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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에 듣는 책 쏟아지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2. 17.

내 귀에 듣는 책 쏟아지네



[2020 오디오북 신장세]

콘텐츠 제작·서비스 업체 적극 투자…정부 지원 예산도 대폭 늘려
출판사들도 자체 제작 나서…나레이터 육성 등 수준 높이기가 관건




귀로 ‘읽는’ 책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유럽 등에 견줘 척박했던 국내 오디오북 시장에 서비스 사업자와 출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정부 지원 예산도 늘면서 날로 쪼그라드는 출판 시장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변화의 바람

종이책 시장이 기울고, 전자책(e-book) 성장세가 주춤주춤한 사이 유독 오디오북 시장만 쑥쑥 커나가는 것은 이미 전세계적 흐름이다. 미국에선 2017년 대비 오디오북 시장이 37.1% 성장했으며 영국 역시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출판강국’인 일본은 오디오북 발간 부수가 한국의 9배에 이르며 대표적 오디오북 사이트인 오디오북닷제이피 회원수는 2017년 20만명에서 2018년 3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오디오북 시장을 이끄는 주체는 콘텐츠 제작과 판매 플랫폼을 겸하거나 제작-유통이 분리된 서비스 업체다. 2017년 300억원을 투자하고 지난해 국내 최초 오디오북 전문업체 ‘오디언’ 인수로 몸집을 불린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제작비 전액 지급과 수익 배분 조건을 내걸며 공격적으로 오디오북 판권을 사들였다. 오디오클립은 현재 31개 출판사와 8700여건의 제휴 관계를 맺고 있으며, 배우 김태리 등 셀럽들을 나레이터로 기용하며 그동안 책에 무관심했던 독자층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말 국내에 상륙한 스토리텔은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적 오디오북 스트리밍 업체다. 네이버처럼 출판사들에 오디오북 제작비 지원·인세 형식의 로열티를 지급하지만, 낱개로 음원을 판매하는 네이버와 달리 정액 구독제로 운영된다. 유럽의 대형 출판사들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인도와 중동 지역 등 20개국에 진출한 스토리텔은 오디오북 제작 15년의 관록과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박세령 스토리텔 한국 지사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유명인보다는 전문 나레이터의 협업을 지향한다”며 “한국 출판사들이 정액구독제로 운영되는 외국계 회사를 낯설어하기 때문에 북유럽 국가다운 투명한 수익 배분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디오북 전문 플랫폼인 윌라, 오디오북을 비롯해 다양한 팟캐스트 채널을 갖춘 팟빵, 밀리의서재도 오디오북 콘텐츠를 제공한다. 정부 지원도 가세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오디오북 관련 총예산을 2019년 8억원에서 올해 20억여원으로 늘렸다. 특히 오디오북 제작비용 지원은 지난해 1억8천만원에서 올해 15억원으로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서울과 대구에 오디오북 녹음·편집을 위한 스튜디오를 마련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커뮤니케이션북스의 녹음실 옆 복도에 <100인의 배우, 세계 문학을 읽다> 녹음에 참여한 배우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직접 자사 콘텐츠를 오디오북으로 전환하는 출판사들도 있다. 2013년 일찌감치 오디오북 제작을 시작한 커뮤니케이션북스는 이미 1400종의 오디오북을 제작했으며, 카카오메이커스·교보문고·알라딘 등을 통해 유에스비(USB)와 음원 형식으로 판매한다. 천호영 커뮤니케이션북스 부장은 “특히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시리즈는 1만5000권이 팔려 오디오북 시장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창비의 자회사 미디어창비 역시 서교동 사옥에 스튜디오를 만들어 오디오북을 제작하고 있다. 온라인 교보문고와 예스24도 상반기에 오디오북 전용 뷰어(플레이어)를 내놓아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국출판콘텐츠 김혜영 전략기획팀장은 “해외 출판시장 흐름을 보면, 오디오북은 기존에 종이책·전자책을 읽지 않았던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좋은 콘텐츠만 있다면 한국 출판시장도 오디오북으로 변곡점을 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변화의 과제

