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

조선의 위기 속에서 고종이 읽은 책은?

왕실 서재에 잠들어 있던 

12종의 중국 서적에서 개화를 향한 고종의 꿈을 찾다



저자 윤지양 | 산지니 | 512

고종은 비운의 왕이자 망국의 왕으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실제로 그가 세운 대한제국이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일본에 주권을 빼앗기는 등 고종은 국가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무능한 군주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종이 서양의 과학기술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이를 통해 자주적 근대국가 건설에 앞장섰다는 호평도 받고 있다.

이 책은 고종의 개화사상을 형성하는 데 밑거름이 된 중국 서적 12종을 선별해 탐구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12종의 중국 서적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설명하고, 고종이 왜 이 책들을 구입했고 무엇을 읽어냈는가를 탐색한다는 점에서 고종의 개화사상을 연구하는 데 구체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1부에서는 서양의 근대 지식을 담은 서적을 소개하고, 2부는 서양의 군사학 및 중국 내외의 전쟁을 다룬 서적을 설명한다. 마지막 3부는 상해의 풍경과 삶을 다룬 책을 보여준다.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고종의 장서를 통해 그의 독서 편력을 상상하고 개화를 향한 꿈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각각의 서적에 대한 상세한 분석은 고서에 대한 식견을 넓혀준다. 나아가 근대 전환기 지식 전파의 주요 매체였던 서적의 인쇄, 유통, 번역에 대한 설명과 유럽 전역에 출판 혁명을 가져온 석판 인쇄술에 대한 서술은 근대 출판문화를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교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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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에 고종은 중국에서 어떤 책을 수입했을까?





▶ 신간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


경복궁 집옥재 내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경복궁 북쪽에는 다소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건물 '집옥재'(集玉齋)가 있다. 고종(재위 1863∼1907)이 옥처럼 귀한 책을 모아 서재로 활용했다는 뜻의 장소로, 2016년 작은 도서관으로 개관했다.


집옥재에 보관된 책은 오늘날 대부분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있다. 그중에는 중국 서적도 상당수 있는데, 고종이 수집한 책이 유독 많다.

신간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에서 윤지양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종이 중국에서 들여왔다는 서적 1천900여 종 가운데 12종을 뽑아 자세히 소개한다.





저자는 서울대 중어중문학과에서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고, 규장각이 소장한 중국 고서에 대한 해제를 쓰는 사업에 참여했다.

그는 "중국 서적은 근대 과학지식 등 서양 문물이 국내에 유입되는 중요한 통로였다"며 "집옥재 소장 중국 서적은 개화사상 형성과 구체적 실천에 일조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선정한 도서는 서학(西學)·도학(圖學)·병학(兵學)·전사(戰史)·화보(畵譜)·소설과 필기 등 6종으로 나뉜다.


서양 학문인 서학 관련 책으로는 '광석도설'(광<石+廣>石圖說)과 '측지회도'(測地繪圖)가 있다. 광석도설은 광물학 입문서라고 할 만한 책이고, 측지회도는 지도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인 측량법을 논했다.

원근법을 심도 있게 설명한 '화형도설'(畵形圖說)과 어린이용 미술 교재인 '논화천설'(論畵淺說)은 도학 관련 책이고, 보루를 축조하는 법을 논한 '영루도설'(營壘圖說)과 대포 사용 안내서인 '극로백포설'(克虜伯포<石+馬+交>說)은 병서다.


이외에도 고종은 청불전쟁과 보불전쟁에 관한 책, 중국 상하이 풍경을 담은 책 등을 수입했다. 집옥재 서가에는 이처럼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꽂혔다.


저자는 "집옥재 소장 중국본을 살펴보면서 고종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며 고종을 '망국의 군주'라고 비판하기보다는 '근대화를 추진한 군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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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334쪽. 2만5천원.


>>기사링크<<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 - 10점
윤지양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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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

집옥재(集玉齋) 소장 중국 서적 12종 해제


윤지양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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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위기 속에서 고종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왕실 서재에 잠들어 있던 12종의 중국 서적에서 

개화를 향한 고종의 꿈을 찾는다!


고종은 비운의 왕이자 망국의 왕으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었다. 실제로, 그가 세운 대한제국이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일본에 주권을 빼앗기는 등 고종은 국가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무능한 군주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종이 서양의 과학기술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이를 통해 자주적 근대 국가 건설에 앞장섰다는 등의 호평도 들리고 있다. 


