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춘자의 산문집 <그 사람의 풍경>

책은 봄에 나왔고

여름의 끝을 향해가는 지금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나에게 책은

찌질한 생각들로 가득찬 내 삶의 반성문이다

그림 좀 많이 팔고 싶고

개인전 하면 좋은 평 받고 싶은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이 기댈 곳은 자연 뿐이다

좀 더 나은 사회가 되길 바란다

 

-김춘자

 

 

 

평생 그림을 그려온 화가의 얼굴을 그리며

드는 작은 소망

우연한 기회에 화가님이 이 그림을 보게 되더라도

많이 놀라지 않길 바라며...

 

  

바다 전망이 아름다운 기장 힐튼호텔 서점 이터널 저니에서

2017년 8월 18일

 

 

 

그 사람의 풍경 - 10점
김춘자 지음/산지니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704 |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산지니북

♠ 지난 8월 18일 금요일 저녁 6시 반부터 8시까지 이터널저니 서점에서  

   "이야기가 있는 그림전"을 성황리에 마쳤다.

 

 

 

 


 

객석은 이터널저니 담당자들이 미리 예쁜 의자와 소파로 준비해 주셨고,

우리 출판사에서는 제작해 간 엽서(김춘자 작가님 작품 중에서 가려 뽑은 것)를

 피아노 위에 펼쳐서 오신 손님들이 구경하기 좋게  준비했고,

 강연 마친 후에 오신 분들께 나누어 드렸다.

엽서가 예뻐서 작가분도 만족해 하셨다.

디자인 팀장님과 정대리님의 안목의 결과^^


              

 

 

 

 


 

 

 

김춘자 화가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 이후에

독자나 관객들의 질문을  받고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잠시 가졌다.

 

 

 

서울서 여행 왔다가 이터널저니 서점에서

 김춘자 선생님 책 <그 사람의 풍경>을 보고 너무 반가웠다고.

 책을 구입하니 서점 직원이 작가가 오늘 이곳에서 행사가 있다고 안내해 주어

서울 가는 일정을 미루기까지 한 열성 팬이 이 자리에 참석하여

김춘자 작가의 그림과 글에서 감동 받은 이야기를 해 주셨다

 

 

 

작은 그림보다 큰그림이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작은 그림도 그렸지만, 생명과 자연을 담기에는 캔퍼스가 너무 좁다고 말씀하셨다.

( 큰그림은 그림값이 너무 비싸잖아요~ㅠㅠ 그림을 가질 수 없는 1인)

 

생명, 자연을 위한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 직접적인 활동을 하시지는 않는가? 라는 물음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그림으로 그려서 알리는 데 만족한다고.

  

          

 


저자의 책에 사인 받는 시간을 끝으로 행사 마무리가 되었다.

 

 

 

 

 

 

산지니에서 제작한 엽서를 받아든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고,

이터널저니 담당자도 이 엽서를 판매하고 싶다고 하였다.

6장 한 세트 가격 3천원, 너무 싼 듯^^

대작인 작가의 그림은 그 가격을 알 수 없지만 

그림엽서는 부담없이 소장하시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손글씨로 엽서를 보내는 것도 좋겠다.


 


그림엽서가 탐나시는 분들은 산지니 출판사 저자 강연[8.25(금) 7시 해운대 바다상점]이나

오는 9월 2,3(토,일)일 독서문화제 때 오시면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아이템의 엽서도 준비 돼 있음.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우파jw입니다!

제가 산지니 출판사의 인턴으로 일한지도 벌써 2주가 지났는데요, 시간이 어찌 이렇게 훅훅 가버리는지 이러다가 개강이 훅-하고 다가올 것만 같아 겁나요ㅠㅅㅠ

8월 셋째 주는 비오는 날로 일주일의 시작을 알렸죠... 저는 거센 빗방울을 뚫고 18일 금요일 이터널저니에서 열리는 <김춘자 화가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전> 강연을 맞이하여, 김춘자 선생님과의 저자 인터뷰를 하고 왔답니다~ 저자와의 만남은 난생 처음이라 많이 떨렸고, 그래서 긴장도 많이 했었는데, 선생님께서 너무나 편안히 대해주셔서 수다를 떠는 듯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인터뷰를 진행했었답니다!

