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역 역사에서 내려다본 풍경

 

동해남부선의 시작역이자 도착역인 부전역.

표를 끊고 플랫폼으로 내려가다 보니 창 밖에 기차 한 대가 얌전히 서 있습니다. 오늘 우리를 송정역까지 태워다 줄 기차인것 같습니다.

4량 짜리. 짧아서 귀엽습니다.

 

 

 

열차승차권

7시 40분 부전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입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자리가 거의 찼습니다.

목적지인 송정역까지 딱 25분 걸리네요.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가면 1시간은 넘게 걸릴 거리.

요금은 2600원.

 

 

동래역

'이게 얼마 만에 타보는 기차냐'

얘기 몇 마디 하다 보니 순식간에 동래역입니다.

마치 순간이동을 한 느낌입니다.

동래역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탑니다.

 

 

 

 

 어느새 해운대역을 지나고

드디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다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기차 안에서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은 또 다르네요.

 

 

송정역

난생 처음 와보는 송정역.

한여름에 것두 기차를 타고 송정에 와보기는 처음입니다.

 

 

송정 역사 옆에 있는 오래된 창고 

송정역 역사 옆에는 범상치 않은 외모의 건축물이 서 있습니다.

구불거리는 철제 장식이 아름답고 꽤나 튼실해 보이지요.

나여경 작가의 여행에세이 『기차가 걸린 풍경』을 읽지 않았다면 무심코 지나쳤을, 1940년대 세워진 오래된 건물.

보기엔 창고 같은데, 이렇게 공들여 지은 건물의 용도는 뭐였을까요.

 

 

반달 모양 역명판이 귀여운 송정역사. 부속창고와 함께 등록문화재 제302호로 지정되었다.

 

1934년 12월 16일 역원무배치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송정역은 1941년 6월 1일 역사가 지어지면서 보통역으로 승격되었다. 역명은 송정의 지역명에서 유래되었는데 송정이라는 지명은 이곳 토박이인 광주 노 씨의 선조가 소나무 숲이 울창한 언덕에 정자를 지은 데서 붙여졌다고 한다. -본문 100쪽,『기차가 걸린 풍경

 

 

 

송정역을 나오니 오래된 단층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집집마다 민박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여름 한철 장산데 마을 사람들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겠지요.

 

송정 바닷가, 예쁘장한 커피전문점과 횟집, 현대식 모텔 건물 뒤로 들어서면 장난감처럼 키 낮은 옛집들이 좁은 길을 따라 엎드려 있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80년대를 재현해놓은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한 골목이 정겹게 느껴진다. -본문 98쪽,『기차가 걸린 풍경

 

 

국숫집

타이어로 만든 땡땡이 무늬 지붕이 인상적입니다.  

 

 

저 앞이 송정 해변입니다.

역에서 바다까지 100미터가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바다가 보이니 걸음이 빨라집니다.

 

 

송정해수욕장. 멀리 보이는 소나무숲은 죽도공원.

아직 이른 시간이라 한산합니다.

 

아침 일찍 서두르길 잘했습니다.

전망 좋은 맨 앞 줄 파라솔을 빌렸습니다.

파라솔+자리 5000원, 튜브 5000원

 

 

 

송정해수욕장은 바닥이 부드럽고 물이 깊지 않아

저처럼 수영 못하는 사람도 놀기 좋습니다.

 

 

손수 채취한 미역

 

바다로 몇 걸음만 들어가면 무릎 정도 깊이에 제법 넓은 미역밭이 있습니다. 소라, 전복은 못 땄지만 열심히 딴 미역으로 저녁 찬거리도 마련하구요.

 

 

여름에 사람들이 피서를 왜 바다로 가는지 이제 알겠네요.

저는 바다가 이렇게 시원한 곳인지 몰랐거든요.

또 한가지 비결은 아침 일찍 가서 파라솔 맨 앞 줄 차지하는 것.

 

북적이는 인파, 이안류가 겁나서 해운대 안가시는 분들

올 여름 송정 바다 기차여행 강추입니다.