이 책은 고종의 개화사상을 형성하는 데 밑거름이 된 중국 서적 12종을 선별하여 탐구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그간 고종의 개화사상과 개화 사업에 대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정작 그러한 사상 형성과 실천을 가능하게 한 지식의 근원, 즉 그의 독서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다루지 않았다. 고종의 서재인 집옥재(集玉齋)에 소장되었던 1900여 종의 중국 서적에 대한 개괄적 고찰은 있었지만 각각의 서적에 대해 면밀하게 탐구하려는 시도는 드물었다. 


이 책은 집옥재에 소장되었던 12종의 중국 서적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설명하고, 고종이 왜 이 책들을 구입했고 무엇을 읽어냈는가를 탐색한다는 점에서 고종의 개화사상을 연구하는 데 구체적 단서를 제공한다.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고종의 장서를 통해 그의 독서 편력을 상상하고 개화를 향한 꿈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개혁을 위한 도전과 열망을 보여주는 고종의 독서 편력


고종은 경복궁 안에 집옥재를 지어 서재 겸 집무처로 사용하면서 새로운 책들을 구매했고, 조선의 왕들 중에 중국책을 가장 많이 구입했다. 1875년 운요호 사건을 계기로 동도서기론으로 선회한 고종은 일련의 개화 정책을 펼침과 동시에 서기(西器) 수용의 한 방식으로서 중국의 서학 관련 서적을 적극적으로 구입했는데, 이 서적들은 대한제국 성립 후 광무개혁을 위한 사상적 밑거름이 되었다. 

이 책은 고종의 장서 중에서도 근대 지식을 담은 중국 서적 12종을 골라 소개한다. 책들의 사진과 함께 책의 출간 배경과 의의, 고종의 구입 의도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 


1부는 서양의 근대 지식을 담은 서적을 소개한다. 『광석도설』 은 광물학 입문서로서 광물의 분류와 종류별 형태 및 특징을 그림을 곁들여 간결하게 설명한 책이고, 『측지회도』는 중국 최초로 서양의 삼각측량과 사진 연판 인쇄를 소개한 번역서이다. 『화형도설』은 정육면체, 원통, 원뿔 등 입체 도형을 그리는 방법을 예시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익힐 수 있도록 설명한 교재이다. 『논화천설』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 교재로, 주로 연필이나 펜을 사용해 정물화나 풍경화를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도록 한 책이다. 고종은 이들 책을 통해 광물학, 측량학, 도학(圖學) 등 최신의 근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2부는 서양의 군사학 및 중국 내외의 전쟁을 다룬 서적을 설명한다. 『영루도설』은 보루를 축조하는 방법을 서술한 책으로, 유럽의 유명한 군사 건축가의 저술을 번역한 것이다.  『극로백포설』은 당대 최고의 대포인 독일의 크루프포의 사용법을 설명한 책으로 크루프 사에서 제작한 소개 책자를 번역한 것이다. 고종은 수차례 외세의 침략을 겪으면서 서양의 선진 요새 구축 기술과 신식 무기에 대해 알고자 했을 것이다. 『회도월법전서』는 베트남의 종주권을 놓고 청나라와 프랑스 간에 벌어졌던 청불전쟁 관련 기록을 엮은 책이고, 『보법전기』는 보불전쟁과 관련한 자료를 엮고 논평을 더해 편찬한 책으로, 중국인이 편찬한 최초의 유럽전쟁사이다. 이들 책을 통해 고종은 국제 정세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3부는 상해의 풍경과 삶을 다룬 책을 보여준다. 『신강승경도』는 중국에서 석인본으로 출간된 최초의 풍경도책으로, 근대 도시 상해의 다채로운 풍경을 담고 있다. 청대 소설 『홍루몽』의 등장인물을 담은 화보(畵譜) 『증각홍루몽도영』에 수록된 삽화를 통해서는 당시 상해에서 유행한 최신 화법(畵法)을 볼 수 있다. 『후요재지이도설』은 여러 기이한 사건과 인물의 이야기를 실었고, 『해상중외청루춘영도설』은 상해의 기녀들의 사연과 일상을 담았다. 이들 책에는 상해의 선진적 출판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삽화가 다량 수록되어 있다. 

 



잊혀 버린 근대 지식의 창고, 

왕실 서재에 잠들어 있던 중국책을 펼치다


이 책은 국내의 서지학 연구와 한국 근대 지식의 형성 과정에 대한 연구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19세기 말엽에서 20세기 초엽에 이르는 시기 국내에 유입된 중국 서적에 대해서는 국내 학계에서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중문학계에서는 1차 문헌 발굴과 해제보다는 문헌에 대한 해석을 중시하는 경향이 지배적이고, 서지학계에서는 19세기 중엽 이후에 나온 중국 서적보다 그 이전 시기에 나온 목판본과 조선 판본에 더 큰 관심을 둔다. 하지만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지식의 교류가 그 어느 시기보다 활발하게 이뤄졌던 근대 전환기에 중국 서적의 유통은 동아시아 지식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따라서 당시 국내에 유입된 중국 서적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은 근대 전환기 동아시아 지식 유통의 지형도를 파악하고, 한국 근대 지식의 유래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작업이다. 이 책은 고종이 구입한 중국 서적을 면밀히 분석하여 그것이 국내에 근대 지식이 유입되는 중요한 통로였음을 밝혀내고 있다.