 

 

 

 

선생님께서 손수 커피도 타 주시고, 맛있는 과자까지! 단 것을 너무나 좋아하는 저는 입을 틀어막고 감격했었다지요... (먹을 거 주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라고 그랬어욥. 우물우물)

 

 

본격적인 선생님과의 인터뷰에 앞서 선생님께서 제게 질문을 몇 가지 먼저 하셨는데요, 순식간에 바뀌어버린 상황에 잠시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굉장히 의미있는 순간이었습니다.

 

 

 

Q. 인터뷰를 어디에 씁니까?

 

 

매 학기 여름, 겨울 방학마다 저희 학교 학생들이 산지니 출판사로 인턴활동을 하러 오는데, 그때마다 작가님 한 분 한 분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했었습니다. 진행된 인터뷰는 산지니 출판사 공식 블로그의 ‘인턴일기’ 탭에 내용을 기록해놓습니다.

 

 

Q. 왜 내 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작가님들의 일정이 우선이고, 책도 옛날 책보다는 최근에 출판한 책으로 진행하는 게 좋기도 한데 이렇게만 해도 범위가 좁혀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이 8월 휴가철이라 대다수의 작가님이 부산에 안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웃음)

 

 

아 그래서 나를 선택했구나?

 

 

저도 정확하게는 대리님께 김춘자 선생님의 책을 받아보고, 인터뷰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거라... 저는 선택권이 없는 인턴입니다. (웃음)

 

 

Q. 전체적으로 내 책을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이 선생님의 그림과 더불어서 산문집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 산문집을 수필로 해석했습니다. 저도 과에서 수필 쓰는 활동을 2년 동안 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수필에 관심이 많이 가고, 제 나름대로 수필에 대한 철학(?)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수필은 너무 구구절절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선생님 같은 경우는 짤막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이렇게 책을 만드셨고, 읽으면서 ‘아 보통 화가라고 하면 뭔가 예술적이고, 우리는 함부로 범접할 수 없을 거 같은데, 선생님의 이야기는 굉장히 인간적으로 다가왔고, 화가분도 글을 쓰시고, 또 이런 인간적인 면모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었습니다.

 

 

화가도 글을 쓰는 경우가 있어요. 책을 내는 경우는 다른 문학 작가들보다 월등히 적어서 많이들 모르시는데, 화가들은 글을 좀 잘 쓰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글로도 표현할 수 있는 거죠.

 

 

안 그래도 선생님의 글을 읽는데, 장면 장면이 그림으로 상상이 갔었습니다. 글이 되게 추상적인데도 어떤 것인지 머릿속에 그려지고, 그 색감이 너무 생생해서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나도 나중에 책을 보니까 ‘그림 같은 글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글을 따라서 그림이 떠오르는.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까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니까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글을 쓰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선생님께서는 뭔가 그림 그리듯이, 쓱쓱 붓칠하듯이 글을 쓰신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글을 이런 식으로 쓰실 수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물이나 현상을 볼 때, 또는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할 때나 길을 지나가거나, 어디에선가 낯선 것을 볼 때 그런 게 감각으로 다가와요. 무감각하게 스쳐볼 수도 있는데, 그게 나한테는 글감이 되고, 그것이 내 안으로 들어와서 그림의 형식으로 글로 쓰이는 거죠. <노숙자의 미소>도 그 사람의 행동을 그림 그리듯이 서술해나가면서, 명상이라는 단어 두 개로 이렇게 구조를 만드는 거죠. 이렇게 내 일상에서 보이는 것들이 낚싯밥에 딱 걸려들듯이 나도 모르게 걸려들어요. 그런 것들이 수첩에 글감으로 기록되는 거죠. 소재와 제목, 포인트, 내가 느낀 것들을 다 적어놔요. 그러면 나중에 글을 만들 때 내 생각을 집어넣고 빼고 집어넣고 빼고 이렇게 하면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거죠.

