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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미디어

도시를 소통의 공간으로 만드는 공공미술-『공공미술, 도시의 지속성을 논하다』(책소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2. 25.

공공미술, 

도시의 지속성을 논하다

구본호 지음



◎ 도시와 마을을 소통의 공간으로 만드는 공공미술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닮아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이제는 부산의 대표 관광 명소로 주목받으며,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만 9만 8천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젊은이들이 마을을 빠져나가고 빈집이 늘면서 낙후되어가던 감천문화마을이 지금의 마을로 변모하기까지는 마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공공미술 사업이 있었다.

● 감천마을_본문 164쪽

도시는 인간에 의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하나의 생명체처럼 성장과 쇠락을 겪는다. 그리고 도시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다. 지난 40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도시개발 기본방향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신도시 위주의 개발과 낙후한 도시를 완전히 새롭게 뜯어고치는 것으로 도시계획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점차 도시사업은 도시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능을 회복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재창조하는 것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노후한 마을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게 공공미술이 마을 사람들에게 생각의 전환점을 가져다주는 정신적 재생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 변화는 곧 마을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오랫동안 부산에서 마을 공공미술 사업에 참여한 저자가 공공미술을 전후로 변화한 마을과 주민들의 생활 변화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공공미술 사업이 끝난 후 다시 마을을 찾아, 일시적인 사업으로 마을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마을이 자생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지자체가 생각해야 할 지점이 무엇인지 부산의 공공미술 마을을 둘러보며 애정 어린 고민을 담았다.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끝난 부산의 여러 마을을 둘러보며 향후 공공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담았다. -부산일보(기사읽기)


책은 국내 공공미술의 역사를 편년체식으로 나열하고 정부의 예술 몰이해를 비판하는 것으로 끝맺는, 기존 담론에서 한 발 비켜 예술가의 입장에서 흥미로운 물음들을 던진다.  -한국일보(기사읽기)


감천문화마을, 안창마을, 꽃마을 등 부산에서 벌어진 사례를 바탕으로 도시의 발전·쇠퇴·재생을 들여다본다. -조선일보(기사읽기)



◎ 공공미술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미술은 어떻게 거리로 나오게 됐는가.

1960년대 말 이후 공공미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자기충족적인 모더니즘적 미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이제 예술은 밀실 같은 작업실에서 자기만이 알고 있는 방식으로 그려 결과물만 보여주는 유미주의, 심미주의에서 벗어나, 대중과 소통하고 대화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들 중 하나인 미술은 세상 밖으로 나와 공공공간과 만났다. 미술을 가지고 접근한 공공공간은 공간뿐만 아니라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자연과 인간, 시간과의 관계도 만들며 지금 여기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공공미술이 공공공간과 만나면서 도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주목한다. 마을 만들기로는 초기 단계에 마을의 정체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마을을 잘 아는 리더를 영입해 마을 만들기의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것이 좋은 예라고 말한다. 이처럼 미술이 장소와 결합해 장소와 장소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부산 곳곳의 사례를 들어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설명했다.



◎ 부산의 공공미술 마을을 생생하게 기록하다 



● 닥밭골 마을_본문 139쪽


● 안창고 마을_본문 150쪽


안창마을, 산복도로, 꽃마을 등 부산의 대표적인 공공미술 마을 사업에 저자가 참여하면서 느낀 경험담과 직접 찍은 사진들로 부산의 공공미술 마을을 현장감 있게 기록했다.

죽전마을은 대나무 밭이 많아 ‘죽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안창마을은 안쪽 끝이라는 의미로 ‘안창’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처럼 마을마다 고유의 이름이 갖게 된 배경과 더불어 마을의 특색에 따라 입혀진 공공미술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는 벽화뿐만 아니라 마을이 지속적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북카페와 주민 센터를 운영하는 과정도 담았다.

단순히 마을을 둘러보고 끝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을의 유례와 공공미술로 마을의 변화를 알 수 있어 마을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조금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사업이 끝난 후 다시 마을을 찾아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미술과 마을, 주민들과 마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에서 모으고자 했다. 





문화예술총서 03

『공공미술, 도시의 지속성을 논하다』

구본호 지음
문화 예술 | 신국판 | 256쪽 | 19,000
2013년 12월 30일 출간 | ISBN : 978-89-98079-03-1 04600


부산에서 마을 공공미술 사업에 참여한 저자가 공공미술을 전후로 변화한 마을과 주민들의 생활 변화를 기록했다. 공공미술 사업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마을이 자생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지자체가 생각해야 할 지점이 무엇인지 마을을 둘러보며 애정 어린 고민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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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도시의 지속성을 논하다 - 10점
구본호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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