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일군(현재 포항시) 출신의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가 거쳐온 신산한 삶을 책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를 펴냈다.

기자 출신 저술가 최규화가 쓴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는 92세 김두리 할머니가 겪어온 신산한 삶을 구술한 책이다. 김 할머니의 손자인 저자는 할머니와의 대화를 채록했고, 그 험난했던 삶의 여정을 책에 고스란히 녹였다. 저자는 할머니의 발음을 최대한 그대로 쓰려고 했으나 의미가 통하지 않는 부분은 표준어로 병기했다.

“그때는 ‘위안부’ 라꼬도 안 하고 방직회사 일 시킨다고, 자기네는 첨때(처음에) 말하기를 그렇게 했어. 결국 가보면은…. 나는 첨때는 그것도 몰랐어. 오새(요새) 같이 이래 세상일에 밝지를 않고…. 결혼 안 하고 있는 처자들은 다 델꼬 갔는거야.”

김두리 할머니는 열다섯 살 무렵을 이렇게 회고했다. 일제가 한창 위안부를 모집하는 시기였다. 김 할머니의 어머니는 방직회사가 아니라 전쟁터로 끌려간다는 사실을 우연히 들었다. 김 할머니의 부모는 혼처를 알아봤고, 김 할머니보다 열 살 많은 이웃 마을 남성을 사윗감으로 낙점했다. 김 할머니는 “차라리 거(방직회사) 가겠다”며 시집가길 거부했다. 그러나 위안부 통지서는 조만간 도착할 터였다. 김 할머니는 친구의 주선으로 열다섯에 그보다 두 살 많은 남성 최씨와 결혼했다.

할머니의 삶은 험난했던 한국 현대사와 궤를 같이했다. 위안부를 끌려가지 않기 위해 급하게 선택한 결혼, 눈물 속에 견딘 궁박한 시집살이, 힘이 없어 걸음도 제대로 못 걸었던 보릿고개의 기억, 전쟁과 함께 찾아온 가족의 비극, 세상이 바꾸어도 평생 벗지 못한 지긋지긋한 가난 등 삶이라는 험난한 파도는 김 할머니의 인생에 사정없이 몰아쳤다.

인생 말년이 다가와도 한번 꼬인 삶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남편은 그의 나이 59세에 이승을 떠났고, 여든다섯에는 첫째 아들이 죽었다. 셋째 딸은 쉰두 살 무렵부터 치매를 앓기 시작했다. 자식들에게 닥친 잇따른 악재는 강건했던 김 할머니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느그 큰아버지 사진 쳐다보고, 느그 작은고모 사진 쳐다보고, 내가 한숨을 쉬다가 우다가…. 죽은 자석(자식) 생각코(생각하고) 내(늘) 울고 있으면 살아 있는 자석들인테 안 좋다 하는데 싶어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내가 그라고 세월로 냄기고(넘기고) 있다.”

책은 이처럼 김 할머니가 겪어온 삶을 미시적으로 살피며 그 나이대 한국인이 겪어야 했던 고통스러운 기억을 마주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할머니의 생애를 기록하는 것은 할머니처럼 이름 없이 살아온 모든 사람의 삶에 역사적 지위를 부여하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의 강을 건너, 역사에서 생략된 사람들의 진짜 역사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처: 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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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리 할머니 구술생애사,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출간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경북 영일군(현재 포항시) 출신의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가 거쳐온 신산한 삶을 책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를 펴냈다. 기자 출신 저술가 최규화가 쓴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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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최규화 지음, 산지니 펴냄)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 가는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를 기자 출신 손자가 기록했다. 일제강점기 수탈에서 6·25전쟁으로 군대에 끌려간 남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죽은 딸 등 참혹한 현대사를 견뎌 낸 가족의 삶이 오롯이 담겼다. 240쪽. 1만 6000원. (출처: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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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 황현산 전위와 고전(황현산 지음, 김인환 외 10인 엮음, 수류산방 펴냄) 불문학자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의 3주기를 맞아 그가 생전에 시민을 대상으로 남긴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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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1929년생 포항 토박이 김두리 할머니의 삶 이야기다.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급하게 선택한 결혼, 눈물 속에 견딘 매운 시집살이, 전쟁과 함께 찾아온 가족의 비극, 세상이 바뀌어도 평생 벗지 못한 지긋지긋한 가난.... “한 여성의 인생 이야기이자 같은 시대를 건너온 모든 여성들의 역사 이야기”이고, 한국 현대사의 생생한 증언이다. 13년간 기자로 일했던 최규화 작가가 직접 친할머니의 생애를 기록했다. 90년 전 포항 지역 사투리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옮기고, 잔인했던 시절을 당사자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담고자 힘썼다. 종이책 출간 전 여성신문에 연재해 독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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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1929년생 포항 토박이 김두리 할머니 이야기 - 여성신문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1929년생 포항 토박이 김두리 할머니의 삶 이야기다.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급하게 선택한 결혼, 눈물 속에 견딘 매운 시집살이, 전쟁과 함께 찾아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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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멋진 할머니가 될래” 서점가 ‘할머니 책’ 열풍"