 

 

자, 이제 저의 본업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제가 준비해간 질문을 바탕으로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답니다!

 

 

 

 

Q. 책 표지부터 쓰여있듯이 선생님은 화가이신데 어떻게 글을 쓰시게 되셨는지, 또, 더 나아가 이렇게 산문집을 내실 생각을 하셨는지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문학이나 그림이나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다 보니까 작업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청탁을 받아요. 그림 전문지에서도 글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서 글을 요구할 때가 있고요. 그럼 내가 글을 쓰게 되고, 이런 거를 신문사에서 보게 되고, 신문사는 글이 필요하고, 또, 그림을 하는 사람이 글을 쓰는 것을 원하고. 이러다 보니까 내가 자꾸 글을 쓰게 된 거예요. 그러다 이렇게 문학의 하나의 묶음으로 나오는 그런 결과가 나온 거죠.

 

 

그림을 글로 표현하다 보니까 이렇게 산문집까지 내시게 된 거네요.

 

 

그렇죠. 신문에 나온 글을 보시고 강 대표님이 기자님과도 이야기해보시고 책을 내자 하셔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대표님 눈에 ‘아 이 글이다!’하고 꽂혔었나 봐요.

 

 

그냥 그림 하는 사람이 글을 쓴 경우는 부산에는 지금 없어요. 없다 보니까 출판사로서도 좀 다양한 글이 필요했겠죠? 그러다 보니 눈에 띈 거 같아요. 근데 뭐 별로 팔려야 말이지 자기들한테. (웃음)

 

 

Q. 저도 작년까지 수필을 썼었는데요, 창작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아이디어도 한 번에 떠오르지를 않고요. ㅠㅅㅠ 선생님께서는 평상시에 글이나 그림의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글의 경우에는 일상에서 보고 느낀 것이 나한테 들어오면, 어떤 시간 동안의 숙성이 필요해요. 1~2년 정도 여행을 갔다온다든지. 계속 그걸 생각하면서 느낀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하나의 글로 쓸 기회가 되어요. 그러면 이제 구조를 맞추고, 앞뒤를 생각해서 글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일상이 낚싯바늘 걸리듯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한테 들어와요. 왜 들어오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해서 글이 되고요. 그림 같은 경우는 <어머니의 날>에 나와 있듯이 아주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그것이 나를 표현하는 것이었죠. 그러다 내가 임신을 했을 때 태동을 통해서 굉장한 전율을 느꼈어요. 생명체, 생명성. 나한테 어떠한 굉장한 진동이 와서 그때부터 생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생명체, 형상, 생명체들의 신비, 생명체들의 삶과 죽음의 관계 등 여러 가지를 굉장히 많이 그렸어요. 그냥 내 속의 것을 풀어내듯이, 우물에서 물을 퍼내듯이 마구마구 그려댔어요. 그러다 보니까 ‘아, 이게 자연에서 오는 거구나. 나도 자연이고,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자연이 생명인데, 이 생명이라는 공통성을 가진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해보자’ 하는 사실이 떠오른 거죠. 그래서 제일 시초가 된 건 태동, 생명. 그게 그림이 된 거예요.

