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미 시집 <봄 꿈> 3쇄본이 나왔습니다. 시집은 초판만 다 나가도 좋겠다 하는데 이게 뭔일인가 싶습니다. 물론 중쇄본이 나옴과 동시에 이 책들을 어떻게 팔까 고민 시작이지만요. 초판 나올 때 만덕고등학교 교사셨는데 이번에 '충렬고등학교 재직중'으로 작가약력 수정하면서 작가님 근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망아지 같은 놈들' '수노루 같은 놈들'이 3쇄본 나온 거 알면 또 '피자 피자' 외쳐대지 않을지요^^
선생님! 신문에 나왔데요.
시집 내신 거 축하드려요
와~ 짝짝짝 박수도 쳐 준다
이 반 녀석들 꽤 예의가 있는걸
고마워, 흐뭇이 웃으며 답례하니
피자 한 판 쏘세요
피자, 피자! 팔까지 흔들며 외친다
아까 다른 반 애들은 비비큐를 요청했다
지난 시절엔 새 책 사들고 와서
선생님 싸인 해주세요
수줍게 내미는 아이들도 많았다
오랜 세월 나는
목 아프게 시를 가르치고
밤새워 시를 썼지만
시는 피자를 당하지 못한다
먹을 것 없던 시절
우리는 빈 교실에 둘러 앉아 시를 읽었으나
요즘 아이들 둘러 앉아 피자를 먹는다
- 피자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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