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저자 노재열 11일 간담회
1979년 10월 부마항쟁과 이어 펼쳐진 1980년 부산 지역 학생운동을 조명한 소설 '1980'(산지니 펴냄)이 발간됐다.
책을 집필한 노재열(53) 부산 녹산공단 노동상담소장은 11일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당시 사건과 관련해서는 보고서 형태로 설명할 수 없는 사라져간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묻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려면 소설 말고는 방법이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재열 소장이 직접 소설을 쓴 것은 그가 당시 부산 지역 민주항쟁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두환 정권 치하에서 세차례 구속 수감돼 8년을 교도소에서 보냈고 오랫동안 수배를 받으며 20대 청춘을 보냈으며 1981년 부림사건 때도 주역으로 활약했다.
노 소장은 "소설은 1979년 10월 부마항쟁부터 1981년 3월까지 기간만 집중해서 다루고 있다"며 "부림사건 등 그 뒤의 사건을 다루려면 또 다른 이야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광주 지역에만 국한된 투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5·18은 광주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이뤄진 투쟁이었지만 광주 위주로 의미가 축소됐다"며 "또 아직까지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며 5·18 민주화 투쟁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실질적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더 관심을 둬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소설은 주인공 대학생 정우를 내세워 당시 사건을 살펴본다. 정우는 5·18 때 계엄군에게 붙잡혀 고문당하기도 하는 등 동료와 함께 민주화 투쟁을 벌이며 대중의 힘을 자각해 나간다.
소설은 노 소장의 체험을 풍부하게 담은 덕분에 고문 등에 대한 묘사가 치밀하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생생하다.
<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기사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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