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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빗속의 야유회-양산 내원사계곡

by 산지니북 2010. 7. 24.

 

지난 토요일 출판사에서 야유회를 갔습니다. 장소는 양산 내원사 계곡. 장마철이라 비가 전날 밤까지 내렸지만 다행히 당일 아침에는 비가 그쳤더군요. 휴우~ 만약 아침에 비가 내리면 각자 집에서 도시락 까먹고 놀아야 했거든요.

경부고속도로 양산나들목에서 내려 35번 국도를 타고 언양방향으로 20분쯤 가다보면 하북면 용연리에 내원사 들어가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마을을 통과해서 2~3분쯤 가면 매표소가 나오는데, 입장료(문화재관람료)가 1인당 2000원 하루 주차비가 2000원입니다. 절구경에 관심없는 등산객이나 계곡에서 놀기만 할 사람들은 입장료가 좀 아까울 수 있겠네요. 주차비나 입장료 안내려고 하류쪽에 자리잡고 노는 사람들도 많구요.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계곡을 안보고 가면 후회할걸요. 사찰까지 수려한 계곡과 함께 이어지는 6km의 산책길이 절경이거든요.

매표소 입구에 큰 주차장이 있고 절까지 올라가는 길 군데군데 몇대씩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아침까지 비가내려 계곡물이 많이 불어 있었습니다. 물살도 장난 아니었구요.


내원사계곡은 부산과 거리도 가깝고 물도 워낙 깨끗한지라 여름철 인기 휴가지입니다. 휴가철에는 아침 7시쯤은 와야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군요. 저희는 11시쯤 도착했는데 장마철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 입맛대로 고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계곡 입구에 도착할때까지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야하나 고민했었거든요. 저희는 계곡 상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모두 힘을 합쳐 으쌰으쌰! 그늘막 설치에 열심인 직원들과 사장님.


내원사계곡은 텐트, 취사, 야영 금지입니다. 가져갔던 텐트는 못치고 그늘막을 우산 대용으로 치고 놀았습니다.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흔들릴때마다 빗물이 소나기처럼 내렸거든요. 나중에 절구경 가면서 보니 사람들은 텐트도 치고 고기도 구워먹고 할 것은 다 하더군요.

아이들은 도착하자마자 물에 풍덩! 신이 났습니다. 물이 너무 차가워 저는 5분도 못담구고 뛰쳐 나왔는데 아이들은 1시간 엄게 물속에서 나오지를 않더군요. 사장님과 이학천 샘은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계곡에서는 불을 피울 수 없으므로 저희는 도시락을 싸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간식으로 삶은 계란과 감자를 해치우고 점심때는 흰쌀밥에 고추장불고기, 양배추쌈, 풋고추, 오이, 돈까스, 우엉절임 등등. 각자 집에서 1~2가지 반찬을 준비해와서 모아놓고 보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어요. 도시락을 맛나게 먹고 절구경에 나섰습니다.

절 가는 길. 예전엔 시멘트길이었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이렇게 단장을 해놓았습니다.

부도밭도 지나구요.


다리 난간에는 이런 연꽃봉오리 조각들이 달려 있네요.

연꽃을 새긴 대리석이 길에도 박혀 있습니다. 절입구까지 약 10m간격으로 계속되는 연꽃들은 모양이 다 다릅니다. 아마도 이것들을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란 뜻이겠지요.

심지어 공중전화부스에도 멋스런 사찰식 기와지붕이 얹혀 있네요

나무에 덮인 이끼가 사찰의 연륜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절 입구가 보입니다.

대웅전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천성산. 사찰이 그리 크지 않고 비구니스님들이 정진하는 곳이라 그런지 군데군데 화분이며 꽃나무며 아기자기하게 관리해놓은 절풍경이 정답게 느껴졌습니다.

사찰 주변엔 이런 대나무숲이 꼭 있는 것 같습니다.

절 바로 아래 계곡은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식수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라는군요. 그래서 물이 더 깨끗해보이는건지도...

돌아가는 길. 하루종일 흐렸던 하늘에 이제서야 해가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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