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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북큐레이션 | 북스타그램

81주년 광복절, 이 책 어떠세요? :: 삶과 역사, 그 사이에서 사람을 만나다

by leecy120 2026. 8. 13.

2026년 8월 15일은 해방 81주년을 맞이하는 광복절입니다.

81주년이라는 숫자 앞에서, 우리는 그 순간을 기다려온 이들의 얼굴을 아직 떠올릴 수 있을까요?

광복절을 맞아 준비한 큐레이션에서는 '삶과 역사' 사이에 존재하는 사람들에 관한 책들을 모았습니다.

먼 해외에서 활동해서, 해방 후 이념 갈등으로, 고향으로 내려가 평생을 보내서,

이름과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

광복절을 맞아, 그들의 낯선 얼굴을 발견하는 시간을 보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정상천 지음

 

임시정부의 공식적인 유럽 외교관,
이방인으로 살아가면서도 한국의 실상을 알리고자 노력했던 서영해의 삶을 기록하다

서영해 사진 (좌), 서영해가 1929년 프랑스어로 발간한 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 (우)



1902년 부산에서 태어나, 3·1 운동과 임시정부 활동에 참여했던 서영해는 1920년 프랑스 유학을 통해 유럽을 기반으로 일제강점기 한반도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임시정부의 공식적인 유럽 외교관이 되었습니다.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한국의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 프랑스어로 소설과 민담집, 언론 기사를 남기기도 했던 서영해. 오랜 기간 이방인으로서 독립운동에 참여하며 국내 활동이 적었던 그는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먼 곳에서도 한반도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자원을 아낌없이 활용했던 투사였습니다. 
광복 80주년이었던 2025년 출간된 개정판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는, 서영해의 생애사뿐만 아니라 관련 자료의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서영해의 오스트리아 손녀 수지가 할아버지의 삶을 추적한 책 발간 기록 등 사후 발굴된 서영해의 행적 또한 담았습니다.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 정상천

광복 80주년을 맞아 총과 폭탄 대신 펜과 종이를 들고 싸운 서영해의 생애를 다룬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개정판이 출간됐다. 외교관이자 언론인이자 소설가였던 서영해는 일생을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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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만난 세계

에리카 피셔 지음 | 윤선영, 배신수 옮김

 

이제껏 몰랐던 한국인 할아버지 서영해를 찾아가는 수지 왕의 여정
복잡한 가족사가 품은 세계사와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다

2019년 부산박물관에서 열린 서영해 특별전 포스터 (좌), 서영해 손녀 스테파니 왕, 수지 왕이 2019년 부산박물관에 방문한 모습(우)

 

임시정부가 파리에 보낸 한국인 유학생이자, 언론 '고려통신사'를 세우고 식민지 한국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서영해. 그는 파리에서 만난 오스트리아인 사진작가 엘리자베스 브라우어와 짧은 결혼생활을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브라우어가 오스트리아로 돌아가며 연락이 끊기고 맙니다. 그 후 긴 시간이 지나, 서영해와 브라우어의 손녀인 스테파니 왕과 수지 왕은 자신들의 할아버지가 한국인이며, 당시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두 손녀는 그 후 서영해의 업적을 알리고, 친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서영해가 임시정부와 세계 정세, 개인적 생활 사이에서 어떠한 삶을 택했는지, 그로부터 이어지는 가족의 역사가 어떻게 그의 손녀들에게 닿았는지를 추적합니다. 수지와 스테파니, 두 여성의 개인적 역사처럼 보이는 기록은, 조국의 독립과 항일 운동을 위해 일했던 서영해의 역사와 겹쳐지며 20세기의 혼란했던 세계사와 촘촘히 연결됩니다.

 

수지가 만난 세계 | 에리카 피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수지는 어느 날, 자신이 한국 독립운동가의 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에게도, 할머니에게도 들을 수 없었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찾아 수지는 그의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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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김명시

이춘 지음

 


조선독립의 최전선에서 투쟁한 여성 장군, 
김명시의 뜨거웠던 삶을 복원하다

김명시 사진(좌), 경상남도 창원 김명시 생가 터에 위치한 명패 (우)

 

1907년 마산에서 태어나 조선공산당의 사회 운동에 참여했고, 조선의용군의 유일한 여성 장군으로서 무장항일운동에 참여했던 김명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입니다. 해방 후 남북이 분리되며, 당시 사회주의자로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은 저마다 망명하거나 잠적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명시 장군 역시 그로 인해 사망 직전의 행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공적을 인정받을 수 없었습니다.
『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김명시』는 고향인 마산·창원의 시민단체와 친족들의 노력으로 사후 뒤늦게 독립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은 김명시 장군이 일제강점기의 억압 속에서 마산부터 러시아, 중국, 서울을 거치며 어떤 역사적 사건들을 거쳐 왔는지를 복원하는 책입니다. 세밀하게 기록된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 나가다 보면, 김명시 장군이 어떻게 '사회를 바꾸는 혁명가'로서의 정체성을 품게 되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김명시 | 이춘

