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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출판AtoZ -디자인과 제작>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0. 20.

안녕하세요 별과 우물입니다.

10월 초, 저는 서울로 교육을 다녀왔었는데요.

오늘은 그에 관한 얘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제가 듣게 된 <출판 A to Z-디자인과 제작>이라는 수업은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무료 출판아카데미의 과정 중 하나인데요. 디자인과 제작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좋은 교육들이 많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10/5-7일, 총 3일 동안 진행된 수업은 6시간, 6시간, 8시간으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1일차, 정민영 아트북스 대표/강무성 도서출판 루페 대표
2일차, 윤종윤 문학동네 미술부장/유지원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겸임교수
3일차, 김진섭 책공방북아트센터 대표

 

강의를 맡아주신 분들의 라인업이 엄청난 것 같죠? //_//

첫 번째 강의를 맡아주신 정민영 아트북스 대표님은 '책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이런 문장을 인용해 주셨습니다.

독서는 정보입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보다 확장된 경험이고, 고유한 경험이며, 따라서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다.

책의 물질성을 오감으로 느끼는 독서는 디지털 기술에 의해 대체할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서점을 찾고, 다양한 표정의 책들을 살피고, 시선을 사로잡는 책을 만나며, 그 책의 무게와 질감을 느끼고, 보다 깊은 만남에 대한 기대와 함께 책을 사서 나오는 길은 결코 무의미한 수고이거나 고통이 아니다.

-오창섭, '책맹'들의 착각 中

 

정민영 대표님은 이전에 강무성 루페 대표님께 디자인을 배우셨다고 들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책에 대해서 접근하는 방식이 비슷하신 것 같았습니다.

디자인하기 전에 왜 책이 그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그 점을 알아야 디자이너가 의도하는 바를 분명히 전달하고, 무언가를 삭제한다거나 추가할 때 분명한 기준점을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강무성 대표님은 무려 활자 인쇄로 출판이 되던 시절에서부터 근무하셔서 더더욱 책에 대한 소중함을 몸으로 느낀다고 하셨는데요. 그때는 인쇄소가 마치 거대한 도서관 같아서 활자들이 ㄱ부터 ㅎ까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을 한 권 만들 때마다 여러 사람들이 투입되어서 문장에 해당하는 글자를 찾아 판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배열했다고 하는데요. 정말 엄청나죠?

그런 수고로움을 거쳐서 나온 책이 얼마나 소중했을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강연해주시는 정민영 아트북스 대표님(좌)과 유지원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겸임교수님(우)]

 

첫째 날이 기본에 충실한 강연이었다면, 둘째 날은 조금 더 다채로웠는데요.

문학동네 미술부장님은 실무 사례를 중심으로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시고, (최종까지 결정된 시안이 사진 저작권료 때문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에피소드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타이포를 연구하고 계신 유지원 교수님은 조금 더 재밌게 설명하기 위해 갖가지 소품들을 준비해서 직접 붓으로 글씨를 써주시는 등 퍼포먼스를 해주셨습니다. (보시는 사진은 학교 건축물로 타이포를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셋째 날은 정말 특별한 책들을 많이 봤는데요. 우리가 흔히 보는 책의 크기로 만드는 책은 거의 없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BOOKTOOLS 라는 책은 말 그대로 책도구를 모아놓은 책입니다. 사진가를 섭외해 도구를 하나하나 깔끔하게 찍고 책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출판 관련 책이 많이 없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계신다고 하네요.

간단하게만 말씀드렸지만, 3일 동안의 강의 모두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열심히 설명해주셔서 듣는 분들도 모두 즐겁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많은 수업을 듣고 싶네요.

오늘도 긴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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