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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금서읽기주간에 금서 읽기! 근대전환기에 제갈량을 다시 소환한다면? :: <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 서평

by bhb99212 2024. 8. 28.

안녕하세요, 편집자 여울입니다 !

여러분은 삼국지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삼국지를 ...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

그런 저도 삼국지의 대표적인 인물인 유비, 조조, 제갈량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나 제갈량이라는 인물을 좋아한답니다! 산지니 출판사에는 제갈량과 관련한 책, <성공의 멘토, 제갈선생 7일 7강>과 <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가 있습니다. 그중 2015년에 출판된 <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라는 책의 '제갈량'이라는 키워드가, '20세기'라는 키워드가! '동양'이라는 키워드가!! 너무나도 구미를 당기게 해서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매년 9월 첫째주는 '금서읽기주간'* 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마침 <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에서 다루고 있는 <몽견제갈량> 과거 일제강점기 대표 금서로 지정되었던 도서인데요, 시기적절하게 '금서읽기주간'을 앞두고 여러분에게 이런 뜻깊은 책을 소개해 드릴 수 있어 뿌듯하답니다 😊

 

 

* 금서읽기주간 (Banned Boooks Week) 이란?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의 캠페인. 표현의 자유와 이를 뒷받침하는 독서 및 도서관, 출판의 자유를 보호하는 취지로 매년 9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의 도서관과 서점, 독서모임 등에서 역사상 금서가 되었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기간이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며, 금년 슬로건은 '누구나 어디서나 무엇이든 읽을 권리가 있다'이다.

 



 

<몽견제갈량>은 제갈량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지만서도 제갈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거나, 제갈량이라는 인물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도서는 아닙니다. 책의 저자 유원표는 서문을 작성한 신채호와의 대화에서 "내가 제갈량을 꿈꾸었지만 실은 제갈량이 나를 꿈꾼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곧 20세기 동양의 혁명을 이루는 것은 구시대 인물(제갈량)의 학문과 사고방식이 아닌, 구시대를 탈피하고 근대 학문을 수용한 이들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몽견제갈량>은 단순히 제갈량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역사 소설이 아닌 국민들을 계몽시키기 위한 정치개혁안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합니다.

그렇다면 유원표는 왜 정치개혁안에 제갈량을 등장시켰고, 그 개혁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지금부터 근대 계몽지식인 유원표와 그의 대표 저서 <몽견제갈량>, 그리고 그를 해석한 이성혜 교수의 <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 에 대해 알아가 보고자 합니다 :)

 


 

 

유원표(劉元杓), 그는 누구인가

먼저 <몽견제갈량>을 집필한 유원표에 대해 알아봅시다. 1852년생인 유원표는 중국과 관련한 사안을 다루는 통·번역관으로서 군사에서 근무했던 근대 계몽지식인입니다. 20대 후반에는 외교 문서를 다루는 승문원의 예비반인 이습관에 소속되어 학문을 연마한 적도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외국어 통번역과 교육을 관장하는 한학관에 합격하여 해당 업무를 보았습니다. 이로써 그가 당시 조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중국을 비롯한 동양의 역사에 능통했다는 것을 추론해 낼 수 있습니다.

유원표는 전형적인 조선의 근대지식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전형적인 조선의 근대지식인’은 구시대적 학문과 관습을 탈피하고 근대 사회로 진입하여 조선의 부흥을 촉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본의 제국주의 사상에 동조되어 계몽 활동이 친일 행위로 전환되는 지식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물론 다양한 양상을 띠겠지만요!). 좀 더 간단하게 말하면 자국의 역량과 관계없이 타국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주체 없는 근대화’를 추구한 인물들로 볼 수 있겠습니다.

유원표 또한 서양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활개 치며 식민지를 확장해 가던 시대, 그 흐름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동양의 문제점에 대해 고찰합니다.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매일신보> 등의 언론에 논설을 게재하고 여러 학교에서 강연을 합니다. 그 내용은 젊은이들에게 구학문에서 탈피하여 항상 의심하는 태도를 가지고, 국가를 위하여 실(實)이 있는 신학문에 열중하라는 정치개혁, 민중계몽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부국강병을 위하여 대한자강회, 대한협회의 회원으로서 국민교육을 강화하고 국력을 배양하는 활동을 전개하였으나 대한자강회는 일제의 탄압에 의해 해체되고, 대한협회 또한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며 1910년 국권피탈 후 해체됩니다. 이처럼 그는 국가를 위해 여러 계몽 활동을 하였으나,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대승리를 거두는 것을 바라보며 일본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국을 부강하게 하고 근대화를 이루어 낸 길이 그가 추구하는 길과 궤가 맞다는 것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1909년 일본사찰단에 참가하여 일본을 관광한 이후부터 관광단 및 조선총독부의 청탁을 받은 강연 등 일본의 식민정책 선전에 일조하는 활동을 함과 동시에 도로수축비 명목으로 조선총독부에 거액을 기부하는 친일 행위를 하게 됩니다.

