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지방에 발생한 쓰나미로 많은 일본 사람들이 피해를 당했을 때 일이다. 이와테 현 가마이시 시(市)에 위치한 사와야 서점 가마이시점에서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매장의 책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재해를 겪은 사람들이 서점이 열리자마자 우르르 몰려와 “어떤 책이든 좋으니 아무튼 책을 좀...”이라며 앞다퉈 사 갔고, 그 후로 책이 공급되지 않아 텅 빈 것이다. 사와야 서점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라, 재해를 당한 해안부의 모든 서점이 매대가 텅 빌정도로 사람들은 책을 사갔다.

 2016년 다구치 미키토가 쓴 ‘책과 사람이 만난 곳 동네서점’의 서문에는 이과 같은 서두로 시작하며 서점이 무엇인지를 성토한다. 이 책에서 서점의 정체성은 ‘단순한 기호품을 다루는 곳이 아닌, 그곳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재해 속에서 일본의 서점인들은 서점의 역할이 책 판매로 그치지 않는 것을 실감했다.


 ▲‘출판 시장·서점’ 감소세 여전히 뚜렷, 대형서점도 안전하지 않아.

 비단 코로나19 전에도 ‘출판과 서점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라는 대명제에 사람들은 긍정의 뜻을 표하지만, 서점과 출판사 모두 사람들이 예전보다 책을 덜 읽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문제를 알아챈 지자체들이 변화를 시도했으나, 사람들은 여전히 서점에 자주 들르지 않는다. 이는 출판·서점의 총체적 구조가 한번에 변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먼저 전국의 서점들의 증가세는 미미하고 감소세는 여전하다. 지난 2016년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간한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2005년부터 10년간 전국 서점수가 3천428곳에서 2천116곳으로 감소했다. 도내 서점은 2003년 197곳에서 110곳으로 줄었으며, 2021년에는 86곳이 남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대형서점은 괜찮을까? 올해 6월 16일 전국 국내 오프라인 서점 3위인 반디앤루니스가 문을 닫았다.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는 6월 15일 만기 어음을 상환하지 못하고 부도처리됐다. 대형서점과 온라인 판매가 완벽한 방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의 출판사와 서점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성장하는 전자책과 오디오북 시장, 지자체 지원 뒤따라야

 출판쪽으로 보면 전자책과 오디오북 시장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는 성인 종이책 독서율이 줄어들고, 전자책 독서율은 증가하고 있다.

 만 19세 이상 성인 6천 명 및 11세 이상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1년간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 초중고 학생의 경우 90.7%로 2017년에 비해 각각 7.8%, 1.0% 줄었다. 같은 기간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6.5%, 학생은 37.2%로 17년보다 각각 2.4%, 7.4%로 늘어났으며, 특히 20~30대 중심으로 증가했다.

 그렇다면, 지역 출판사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부산의 산지니 출판사의 경우 지역서점이지만 오디오북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수걸 산지니 대표는 “전세계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4조원 가량된다. 연간 30%라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자체적인 오디오 시장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로 대구시는 2020년에 지역출판사들 지원제도에서 오디오북 만드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도내 서점들의 미래, 정체성 찾기 필수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등록된 86곳의 지역서점은 전주형 책방은 약 10여 곳이다. 문구와 문제집을 파는 서점도, 지역의 중형 서점도, 새로운 독립서점도 우리지역의 소중한 서점이지만 서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쉬워하면서도 서점을 찾기에 망설이는 이유는 서점의 정체성 부문이다. 마을 주민들이 원하는 서점, 서점 주인의 기획과 연관된 서점은 지역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하는 씨앗이다. 이는 온라인 서점의 편리성과 별개로 지역민들이 지역 서점을 계속해서 찾는 발길이 된다. 또한 지자체가 지역 주민들이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역 포인트 등을 연계해서 안전망을 마련하면 서점을 찾는 발길에 힘이 싣게 된다.

 경상남도 진주시에 위치한 소소책방은 헌책방이지만 모든 헌책을 전시하지 않는다. 조경국 대표가 운영하는 8원칙 중 지역 서점의 정체성을 지키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지역밀착형 오프라인 책방을 목표로 할 것 ▲인문, 사회, 예술서에 집중하고 성공, 처세, 자기계발서는 들이지 않도록 노력할 것 ▲내가 사는 지역에 관련된 책과 자료를 소중히 하고 수집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 등이다. 조 대표는 지난 8월 “서점을 운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지역에서 서점이 사라지는 것 만큼 아쉬운 일이 없다”며 서점은 지역문화의 보루이자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시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이들도 이러한 생각을 품고 있다. 이지선 전주책방네트워크 회장(서점 잘익은 언어들 대표)는 “전주는 예로부터 책의 도시, 완판본과 향교, 문인들이 많은 도시이므로 서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좀 더 ‘민주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인문학적인 토대가 되고, 아이들에게는 책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구심점이 되는 곳이 서점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비록 인터넷 서점이 훨씬 이용도가 높아도, 오프라인에서 어떤 거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다”라고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전주시가 운영하는 ‘책쿵20’ 지원서비스의 안정화와, 지속적인 지원제도가 앞으로 지역서점을 살릴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책쿵 20 서비스가 단골손님들이나 책을 평소에 많이 샀던 분들에게는 환영을 받고 있다. 예산이 크지 않으므로 향후 계속 지속만 된다면 동네책방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동안 책과 멀리했던 사람이 서점이 생기니 발걸음 해온다. 전주시가 꾸준히 동네책방들이 지속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하게 지원정책을 상생하면 좋을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 전북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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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출판·서점의 소중함, 정체성 변화로 지역민의 발길 모아야 - 전북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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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__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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