 

근데 낼모레가 처서라지요.^^;

 

 

 

Posted by 산지니북


나여경 여행 산문집 『기차가 걸린 풍경』



  부전역에서 기차 타고 제천에 가는 길. 천천히 달리는 무궁화호 차창 밖에 바다가 보입니다. 아직도 그 기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았지만, 제가 여행한 최고의 기찻길. 달리는 기차 안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풍경. 그러나 이제 동해남부선 복선화 공사로 해운대에서 송정구간은 산 쪽으로 이설된다고 합니다. 복선화되기 전에 얼른 다시 바다가 보이는 그 기찻길로 여행을 떠나야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미 친구와 약속을 했지요. 복선화되기 전에 여행가자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개봉했지만 우리는 기꺼이 나여경 소설가의 『기차가 걸린 풍경』을 타볼까요. 부산에서 출발한다면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하루 만에 다녀오는 여행 코스도 가능합니다. 6개월 동안 직접 발로 찾아가 취재하고 사진 찍으며 쓴 26개의 기차역이 일상에 지쳐 있는 우리에게 위로의 풍경이 전해주리라 믿으며. 우리만의 풍경을 더하러 가봅시다! 


(책을 읽고 찾아간 곳이 있다면 산지니에 연락주세요! 독자가 찾아간 역만 모아보죠.)









▶ 위로의 풍경을 전하는 기차역 여행

   “지치지 않고 따라오고 있느냐, 나의 영혼아!”


   소설 『불온한 식탁』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나여경 작가가 이번에는 인적이 드물어 간이역이 되었거나 폐역이 된 기차역들을 찾아 떠난다. 지나간 추억을 어루만지며 웃음과 눈물, 만남과 이별을 간직하고 있는 기차역에서 작가는 특유의 섬세함과 내밀함으로 주변 풍경과 시간을 재해석한다.

   저자가 떠난 간이역 여행은 모든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다. 엄마에게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에 마음을 뒤척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한 친구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어지럽히기도 한다. 또는 내리는 빗속에 누군가를 생각하며 이런저런 상념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가 떠난 기차 여행은 이러한 일상의 무게와 고민을 안고 떠나는 여행이지만, 오랜 시간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간이역들을 찾아가면서 저자는 어느새 일상의 고민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때로는 역명판만 존재하는 역사에서 빠르게 질주하는 우리의 인생을 반성하기도 하고, 한적한 시골 간이역을 찾아가면서 옹색하게 굴었던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저자는 “다 이룸을 행이라고, 또 다 이루지 못함을 불행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자각은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시간에 얻은 사유의 선물이다”라고 말하며 간이역 여행 속에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삶의 이면을 돌아보게 한다.


   

   

   다솔사역에서 멈추지 않고 지나치던 그 기차의 속도감을 생각한다. 정신을 흔들고 빨아들일 것 같던 그 아찔한 질주를 떠올린다. 앞으로만 달려가야 하는 기차의 운명을 생각해본다. 우리 인생의 기차도 그토록 빨리 달려 과연 어느 역에 도착하려 하는가.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다솔사역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거느리고 있음을 느낀다. 저 멀리 눈앞에 와인 빛 낙엽 깔린 오솔길이 보인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갈 수 없는 나의 영혼을 기다리는 이 시간,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처럼 행복하다.

지치지 않고 따라오고 있느냐, 나의 영혼아! 「지친 내 영혼을 위해-다솔사역」, 86쪽



▶ 역의 생애와 주변 명소에 숨겨진 이야기까지

    “또 하나의 삶이 구워지고 있구나”


   저자는 단순히 역에 대한 감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역의 생애를 들려주며 주변 명소에 숨겨진 이야기도 함께 찾아 나선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역의 생애에는 기억해야 할 우리의 역사와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솔사역은 근처 다솔사의 이름을 따서 역명이 지어졌다고 한다. 다솔사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이 독립운동을 도모했던 곳이다. 이제는 한용운이 함께 활동해온 김범부, 김범린 등과 함께 식수한 황금편백나무가 안심료 앞마당을 지키고 있다.

   산 위에 있는 기차역, 서생역 주변에는 옹기마을이 있다. 옹기마을 내에는 옹기의 제작 과정과 쓰임새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옹기 아카데미관, 옹기 문학관, 옹기마을공원 지구 등이 있다. 저자는 옹기에서 지난한 과정과 흙, 물, 바람, 불의 조화 속에 만들어진 옹기 안에 깃든 삶을 되새겨본다.