지난달 나온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는 1929년생인 포항 김두리(92) 할머니의 사투리 듬뿍 구술생애사다. 손자 최규화씨가 일제강점기와 6·25 등 질곡의 세월을 겪은 할머니의 생애를 기록했다. 신지은 편집자는 “남성 이야기가 주도한 우리 현대사를 여성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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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멋진 할머니가 될래” 서점가 ‘할머니 책’ 열풍

귀엽고 멋진 할머니가 될래 서점가 할머니 책 열풍 노년이 불안한 20~40대 여성들, 박막례·긴즈버그·밀라논나 등 명랑하고 씩씩한 할머니 삶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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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는 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 다년간 기자 생활을 해온 손자가 할머니의 삶을 기록하였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위안부와 강제징병, 해방 후 좌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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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__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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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말이 글이 되는 방법, 인터뷰 글쓰기 잘하는 법

은정아 지음


#구술인터뷰 #인터뷰글쓰기 #아키비스트 #마을사람기록
#부모님자서전쓰기 #생애사기록 #인터뷰태도

 

 

평범한 사람들의 생애사를 듣고 기록하는 법
말이 글이 되는 여정을 담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온몸으로 이를 받아들여,
다시 쓰는 인터뷰 과정을 통과하며 우리는 변한다.
나아간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된다.”
-「나는 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나?」중에서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방법을 담은 인터뷰 글쓰기 책이다. 사람마다 걸어온 길이 다르지만 인터뷰를 할 때 공통으로 챙기고 반드시 해야 할 기본이 있다. 이 책에서는 사전 준비부터 퇴고까지 인터뷰의 기본을 단계별로 최대한 알기 쉽게 정리했다.
저자는 EBS <지식채널e>, <똘레랑스>, <미디어 바로보기>, <시네마천국> 프로그램에서 구성작가로 일하면서 다양한 인물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후 마을기록 작업에 참여하면서 생을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고, 마을기록학교에서 글쓰기 강사를 하고 있다. 책에는 인터뷰하면서 잘못했던 경험담, 눈물을 참으며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들어야 했던 상황 등 인터뷰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할머니가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독자들은 인터뷰 대상을 꼭 할머니로 한정짓지 않아도 된다. 책은 타인의 이야기를 선명하게 듣고 진솔하게 쓰기 위한 기본에 집중한다. 가족의 삶을 기록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처음 누군가를 인터뷰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마을 기록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사전 인터뷰 준비부터 글쓰기까지의 태도와 마음
삶보다 글이 앞서지 않도록

삶보다 글이 앞서지 않도록
할머니와 만나고, 그 이야기를 글로 쓸 때
나의 틀에 할머니를 끼워 맞추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자.
몇 번의 짧은 인터뷰만으로 할머니 삶 전부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할머니의 삶을 쉽게 재단해 정형화하지 말자.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은 분명히 있다」중에서

할머니라는 인터뷰 대상자가 정해졌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저자는 인터뷰하기 전에 인터뷰이에게 어디까지 기록해도 되는지 동의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꼭 필요하지만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실전 인터뷰에서는 인터뷰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질문할 것인지, 인터뷰이의 맞은편에 앉은 ‘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무엇인지, 인터뷰 태도 전반에 대해 전한다.
어떻게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잘 듣고 기록할 것인가. 수많은 길 중에서 저자가 일러주는 길은 인터뷰하는 사람의 의도가 들어가지 않고 인터뷰이의 삶 자체를 진솔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절대로 인터뷰이의 삶보다 글이 앞서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더 잘 쓰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내가 원하는 대답만 기록하고 싶은 욕심을 버리고, 인터뷰이를 대하는 마음처럼 글 역시 겸손하고 솔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터뷰이를 대하는 마음과 인터뷰 글쓰기의 기본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새로움을 느껴보라
글쓰기의 마법을 경험해보라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의미를 파악하는 일을
오롯이 해본 이는 안다.
이 모든 과정의 끝에서 만나는 것은 결국, ‘나’라는 것을.
어떤 타인과의 만남도, 결과물도, 나를 넘지 못한다.
-「인터뷰와 글쓰기 사이의 별책부록」중에서