 

 

Q. 책 제목이 『그 사람의 풍경』인데, 저는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제목 짓기라고 생각하는데요. 제목 후보 역시 여러 가지를 떠올려 고민하셨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혹시 제목을 <그 사람의 풍경>이라고 지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작가의 말에 보면 크레파스 사나이의 이야기를 인용해놨는데, 이 사람이 내 생활에 어느 순간 보이게 되면서 그 사람이 내 속에 있던 어떤 것과 만나게 된 겁니다. 그 사람과 한 번도 만나서 얘기해본 적은 없지만, 내 나름대로 그 사람의 초상을 만들게 되었어요. 황폐해진 이 세상에서 굉장히 다른 사람이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나는 이미 세속인이니까 어디서나 잘 어울리고, 사실 나도 적응을 잘 못 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일반인들도 다 그렇게 살고, 그런 많은 사람들 틈 속에서 내 눈에는 그 사람이 달리 보이는 거예요. 그게 아마 내 안에 있던 순수한 인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크레파스 사나이 글을 쓸 때만 하더라도 제목이 안 떠올랐어요. 그래서 출판사와 의논을 하고 그랬는데, 어느 날 꽃나무 밑에 그가 앉아 있는데, 정말 꽃과 자연과 이 사람이 하나의 풍경으로 나타났을 때, 그것은 내가 바라는 사람의 가장 완성된 순수한 인간의 모습이다. 이렇게 해서 이 제목으로 하게 된 거에요. 자연과 함께 있는 인간, 그래서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많고, 그를 통해 인간을 자연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런 ‘사람’이 현실로 있는 사람. 그게 바로 이 크레파스 사나이고, 그 사람이 자연 속에서 꽃과 함께 하나의 풍경적인 모습으로 있을 때, 그게 가장 순수한 사람의 모습이라 해서 이 제목을 만든 거에요. 그래서 제목에 맞게 표지에 있는 그림도 그린 거예요.

 

 

Q. 선생님의 블로그를 쭉 보면서 선생님의 그림을 전부 살펴보았었는데요, 선생님은 주로 ‘생명’이나 ‘자연’을 주 소재로 잡고 그림을 그리셨다고 들었고, 실제 그림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혹시 다른 주제 중에서도 이 두 가지를 주요 소재로 삼으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그림 그리기는 나를 발견하는 도구다>라는 글이 있죠? 거기서 더 나아가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림을 그리다 보니까 자연에 관심이 많아지고, 심지어는 내가 정말로 자연화가 되고 싶은 그런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어요. 그러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이 글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내가 인간이면서도 너무나 자연이 되고 싶구나.’ 그게 이 글을 통해서 훨씬 더 분명해진 것 같아요. 즉, 글을 쓰면서 그림도 더 명확히 그리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거나 글을 쓰는 거나, 그것은 결국 나를 발견하는 도구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내가 너무나 자연을 좋아하고, 그 단계를 넘어서 상상적으로 그림을 그릴 때는 꽃꽂이하듯이 몸에다가 자연을 꽂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자연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 내가 그런 인간이구나.’ 그런 것을 그림에서 먼저 발견하게 되었고, 글을 쓰면서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글이 그런 모티브가 되었다고 볼 수 있죠. 태동에서 생명, 생명에서 자연. 또, 중요한 게 뭐냐면 자연화 된 인간은 순수하고, 선하다는 거예요. 내가 그렇게 되고 싶은 거지. 요즘 너무 나쁜 사람들이 많잖아요? 사람을 쉽게 죽이고, 사기라든지 폭력이라든지, 정치인들의 나쁜 모습 등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인데, ‘아,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자연을 자꾸 그리면서. 