학관이 오래오래 이 자리에서 우리를 맞아주면 좋겠습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싶을 때, 다양한 추리소설을 만나보고 싶을 때 이곳에 들러보시겠어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달맞이길의 추리세계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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