그렇다면 우리는 왜 쓰는 걸까? 왜 타인의 삶을 기록하려는 걸까? 누군가를 만나 “그의 삶의 내밀한 이야기를 듣는 일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읽은 적 없는 책을 깊게 정독하는 일”이다. 인터뷰를 제대로 하고 나면 타인이 건네는 세계를 보고,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오롯이 바라보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나라는 작은 몸에 갇혀 눈앞의 작은 현실만이 전부인 양 살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는 타인의 이야기, 마음, 시선”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의 의미와 그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며, 타인을 통해 세상을 마주하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해보기를 권한다.

첫 문장
나는 방송작가다. 어느 날 편집실에 앉아 촬영본을 보는데 인터뷰이의 손이 보였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49 내 진심이 아무리 크고 깊어도, 이리저리 엉켜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주 앉은 할머니와 나를 연결해줄 사려 깊은 질문지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P.91 할머니의 마음을 인터뷰어도 느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아주 작은 가능성을 이어 붙여 “할머니 이게 이런 뜻이죠?” 하고 몰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 스스로도 좀 억지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극적인 스토리를 좋아하고, 나는 이 글을 잘 써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갈등하게 된다. 내가 거짓을 꾸며낸 것도 아니고 할머니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니, 이렇게 써도 괜찮다고 정당화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것이다.

P.156 다음 날 아침, 원고를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며 머리가 하얘진다. 갖가지 수식어로 가득 찬 문장은 길고 무겁다. 장문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문장이 길어지면서,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지 않거나, 화려한 비유가 글의 논점을 흐리는 게 문제다. 뜻을 알 수 없는 복잡한 문장은 독자를 지치게 한다.

P.199 요지는 어떤 방법이든 좋으니, 누군가에게 읽히는 글을 쓰며 ‘글 쓰는 몸’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것이 글을 쓰는 첫 번째 열쇠이자, 마지막 열쇠다. 쓰면 는다. 쓰면 쌓인다. 쓰면 쓸수록 잘 써진다. 정말이다.


저자 소개: 은정아
한양대에서 사회학을, 동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EBS 방송국이 좋아 구성작가를 시작했다. <미디어 바로보기>, <똘레랑스>, <시네마천국>, <지식채널e>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며 다양한 인물을 만나 인터뷰했다.
2013년부터 『수원골목잡지 사이다』의 고정 필진이 되어 골목의 평범한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한 사람을 만나 오롯이 듣고, 나를 통과해 글이 나오는 인터뷰 글쓰기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마을기록학교에서 글쓰기 강사를 하며 학인들과 나누고 있다.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온 경기도민 이야기』, 『지금은 잊혀진 협궤열차 이야기 수려선』 등의 기록 작업에 참여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세계화 시대 비정규직 사람들 이야기, 부서진 미래』(공저), 『차마 하지 못한 사랑한다는 한 마디』(공저) 등이 있다.

 

더보기

여는 글
: 나는 왜 할머니 이야기를 듣게 되었나?

PART 1. 인터뷰 준비체조
어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을까?
동의에 대하여
우리 미리 만나요, 할머니
글의 토양을 단단하게 하는 자료조사
사려 깊은 질문의 힘

PART 2. 실전 인터뷰
마음을 기울여 듣는다는 것
잘 듣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고유어의 깊이
가장 큰 대답, 침묵
흔들리며 중심 잡기
디테일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행동이 아니라고 말할 때

PART 3. 할머니의 '말'이 나의 '글'이 되기 위해
인터뷰 글쓰기의 시작, 녹취 풀기
이야기 속으로 쉽고 깊게 들어가는 방법
그런데, 인터뷰이가 누군가요?
돌부리 직접 차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
또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은 분명히 있다

PART 4. 글쓰기의 기본
[개요] ‘말’을 중심에 둔 글의 얼개 잡기
[단문 쓰기] 힘을 빼고, 담백한 글의 맛
[묘사] 슬프다는 말은 슬프지 않다
[다듬기] 여백이 있는 글쓰기
[퇴고] 남의 글 보듯
[마무리] 소소하지만 도움이 되는

