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분기 우수문학도서에 김곰치 르포산문집 『지하철을 탄 개미』(이하 개미)가 선정되었습니다. 1분기에는 나여경 소설집 '불온한 식탁'이 소설 부문에 선정되었는데 연이어 기쁜 소식이네요. 애써 만든 책을 인정받는 기분, 뿌듯합니다!
2분기 우수문학도서는 2011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발간된 국내 신간 중 문학도서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모집부문은 시, 소설, 아동청소년, 수필, 희곡·평론 5개 부문 6개 장르입니다.
수필 부문 선정도서
수필 부문 총평 :
다루는 대상의 제한도 없고 형식적 틀도 없는 것이 수필의 가장 큰 특징이기는 하지만 평론적 성격의 것은 훌륭한 사색과 문체에도 불구하고 제외하였다. 문학작품의 독서에서 촉발된 깊은 성찰에 바탕을 둔 삶의 이야기를 담은 글로 일관된 책은 그 감동에도 불구하고 수필의 정수에 해당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말의 어휘에 대한 역사적 통찰에 입각하여 삶의 흔적까지 추적한 글이라든가 널리 알려진 훌륭한 인물에 대한 추적을 통해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것 등도 그러하다. 기행문도 수필에서 빠뜨릴 수 없는 성격의 글이기는 하지만 한 지역에 대한 박람식의 책도 선정하지 않았다. 이런 종류의 글을 빼고 나머지 책 중에서 자기만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이 과정에서 얻은 순도 높은 성찰을 독특한 문체로 쓴 것들을 뽑았다. 산중의 절이든, 농촌과 도시의 각박한 현장이든, 이국의 낯선 고장이든 여유있는 호흡과 겹이 있는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이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성격의 책 중에서 지역에서 나온 것은 문화의 서울 중심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가점을 주었다. 사진과 그림 등으로 무장한 좋은 수필집들이 우리 문학의 폭을 넓혀간다는 예감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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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지역(계층) 우수문학도서 선정·보급" 사업은
지역 간, 계층 간의 문화격차해소를 목적으로 전국 각지의 소외지역(계층)에 무료로 책을 보내는 사업입니다. 지난해까지는 분기별로 총 25종 내외를 뽑았는데, 올해부터 예산이 늘어 55종 내외로 두배정도 늘었습니다.
선정된 도서는 1종당 2,000부씩 구입(아동청소년은 2,200부, 희곡·평론은 각 1,000부)해 아동복지시설, 작은도서관, 대안학교, 청소년 공부방 등 전국 약 2,800여 곳에 보냅니다.
『개미』초판 1쇄분 재고가 얼마 없어서 저희도 8월 초에 납품분 2쇄를 다시 제작했습니다. 제작 일정을 확인하느라 제본소와 통화하는데 개미가 개구리로 바뀌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희 책 언제쯤 나오나요?"
"아, 그 '개구리' 말이죠? 그거 납품 완료 했는데요"
"개구리요?"
"개구리 아니었나? 허허허"
"개미거든요. ㅋㅋ"
지하철을 탄 개미 - 김곰치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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