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판일기

대만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주목! <대만 박물관 산책> 편집자’s Pick 추천 박물관

by 에디터날개 2026. 2. 2.

안녕하세요. 날개 편집자입니다. 

추운 겨울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이곳 부산도 꽤나 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눈은 오지 않지만요^^)

저는 연말에 두툼한 책 편집을 마쳤습니다.  

528쪽에 이르는 분량이지만 ‘산책’이라는 아주 가벼운 제목을 달고 나온 <대만 박물관 산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대만이 무척 궁금해졌는데요.

언젠가 대만을 여행하게 될 그날을 기대하며,

우선은 운동화 끈 단단히 매고 이 책과 함께 대만 박물관 산책에 나서보시죠! 




<대만 박물관 산책>은 오랫동안 대만과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백석대학교 중국어학과 류영하 교수님의 신작입니다. 2023년 출간된 <사라진 홍콩>에 이은 후속작인데요. 홍콩의 역사와 정체성에 이어 이번에는 ‘대만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점은 ‘박물관’을 도구 삼아 대만의 지금을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대만 각지에 있는 38곳의 박물관의 전시를 통해서 대만원주민부터 네덜란드 통치, 일본 통치기, 광복 이후 근현대사까지 대만의 역사를 살핍니다. 더불어 오늘날 다층적이고 포용적인 대만의 정체성이 어디서부터 기원한 것인지를 분석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제가 이 책을 편집하면서 ‘찜꽁’한 박물관을 소개합니다. 대만여행의 필수코스 하면 ‘국립 고궁박물원’이 떠오르실 텐데요. 이 책을 읽다 보면 고궁박물원은 대만의 단면만을 보여주는 곳이라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참고로 이 책에 소개된 박물관들은 류영하 교수님이 안식년으로 대만에 계실 때 직접 방문한 곳만을 수록했다는 점 알려드리면서, ‘편집자 Pick! 대만의 박물관 추천 리스트’를 시작합니다.


1. 순이 대만원주민 박물관 順益台灣原住民博物館
타이베이시 스린구 즈산로 2단 282호 台北市士林區至善路2段282號

순이 대만원주민 박물관(출처: 위키피디아)

대만원주민을 이해하는 것은 대만의 다층적인 정체성을 이해하는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1994년에 개관한 순이 대만원주민 박물관은 재벌 린칭푸 선생이 평생 모은 원주민 관련 소장품을 기증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린칭푸는 일찍이 대만원주민 문화 보존에 관심을 두고 그들의 생활용품과 예술작품을 수집 소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주민들의 그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순이 대만원주민 박물관-미술 분관’을 추천합니다. 린칭푸가 평생 수집한 그림 4백여 점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총 4층으로 구성된 이 박물관은 원주민의 신앙과 제례, 생활과 도구, 복식과 문화 등 대만원주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전시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로비에는 원주민음악을 감상하는 공간이 있다고 하니 들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대만여행의 필수코스인 대만 고궁박물원과 200m 거리에 있다고 하니 꼭 한번 들러보시길요.

 

2. 중화민국 총통부 中華民國總統府
타이베이시 중정구 충칭난로 1단 122호 台北市中正區重慶南路一段122號

중화민국 총통부(사진: 류영하)

대만의 총통부 건물은 일제시기 ‘총독부’로 지어진 공간입니다. 조선총독부와 마찬가지로 1919년에 완공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만은 현재까지도 그 건물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고, 한국은 1995년, 김영삼 정부 시절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깨끗이 철거하였죠.(지붕첨탑만 독립기념관 광장에서 보관되고 있습니다.) 총독부 건물을 바라보는 두 나라의 차이에서 일본 통치기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차이 또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류영하 교수는 이것이 ‘사실’을 중시하는 입장과 ‘명분’을 중시하는 입장의 차이라고 설명합니다. 대만은 총독부를 누가 지었든지 상관하지 않고 역사적인 유물로 인식하고 보존하며 지금도 사용하는 것이고, 한국은 그것이 아무리 아름답고 훌륭한 건축물이라 해도 일본이라는 원수가 남긴 상처라고 해석하고 철거했다는 것이죠. 총통부의 상설전시실에는 건물의 초기 역사부터 2차대전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스토리까지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을 위에서 보면 일본의 일(日)자 구조로 북원과 남원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지진이 빈번한 대만에서 지금까지도 건재하여 당시의 기술력을 짐작하게 합니다.