PART 5. 인터뷰와 글쓰기 사이의 별책부록
글쓰기의 마법을 경험해보길 권함
글을 쓰는 첫 번째 열쇠
‘사람 책’을 깊게 읽기 위한 책 읽기
내일을 기대하며, 씨앗 문장 심기

닫는 글
: 닿을 수 없는 당신에게 닿기 위해

참고문헌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은정아 지음 | 224쪽 46판(130*190) 15,000 | 978-89-6545-669-8 03800
2020년 9월 9일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방법을 담은 인터뷰 글쓰기 책이다어떻게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잘 듣고 기록할 것인가수많은 길 중에서 저자가 일러주는 길은 인터뷰하는 사람의 의도가 들어가지 않고 인터뷰이의 삶 자체를 진솔하게 기록하는 것이다기록도 중요하지만 절대로 인터뷰이의 삶보다 글이 앞서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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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은정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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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읽어주세요:)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10점
은정아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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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시선으로 바라본 빨치산 박판수의 가족사

『나의 아버지 박판수』는 6·25전쟁이 터지기 전부터 지리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해온 빨치산 박판수와 그의 부인 하태연의 일대기이다. 딸 박현희의 구술을 바탕으로 소설가 안재성이 재구성하였다.

박판수는 생존한 빨치산 가운데 최고위급인 경남도당 북부지구당 위원장을 역임한 인물로, 두 차례에 걸쳐 24년 동안이나 감옥살이를 하고 비전향으로 석방된 후 통일운동에 전념하였으며, 부인 하태연 역시 빨치산 활동을 같이한 부부 빨치산이었다. 현재 부인 하태연은 생존해 있으며, 박판수는 1992년 75세 나이로 사망하였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인텔리 사회주의자 박판수

1918년 경남 진주 진성면 함양 박씨 종갓집에서 태어난 박판수는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해방 후에도 여전히 친일파가 득세하는 현실에 분노한다. 경남 함양 서하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박판수는 해방과 동시에 건국준비위원회 진양군 책임자를 맡아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1947년에는 남로당 서하면당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미군정 규탄대회를 주도하면서 경찰의 체포를 피해 입산하여 5년 동안 빨치산 활동을 하였다.

진주농고시절. 가운데 박판수


진주 인근에서는 명문고라 할 수 있는 진주공립농업학교(이후 진주농고를 거쳐 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하고 동경 유학까지 갔다 온 박판수는 면당위원장, 군당위원장을 거쳐 경남 도당의 고위 간부로 활동하다가 1952년 2월 토벌대의 대규모 빨치산 토벌로 체포당하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10개월 동안 토벌대에 쫓긴 부인 하태연


1926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하태연은 개화된 유학자를 아버지로 두어 그 시대에는 드물게 보통학교까지 졸업한 여성이었다. 17세 꽃다운 나이에 박판수와 결혼하여 남편의 영향으로 민족의식, 사회주의 의식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전쟁 중 인민군 치하에서는 진성면 여성동맹위원장을 맡아 활동하였으며, 국군이 다시 들어오자 우익의 보복극을 피해 지리산으로 피난하였다. 이때 여섯 살짜리 딸과 세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함께 입산하게 되는데, 이후 10개월 동안 아이들과 함께 토벌대에 쫒기는 생활을 계속하면서 혹독한 겨울을 나기도 하였다. 결국 아이들을 맡아줄 곳을 찾아 하산하였다가 체포당하여 8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다.
 

출옥 후에는 흩어진 아이들을 되찾아 생계를 꾸리면서 남편의 옥바라지에 힘썼으며, 1994년 범민련 부산경남연합이 발족한 후에는 통일운동에 전념하였다. 1997년에는 범민련 활동을 하다가 71세 나이로 구속까지 당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였으나 현재는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요양 중이다. 산 생활과 감옥살이, 옥바라지 등으로 몸은 고생스러웠을지언정 하태연은 지금도 자신의 삶이 영광스럽다고 생각한다.

“나는 존경하는 네 아버지를 만나 영광스럽게 살았다. 감옥살이를 했지만 내 생애는 영광뿐이다. 나 죽거든 우리 엄마 고생만 했다고, 불쌍하다고 절대 말하지 마라. 내가 살아온 길은 떳떳하고 영광스러운 길이었다. 수십 년 보따리장사를 하며 힘들게 살았지만 조금도 부끄럽다거나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 죽거든 절대 엄마 불쌍하다고 말하지 마라.” (하태연이 딸에게 들려준 말)

사천 고향집에서 가족과 함께. 앞줄 가운데가 하태연이다. 부자는 아니었으나 주변의 존경을 받는 화목한 가정이었다.


