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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부산의 역사를 담다 :: 『부산을 연극하다』 부산일보 언론 소개

by euk 2025. 1. 31.

부산의 역사를 희곡으로 재탄생시킨 <부산을 연극하다>가 부산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진 극작가이자 극단 자유바다의 연출가인 정경환 작가는 <부산을 연극하다>에 실린 네 편의 작품을 통해 사라져가고 있는 부산의 낭만과 감성을 연극을 통해 남기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정감 가는 부산 사투리도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계속해서 부산을 연극하고 싶다”

부산 배경인 희곡 4편 담아
정감 있는 사투리가 매력적
살아 있는 부산의 역사 담겨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인 ‘점쟁이’는 경상도 말로 ‘점바치’라고 한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점쟁이들이 연일 뉴스에 이름을 올리며 맹활약(?) 중이지만 점바치의 본고장은 바로 부산이다. 부산 중구 남포동 영도다리 아래에는 한때 50여 개의 점집이 모인 ‘점바치 골목’이 형성돼 인기를 끌었다.

‘점바치 골목’에는 아픈 역사가 스며 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부산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은 가족과 헤어지며 훗날 영도다리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피란민들은 전쟁의 혼란 속에서 가족들의 생사를 알기 어려웠고, 점바치 골목을 찾아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다. 점바치 골목은 총칼의 위협이 건재하던 시기 피란민들의 기대와 절망을 먹고 자랐다.

희곡집 <부산을 연극하다>에는 점바치 골목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점바치 골목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장 도사와 그의 제자 박 도사가 주인공이다. 전쟁 통에 고아가 된 박 도사는 우연히 장 도사를 만나 점바치의 길에 들어선다. 그는 가족을 찾기 위해 눈물짓던 사람들이 점을 본 후 희망을 품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점바치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에게 점바치는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는 박 도사, 장 도사와 같은 점바치들과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소시민들의 애환이 녹아 있다.

<부산을 연극하다>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극단 자유바다의 정경환 연출가가 발표한 세 번째 희곡집이다. 2009년 <나! 테러리스트>, 2022년 <춤추는 소나무>에 이어 부산을 배경으로 한 4편의 작품을 선별해 이번 희곡집에 담았다. 정 연출가는 1993년 극단 창단 이후 30년 넘는 세월 동안 70여 편의 작품을 창작한 베테랑 연극인이다. 이번 책에는 ‘영도다리 점바치’, ‘황금음악다방’, ‘철마장군을 불러라!’, ‘명정의숙’을 포함한 총 4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이 중 ‘영도다리 점바치’는 2015년 제1회 한형석연극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희곡 한 편 한 편에는 부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의 모습(영도다리 점바치)을 포함해 독재 정권 시절 광복동(황금음악다방)의 풍경, 일제강점기 기장군(명정의숙) 등이 각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역사적 사실에 문학적 상상력이 적절히 더해져 독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부산 특유의 정감 어린 입말을 그대로 살린 점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희곡에는 정 연출가의 무대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그는 ‘황금음악다방’에서 “음악은 음악일 뿐이고 노래는 노래일 뿐이다. 난 그냥 노래를 사랑한다. 그리고 무대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연극을 사랑하는 마음이 글에서 느껴지는 대목이다.

정 연출가는 “옛 부산시청 자리에 백화점이 들어서고, 성형 수술한 영도다리가 자리 잡고, 적산가옥이 현대적 빌딩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며 부산 이야기를 희곡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부산 이야기 시리즈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계속해서 부산을 연극하고 싶다”고 말한다.

희곡집을 읽다 보면 작품 속 캐릭터의 이미지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행동, 대사가 섬세하고 입체적이어서 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희곡을 읽은 뒤 작품 속 캐릭터를 한 번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자체로 잘 만든 희곡집이 아닐까 싶다. 정경환 지음/해피북미디어/328쪽/2만 5000원.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출처: 부산일보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5012223364089309

 

“나는 계속해서 부산을 연극하고 싶다”

<부산을 연극하다> 표지. 해피북미디어 제공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인 ‘점쟁이’는 경상도 말로 ‘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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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진 극작가이자 극단 자유바다의 연출가인 정경환이 세 번째 희곡집을 출간했다. 『부산을 연극하다』에는 정경환 작가의 다양한 작품 중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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