문제는 콘텐츠의 종류와 질이다. 좋은 음악을 만들려면 악보, 가수, 프로듀싱의 3박자가 맞아야 하듯, 좋은 오디오북을 만들려면 작품성 있는 책,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나레이터, 편집·제작 노하우가 필요하다. 과거엔 유명 인사들이 낭독한 오디오북을 선호하거나 요약본도 그냥 유통됐지만 이제는 오디오북의 수준이 매우 높아지면서 처음부터 오디오북으로만 출간하거나 종이책과 동시에 오디오북을 내놓는 사례가 늘어났다. 가령 지난해 나온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은 출간 전부터 오디오북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으며, 미셸이 직접 일주일 동안 녹음했다. 미셸은 이 오디오북으로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낭독상을 받았다.

오디오북 수준을 높이려면 무엇보다도 실력 있는 나레이터 양성이 중요하다. 일각에선 인공지능(AI) 음성이 더욱 발전하면 사람의 목소리를 대신하고 더 많은 오디오북이 출간될 거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하지만, 오디오북 전문가들은 사람의 목소리를 대체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진흥원 산하 전자출판지원센터는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오디오북 나레이터 양성 교육을 진행해 20명의 신인을 발굴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리비아 우표>(강이라 지음·산지니)를 낭독한 성우지망생 김단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성우는 다양한 연기와 정확한 발음·발성이 중요하지만, 나레이터는 책 내용에 잘 맞는 음성이라면 얼마든지 시청자들의 귀를 잡아끌 수 있는 분야”라며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오디오북 텍스트 형상화를 위한 보이스 액팅 훈련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중인 성우 조예신은 “보이는 목소리, 즉 공감각적 음성을 키우려면 책을 잘 이해해야 할 뿐더러 신체와 호흡도 중요하다”며 나레이터 훈련을 강조했다. 김혜영 팀장은 “아마존 오더블(Amazon Audible)은 나레이터 지망생과 출판사들을 엮어주는 에이시엑스(ACX.COM)라는 사이트를 운영해 오디오북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이처럼 적극적인 신인 발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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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우표 - 10점
강이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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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혹시 오디오북(Audio Book)을 경험하신 적이 있나요?

오디오북은 말 그대로 '는 책'입니다이전에는 이 오디오북을 유명한 성우의 음성으로 녹음해 CD로 듣는 경우가 가끔 있었지요. 하지만 시·공간의 제한성으로 인해 대중적으로 널리 퍼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함께 '듣는 책'의 개념이 일반화되면서 미국에서는 오디오북이 전체 출판물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이 오디오북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019년 9월부터 1년간 전국 10개소에서 오디오북 체험공간 <소리내음>을 운영하는 중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디오북 체험공간 <소리내음>은 오디오북 이용 경험 확대를 통한 오디오북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조성되도록 전국 10곳의 <소리내음> 운영기관을 선정했는데요,  


그 운영기관은 강남구립 못골도서관(서울)·신분당선 정자역 역사내(경기)·경상대학교 도서관(경남)·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도서관(광주)·국립중앙도서관(서울)·국민건강보험공단 전문도서관(강원)·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광주)·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 늠내골실버작은도서관(경기)·대구광역시 동부도서관(대구)·산지니x공간(부산) 입니다.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산지니x공간이 선정되었답니다. 



공간은 방문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디오북을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는데요, 출판진흥원에서 무상으로 지원하는 오디오북 재생용 키오스크 1대와 태블릿 PC 3대가 설치되어 있답니다. 산지니x공간도 설치를 마치고 방문객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산지니 좀비 디자이너님이 예쁘게 찍어준 오디오북 체험 공간


방문객들은 해당 장비를 통해 문학, 역사/문화, 경제/경영, 과학, 시/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오디오북 100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답니다.

오디오북은 휴대가 간편하고 접근성이 뛰어나 독서율 증가를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오디오북 체험공간 <소리내음>을 통해 비독서계층의 독서인구로의 유입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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