 

3. 국립 대만문학관 國立台灣文學館
타이난시 중시구 중정로 1호 台南市中西區中正路1號

국립 대만문학관(사진: 류영하)

대만문학관 역시 일본 통치 시기에 세워진 건물로 타이난주의 청사로 사용되다가 2003년 국립 대만문학관으로 새롭게 개관했습니다. 대만문학관의 팸플릿에는 이러한 문장이 등장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는 대만인에게 수시로 던져지는 질문이라고 류영하 교수는 말합니다. 대만에는 ‘4대 종족’이 있습니다. 민남인(본성인), 객가인, 외성인, 원주민입니다. 그들의 언어 또한 다릅니다. 대만에서 버스나 기차를 타면 표준어(중국어), 민남어(대만어), 객가어, 영어 등의 순서대로 안내방송이 나오고, 대학에는 원주민어를 배우는 교육과정도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대만인들은 나와 다른 정체성의 존재를 일상에서 의식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립 대만문학관은 대만 최초의 국립 문학박물관이자 다양한 언어로 쓰인 대만 문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의미가 깊습니다. 언어와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이 박물관을 추천합니다.

 

4. ‘228’ 국가기념관 二二八國家紀念館
타이베이시 중정구 난하이로 54호 台北市中正區南海路54號

‘228’ 국가기념관(출처: 위키피디아)

집단기억은 국가 정체성 조성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1947년 2월 28일 발생한 ‘228’ 사건은 대만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자 대만인들에게 중요한 집단기억입니다. 타이베이에서 사제 담배를 팔던 여성을 단속하던 경찰의 폭행으로 시작된 사건은 중국대륙에서 온 외성인과 본성인의 충돌로 확대되었습니다. 본성인들은 관공서와 경찰서를 습격하고 시민군과 정부군의 대치가 전개되었습니다. 계엄이 전국적으로 선포되었고 국민당정부는 소요를 일으킨 본성인을 향한 무자비한 진압작전을 펼칩니다. 이때 시작된 계엄은 1987년에 이르러서야 해제가 되었고, 이 228 사건을 다룬 영화가 바로 양조위 주연의 <비정성시>입니다. 1995년 리덩후이 총통은 정부를 대표하여 228 피해자들에게 사과했고, 2월 28일은 국정공휴일인 ‘평화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대만인들에게 깊은 내홍을 남긴 이 사건이 어떻게 기록되고 기억되고 있는지 ‘228’ 국가기념관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대만 박물관 산책

38개 박물관으로 읽는 대만의 역사와 정체성

류영하 지음

“대만에는 국립 고궁박물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원주민의 역사부터 열강의 식민 지배, 일본통치기, 대만 독립, 양안관계, 민주화운동까지 박물관에서 대만의 역사와 정체성을 만난다. ‘기억의 장소’이자 ‘의도된 공간’인 박물관은 대만의 역사를 어떻게 보여주고 있을까? 정체성 연구자 류영하 교수가 직접 탐방한 38개 박물관의 서사를 통해 다층적이고 포용적인 대만 정체성의 기원과 형성을 살펴본다.

 

저자 소개

류영하 

백석대학교 어문학부 중국어학 전공 교수이다. 중화민국 정부 초청으로 국립칭화대학(國立清華大學) 대만문학연구소(대학원)에서 「정체성과 역사 서사」 강의를 했다. 국립대만대학 인문사회고등연구원과 미국 UC버클리 중국학센터 방문학자를 경험했다. 한국에서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콩에서 중국현대문학이론 전공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사라진 홍콩』(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消失的香港』(대만 출판), 『대만 산책』, 『방법으로서의 중국-홍콩체제』, 『홍콩 산책』(문학나눔 선정도서),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香港弱化-以香港歷史博物館的敘事為中心』(홍콩 출판), 『홍콩-천 가지 표정의 도시』, 『이미지로 읽는 중화인민공화국』(문화부 우수교양도서), 『홍콩이라는 문화공간』(문화부 우수학술도서) 등이 있다. 역서로 『포스트 문화대혁명』, 『상하이에서 부치는 편지』 등이 있고, 편저로 『중국 백년 산문선』 등이 있다.

 

👉<대만 박물관 산책> 더 알아보기

 

대만 박물관 산책 | 류영하

박물관은 사실만을 전시하는 공간일까? 우리는 박물관의 스토리를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 대만과 홍콩의 정체성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는 이러한 질문을 출발점으로 대만 전역에 흩

www.aladin.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