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 쓰고 싶으세요? 짧게 쓰고, 퇴고하세요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 이진원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품격 있고 좋은 문장이 필수다. 하지만 한글 맞춤법은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껴진다.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의 저자는 이에 대해 “한국말은 어렵다는 생각은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선입견”이라고 답한다. 원리만 깨친다면 높게만 느껴지는 맞춤법의 벽도 이전에 비해 편하게 넘을 수 있다며 올바른 글쓰기의 세계로 이끈다.

교열 전문기자인 저자는 2003년부터 〈부산일보〉에 맞춤법 칼럼 ‘바른말 광’을 매주 연재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2010년부터 올 8월까지 쓴 520여 편의 칼럼 가운데 ‘좋은 문장’을 쓰는 방법에 주목해 100여 편을 선별해 실었다.


문장 품격 높이는 우리말 맞춤법 소개

글쓰기 실력 향상 위한 여러 비법 담아


교열기자 일을 하며, 혹은 일상에서 만났던 문장들을 예시로 들며 일상에서 틀리기 쉬운 맞춤법을 설명한다. 〈우리말에 대한 예의〉(2005), 〈우리말 사용설명서〉(2010)에 이어 세 번째 책이다.

책은 문장의 품격을 높이는 우리말 맞춤법 이야기다. 1장 ‘당신의 문장은 더 좋아질 수 있다’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랫동안 남의 글을 다듬는 일을 해 온 저자가 말하는 문장론이 나온다. 글을 짧게 쓰는 요령, 어순 바꿔 보기, 군더더기 없는 문장 쓰기, 비문과 의미가 모호한 문장 피하는 방법 등 글쓰기 실력을 한 단계 높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내용이 넘쳐 난다.

글을 짧게 쓰는 요령을 보자. ‘그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이 100여 명이었다’는 문장을 어떻게 줄이면 좋을까. ‘그가 죽인 사람이 100여 명이었다’ 또는 ‘그는 100여 명을 죽였다’이다. 글은 짧아지는데 뜻은 분명해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저자는 혼란스러운 문장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퇴고와 교열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남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어떻게 해석될까, 하는 생각이야말로 명료한 글을 쓰는 바탕이 된다고 한다. ‘글은 독백이 아니라 대화’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조사, 품사, 용언의 으뜸꼴, 동사/형용사, 두음법칙, 띄어쓰기 등 ‘좋은 문장을 위한 무기’인 문법을 알려준다. 들이키다/들이켜다, 두텁다/두껍다, 꽈리/똬리 등 ‘문장의 의미를 헷갈리게 하는 말들’을 모아 뜻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낱말 하나 잘못 쓰는 바람에 생기는 상황도 흥미롭다. 부부에게 ‘터울’이란 말을 쓰면 친남매가 된다. 터울은 한 어머니에게서 난 자식들 사이에만 쓰는 말.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출산, 해산’, 사람에게는 쓸 수 없는 ‘신규’ 등 알아보면 좋을 말도 수록돼 있다.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일본어투, 표준어와 비표준어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각 장의 끝에 수록된 ‘교열기자의 속사정’에서는 두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내도 신문지 위에서 춤을 추는 오자 앞에서 고개 숙이는 교열 기자의 숙명과 ‘잘해야 본전’일 뿐인 남의 글 고치는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이진원 지음/산지니/352쪽/1만 8000원.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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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 10점
이진원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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