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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책 속으로 떠나는 시간 :: 밤의 눈 영광독서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5. 23.

안녕하세요. 동면곰입니다. 어제도 포스팅을 하나 했는데 오늘 또 글을 올립니다. 하하 반가워해주세요. 제가 오늘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는요, 드디어 밤의 눈 영광독서 토론회의 날이 왔기 때문입니다. 기다려 왔던 순간!입니다.

토론회는 처음이고 『밤의 눈 』을 너무 감명 깊게 읽었던 터라 작가님을 만나뵐 수 있고 작가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영광독서 토론회 참석이 너무나 설레고 기뻤습니다. 버스를 타고 토론회 장소인 서면 영광도서로 이동을 했는데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더 좋아졌답니다. 영광도서에 도착해서 4층에 있는 문화사랑방으로 올라갔습니다. 영광도서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이번이 160회 영광독서 토론회였는데요 지금까지 토론회를 가졌던 많은 분들의 사진이 액자에 담겨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조갑상 작가님은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 『테하차피의 달』로 이미 두 차례 토론회를 가지셨더라구요. 이번에『밤의 눈』으로 하는 토론회가 무려 세 번째! 정말 대단하십니다.



작가님은 6시부터 영광도서로 오셔서 토론회 참석자분들께 추첨을 통해 나눠드릴 30권의 『밤의 눈』책에 사인을 해주셨습니다.(30권의 책은 산지니출판사에서 후원해 주신 것이라고 하네요. 멋집니다!)

30권의 책에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시는 작가님의 모습!


◎ 6: 30 행사 시작

6시 30분이 되자 행사장에 작가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작가님은 많은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며 무대 위로 올라가셨습니다. (전 먼 발치에서 신기한 듯 작가님을 바라보았지요.하하)

작가님과 토론자분들이 무대로 올라가니 작가님을 향한 참석자분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선생님이 한차례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으니 사회자님이 간략하게 작가님에 대해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토론이 시작되기 전 토론자로 나오신 세 분이 각자 본인 소개를 해주셨고 그 후 본격적으로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른쪽부터 문학평론가 권유리아님, 여성인권지원센터의 변정희님, 조갑상 작가님, 해석과판단 비평동인의 김남영님 이십니다.


◎ 토론 시작

첫 번째로 나온 질문은 집필계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나왔었던 영화 <지슬>얘기를 하면서 <지슬>은 역사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감독님이 만든 것이라고 했는데, 이 작품도 그러한 것인지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 위해 집필하신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작가님은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있다고 수긍하셨습니다. 또 책이 나온 날짜가 12월 3일이었고 대선을 앞둔 날이어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생각하고 책을 내신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작가님은 가볍게 웃으시며 책을 내기로 한 것은 한참 전의 일이었고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그럼 연말까지는 내자 하면서 쓰다보니 나온 시기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다들 그렇지 않나요 하는 작가님의 물음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할 일을 미루는 것에 대해 다들 공감을 한 것이 아닌지...

얘기가 나오면서  『밤의 눈』은 죽은 자 보다는 살아남은 자에 더 촛점이 맞추어져있지 않나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선 작가님도 참석자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작품 자체가 살아남은 자인 한용범과 옥구열을 중심으로 전개가 되어지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부터 나온 질문은 폭력의 주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책 속에서 폭력의 주체로 국가와 마을이 드러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작가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도 인상깊었고 질문이 나오지 않으면 물어보고 싶었던 수박이야기! 토론자분께서 수박이나 곡괭이, 삽 같은 상징적 의미가 등장했는데 또 다른 것은 없는지 작가님께 물었더니 작가님께선 그 한 두개 넣는 데도 너무 힘이 들었다며 다시 한 번 웃음을 주셨습니다. 



◎ 독자와의 시간!

토론 중간에 독자들의 질문을 받아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낙동고 독서모임의 학생분들이 질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젊은 친구들이다 보니 기발하고 재밌는 질문들을 많이 해주었는데요, 덕분에 작가님께서 당황하시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학생의 질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가님이 옥구열이라면 유족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실 수 있었을까요?" 직설적인 물음에 작가님은 당황하셨고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작가님이 약간 망설이시며 "아버지가 그렇게 억울하게 돌아가셨다면...허묘 정도는 만들지 않았을까 유족회까지는..." 이렇게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또 한 번 분위기가 좋아졌던(?) 순간입니다.하하 다른 참석자분들도 몇개의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작가님께선 질문 하나하나를 다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성의있게 답변을 해주셨습니다.(간혹 질문이 너무 길어 기억이 나지않는다며 농담도 하셨답니다.)


토론회의 막바지에 다다라 새로운 질문이 화면에 띄워졌는데요 작가님은 또 질문이 있냐며 얼른 마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셨다는...하하 거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질문은 작품에서 나오는 국민보도연맹사건의 자료들과 사료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소설을 쓰시면서 보고 참고했던 자료들에 대한 얘기를 들려달라는 청에 작가님은 옥구열과 한용범은 실제 모델이 있었으며 소설과 거의 일치하진 않지만 비슷하다고 그리고 집필 중 모델이 되는 분들 중 한 분과 직접 통화도 하셨었다는 얘길 들려주셨습니다. 


◎ 동인문학상 후보 『밤의 눈』

마지막으로 사회자님께서 정리를 하시면서 『밤의 눈』이 동인문학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다시 언급해주셨는데요. 동인문학상은 10월에 발표된다고 합니다. 꼭 『밤의 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함께 기원의 박수를 쳤는데요,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토론회가 끝이 난 순간 한 컷!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답니다.


◎ 상품추첨의 시간

토론회가 마치고 추첨을 통해 상품을 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사인이 되어있는(!)『밤의 눈』책 30권과 해피머니 30장! 아아 제 번호는 끝까지 불리지 않더군요. 너무 슬펐습니다.

『밤의 눈』책을 증정하는 모습.


상품추첨이 끝나고 행사가 마치는 듯 하더니 사인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몇명만 서서 사인을 받다가 너무 많은 분들이 책을 들고 줄을 서주셔서 먼저 사진활영을 하고 다시 하겠다는 공지가 내려졌습니다. 작가님의 인기는 가히 폭팔적이었습니다.


사인을 해주시는 작가님의 모습.


◎ 사진 촬영♡

작가님과 한 컷!


밤의 눈 영광독서 토론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지만 기억력이 좋지 못해 들었던 모든 걸 기록하지는 못했습니다. 하나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한용범과 같이 도망을 쳐 살아남은 자들이 살고자 했던 이유가 그 사실을 기억하고 증언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었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 사람들의 과거에 대한 증언을 그냥 과거 이야기로 끝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보도연맹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밤의 눈』이란 소설을 꼭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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