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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사랑의 불시착' 보다가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가 떠오른 썰

by 에디터날개 2020. 3. 6.

안녕하세요.
날개 편집자입니다.

바쁜 편집 일정으로 미뤄뒀던 포스팅 하나를 꺼내볼까 합니다. (왠지 뒷북치는 느낌이지만...ㅎㅎ)


얼마 전 종영한 tvn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보셨나요?
날개 편집자는 참 재미나게 보았답니다.
간만에 드라마에 포옥 빠져보았네요 하하하

지난겨울, 개성공단에서 영양사로 근무했던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라는 책을 불나게 편집했던 기억이 남아서였을까요?
북한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에 조금 더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아.. 물론 현빈에 조금 더 관심이 갔었나 봐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남한의 0.01% 재벌 상속녀 윤세리가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특급 장교 리정혁과의 절대 극비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라고 소개가 되어 있네요 ㅎㅎ

사진출처_tvn

 

우연히 불시착하게 된 북한에서 윤세리는 리정혁 대위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혁명적 외모로 온 마을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던 리정혁 대위 집에 정체불명의 여자가 있으니 모두들 궁금해 했겠죠?
얼떨결에 리정혁은 윤세리를 자신의 약혼녀라고 소개하게 됩니다.

 

사진출처_tvn


그리고 윤세리는 북한주민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이렇게 소개하죠.
“삼숙이요, 최삼숙.”
그녀가 이름의 힌트를 얻었던 건, 동네 사람의 집에 있던 한 장의 앨범 자켓이었습니다.
바로, 최삼숙의 ‘심장에 남은 사람’ 앨범이었죠.

 

사진출처_tvn


그 뒤로 윤세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삼숙 동무~'로 불리게 됩니다.

*** 

어쩐지... 이 ‘심장에 남은 사람’이라는 노래의 제목이 낯이 익다 했더니,
알고 보니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의 한 대목에 등장하는 노래제목이었어요. 

 

사실 꽁치 때문만도 아니었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이곳에서 그들이 보고 싶고 내 편 들어줄 소중한 사람들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얼마간 서럽게 울고 자리를 옮겨 평양식당으로 이동했다. 이때 랭천사이다를 한잔하며 들었던 노래가 ‘심장에 남는 사람’이라는 유명한 노래였다. 노랫말이 “헤어진대도 헤어진대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못 잊어”라는 북한 가요다. 나는 지금은 헤어져 있지만 주말에 만날 가족들과 사랑하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이 가사가 마음에 훅 들어왔는데, 나중에 보니 식당 성원들도 흥얼흥얼, 북한 세관원도 세금 확인증을 써주며 이 노래를 흥얼거린다.

p.24 _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참고로, ‘심장에 남는 사람’은 2006년 4월 30일 자로 북한의 저작권 사무국에서 이 곡을 포함한 10곡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 위임해 남한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드라마 속 북한 주민들의 일상과 책에 묘사된 북한의 모습은 같은 듯 다른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책을 읽고 이 드라마를 보니 확실히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뉴스로 접하는 북한, 그 너머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삶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핵, 미사일, 정치적 이슈들이 아닌 그곳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독자 여러분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산지니 도서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의 일독을 추천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는 겁니다. 기캅시다! 기카는 겁니다!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 10점
김민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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