이것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고, 이 시대에 필요한 거다. 이런 사명감까지 느끼게 된 것이죠. 그래서 글을 통해서 내가 자연을 너무 사랑하고 너무나 가까이하고 싶은 대상이구나 알게 되었고, 그래서 내 그림이 더욱 분명히 자연화에 대해서 확고한 가치관을 갖게 되었고, 거기에 확신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그 확신은 사회에 어떤 좋은 사고나 정신세계에 필요한 것이라는, 내가 꼭 이런 일을 해야겠다는 사명감까지 갖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글을 씀으로써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정리가 되고, 분명화 된 이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Q. 책을 읽어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제가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책을 읽고 느낀 바로는 선생님께서는 예술이나 문명을 보고 대함에 있어서 엄격하시고, 약간은 날카롭고 비판적이시라고 느껴졌는데요. 이러한 시각이 형성되신 것이 어느 순간부터이며, 그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미술에 있어서는 자기가 예술을 해나가고, 예술을 발표해서 남들에게 ‘나 이런 그림을 그립니다.’ 하고 전시를 할 때는 자기 엄격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무책임하게, 단순하게 작가의 예술의식 없이 작가 정신이 약한 상태로 전시해서 많은 사람에게 이 그림을 봐 달라, 이 그림을 사라 이렇게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덕성에 치우쳐져 있는지 모르겠는데, 작가는 작가 정신이 분명히 갖추어져야 한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야만 절박하면서, 그 절박함에서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고, 자기 자신의 조그마한 것도 용서하지 않고 철저하게 작업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그 작업에 대한 자부심이라든지 이런 것을 위해서는 자기의 어떤 철저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어요. 그건 내 성격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런 이야기를 조금씩 작가들한테 하게 되면 좀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에요. 뭐 그렇게 진지하냐며 피하는 작가들도 있어요. 그런 부류들이 있어요. 그렇게 쉽게 작업하는 사람, 그리고 상업성에 굉장히 의존해서 잘 팔리는 그림만 작업하려는 사람, 또, 정말 사람들한테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 그런 상업성이나 대중성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의 주관을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 그렇게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몇몇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웬만하면 나 자신을 남한테 내 생각을 전달하는데 철저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술품이 나중에 상품이 되거든요. 이렇게 돈을 받고 팔면서 돈을 받았을 뿐 아니고, 이게 나를 내가 창조해낸 어떤 것이라고 남한테 이야기하고 세상에 내놓을 때는 그만한 자기 검증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이 작품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메시지라든지 어떤 건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렇지 않고는 상업성이나 대중성에 너무 기울어져 있거나 작가의식 없이 작품을 할 경우에는 우리가 예술을 하는 목적에서 많이 벗어나게 된다. 좀 추상적일 수는 있는데 그거 비슷해요. (웃음)

