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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2023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 참가 후기 2 - 도서전 이모저모

by 2raon 2023. 12. 1.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벌써 12월이 찾아왔네요. 요 며칠 찬 바람이 쌩쌩 불어서 저는 손난로를 사려고 알아보는 중입니다. 독감도 유행하고 있는 듯하니 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오늘은 상하이 국제아동도서전(CCBF) 후기 2탄을 가져왔습니다. 아침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더웠던 상하이 날씨를 떠올리며 도서전에서의 추억을 공유해드리려 합니다. :D

 

 

CCBF가 열리는 상하이 세계무역전시관센터에 가기 위해 아침마다 내리던 지하철 역입니다. 물론 뒤에 있는 빨간 건물까지 지하철역인 건 아니고요. 크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이 건물은 중화예술궁이라고 합니다. 현대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국립 미술관이라고 하네요. 무료라고 하던데 방문해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외관만큼 독특하고 아름다운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을 듯하네요.

 

미팅하느라 바빴던 둘째 날이 지나가고 도서전 마지막 날에는 전시장을 둘러볼 여유가 생겨서 이곳저곳을 방문해보았습니다. 

 

짜잔! 다채로운 이 도화지는 사실 벽입니다. 현장 방문객들이 즉석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현장에서 그림 그리는 것도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저도 빠질 수 없죠. 산지니의 상징! 매를 그려보았습니다. 물론.. 저게 과연 매인가?라는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지만.. 제가 그릴 수 있는 유일한 새 형태였다는 점 알아주세요.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몇 시간 뒤에 다시 그림을 보러 와보니 옆에 누군가 새 한마리를 더 그려주었습니다. 친구가 생긴 것 같네요!

 

아동도서전이라서 그런지 전시장에서 동물탈이나 인형옷을 입은 분들을 꽤 많이 마주쳤습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너무 귀여운 비주얼에 카메라를 당장 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캐릭터나 출판사의 마스코트들이 귀여움을 잔뜩 뽐내더라구요.

 

도서전 마지막 날인 일요일인데도 사람이 북적북적했습니다. 오히려 그전보다 사람이 많은 듯했습니다. 일요일은 책을 꼭 구매하겠어!라는 열기가 가득했던 것 같아요.

 

행사나 프로그램도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관람객이 자리를 거의 다 채우고 있었다는 점인데요. 직접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있었고 관람하던 아이들이 무대 위에 올라 질문에 대답하는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홀에 입장하기 전 복도 공간에서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티켓이 없어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배치한 것 같습니다. 시간, 공간 등 다양한 주제로 책들을 큐레이션 해두었는데요. 흥미로운 도서가 많았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을 전시해 둔 일러스트레이터월입니다. 인상 깊은 작품이 많았습니다. 

 

한국 작가님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어 제 갤러리에 바로 소장했습니다!

 

무사히 도서전을 마무리하고 방문한 이곳. 언뜻 보면 유럽 같죠? 바로 와이탄입니다. 식사를 위해 방문했는데요.

와이탄은 상하이 현대사의 상징적 장소라고 합니다. 유럽풍 건물이 늘어서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도 물씬 나고 특히 밤에 방문하면 아름다운 조명들이 돋보입니다. 개항 후 19세기 중반부터 외국인들이 들어와 건물을 짓고 거주하기 시작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먹은 음식은 동파육, 둥포러우라고 하죠. 굉장히 좋아하는 중국 음식이기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이 지점의 동파육은 야들야들 부드럽기보다는 쫄깃했는데요. 저는 그래서 더 좋았답니다!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식당인지 메뉴판을 보며 고민하고 있자 직원이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마파두부, 칠리새우, 동파육, 볶음밥.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시키는 음식들이라고 하네요. 

 

이번 출장에서는 현재 작업 중인 도서의 번역가님과 만날 기회도 있었습니다.

상하이에 거주 중이신 김미래 박사님께서 맛있는 식사를 사주셨습니다. 상하이 전통음식을 여러 가지 맛보았고, 또 박사님과 이런 얘기 저런 얘기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외에 계신 저역자분들은 뵙기가 어려운데 이 기회에 볼 수 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이번 상하이 출장은 사람의 기억으로 채워진 것 같습니다.

책에 관해 얘기할 때면 눈이 반짝반짝 빛나던 해외 출판인분들, 상하이 명소와 맛집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산지니 역자분들, 언어의 장벽을 넘어 친절한 손길을 내어준 상하이 시민들. 그리고 책을 끌어안고 웃던 어린이들까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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