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현장에서 시를 길어 올리는 김일석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김일석 시인의 시집 『붉은 폐허』가 나왔습니다.

 

 

 

                    

붉은 폐허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민중의 상실과 절망, 도전이 버티고 선 자리를 노래합니다

제목이 "붉은" 폐허인데 왜 노란 표지일까?

우리에게 노란색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지요.

시집 1부에는 세월호 연작시 12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랑 바탕의 표지 디자인은 진도 앞바다의 물결이며 반역을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3부로 나눠 90여 편의 시를 싣고 있습니다.

      

 

이 잔혹한 봄

아이들아

너희가 꽃으로 부활하렴

                                 - 세월호 연작3.눈물의 부활절에 부분-

 

아, 슬픔에 관한 무지가 끝나고

원한(怨恨)이 언 땅을 뚫고 살아나는

그런 봄이면 좋겠어

                                 -세월호 연작9. 그런 봄이면 좋겠어 부분-

 

 

분명한 깃대 하나는 꼭 붙들고 살겠다는 의지

 

김일석의 시는 사랑투쟁두 단어로 말할 수 있습니다.

30여 년의 투병, 아내가 쓰러진 지 6, 중환자실과 일반실을 오가며 쓴 시는 김일석 시인에게 유일한 휴식이고 투쟁이었습니다. 시인은 일상의 자잘한 것들은 놓더라도 삶의 분명한 깃대 하나는 꼭 붙들고 살겠다는 의지도 시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순정한 그대의 성은

불타고 있었고

내가 타지 않고는 그곳에

닿을 수 없었다

 

불붙은 나뭇등걸이 되어

그대를 향해 뿌리 뻗었으나

내 사랑 가닿는 곳마다 훨훨 타올라

노상 폐허가 되었다

 

생애 마지막 영토이리라

그대에게 바치는

내 사랑이 소진한 눈물의 자취

그 붉은 폐허는

-붉은 폐허전문

 

 

시집 마지막에 배치한 시인 김 씨는 자조에 가까운 분노이며 체제에 대한 절망이자 각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막히게 정연한 인생의 순서!’에 대한 뒤늦은 깨달음, 무수한 길을 돌고 돌아 이제야 도달한 곳입니다.  그의 삶이 지속되는 한 삶 속의 치열함 또한 지속될 것입니다. 

 

 

 

 

 

▶출판 기념 공연 소개

 

10월20일(금) 저녁7시~8시30분까지 부산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출판기념 공연이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 참여하셔도 좋겠습니다. 

가을 밤, 부산의 산 언덕(?) 아님 꼭대기(?)에서 가을의 정취도 느끼고 부산의 야경도 보고

노래와 시낭송, 거기에 밴드 공연까지 풍성한 출판 기념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민주공원 오시는 길

 

부산역에서 67,43,167,2번 버스타고 영주동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오시면 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38번이나 190번 버스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붉은 폐허 - 10점
김일석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