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산지 4권
Ⅳ-1 : 경기도, 황해도
Ⅳ-2 : 평안도
농상공부 수산국 편찬
이근우 ·서경순 옮김
1910년대 조선 연안과 어업에 대한 정보가 수록된
최초의 근대적 수산 종합보고서 『한국수산지』 1~4권 완역
경상도부터 평안도에 이르기까지 조선 팔도의 연안과 수산물,
조선의 전통어법과 어촌 현황을 정리하다
한국 최초의 근대적 수산 조사서이자 인문 지리지인 『한국수산지』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한국수산지』는 전체 4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면적·구획·인구·지세를 비롯하여 강·해안선·항로·등대·기상·해류·조류·수온·수심과 같이 어업과 직접 관련된 사항, 나아가서는 한국 각 연안에서 잡히는 수산물에 이르기까지 매우 면밀하게 조사한 내용이 담겼다. 또한 한국 전통어법은 물론이고 일본 어민들이 한국 바다에서 사용하는 어구 및 어법까지도 소개하고 있다.
『한국수산지』는 을사늑약 이후 제국주의 일본이 자국민의 출어자 육성 및 조선 내 일본인 어촌을 확보하고 조선의 식민지화를 촉진시키려는 목적에서 편찬되었다. 제1권은 인문지리 정보를 담은 제1편과 수산 정보를 담은 제2편으로 구성된다. 제2권에서 제4권은 함경도에서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황해도, 평안도의 순서로 각 도별 연안 정보 및 어업 정보를 정리한다.
새롭게 출간된 『한국수산지』에서는 사진, ‘수산물한일명칭대조표’, 소제목 등을 원문의 순서에 따라 배치하였으며, 원문에 기록된 여러 통계표를 비롯하여 많은 수치의 오류 등을 정정 기록하였다. 그리고 수산물의 명칭에 대하여 통일하여 번역하였다. 예를 들면 鰮(온)은 정어리(멸치), 赤魚(적어)는 붉바리, 례(鱧)는 갯장어, 소(鮹)는 문어(낙지), 해라(海蘿)는 풀가사리 등이 대표적이다.
■ 『한국수산지』 제4권: 경기도, 황해도, 평안도의 지리와 주요 어획물을 기록
경기도, 황해도, 평안도의 지역별 지리와 주요 어획물을 기록한 제4권은 1911년(명치 44년) 5월 15일에 발행되었다. 제4권의 편찬기관은 조선총독부 농상공부로, 앞서 출간된 1, 2권의 편찬기관인 통감부 농상공부와 달라졌다. 또한 발행일자에 일본의 연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한일병합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제2권에서 제4권은 조선의 행정구분에 따라 함경도를 시작으로 동해, 남해, 서해를 돌아 평안도를 마지막으로 기술한다. 이 진행 순서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 체결로 함경도·강원도·경상도·전라도 연안에서 일본 출어자들의 조업이 최초로 합법화되었고, 1905년 러일전쟁 이후 서해까지 합법화된 순서와도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수산지』 4권에는 41장의 권두사진이 수록되었다. <서울 시가의 전경>, <한강에서 얼음을 채취하는 모습>, <개항 당시의 인천항> <압록강 모습> 등의 사진은 1910년대 조선의 풍경을 추측해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자료이다. 4권의 말미에는 경기도, 황해도, 평안도의 「어사일람표(漁事一覽表)」 1, 2가 첨부되어 있다. 「어사일람표」 1에는 군면리의 이름, 총 호구, 어업자 호구, 망 종류 및 수, 어살 등의 소재지가 파악되어 있다. 「어사일람표」 2에는 마을 별로 어채물의 종류, 어채물 생산액, 판매지, 군읍까지의 거리, 부근 시장까지의 거리, 부근 시장의 개설일 등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지명 색인이 첨부되어 있는데, 이는 조선의 지명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인에게 유용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색인은 전통시대에는 없던 새로운 요소로, 『한국수산지』는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문헌 중에서 최초로 색인이라는 기법을 활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 일본의 제국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지만,
115년 전 한국의 바다에 대한 정보는 오늘날 수해양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
『한국수산지』는 1893년 조선 연안 조사보고서로 최초로 간행된 『조선통어사정(朝鮮通漁事情)』, 1984년 청일전쟁 승리 이후 일본 해군 수로부에서 간행된 『조선수로지』에 이어 끊임없이 조선 연안을 침투해 온 일본 제국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한국수산지』 편찬 사업은 조선 어업 개발을 명목으로 한 일본 정부의 국익사업이었으며, 조선 내에 일본인 어촌을 육성하여 조선을 식민지화하려는 의도로 진행되었다. 일본은 『한국수산지』에서 수산 정보뿐만 아니라 조선의 역사 지리 정보에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으며 조선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수를 밝혀 일본인의 조선 진출을 권장하고 정착을 돕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1910년 나라 전체가 식민지가 되기 이전에 한국의 바다가 먼저 빼앗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수산지』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의도로 편찬되었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115년 전의 한국의 바다에 대한 정보는 중요하다. 19세기 전기에 『우해이어보(牛诲異魚譜)』나 『자산어보(玆山魚譜)』와 같은 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는 모두 어보(魚譜) 즉 물고기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지역적으로도 진동 앞바다 혹은 흑산도 연해로 한정되어 있다.