빨치산을 부모로 둔 아이들

박판수와 하태연의 딸 박현희는 누구보다도 부모를 존경한다고 말한다. 사실 이 책을 펴내는 데에도 박현희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지리산에 들어가 총알 세례를 피해 다니면서도 엄마와 함께한다는 사실이 즐거웠고, 7살 때 엄마가 체포당해 감옥에 가면서부터는 남의집살이를 전전해야 해서 그 고생이야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지만 박현희는 항상 명랑하고 야무졌다. 반면 동생 준환은 부모 없는 아이로 자라나 거의 말수도 없고 극도로 내성적인 아이였다. 1960년 아버지가 잠시 출소했을 때는 고지식한 아버지와 심하게 갈등을 겪기도 하였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아버지와 화해하게 된다. 

이념의 옳고 그름을 넘어 불행한 현대사의 한복판을 뚫고 살아온 한 가족의 역사로 읽히기를...


이 책을 집필한 안재성 소설가는 이 책이 좌우이념의 옳고 그름을 떠나 해방공간과 6·25전쟁이라는 격동의 시절을 최일선에서 온몸으로 겪은 빨치산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서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 사상적인 측면을 동조한다기보다는 정치적 신념에 의거하여 일생을 바친 한 인간의 삶을 조명하는 일은 그 자체로 분명 의의가 있을 것이다.

집필에 있어서는 고인이 된 박판수 선생이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없게 된 하태연 선생의 사상과 생애를 왜곡하거나 함부로 평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기별로 주요 사건을 간략하게 보충하는 이외에 빨치산투쟁사나 6·25전쟁의 성격, 남북문제, 통일문제 등에 대한 필자의 견해나 감상, 등장인물에 대한 일체의 평가를 삼갔다. (서문 가운데)

박판수, 하태연 부부의 장녀로 태어나 어린 나이로 지리산에서 빨치산 생활을 함께한 적이 있으며 이후로도 남북 이념대결의 고통을 함께 겪어온 박현희 씨는 처음부터 자식들이 바라본 부모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요청하였고, 따라서 이 책은 빨치산 투쟁사라기보다는 불행한 현대사를 관통해온 한 가족의 가족사라고 볼 수 있다.



부산지역 생존 빨치산에 대한 구술정리 작업의 두 번째 책


첫 번째 책은 신불산 빨치산 출신 구연철 선생의 생애사로서, 지난 5월 『신불산』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이번에 나온 『나의 아버지 박판수』는 그 두 번째 책으로서 비록 박판수 선생은 1992년에 세상을 뜨셨지만, 부인 하태연 여사는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현재 요양병원에서 요양하고 있어 구술 작업이 여의치 않아 부부의 장녀인 박현희의 기억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 재판기록, 짧은 메모, 단편적인 수기 등에 의존하여 재구성되었다.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빨치산들이 모두 연로하여 세상을 뜨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빨치산들이 개인적으로 겪은 경험을 기록하는 일은 비어 있는 현대사를 채우는 데 매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신불산』 책소개 보기(링크)

『나의 아버지 박판수』
 | 인문 | 교양

안재성 지음
출간일 : 2011년 10월 10일
ISBN : 9788965451617
신국판 | 256쪽

해방과 더불어 5년여 동안 지리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했던 박판수, 하태연 부부의 삶에 대한 이야기. 이념의 옳고 그름을 떠나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뚫고 지나온 한 가족의 역사를 딸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저자: 안재성

1960년 경기 용인 출생.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광산노동운동과 관련하여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옥살이를 했다. 장편소설 『파업』, 『황금이삭』, 『경성트로이카』 등을 썼고 이현상, 이관술, 박헌영 등에 대한 인물평전과 부산지역에 생존해 있는 빨치산 구연철의 생애사 『신불산』을 썼다. 노동운동 기록으로는 『청계 내 청춘』, 『한국노동운동사』 등이 있다. 이념대립으로 가려진 역사와 인물들을 복원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차례

서문  민족해방운동에 바친 가족사  13

1. 첫 기억  19
2. 동산리 종갓집  33
3. 하태연  51
4. 서하 시절  65
5. 전쟁  84
6. 입산  109
7. 체포  134
8. 흩어진 가족  151
9. 끝나지 않은 전쟁  164
10. 가족  178
11. 출옥  195
12. 재수감  211
13. 마지막 열정  229

나의 아버지 박판수 - 10점
안재성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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