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서 문단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수필가 양민주 작가가 <아버지의 구두>에 이어 두 번째 수필집을 냈다. <아버지의 구두>는 제11회 원종린 수풀문학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수필집 <나뭇잎 칼>에도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겼다. 고향 마을에 대한 아련한 추억, 가족과 도시라는 공동체에 대한 사랑, 자연을 품은 넉넉한 마음….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뒷좌석에 탄 딸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고까워 보였다. 묻는 말에 대답도 없이 아예 말문을 닫아 버렸다. 아내가 조용히 왜 그러느냐고 달래자 나직이 이야기를 한다. "중국에서 연수하면서 배가 고파도 먹고 싶은 것을 참고, 사고 싶은 것도 사지 않고, 추위에 고생하며 아껴 둔 돈으로 연수를 보내준 아빠 드리려고 양주를 샀는데 아빠는 드시지 못하고 외삼촌 집에 놓고 온 게 싫다"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양주' 중에서
딸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장면이다. 수필집에는 고향집에 대한 그리움도 많이 담겼다. 고향집에서 일어났던 가족 간의 소소한 일들을 양 작가는 늑대와 인간이 공존하던 시절로 치환해 그리움을 하나하나 찍어 써 내려 갔다.
책은 크게 '사다리꼴 시렁' '양주' '의령과 할아버지' '우물' 등 4개의 주제로 나눠 편집했다. 양 작가는 창녕에서 태어났으며 2015년 <문학청춘>을 통해 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아버지의 늪>이 있다. 현재 인제대 교무처 교무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산지니 펴냄. 200쪽. 1만 5000원.
경남도민일보 정현수 기자 dino999@idomin.com
나뭇잎 칼 - 양민주 지음, 박정식 그림/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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