 

 

Q. <노숙자의 미소>에서는 ‘그 남자를 보고 있던 사람들의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었다.’라고 서술하시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보셨을 때는 사람들이 노숙자를 보고 입꼬리를 올린 이유를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비웃음의 의미인 것인지, 아니면 그의 행동이 귀엽다고 느꼈기 때문인지 등등.)

 

 

노숙자가 하는 행동을 보면 아주 하찮은 것을 귀하게 챙겨 넣는 장면이 있어요. 소유지, 소유. 우리는 하찮은 것을 소유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잖아요. 좀 더 큰 것,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데, 이 사람은 자기 생활에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물건들을 너무 귀하게 챙겨 넣었어요. 나는 그게 너무나 아름다워 보여서 입꼬리가 올라갔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 뜻에서 웃었는지 모르지마는 아마 그러지 않았겠나,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그 소유가 보기 좋아서 웃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그 노숙자의 표정도 너무 행복한 표정이었어요. 자기 자신도 웃으면서. 그러니까 당연히 보는 사람도 아무리 자기가 이 세속에서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할지라도, 그 장면을 보면서 아마 회의를 얻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 차원에서의 글이었죠.

 

 

Q. <크레파스 사나이>에서 ‘그는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아래를 내려다본다기보다 자신을 본다고 해야 할 듯한 표정이~’라는 대목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선생님의 추가적인 설명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 사람이 걷는 게 아마 습관이겠죠? 앞으로 본다기보다는 걸을 때 약간 아래를 봐요. 이제 그 습관을, 내가 글을 쓰기 때문에 글 쓰는 사람의 주관이죠, 이건. 그걸 나로서는 자신을 바라보는 명상적인, 사유적인 표정으로 본 거예요. 현대인들은 그저 떠들고, 남 뒷담화 하고, 현실을 불만을 토로하거나 막 폭력적인 언사라든지 이런 걸 많이 하면서, 그저 지금은 휴대폰만 보며 살아가는데, 이 사람은 약간 아래를 보는 모습이 내가 생각하기에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사유적인 표정이 아닌가, 그래서 그 사유적인 표정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굉장히 필요한 어떤 모습이다. 이런 차원에서 이렇게 이야기한 거예요. (웃음)

 

 

일상 사람들이랑 다르게 자신을 한 번 더 생각해본다는 뜻으로 생각하신 거군요.

 

 

그렇죠. 지금 우리 현대인의 모습과는 다른. 현대인들은 워낙 바쁘고 생각할 여유가 없이 사는데, 그에 비해서 이런 사람의 모습은 어떤 신선감을 주고, 우리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만든다는 거죠.

 

 

Q. <나오시마 가는 길>에서는 선생님께서 나오시마에 여행을 가는 일에 대한 내용을 기록해 놓으셨는데, 저는 선생님이 일종의 ‘슬럼프’를 극복하시기 위해 그 여행길에 오르셨다고 느꼈습니다. 혹시 제가 느낀 것이 맞다면 선생님께서는 나오시마에 가셔서 무엇을 보고, 또 느끼셨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이 글은 나오시마가 아닌, 나오시마 가는 길에 대한 글이에요. 나오시마에 도달하기 위한 길. 나는 사람은 목적도 중요하지만, 목적을 향해서 가는 길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것을 느끼고 어떻게 할 것인가, 그 과정에 대해서 중요하게 여겨요. 그 과정을 이야기한 건데, 묻는 것은 나오시마에 가서 뭘 느꼈나 이렇게 묻네요. 제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제가 느끼기로는 나오시마에 대한 이야기는 안 나와 있기 때문에 나오시마에 가시는 길에 혹시 슬럼프가 극복되셨는가가 궁금합니다.

 

 

나오시마라는 섬을 좀 알아야 하는데, 우리 지구상의 가장 예술적인 섬이에요. 전 세계인이 배낭을 메고 오는 곳이에요. 그만큼 전 세계인이 찾아오는 가치가 있는 예술 섬이죠. 그 섬이 나한테 크게 영향을 주고 울림을 줬어요. 가기 전에 그 큰 것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 큰 것이 바로 나한테 영감을 준다기보다는, 그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 과정. 그래서 나오시마 가는 길, 과정을 더 중요시해서 그 과정을 적은 건데, 거기서 느낀 것이 물의 흐름이 우리 인생의 시간이라는 거예요. 우리 인간의 시간은 저렇게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는데,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가라는 반성적인, 성찰적인 이런 의미의. 그래서 나오시마라는 큰 예술 덩어리가 나한테 이야기해주는 건 달리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 건데, 그 목적을 위한 우리의 과정은 어떤 건가, 그리고 그 목적을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나의 어떤 부족한 점이 있는 데도 목적만을 이루기 위해서 애쓰지 않나하는 것들. 그래서 거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물의 흐름이죠. 우리가 지금 하루 24시간을 살지마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가고 있잖아요. 그냥 아침 점심 저녁을 맞이하면서 그냥 하루가 갔다 이렇게 생각하고, 저녁에 약간 ‘아 오늘 또 갔나.’ 이렇게 생각하고 조금은 불안해하면서 이렇게 사는데, 그 흐름이 나한테 어떤 자극을 주는 거예요. 물의 흐름이, 그것도 시커먼 물의 흐름이 빠른 속도로 흐르더라고요. 그 물을 보고 내 인생의 시간의 흐름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 그것은 나의 어떤 감각이겠죠? 그리고 더 중요한 거는 인간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고, 그 목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 물이 나를 인식하게 했고, 그리고 나오시마를 갔을 때 그 뒤의 과정은 내가 서술을 아직 안 해놨는데, 그 과정을 이야기한 거죠.

