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쥐보다/쥐머리보다/쥐꼬리에 매달리는 것/…/우리의 삶은 늘/저 가늘고 긴 쥐꼬리에 경배하는 것.'('쥐꼬리에 대한 경배' 중)
서글픈 우리네 인생을 시어로 꾸준히 담아낸 성선경(56·사진) 시인이 여덟 번째 시집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산지니·표지 사진)'를 펴냈다. "나이 오십만 넘으면 새로운 세상이 있는 줄 알았다"던 성 시인은 늙어감에 대한 회한과 점점 속물적으로 변해가는 삶을 무덤덤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풀어낸다.
시인 성선경 여덟 번째 시집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20일 서면서 저자와의 만남
이는 역설적으로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빚어내며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기도 한다. '밥벌이는 밥의 罰이다./내 저 향기로운 냄새를 탐닉한 죄/내 저 풍요로운 포만감을 누린 죄/내 새끼에게 한 젓가락이라도 더 먹이겠다고/…/몸뚱아리를 위해 더 종종거린 죄/몸뚱아리를 위해 더 싹싹 꼬리 친 죄/내 밥에 대한 저 엄중한 추궁/밥벌이는 내 밥의 罰이다.'('밥罰-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중)가 대표적이다.
성 시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20일 부산 서면에서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열리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학림 부산일보 논설위원이 대담자로 나서서 성 시인과 함께 작품세계를 돌아보고 독자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산지니 '제72회 저자와의 만남'=
20일 오후 7시 부산 러닝스퀘어 서면점. 참가비 무료. 051-816-9610.
윤여진 | 부산일보 | 2016-04-18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 성선경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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