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사의 명장면 = 김문기 등 지음.
본디 바다는 인류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대항해시대에 이르러 인류는 고요한 바다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고, 교류와 기회로서 바다가 탄생했다. 그 바다에서 문명은 서로 부딪히고 겨루며 역사의 명장면들을 만들어냈다.
부경대 사학과 교수들이 '해양'을 주제로 연구해 펴낸 이 책은 근대 초기 중요 공간이었던 바다를 배경으로 일어난 해양사의 명장면들을 다양한 해석과 함께 담았다. 여섯 명의 교수는 전공이 각기 다른 만큼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도 다양하다.
서양 근현대사를 전공한 박원용 교수는 서양 근대사에서 해적의 역할과 더불어 해양공간의 교류가 만든 일상의 변화를 들려준다. 해양 시각으로 근대 중국 형성을 연구해온 조세현 교수는 청나라 최강 북양함대가 몰락하는 과정, 중국 '해양영웅' 정성공의 이야기를 전한다.
조선통신사 연구의 권위자인 박화진 교수는 해양교류 측면에서 조선통신사의 왕래길과 초량왜관 스캔들 등에 관해 기술하며, 조선 왕실 문화·역사를 연구해온 신명호 교수는 관음 신앙을 해양문화 관점에서 조명하는 한편, 유교의 나라인 조선의 해양 인식을 해상 진상품 등을 통해 들여다본다.
이와 함께 이근우 교수는 해도로 보는 조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김문기 교수는 '청어'를 중심으로 해양사를 소개한다. 이번 책에는 고지도, 문서, 사진 등 120여 종의 풍부한 사료도 담겨 있다.
산지니. 295쪽. 2만원.
연합뉴스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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