국제주의자이자 항일무장투쟁 전사였으며 노동자 출신의 노동운동가로서 맹활약한 여성 운동가 김명시. 이 책은 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김명시의 삶과 행적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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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가네코 후미코 옥중 수기

조정민 옮김

 

다른 누군가의 꼬리표가 아니라 '나 가네코 후미코'로 살아가고자
국가의 폭압에 반대했던 아나키스트가 기록한 자신의 삶

가네코 후미코 사진 (좌), 2026년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포스터 (우)

 

영화 <박열>에 등장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네코 후미코는 한국 정부의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입니다. 일본 내에서 조직되었던 사상 단체 흑우회와 불령사의 일원이었던 가네코 후미코는 동료들과 함께 일왕 암살을 계획하다 1923년 체포되었지만, 권력에 고개 숙이지 않고 감옥에서도 저항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가네코 후미코가 옥중에서 쓴 책『나는 나』는 일본에서의 출생부터 조선의 친적집에서 학대를 경험한 유년 시절, 다시 도쿄로 돌아와 자신의 사상적 기틀을 세우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여성이자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억압하던 모든 권력에 반대하고자 했던 가네코 후미코가 어떠한 계기로 투사의 정체성을 품게 되었는지를 그가 직접 기록한 생애사를 통해 만나보세요.

 

나는 나 | 가네코 후미코

가네코 후미코의 유년·청년기를 담은 수기. 반역죄로 감옥에 갇혀 23년의 짧은 삶을 끝낼 때까지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가 아닌 ‘나’로 살기 위해 용기 내고 실천했던 ‘가네코 후미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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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평전

장경준 지음

 

폭력과 야만의 시대에 예술로 맞선 독립운동가이자
공공예술의 가치를 주장한 연극인 한형석을 만나다

한형석 사진 (좌), 자유아동극장 건설 당시 사진 (우)

 

독립군 군가인 <압록강 행진곡>의 작곡가 '한유한'으로도 알려져 있는 독립운동가 한형석은 연극과 음악이라는 재능을 통해 일제의 식민 지배에 대해 알리고, 저항 정신을 퍼트리고자 했던 예술가였습니다. 어린 시절 중국으로 망명해 중국 내의 항일 운동에 참여하고, 이후 한국광복군이 되어 군가와 가극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형석 평전』은 한형석 탄생 110주년을 맞아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몸담았던 한형석의 젊은 시절뿐 아니라, 광복 후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부산문화극장'과 '자유아동극장'을 세우며 예술을 평범한 이들의 품에 들려주어야 한다는 신념을 현실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그의 생애 후반기까지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형석 평전 | 장경준

2020년은 한국독립군 창립 80주년이자, 적후방 선무활동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한형석 탄생 11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형석의 고향이자 귀국 후 주요 문예활동지였던 부산은 그의 탄생 110주년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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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암 이태준
번개와 천둥

이규정 장편소설

 

몽골의 신의(神醫)’이자 조선의 독립운동가,
대암 이태준의 이야기에 역동성을 부여하다

이태준 초상화 (좌),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이태준 기념공원 (우)

 

몽골에서 칸의 주치의로 활동하며, 전염병 유행을 막은 뛰어난 의사로 평가받았던 대암 이태준은 일제강점기 망명자의 신분으로서 해외에서 독립운동가들을 지원했던 인물입니다. 몽골을 통하는 한인들의 이동을 돕고, 자금을 조달하며 항일 단체들을 도왔던 이태준은 생의 마지막까지도 임시정부로 전달할 지원금을 몽골에서 북경까지 운반하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이규정 소설가의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은 대암 이태준이 고향 함안에서 시작해 의술을 배우고, 몽골에서 의사이자 독립운동가로서 살아가게 되었던 여정에 존재하는 빈칸을 소설가의 상상으로 채웠습니다. 젊은 의사였던 그에게 청년 단체의 일원이 되라고 제안했던 안창호 선생의 말과, 몽골에서 만난 야생마 '타키'와의 우정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태준의 생애를 역사 속 기록이 아닌 생생한 풍경으로 재현합니다.

 

번개와 천둥 | 이규정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이태준 기념공원’이 있다. 몽골에서 ‘신의’라 불리던 이태준 선생은 타지에서 조국의 독립운동에 묵묵히 참여한 숨겨진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다. 『번개와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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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해외 땅에서 망명자로 살아가면서도 자신만의 능력으로 독립 운동에 기여했던 서영해와 이태준,
폭압적인 권력이 강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믿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행동에 나섰던 김명시와 가네코 후미코,
항일 투쟁 속에서도 해방 후의 부산에서도 늘 보다 많은 사람을 돕는 예술의 힘을 믿었던 한형석.
역사 속에서 이들은 독립운동가, 혁명가, 투쟁가라는 무거운 이름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생애를 복원하는 책들을 통해 살펴보면, 투사로 불리던 이들에게도 빼앗기지 않고 싶은 것, 되찾고 싶은 것,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을 크게 뒤흔들었던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순간에 다다르기까지 각자의 믿음과 능력으로 싸워온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할 것입니다.

올해 광복절에는, 책 한 권에 담긴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속에서, 아직도 살아 숨쉬는 듯한 그들의 생각과 소망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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