근대 출판문화를 들여다보며 고서에 대한 식견을 넓히다


이 책에 담긴 각각의 서적에 대한 상세한 분석은 고서에 대한 식견을 넓혀준다. 나아가 근대 전환기 지식 전파의 주요 매체였던 서적의 인쇄, 유통, 번역에 대한 설명과 유럽 전역에 출판혁명을 가져온 석판 인쇄술에 대한 서술은 근대 출판문화를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예컨대 석판 인쇄는 지도, 악보, 병 라벨, 연극 포스터 등 세밀한 그림에 최적화된 인쇄 기술이었고 이로 인해 대량출판과 저가의 책들이 출판될 수 있었다. 책에서 소개한 『신강승경도』, 『증각홍루몽도영』, 『후요재지이도설』, 『해상중외청루춘영도설』은 모두 석판 인쇄물로, 세밀한 삽도를 통해 당시 석판 인쇄의 우수함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저자는 2015년부터 4년간 ‘규장각 소장 보존 수리를 위한 회화자료 정리 및 기초조사’라는 연구 사업에 참여하면서 규장각에 소장된 중국 서적을 열람했다. 본래 중국 소설 서적에 대한 해제를 쓰는 것이었으나 열람 과정에서 규장각의 중국 서적 중 상당수가 고종의 장서임을 알게 되었고, 특히 고종의 장서는 그 범주가 매우 다양하다는 데 흥미를 느꼈다. 그리하여, 고종의 장서를 열람하면서 그가 책에서 얻은 지식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고, 이 책들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그가 독서 과정에서 느꼈을 희열과 갈망을 조명해냈다. 






첫 문장                                  

집옥재 도서의 대부분은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37  이러한 일련의 개화 정책을 펼치는 것과 동시에 고종은 서기(西器) 수용의 한 방식으로서 중국에서 출판된 서학 관련 서적을 적극적으로 구입했다. 왕조가 존폐 기로에 놓인 위기 속에서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려주는 중국 서적들을 수집한 것이다.


P.40  강남제조국이 설립된 지 2년 후인 1867년 증국번은 자신의 막료였던 서수(徐壽), 화형방(華蘅芳) 등에게 서양의 근대적 과학기술 관련 서적을 중국어로 번역하도록 지시했고, 서수 등은 증국번에게 번역관을 설립하고 번역을 도와줄 서양인을 초빙할 것을 건의했다.


P.157 『회도월법전서』의 간행자는 본격적인 청불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1883년 1월부터 1884년 3월까지 베트남-흑기군 연합군과 프랑스군 간의 전투와 관련해 발표된 공식 문건들과 군사 소식을 전한 신문 기사 등을 모아서 이 책을 출판했다. 당시 청나라의 일반 백성들은 베트남의 상황을 보면서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새로운 소식을 얻고 싶어 했을 것이고, 『회도월법전서』는 그러한 수요를 공략한 것이다. 다만, 편집자는 논평을 달거나 앞으로의 전황을 예측하지는 않았다.


P.189  청말(淸末) 상해에서는 유명 화가의 작품을 모아 출간한 다양한 화보(畵譜)가 유행했다. 특히 장웅(張熊), 임웅(任熊), 임훈(任薰), 임백년(任伯年), 전혜안(錢慧安) 등 유명 해상화파(海上畵派: 줄여서 ‘해파(海派)’라고도한다.) 화가들은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높았다. 해파 화가들은 서양화 기법을 도입하는 등 참신하고 개성적인 화풍을 형성했고, 전통적으로 문인의 ‘예(藝)’의 영역에 있던 회화를 대중화・상업화하는 데 기여했다.


