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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저자와의 만남]『유산』의 저자, 박정선 작가님과의 만남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11. 16.

 

드러낸 발목에 제법 찬 바람이 부는 11월입니다. 그러나 어제 산지니X공간은 사람들이 뿜어낸 열기로 가득했는데요. 바로 박정선 작가님과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참여했던 행사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 작가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1115산지니X공간에서 있었던 <유산>의 저자 박정선 작가님과의 만남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박정선 작가님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자 수필가, 그리고 소설가인 작가님은 오늘 많은 청중 앞에 소설가 박정선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김대성 문학평론가가 맡아주셨습니다. 평론가다운 날카로운 질문들로 궁금증을 해소해주셨습니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 작님께선 이날 참여한 청중 모두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부터, 교회 목사님까지. 산지니X공간 의자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분이 참석해주셨는데, 모두의 이름과 근황을 물어보시고 소개해주시는 작가님을 보며, 독자에 대한 애정을 느꼈습니다. 제게도 물어보셨는데, 제가 너무 당황해서 작가님 팬이에요라고 말하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날 행사는 스포일러와의 전쟁이었습니다. <유산>10월 말에 나온 신작이다 보니 아직 책을 읽지 못한 청중이 많았습니다. 독서의 재미를 반감하는 게 아니냔 고민이 있었지만, 행사의 진행을 위해 과감히 간략한 줄거리를 공개했습니다.

 

줄거리 소개에 이어, 김대성 평론가의 질문과 박정선 작가님의 답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있었던 답변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Q.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반드시 써야겠다는 작가의 소명에서 시작됐다. 일제 강점기 당시 친일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면, 현대사회에 와서는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었다. ‘누가 읽어줄까’ ‘대중적으로 반응이 좋을까라는 계산은 하지 않았다. 작가인생이 길어야 사오십 년이다. 이 '한정된 시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 혼신을 쏟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인간을 죄어오는 여러 속박들이 있다. 불편한 이데올로기, 흑백논리, 갈등 모두 여기에 속한다. ‘이런 속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란 고민 없이 작가라 불릴 순 없는 것 같다.

 

Q. 작품 속에서 주제를 명백히 드러낸 데 이유가 있는가

A. 좋은 소설은 목적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감추는 것이란 걸 안다. 그럼에도 소설 전면에 목적을 드러낸 것은 이 소설은 모든 걸 드러내기 위해 쓴 소설이기 때문이다. 독자층도 넓게 잡았다. 어쩌면 한계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사실 몇 권 분량으로 늘여 쓸 수도 있는 내용이다. 한 권 내에 담기 위해 조금 단순화한 경향이 있다.

 

Q. 작품 전체에서 종교적 색채를 느낄 수 있었다

A. 크리스천이다. 그렇다고 다른 신도처럼 교회에 봉사를 자주 가거나 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작품에 기독교적 색채가 묻어난다면 내 한계거나(웃음) 배제할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종교가 나온 이유는 따로 있다. 김준호는 무지 가난한 인물이다. 가난한 인물이 공동체적 만족감을 쉽게 얻는 방법은 당연히 종교라 생각했다.

 

 

 

박정선 선생님은 날아가는 새의 날개를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고 하십니다. 두 날개의 균형이 맞아야 하늘을 날 수 있는 새처럼 인간의 삶에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좌우논리'라는 맹목적 단어는 왜 우리 사회에 빼놓을 수 없게 된 것 일까요? 작가님께서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하셨습니다.

 

▲ 의자가 모자랄 정도로 많이 찾아와주셨던 청중들

 

박정선 작가님은 화려한 공모전 수상경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미 안정적인 작가 궤도에 올랐지만, 여전히 공모전에 도전하는 이유는 '나를 확인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여전히 도전의 긴장감이 두렵고, 결과의 압박에 고통받는데, 그 속에서 자신을 확인한다는 작가님의 말에 놀라면서도, 본받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유산>은 작가의 말의 다른 책에 비해 매우 긴 작품입니다. 작가님께서는 작가의 말은 '쓴 것'이 아니라 '써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의도한 바 없이 문장이 본인을 끌고 갔다고 합니다. 아마 이 소설로 전하고픈 말이 많았기 때문이겠죠. 일부러 Q&A도 스포일러가 없는 내용으로 골라 소개했습니다. <유산>을 읽으며, 직접 작가님이 전하고자 했던 마음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유산 - 10점
박정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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