 

 

<몽견제갈량>은 왜 금서가 되었는가

앞선 유원표의 소개글에서 그가 조선독립이 아닌 친일의 길을 걸었다는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런 인물의 작품이 우리가 시간 내서 읽어야 할 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요? 물론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비록 친일적 인물이지만 그의 대표 저서로 거론되는 <몽견제갈량>까지 친일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몽견제갈량>은 1908년,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신채호의 <을지문덕> 외 14종(대표 서적만 집계한 것으로 잡지, 교과서, 신문을 포함하면 더욱 많습니다)과 함께 대표 금서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는 유원표가 일제의 입맛에 맞춰 글을 쓴 것이 아닌, 근대 전환기를 맞이한 계몽지식인의 생생한 사고를 담은 글을 썼음을 의미합니다. 당시 일제는 '출판법', '출판규칙'을 내세워 조선의 민족혼을 일깨울 수 있는 사회주의, 계몽주의, 민주주의, 민족주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서적들을 검열하고 압수하였습니다. <몽견제갈량>은 당시 청과 조선의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백성들이 계몽하여 실력 양성을 통해 부국강병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강사상, 계몽주의, 사회비판을 담고 있어 사상 측면의 검열을 받고 금서로 지정되었습니다.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몽견제갈량>은 책이 발간된 1908년까지 그가 집필하고 행했던 논설, 강연의 핵심적인 내용을, 즉 그의 사상의 대부분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국을 위해 분주히 계몽 활동을 했던 많은 한국의 지식인들의 사상을 파악할 수 있고, 당시 많은 지식인들이 어떠한 동기를 가지고 친일로 흘러갔는가 그 흐름을 알 수 있는 연구적 가치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의 역자 이성혜 교수도 근대지식인의 사유를 명징하게 표현해 낸 작품으로 <몽견제갈량>을 제시하여 연구했습니다.

<몽견제갈량>은 몽유록과 대담의 형식을 띠고 있는 정치개혁서입니다. 저자가 꿈속에서 존경하는 인물인 제갈량을 만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만, 책의 서두에서도 밝히듯이 조선의 문제점으로 사대부들이 과거의 학문에 연연하여 과거의 것만 알고 현재와 미래를 도외시하고 있음을 꼬집기 위해 역설적으로 제갈량을 불러낸 것입니다. 곧 제갈량은 당시 동양의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영웅으로서가 아닌, 그 또한 구시대의 관습과 학문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로 작가가 당시 지도 계층과 학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시대적 가치의 한계를 지적하기 위해 등장시킨 인물입니다.

1-3장은 과거 제갈량의 정치에 대한 후세의 평가와 비판을 다루고, 근대적 시각으로 과거 중국사와 관련한 개혁안을 제시하는 등 전반적으로 삼국지와 중국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4-5장이 핵심 내용으로 인종론에 입각한 백인종vs황인종의 구도 속 한·청·일이 구축해야 하는 관계를 역설합니다. 1-3장도 그의 사상과 연관되어 있기는 하지만 4-5장이 보다 직접적으로 그의 당시 사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몽견제갈량>이 일본의 침략적 속성을 인지하고는 있으나 일본이 내세운 ‘대동합방론’의 위험성을 완전히 꿰뚫지는 못하였으며, 인종론에 몰두한 나머지 일본의 제국주의적 행보를 관용적으로 받아들이며 그가 주장하는 동양 단합은 책의 형식과 같이 그저 꿈에 그치고 말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 : 역주 몽견제갈량

<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는 앞서 언급된 이성혜 교수가 <몽견제갈량>을 현대 한국어로 번역한 책입니다. 책의 구성은 ‘해제-신채호 서문-몽견제갈량 번역본-몽견제갈량 원본-출전인물간략정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성혜 교수는 부산대학교에서 한문학과 강의교수로 근무하며 한자로 표기된 여러 고문서를 연구하며 당시의 인물· 사회·문화를 탐구하는 연구자입니다.  연구 초기에는 조선 후기에서 근대전환기에 걸친 조선 서화가들의 삶과 예술을 연구하였고, 그 범위를 확장하여 한국의 인물뿐만이 아닌 일본의 화가, 예술 그리고 사회문화 또한  연구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연구의 노정에서 한국의 근대 형성에 중인 계층의 계몽지식인들의 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인지하고, '역관'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 또한 이성혜 교수가 역관 집안 출신인 유원표를 연구한 논문을 바탕으로 출판 된 도서입니다. 유원표를 연구한 선행연구들이 유원표의 사상을 연구하기 위해 그의 시와 산문만을 다뤘던 것에 반해, 이성혜 교수는 처음으로 그의 가계와 생애를 조사한 연구자로 평가받습니다. 그 덕분에 유원표라는 인물을 조금 더 다각화된 방면에서 고찰할 수 있게 되어 후속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몽견제갈량>은 <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의 해제만 읽어도 다 읽었다고 여겨도 무방할 만큼 유원표라는 인물에 대하여, 그리고 본문의 핵심내용에 대하여 자세하고 간결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해제에서는 유원표의 생애, <몽견제갈량>이 취한 형식에 대한 해설, 그리고 유원표가 그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유원표의 한계점을 지적합니다.