P.195 『신강승경도』는 이러한 새로운 도시 문화와 전통적 풍습이 혼재한 상해의 모습을 사실적 삽화를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의 삽화는 섬세한 필치로 상해 풍경과 민속을 담았으며, 원근법에 따른 화면 구도와 사진을 방불케 하는 세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윤지양

서울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국 희곡 『서상기(西廂記)』의 조선 수용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규장각에 소장된 중국 고서에 대해 해제를 쓰는 연구 사업에 약 4년간 참여했으며, 전통 시기부터 현대까지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중국 고전 콘텐츠 수용, 고전의 현대적 해석과 교육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며, 서울대와 서울시립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

윤지양 | 333쪽 | 신국판 | 978-89-6545-640-7 (94020) 
| 25,000원 | 2020년 2월 11일 출간  

이 책은 집옥재에 소장되었던 12종의 중국 서적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설명하고, 고종이 왜 이 책들을 구입했고 무엇을 읽어냈는가를 탐색한다는 점에서 고종의 개화사상을 연구하는 데 구체적 단서를 제공한다.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고종의 장서를 통해 그의 독서 편력을 상상하고 개화를 향한 꿈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 - 10점
윤지양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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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17일 금요일 점심, 산지니X공간에서 인문학 강좌가 열렸습니다. 폭염은 이제 조금 가라앉았지만, 한낮에는 여전히 햇빛이 굉장히 뜨겁고 바람은 온풍기라도 틀어놓은 것 같네요. <도시락 인문학 강좌>는 센텀시티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개최됩니다. 당연히 빈 속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겠죠? 양과 질의 측면에서 일반적인 것들보다 훨씬 더 좋은 도시락을 먹었답니다. 무려 16,000원! 그런데, 비싸지 않냐구요? 그 돈이면 두 끼를 먹는다구요? 아닙니다. 도시락도 0원, 강좌도 0원. 참석자들은 그저 방명록 작성 후, 도시락을 먹고 재미있는 강좌를 들으면 된답니다. 이번이 끝이 아니에요. 참석자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도시락은 점점 더 맛있어지고 규모는 점점 더 커진답니다.

 








역시 비싼 밥이 좋긴 좋군요. 도시락에 연어와 갈비가 들어있을줄은 몰랐어요.







윤지양 연구교수 (부경대HK사업단 지역인문학센터)




<바다를 건너온 책들>



  <부경대HK사업단 지역인문학센터>의 주최로 열린 본 강좌는 근대 전환기 고종이 수집한 서양 서적(중역본)의 소장과 유통 현황을 살펴보고 역사적 의의를 알아보고자 하는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예상했던 인원수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반가웠고, 전문적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일반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좌였습니다. 

  






  고종에 대한 일반대중의 인식은 어떨까요? 보통, 사람들은 일본제국의 한반도 병합에 대한 책임이 고종에게도 있다고 생각하죠. 물론 '을사 5적' 등 일본의 병합정책에 협조한 친일 관료세력들이 제1순위의 책임주체로써 제시되지만, 냉혹한 국제질서를 제대로 읽지 못한 채 그저 간판만 '제국'을 걸어놓은 봉건지배계급의 수장이었던 고종 황제 역시 식민지지배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강좌에서는 다른 견해가 제시됩니다. 고종은 자주적 근대화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였고, 실제로 그 성과 또한 있었으나 일본에 의해 좌절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대한 제국을 무기력한 국가로, 고종 황제를 무능한 황제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일본에 의해 만들어진 '망국책임론' 이라는 프레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망국책임론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고종 정부의 무능함,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이기만 한 유교 이데올로기입니다. 이같은 한계 때문에 조선은 자체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강대국이었던 일본의 식민지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사람들은 많이 생각하지만, 사실 이것들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의 논리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죠. 각 개개인이 어떠한 역사관을 견지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역사의 주체를 어떤 집단으로 설정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고종 황제의 근대화 노력과 대한 제국의 성격에 대한 평가가 나뉘어질 수 있겠습니다. 관련 서적으로는, 이태진 교수의 <고종시대의 재조명> 이라는 저서를 윤지양 교수님께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통상적인 시각과 상충되는 하나의 견해로써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고, 강좌 또한 그러하였습니다.



  




  <도시락 인문학 강좌> 는 언제 또 열릴까요? 글쎄요. 아직까지는 미정입니다. 좀 더 기다려봅시다. 특히 센텀시티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산지니에서 흘러나오는 소식들에 예민하게 반응해보세요. 맛있는 도시락도 먹고, 인문학 강좌도 듣는 일이 어디 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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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8.08.22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시락도 맛있고, 흥미로운 강연도 듣고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정기적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2. 권디자이너 2018.08.22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장인들 대상이라 1시간 안에 도시락과 강좌를 소화하느라 좀 버거웠지만
    맛있고 재밌었어요^^

  3. BlogIcon 단디SJ 2018.08.23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간 주변에 회사들이 많아서 점심 시간을 이용한 짧은 강좌도 좋은 것 같아요! 윤지양 선생님께서 강연을 재밌게 해주셔서 더 시간이 빨리 간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