 

 

Q. <팔순 노모의 그림>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서 선생님께서는 ‘노모의 작은 작품들이 이미 내게 그림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깨우치신 ‘그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저희도 같이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림이란 것은 그냥 아주 폭넓게 ‘그리는 것이다’, 아니면 ‘상품’이다. 또, ‘아름다우면 된다.’ 뭐 이런 정의가 많잖아요. 그런데 진정한 그림이라는 것은 이 할머니처럼 자기 생을 어떤 이미지로 표현해놨을 때, 이 사람을 읽을 수 있느냐는 거예요. 이 사람이 자기 아들과의 관계가 뭔지 모르겠지만 애타게 기다리는 듯한 느낌, 또, 아침에 일어나서 그 할머니와 인사하는 듯한 새의 지저귐이 느껴진다든지, 자기 삶을 표현한 것이 바로 그림이 아닌가하고 생각해요. 내가 지금 정의하고 싶은 것은 바로 그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물론 그림의 정의에는 여러 가지가 있긴 한데, 이런 차원에서는 그림이 우리 삶을 그대로 순수하게 솔직하게 나타냈을 때, 정말 순도가 높은 그런 그림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글을 썼던 거고. 물론 사회의 어떤 혁명이라든지, 흐름이라든지 이런 것을 그림으로 나타내서 이야기하기도 해요. 그림의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에, 또 어떨 때는 이것과 반대되는 의미의 그림이라는 것은 굉장히 유명해서 그 사람이 피카소라니까 ‘아 좋은 그림이구나.’ 이렇게 알고 있어요, 보통. 너무 유명해서 좋은 그림이구나 하고 알고 있는. 그거와는 반대의 개념이 정말 순수하게 자기 삶을 그대로 이미지와 상징과 이런 것들이 융합된 이런 아름다운 것이 표현된 것이 바로 그림이 아닐까 하네요.

 

 

거울처럼 그 사람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 그림이라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순수성을 이야기한 거지요.

 

 

Q. 선생님과의 만남 전에 열심히 정보의 바다에서 선생님과 관련된 정보를 찾았었는데요, 선생님께서 최근에 ‘부산 - 미얀마 현대미술전’에 참석하셨다는 기사를 보았었습니다. 현대미술전은 어떠셨는지 선생님이 거기서 보고 듣고 느끼신 바를 저도 함께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림 전시는 미얀마가 지금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많고 그러니까 정부에서 민간인 교육차원에서 우리 작가들을 지원해줘서 그쪽 작가와 우리 작가가 같이 전시를 하고, 문화행사도 하고, 몇 가지 봉사활동도 하고, 이렇게 해서 전시가 참 좋았어요.

 

 

취지가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맞아요. 가서 좋은 전시를 했고, 그리고 열흘간 여행을 했어요. 바간, 인넨호수를 여행했는데, 바간이 우리나라 경주 같은 곳인데, 불교사원이 몇천 개 있어요. 거기 숲 사이에 사원들에서 ‘시간’을 느꼈던 것 같아요. 너무 오래된 사원들인데, 시간이 정지되어있는 듯한 그런 곳이고, 순수한 인간들이 있고. 아이들 하며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것 같아요.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내가 보기에. 이런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이런 생활을 하고, 문화재를 재연해서 장사하면서 살고, 물론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뭔가 나한테 느끼는 게 많게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그림 그리면서도 자연화 된 인간상. 문명에 물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믿고 싶어요. 아직까지 지구의 순수성을 품은 곳. 그림을 그린데서 확신을 하게 만들어주는 여행이 아니었나 싶네요.

 

 

확신이요?

 

 

자연과 인간. 인간을 자연화 시키기에 내가 확신을 느끼게 되는 그런 계기였던 것 같아요.

