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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의 현장, 역사를 되짚는 길에 대한 이야기.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 관련 기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2. 22.

인천일보산지니의 책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이 언급된 기사가 있어 담아 왔습니다.

영화감독 사유진의 평화순례기 4편 중 마지막 편에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이 언급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전쟁의 아픔을 겪었던 나라인 만큼, 역사를 직시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베트남 학살지 평화 순례기] 4. 떠도는 영혼들을 위한 기도

전쟁은 자연스럽지 못한 죽음을 낳는다. 베트남은 특히 장기간의 전쟁 역사를 거쳤다. 항불전쟁(1946~1954), 항미전쟁(1955~1975), 캄보디아 전쟁(1977~1991), 중국과의 전쟁(1979) 등으로 폭력적 죽음을 맞은 많은 전쟁 유령들이 베트남 곳곳을 떠돌고 있다.

(…)

권헌익(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교수에 의하면 "베트남인들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따르면 인간의 영혼은 혼(hon)이라는 영적인 영혼과 비어(via)라는 물질적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이중성 때문에 망자의 영(spirit)은 물질적인 영혼을 통해 추위와 배고픔을 느낄 수 있고, 이러한 느낌을 그 영적인 영혼을 통해 자기연민이나 분노로 변환할 수도 있다. 유사하게, 전쟁으로 인한 폭력적 죽음의 경우에 발생하는 육체적 고통의 경험은 망자의 물질적 영혼 속에 남을 수 있고, 그 영적인 영혼은 고통을 완화하는 방법을 생각해내려고 시도할 수도 있다. 이런 배고픔이나 갈증, 그리고 분노나 공포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물질적 영혼이며, 인간의 영혼이 우호적(비어 라인, via lanh)이거나 사악(비어 즈, via du)할 수 있는 것 또한 바로 이 물질적 영혼을 통해서이다"라고 그의 저서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산지니 출판사, 2016)에서 밝히고 있다.

이국 만 리 타향에서 떠도는 '한국군 유령'은 과연 어떤 사연으로 베트남의 농촌 마을 연못가를 아직도 헤매고 있으며 굶주림과 갈증에 얼마나 고통스러워하고 있을까? 그리고 알지 못하는 또 다른 한국군 유령과 더불어 수많은 베트남 전쟁 유령들은 여전히 지금도 구천(九天)을 떠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떠도는 혼'을 부르며 베트남 전쟁의 영혼들을 위해 기도할 뿐이다.

(…)

한국군은 1964년 9월22일을 기점으로 약 11년에 걸쳐, 그 중에서도 1965~1972년에 총 31만 2853명이 파병됐다. 1969년에 이르러 약 5만명의 한국군 병사가 베트남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었다. 민간인 노동자와 기술자도 1만5000명이 파견되었다. 대한민국 육군의 공식적인 설명에 따르면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 전사자는 4687명이고 적 전사자는 4만1400명이다. 이중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학살은 약 80여건 희생자는 9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2018년 현재,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은 없다. 국민을 대신하여 국가원수의 사과와 유감 표명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은 국빈 방문 중 베트남 국민에게 우회적으로 사과했고,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호치민 묘지를 참배하고 헌화했다. 같은 해 시민사회에서는 모금활동을 벌여 베트남 퐁티에 희생자를 위로하는 위령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2013년 9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각각 베트남 국빈 방문 중에 호치민 묘소에 참배하고 헌화했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조사와 배상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베트남에 대한 사과와 관련해 참전 전우회 등 참전 유공단체와 유공자 등의 반발이 여전히 거센 상황에서 국민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부는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 공식 사과와 함께 진상 조사 및 배상의 절차를 진행해야만 한다. 그럴 때 우리도 일본정부에게 일제 강점기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와 보상 문제'에서 자유롭고 떳떳하게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략)

사유진 영화감독

인천일보 여승철 기자 

기사 원문 읽기(링크)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 - 10점
권헌익 지음, 홍석준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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