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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

'사랑'과 '투쟁'의 시집 : 신간 『붉은 폐허』(김일석 지음) 소개

by 비회원 2017. 10. 13.

삶의 현장에서 시를 길어 올리는 김일석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김일석 시인의 시집 『붉은 폐허』가 나왔습니다.

 

 

 

                    

붉은 폐허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민중의 상실과 절망, 도전이 버티고 선 자리를 노래합니다

제목이 "붉은" 폐허인데 왜 노란 표지일까?

우리에게 노란색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지요.

시집 1부에는 세월호 연작시 12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랑 바탕의 표지 디자인은 진도 앞바다의 물결이며 반역을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3부로 나눠 90여 편의 시를 싣고 있습니다.

      

 

이 잔혹한 봄

아이들아

너희가 꽃으로 부활하렴

                                 - 세월호 연작3.눈물의 부활절에 부분-

 

아, 슬픔에 관한 무지가 끝나고

원한(怨恨)이 언 땅을 뚫고 살아나는

그런 봄이면 좋겠어

                                 -세월호 연작9. 그런 봄이면 좋겠어 부분-

 

 

분명한 깃대 하나는 꼭 붙들고 살겠다는 의지

 

김일석의 시는 사랑투쟁두 단어로 말할 수 있습니다.

30여 년의 투병, 아내가 쓰러진 지 6, 중환자실과 일반실을 오가며 쓴 시는 김일석 시인에게 유일한 휴식이고 투쟁이었습니다. 시인은 일상의 자잘한 것들은 놓더라도 삶의 분명한 깃대 하나는 꼭 붙들고 살겠다는 의지도 시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순정한 그대의 성은

불타고 있었고

내가 타지 않고는 그곳에

닿을 수 없었다

 

불붙은 나뭇등걸이 되어

그대를 향해 뿌리 뻗었으나

내 사랑 가닿는 곳마다 훨훨 타올라

노상 폐허가 되었다

 

생애 마지막 영토이리라

그대에게 바치는

내 사랑이 소진한 눈물의 자취

그 붉은 폐허는

-붉은 폐허전문

 

 

시집 마지막에 배치한 시인 김 씨는 자조에 가까운 분노이며 체제에 대한 절망이자 각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막히게 정연한 인생의 순서!’에 대한 뒤늦은 깨달음, 무수한 길을 돌고 돌아 이제야 도달한 곳입니다.  그의 삶이 지속되는 한 삶 속의 치열함 또한 지속될 것입니다. 

 

 

 

 

 

▶출판 기념 공연 소개

 

10월20일(금) 저녁7시~8시30분까지 부산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출판기념 공연이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 참여하셔도 좋겠습니다. 

가을 밤, 부산의 산 언덕(?) 아님 꼭대기(?)에서 가을의 정취도 느끼고 부산의 야경도 보고

노래와 시낭송, 거기에 밴드 공연까지 풍성한 출판 기념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민주공원 오시는 길

 

부산역에서 67,43,167,2번 버스타고 영주동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오시면 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38번이나 190번 버스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붉은 폐허 - 10점
김일석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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