반면 『한국수산지』는 한국 최초로 근대적 동식물분류법에 따라 수산물을 분류하였으며 기상 및 해양에 대한 구체적이고 근대적인 통계 자료 및 지도와 해도를 제공한다. 또한 근대적 정보 전달 수단인 사진 자료를 활용하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며, 지명 색인을 수록함으로써 근대적인 문헌의 구성 요소를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수산지』는 우리의 바다에 대한 최초의 근대적 종합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수산지』를 새롭게 번역 출간함으로써 115년 전 한국이 어떻게 바다를 빼앗겼는지 뒤돌아보고 앞으로 우리의 바다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차례
[한국수산지 Ⅳ-1]
발간사
번역 범례
예언(例言)
자료(資料)
권두 사진
제6장 경기도
제1절 수원군
제2절 남양군
제3절 안산군
제4절 인천부
제5절 부평군
제6절 양천군
제7절 김포군
제8절 통진군
제9절 고양군
제10절 교하군
제11절 파주군
제12절 장단군
제13절 풍덕군
제14절 개성군
제15절 강화군
제16절 교동군
부록
제7장 황해도
제1절 백천군
제2절 연안군
제3절 해주군
제4절 옹진군
제5절 장연군
제6절 송화군
제7절 은율군
제8절 안악군
[한국수산지 Ⅳ-2]
제8장 평안도
● 평안남도
제1절 강서군
제2절 용강군
제3절 진남포부
제4절 증산군
제5절 영유군
제6절 숙천군
제7절 안주군
● 평안북도
제1절 박천군
제2절 가산군
제3절 정주군
제4절 곽산군
제5절 선천군
제6절 철산군
제7절 용천군
첨부도
부록_어사일람표 1, 2
역자 논문
『한국수산지』의 내용과 특징_이근우⋅서경순
『한국수산지(韓國水産誌)』의 조사방법과 통계자료의 문제점_이근우
『한국수산지』의 해도와 일본 해군의 외방도(外邦圖)_서경순
옮긴이 소개
이근우 (李根雨)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사학과 졸업(문학박사)
일본 교토대학 문학부 일본사교실 박사과정 수료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
부경대학교 대마도연구센터 소장
저서: 『고대왕국의 풍경』, 『훈민정음은 한글인가』, 『대한민국은 유교공화국이다』, 『조선이 그린 일본 지도』
서경순 (徐敬順)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졸업
부경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졸업(문학박사)
부경대학교 대마도연구센터 연구교수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원 책임연구원
저서: 『환동해의 중심 울릉도·독도』(공저)
한국수산지 Ⅳ-1, 2
농상공부 수산국 편찬 | 이근우, 서경순 옮김 | 45,000원 / 42,000원 | 2024.7.30 | 320쪽 / 210쪽 | 175*240
ISBN : 979-11-6861-361-4 94980 / 979-11-6861-362-1 94980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역사학
인문 > 한국역사/지리 > 역사일반/교양/지리
인문 > 인문교양총서 > 인문교양총서일반
역사 > 한국사/한국문화 > 조선시대
■ 도서 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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