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핥기1 종지 속에 담긴 물의 용도는? 뭘까요? 마시는 물이라고요? 아닙니다. 난데없이 일곱 살 막내녀석이 종지에 물을 담아 달라고 합니다. "물은 뭐하게?" "마실 건 아니야. 그냥 담아줘." "그럼 뭐 할 건데?" "내가 여우누이를 읽었는데 말이야, 거기 있잖아. 첫째하고 둘째는 밤에 지키다가 그냥 자버리잖아. 그런데 셋째는 잠이 오는데 물을 찍어가지고 그래서 잠이 안 와. 나도 그렇게 해볼라고." 아. 일요일 저녁, 막내녀석은 독서실에 간 누나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누나가 을 읽어주고 있는데 고등학생 누나가 공부하느라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누나 얼굴 보기도 힘들 지경이니까요. 틈만 나면 누나한테 달려가 을 읽어 달라고 합니다. 귀뚜라미가 죽는 대목까지 읽고 오늘도 저녁에 돌아오면 읽어 주겠다고 약속을 했나 봅니다.. 2013. 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