 

 

각 장의 핵심내용에 대하여

1장: 논자들은 좋은 계책이 아니라고 함
2장: 아마도 괴이함 없이 용납될 것임
3장: 선생의 역사 연의
4장: 동양문학의 허와 실
5장: 황백인종 관계의 진상
6장: 중국 정략의 개량

1-3장에서는 과거 제갈량의 정치에 대하여 논합니다. ‘출사표’의 오장원 군대 주둔, 여몽의 양양·형주 취득에 있어서 제갈량을 평가하고 비판합니다. 우군이라는 평가를 받는 유선 군주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며 삼국지, 중국사에 대해 근대적 시각으로 개혁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구시대의 학문이 ‘스스로에게만 선하고 최선을 다한 것일 뿐, 진정 나라를 생각한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과거의 관습과 학문에 의구심을 느끼도록 유도합니다.

4-6장에서는 20세기 초반 제국주의의 그림자가 동양으로 드리우던 시기 동양이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역설합니다. 4장에서는 당시 서양세력에 마구잡이로 휘둘리던 청의 모습을 보며 청나라의 문제점을 고찰하고 그를 조선과 연결합니다. 사물(실질)보다 글(허상)을 중요시하는 문병(文病), 현대 시국과는 맞지 않는 고전 학문(논어, 공자 등 유학을 뜻함) 우상화, 인성과 인연에 좌지우지되는 등용제도 등이 동양을 쇠하게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5장에서는 인종론에 입각하여 당시 부강하고 있던 일본을 동양의 대표로 내세워 동양이 단합하여 서양세력을 물리쳐야 한다고 설파하고 일본의 야욕에 걱정은 하고 있으나 서양 세력을 주적으로 삼아 일본의 ‘대동합방론’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6장에서는 과거 인물들의 공적을 판단하여 제갈량과 유원표가 각각 관직에 배정시키며 그 적합성에 대해 토론하다 밀아자(유원표의 아명)가 꿈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장을 닫게 됩니다.

 

 

21세기에서 20세기를 돌아보며…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사실 유학보다 근대적인 학문과 사고방식이 더욱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행적은 차치하고 그가 주장하는 개혁안의 많은 부분에 공감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비록 유원표는 일제의 논리에 동화되었지만, 그가 주장했던 바가 의미가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국제 정세에 맞지 않는 청과 조선의 문병, 등용제도, 고전 학문 우상화 등의 문제는 개혁되어야 마땅했으며, 근대 사회는 배척할 것이 아니라 배우고 도입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현대를 사는 저로서는 꽤나 공감이 갔습니다.

<몽견제갈량>에서는 '주점'과 '객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원표는 당시의 '주점'을 서양을 물리치고 동양세계를 부흥시키는 것으로 보았고, '객점'을 개별 나라의 군사, 산업, 정치의 강화로 보았습니다. 논지는 아무리 '객점'을 충족시켜도, 그로 인해 '주점'을 이루지 못하고 도외시한다면 영웅이 될 수 없다는 것인데요. 그 이야기를 조금 다른 각도로 틀어서 보자면, 유원표는 한국 사회를 근대화시켜 조국을 부흥시킨다는 '객점'은 이루었을지 몰라도, 그것이 그가 꾸준히 강조했던 자립(自立), 자강(自强)이라는 '주점'을 통해서가 아닌 다른 나라에 의존한 ‘주체 없는 근대’로 이루어졌기에, 스스로의 논리 속에서도 영웅이 될 수 없다는 평가를 조심스럽게 내려보겠습니다.

친일파,  일제강점기, 제국주의 이야기는 한국인이라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주제인데요. <몽견제갈량>은 저자의 행보로 인해 반감을 살 수 있는 책이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그가 가진 학술적, 역사적 가치까지 외면당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일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근대전환기 지식인들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조선과 세상을 바라보았는가를 이해해 볼 수 있는 독서였습니다. 또 일제는 어떤 책을 금서로 지정해 읽지 못하게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되었습니다. 당시 지식인의 계몽 사상을 절실히 느껴졌다고 할까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도 언제 구시대의 것이 될지 모르니까요, 항상 의구심을 가지고 '주점'을 잘 지키며 미래를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문헌
엄기영,蜜啞子 劉元杓의 1910년부터 1929년까지의 행적에 대한 고찰」,『한국고전문학회고전문학연구』62호, 2022
엄기영,<夢見諸葛亮>의 작자 劉元杓의 동아시아 정세 인식과 그 추이」,『한국고전문학회고전문학연구』58호, 2020

이성혜,『제갈량과 20세기 동양적 혁명을 논하다』, 산지니, 2015

이성혜,유가사상의 변혁을 통한 20세기 동양적 혁명에 대한 몽상적 사유 :『몽견제갈량夢見諸葛亮』분석」,『한국국학진흥원국학연구』24호, 2014
김길연,「한국 금서의 시대별 양상 연구 = A Study on the Chronological Aspects of Prohibited Books in Korea」, 2013

이성혜,蜜啞子 劉元杓에 대한 傳記的 고찰」, 『동북아시아문학학회 동북아문화연구』33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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