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에서 얼마 전에 출간한 '나는 나'의 주인공 가네코 후미코의 생을 다룬, 김혜영 시인의 시가 일본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기분 좋은 소식이네요. 시와 소설로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의 사랑을, 혹은 아나키스트로 살았던 한 사람의 생을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아래 기사는 국제신문에 난 기사입니다.




조선 남자를 사랑해 자명고 찢은 여인,

한 편의 시가 되어 일본으로 돌아갔네.



국제신문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시선집 '당신이라는 기호'도 日에서 출간돼 주목



- 부산 시인 김혜영 작품, 日 시 전문지에 집중 조
- 경북 박열기념관에 번역본으로 걸린 작품이 인연


부산에서 활동하는 김혜영 시인의 시가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시인의 시선집 '당신이라는 기호'가 최근 일본 칸칸보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김 시인의 시 '장미와 살인' '기호 이야기' 등 6편이 지난달 말 나온 일본 시 전문지 '섬싱(something)' 15호에 소개됐다. 

특히 '섬싱'에서 집중 조명한 시 가운데 일제 강점기 경북 문경 출신의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박열의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를 다룬 시가 포함됐다. 시선집에도 이 시가 있다. 한일 간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민감한 시기에 아나키스트로 일본 군국주의에 저항하며 식민지 조선 남자를 사랑해 결혼하고, 남편과 함께 일본 천황을 살해하려다 옥사한 아주 특이한 일본 여성에 관한 한국 시인의 시를 게재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김 시인은 남편의 품에 안겨 책을 읽는 가네코 후미코의 사진을 보고 인상이 깊어 '가네코 후미코-자명고를 찢는다 둥둥 울음 우는 북소리 낙랑공주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는 제목의 시를 써 첫 시집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에 실었다. 가네코 후미코의 무덤은 현재 경북 문경 박열 기념관 뒤편에 있다.

   
김혜영 시인이 시 '가네코 후미코'의 모티브를 얻은 독립투사 박열과 부인 가네코 후미코 사진.
'1923년 붉은 태양처럼 빛나던/일본 천황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아나키스트 박열과 아내 가네코 후미코의/오래된 사진을 신문에서 발견했다//소파에서 한 쌍의 잉꼬처럼/박열의 품에 안긴 가네코 후미코는/행복한 표정으로 책을 읽고 있다/박열은 가네코의 가슴에 한 손을 얹은 채/느긋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있다//(…)슬픈 시체/아버지의 나라를 배반하고/천황을 살해하려던 마녀의 몸에서/향긋한 벚꽃이 피어났다(…)'.

일본어 시선집 '당신이라는 기호'는 김 시인의 첫 시집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와 두 번째 시집 '프로이트를 읽는 오전'의 시로 짜였다. 

시선집이 일본에서 나온 것은 가네코 후미코에 관한 시 덕분이다. 김 시인은 "경북 문경 박열 기념관에 가네코 후미코에 관한 시와 일본어 번역이 실린 것이 인연이 돼 일본에서 출판이 이루어지고, 시 전문지에도 조명받게 됐다"고 말했다.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20921.22017192217#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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