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담임이 나도 농약 좀 치고 오래
세상엔 엄마 같은 사람은 없어
누가 나를, 이 못생긴 얼굴을 사 갈까?
농약으로 버무려져도 윤기 반질반질 흐르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것들만
백화점으로, 마트로 가서 팔리는 세상에서
엄마 닮은 이 빛깔, 아무도 쳐다봐 주질 않아
내 심장만 벌레가 다 파먹고 있어
엄마, 내 얼굴에, 내 심장에, 농약을 쳐 줘
농약을 쳐 줘 엄마, 윤기가 반질반질 나도록
_이근영 「못생긴 사과」 중에서
이근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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