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전혜연 지음|산지니|168쪽
어떤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이 먹는 음식을 보라고 했다. 사람의 열 길 마음 속은 볼 수 없어도 그 사람 주방의 냉장고는 열어볼 수 있는 법이다.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를 보면 열 길 마음 속을 보지 않아도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마돈나, 기네스 펠트로 같은 할리우드의 유명한 스타들이 즐긴다는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이라는 식생활법이 있다. 동양의 자연사상과 음양원리에 뿌리를 둔 마크로비오틱은 재료를 통째로 쓰고, 제철 재료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유기농 곡류와 채식을 권장하는 식생활법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경과 공존하는 조화로운 생활을 추구하는 것이 마크로비오틱이 지향하는 가치관이다.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부터 마크로비오틱이라는 어려운 용어까지, 얼핏 들으면 도무지 따라할 엄두가 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일상에서 마크로비오틱한 삶을 실천하고 있는 전혜연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껏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편안해진다.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저자인 전씨는 일본에서 대학을 나오고 도쿄의 대형 IT 기업에서 6년간 회사 생활을 했다. 지독한 워커홀릭을 살면서 건강을 잃고 휴직을 했을 때 마크로비오틱을 만났다. 건강을 회복하고 조화로운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된 저자는 마크로비오틱의 창시자인 사쿠라자와 유키카즈의 정신을 이어받은 일본의 쿠킹 스쿨 리마에 들어가 직접 마크로비오틱을 배웠다. 한국에 돌아온 저자는 서울 상수동에 팝 업 식당을 열고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며 자신의 삶을 바꾼 마크로비오틱한 삶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있다.
제철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마크로비오틱 조리법처럼 저자의 글도 담백하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경험한 소소한 일상과 마크로비오틱을 배우는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이혜림 인턴기자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 전혜연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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