   지난날 메야에 앉아 있던 친구와 나는 검댕 하나 그을려지지 않은 빛깔만 고운 옹기였다. 그녀와 나의 안과 밖을 그을리며 버겁게 하는 지금의 검댕은 탄탄하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 믿는다. 검은 연기에 그을리고 휩싸이는 고단한 시간을 지나 언젠가 저 차지게 빚어진 옹기처럼 빛을 내는 언젠가 그날이 오면 친구야, 그때 또 새로운 우리의 노래를 듣자꾸나. 저기 멀리 가마 굴뚝에서 토해내는 연기가 석양에 섞여들고 있구나. 또 하나의 삶이 구워지고 있구나. 「언젠가 그날이 오면-서생역」, 96쪽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합실과 전설을 간직한 절과 탑, 마을의 역사와 함께 자란 나무, 그곳에 사는 사람들까지. 저자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진들과 직접 만난 사람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는, 사소한 것에도 풍요를 발견하는 색다른 여행으로 사람들을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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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동아> 문화면에 실린 '간이역 여행' 기사 읽기 (클릭) 

기적소리 떠난 자리 추억이 지키고 있었네
전국 간이역 다양한 모습으로 새 단장… 7080세대 낭만과 세월 여행 장소로 인기

2013-07-29 박은경 객원기자




역사·문학 체험학습지로 탈바꿈


경기 양평군 지평면 구둔역 광장에 서 있는 소원성취나무.

전남 나주시 남평읍에 위치한 남평역은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역사 앞마당에 반질반질 윤이 나는 항아리 수십 개가 가지런히 놓인 너른 장독대와 오래된 벚나무, 자연 그대로 옮겨놓은 통나무 탁자를 품고 있어 한적한 시골 간이역 특유의 정취를 풍긴다. 군데군데 조각상을 설치해 갤러리로 꾸민 이곳은 가수 서인국의 ‘부른다’ 뮤직비디오 속 배경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유려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철길을 따라 향나무 수십 그루가 늘어선 선로변에서는 기차체험장을 만들려고 레일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전북 군산시 임피면 임피역도 등록문화재다. 전북 익산 춘포역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임피역은 현재 장항선 열차만 간간이 지나칠 뿐 기차가 서지 않는 무인역. 역 광장과 대합실에는 이곳 출신 소설가 채만식의 소설 속 인물상이 군데군데 놓였다.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이 역과 승객들에 얽힌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구성해 보여주는 역사·문학 체험학습 관광지로 최근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간이역 마니아들은 장항선 선장역, 동해남부선 서생역과 더불어 이곳을 ‘간이역 3대 비경역’으로 꼽는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서생역은 기차가 서지 않는 무인역으로, 초록색과 갈색이 뒤섞인 댓잎, 억새가 어우러진 한적한 산길을 오르다 보면 불쑥 나타난다. 10여 년 전 역사가 철거돼 유리로 된 간이대합실과 녹슨 역명판, 선로 양편에 선 가로등만 관광객을 맞는다. 하마터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3대 비경역’이 살아남은 건 산골에 위치한 역 주변 풍광이 아름답고 주변에 간절곶, 옹기마을 등 유명 관광지가 많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전남 보성군 노동면 명봉역은 서생역과 함께 아름다운 무인역으로 손꼽힌다. 드라마 ‘여름향기’ ‘신데렐라 언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붉은색 벽돌담으로 지은 아담한 역사는 특히 앞마당에 자리한 오래된 벚나무와 꽃잔디가 한가로운 시골 정취를 자아낸다. 대합실 벽에 걸린 커다란 액자에는 드라마 스틸사진과 함께 ‘여름향기’ 주인공 송승헌, 손예진의 친필사인, 드라마 대본 표지 등이 담겨 있어 역을 찾은 관광객의 기념촬영 배경이 된다. 역을 나서면 맞은편 도로변을 따라 1960~70년대 지은 낡은 주택들이 지붕을 맞대고 옹기종기 자리해 정겨운 고향 동네를 연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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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이 시가 되는 시간

   곳곳에 풀어낸 문학과 음악, 섬세한 문장




   기차를 놓치고 쉴 만한 곳을 찾다 아저씨 둘이 큰 소리로 대화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된다. 욕설로 시끄럽게 오가는 불편한 자리에 저자는 오히려 욕을 시로 생각하기로 한다. 조기호의 「조껍데기술집」을 빌어 저자는 이 시간을 ‘탁배기가 없어도 욕이 시가 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저자는 소설가다운 감수성으로 여행하는 곳곳에 문학과 음악을 풀어낸다. 하동을 여행하면서는 「토지」의 용이와 월선이를 하동 혼례길에 불러내고, 경주역에서 오가는 젊은이들을 보며 산울림의 「청춘」을 부른다. 원동역에서는 이별과 그리움을 노래한 홍수진의 「경부선 원동역」을 읊는다.

