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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김에게, 경의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 '입양아' 만드는 사회 향한 문학의 경종

by 비회원 2018. 2. 20.

『우리들, 킴』 저자 황은덕 선생님과 관련된 기사가 부산일보에 나왔습니다.

 

'입양아' 만드는 사회 향한 문학의 경종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지 10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 <한국어 수업>에서 유학생, 이민자, 입양아 등 소수자의 삶과 문화를 그리며 큰 주목을 받았던 황은덕 소설가. 그가 8년 만에 두 번째 소설집 <우리들, 킴>(사진)을 내놓으며 '입양'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표제작을 비롯한 7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새 소설집은 이경 한국국제대 교수의 표현대로 '입양 서사의 문학적 지평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7편 중 4편이 입양을 직접 다루고 있으며, 나머지 3편 역시 이루지 못할 가정과 키우지 못할 아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결국 입양으로 귀결되고 있다. 책엔 "외제 차와 한국인 입양아가 부와 휴머니즘을 상징하는 것으로 각광받았다"는 등 유럽에서 일어난 해외입양 붐의 본질을 짚어낸 대목이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입양인들을 근간에서 지켜보며 그들과 함께 고민을 나눈 사람이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접근이다. 

(중략)

입양 문제뿐 아니라 황 작가의 소설집을 관통하는 또 다른 주제는 견고한 남성 중심의 가부장 사회. 자신의 손으로 남편의 동거녀가 낳은 자식을 입양시킨 큰 엄마('해변의 여인'), 19살 손자를 키운 것도 모자라 19개월짜리 증손자의 양육까지 떠맡은 75살 할머니('열한 번째 아이'), 갖가지 연유로 미혼모 시설에 모여든 10~20대 여성들('엄마들')의 뒤엔 무책임하고 지질한 남편과 남자친구, 사위 등이 있다. 황 작가는 1970~1980년대 오히려 해외 입양이 늘어난 현상을 두고 '사회복지 대상 아동을 해외에 처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저한 가부장 사회였던 당시 정부가 복지예산을 줄이고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해외입양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한 세대가 훌쩍 지난 지금도 남성 중심의 권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해외입양은 우리 사회의 필연적 산물이기도 하다. 전작이 입양의 상처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새 소설집은 입양을 야기시키는 사회 구조의 모순을 냉철하게 짚어내고 있는 셈이다. 황 작가는 "미혼모의 자녀, 혼외자식 등은 철저한 가부장적 시스템에서 튕겨 나간 사례다. 여성이 가정 안팎에서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사회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모두의 김에게, 경의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황 작가. 그는 "입양인들이 서로 돕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감동을 바탕으로 쓰인 것이 표제작"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장에선 절망적인 경험을 여전히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OECD국임에도 매해 300여 명의 아이가 해외로 입양되는 나라, 인구 절벽을 이유로 여성에게 출산의 짐을 과도하게 지우는 나라. 모순된 한국사회를 향한 그의 경종은, 계속될 것 같다.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

기사 원문 읽기 (부산일보)

 

 

우리들, 킴 - 10점
황은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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