   

   찬 기운 속에 서로에게 기대어 새날을 기다리는 이들을 떠올린다. 살아갈 이유들이 녹진녹진하게 그들에게 다시 스며들기를 바라본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바람이 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장의 불빛이 반짝이는 조그만 종착역에서 누군가 나를 기다리면 참 좋겠다. 「용이를 만나러 가는 길」, 19쪽


   저자가 풀어낸 시와 소설, 노래와 이야기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버무려져 여행을 더욱 섬세하게 만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시장의 불빛이 반짝이는 조그만 종착역에서 누군가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말처럼,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덧입혀진 시간과 풍경은 반복되는 일상에 메말라 있던 우리에게 포근한 정착역이 되어줄 것이다.




글쓴이 : 나여경


서울 출생으로 부산외국어대학교와 부경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금요일의 썸머타임」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0년 단편집 『불온한 식탁』을 발간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 부산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차례 보기




여행 산문집『기차가 걸린 풍경

나여경 지음 

문학 여행 산문 | 신국판 변형 올컬러 | 264쪽 | 16,000원
2013년 7월 29일 출간 | ISBN :
978-89-6545-222-5 03810


소설 『불온한 식탁』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나여경 작가가 이번에는 인적이 드물어 간이역이 되었거나 폐역이 된 기차역들을 찾아 떠난다. 지나간 추억을 어루만지며 웃음과 눈물, 만남과 이별을 간직하고 있는 기차역에서 작가는 특유의 섬세함과 내밀함으로 주변 풍경과 시간을 재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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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걸린 풍경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세상에 나오는 따끈따끈한 책을

제일 처음 만나는 이는 누굴까요?

 

작가도
담당편집자도

출판사 대표도
디자이너도
아닌

바로 제본소에서 일하는 분들이죠.

 

기계에서 막 나온 신간 『기차가 걸린 풍경』을 휘리릭 펼쳐본
제본소 담당자님의 책에 대한 첫인상은 어
땠을까요?
 

 

 

제목부터가 왠지 서정적일것 같고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기계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책의 목차를

무심코 넘겨보았더니 목차의 제목들 마저도

더더욱 감성을 짜내고,

아련한 오래 전 일을 추억해야 할것 같아

잠시 눈을 감게 만들더군요.

글을 쓰는 사람이란 과연 이세상 모든 일과 경험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라는 평소 의문을

다시 한번 가지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슬픈 군상들에게 시간에 구애없이

조용한 기차여행을 꿈꾸어 보지 않은 이, 있을까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생각해 보렵니다.
작가가 생각의 거미줄을 마구 뽑아내며 서
있었을

그 플랫폼들을 나도 한번 밟아볼까.......

 

 

 

승강장 기둥에 새겨놓은 전통문양이 청사초롱을 닮은 경주역 풍경


기차가 걸린 풍경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나여경 작가의 여행에세이.

기차가 걸린 풍경 출간일이 하루 남았네요.


주말이면 직접 서점에서 책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예약은 가능합니다.


얼마 전 블로그 댓글로 '관심'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독자분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알려드릴게요:) 개인적으로 아이디가 참 마음에 듭니다.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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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풍경을 전하는 기차역 여행

“지치지 않고 따라오고 있느냐, 나의 영혼아!”


소설 『불온한 식탁』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나여경 작가가 이번에는 인적이 드물어 간이역이 되었거나 폐역이 된 기차역들을 찾아 떠난다. 지나간 추억을 어루만지며 웃음과 눈물, 만남과 이별을 간직하고 있는 기차역에서 작가는 특유의 섬세함과 내밀함으로 주변 풍경과 시간을 재해석한다.


저자가 떠난 간이역 여행은 모든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다. 엄마에게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에 마음을 뒤척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한 친구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어지럽히기도 한다. 또는 내리는 빗속에 누군가를 생각하며 이런저런 상념에 빠지기도 한다. 




송림을 등지고 낙동강 물길을

바라보는 기차 안의 연인들.

잔잔한 수면 위에 빛을 업은 윤슬이 마치

그들과 눈 맞춤 하듯 반짝인다.




저자가 떠난 기차 여행은 이러한 일상의 무게와 고민을 안고 떠나는 여행이지만, 오랜 시간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간이역들을 찾아가면서 저자는 어느새 일상의 고민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때로는 역명판만 존재하는 역사에서 빠르게 질주하는 우리의 인생을 반성하기도 하고, 한적한 시골 간이역을 찾아가면서 옹색하게 굴었던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나여경 작가는 “다 이룸을 행이라고, 또 다 이루지 못함을 불행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자각은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시간에 얻은 사유의 선물이다”고 말하며 간이역 여행 속에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삶의 이면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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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걸린 풍경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