 

 

되게 뜻깊은 여행이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까 봉사활동도 말씀해주셨는데,

 

 

아, 봉사활동은 강가에 있는 조그마한 학교에 가서 그림지도도 하고, 부산에서 풍악대도 가서 풍악 놀이도 하고. 전깃불이 없어서 캄캄한데 서 그림지도도 하고 막 이랬어요. 그쪽 작가들과 교류도 하고 그랬죠.

 

 

Q. 마지막으로 저는 <나만의 이브>에서 선생님이 대학 시절의 이야기를 하시면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굳게 닫힌 예술이란 큰 문 앞에서~’라고 적어 놓으신 대목이 정말 크게 와 닿았습니다. 제가 예술에 종사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저는 지금 인문대 학생이고, 아직까지 명확한 꿈도 없어서 하루하루 막연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데요, 혹시 저나 후에 이 책을 읽게 될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인생의 선배로서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막연한 불안이라든지 미래에 대한 불안 이런 것은 누구나 거치는 그런 문이에요. 그 문을 거치지 않고 가지는 못할 것 같아요. 여기에 답은 없는데, 이럴 때는 마음 놓고 불안해하고, 그러면 자기도 모르게 그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언가를 하게 되어요. 불안하기 때문에 안 할 수 없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마음 놓고 불안해해야 하지 않나. 끊임없이. 물론 정신적인 문제에서 불안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대다수가 그 불안에서 반대로 벗어나려는 의지가 생기게 돼요. 그래서 불안해하면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자기의 분야에서 불안의 크기만큼 더 깊이 빠져서 하게 된다면 나중에 그 문을 빠져나왔을 때는 자기가 분명히 뭔가 달라져 있지 않겠나.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지 않나 싶어요. 피할 수 없으면 그냥 부딪치라는 말이 있듯이 더 깊이 그 크기만큼 그것을 극복하려고 애를 쓴다면 그 뒤에 뭔가가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선생님 댁에 있는 그림 작품들)

 

 

 

(책에 사인 중이신 선생님~)

 

 

여기에는 다 기록하지 못했지만, 인터뷰 중간중간 다른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답니다! 정말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사실 선생님이 사인하고 계신 저 책은 제 책이 아닌 대리님의 책인데, 제 이름으로 사인을 받아버렸지 뭐에요 나중에 대리님과 다른 산지니 식구들께 말씀드리니 다들 웃으시며 기념으로 가져가라고 해주셨답니다. 정말 맘씨 좋은 산지니 식구들이셔요ㅠㅅㅠ) 선생님의 주옥같은 말씀들을 잘 새겨듣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꼭 기억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인터뷰 종료 후 저는 산지니 출판사로 돌아왔답니다.

이렇게 저자와의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산지니 식구들과, 어리숙한 인턴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시간을 내주신 김춘자 선생님께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Posted by 비회원

8월 18일 금요일 저녁에 있을

화가 김춘자 선생님의 강연 소식이

부산일보에 나왔습니다~!

 

생명과 삶을 주제로 펼쳐지는

김춘자 선생님의 아름다운 작품 세계,

『그 사람의 풍경』 북토크 현장에서 만나보세요!

 

***

 

▲ 김춘자의 '자라나는 땅'. 부산일보DB

 

생명과 자연을 주제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부산의 중견화가 김춘자 작가가 '북토크(Book-talk)'를 갖는다. 지난 3월 출간한 첫 산문집 <그 사람의 풍경>(산지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독자들과의 만남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김 작가의 북토크는 18일 오후 6시 30분 부산 기장군 기장읍 힐튼호텔 아난티코브에 최근 문을 연 서점 '이터널 저니'에서 열린다. 부산에서 책을 낸 화가들은 더러 있었지만, 독자들과 직접 만남의 기회를 갖는 것은 김 작가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기장 이터널저니서  
산문집 '그 사람… ' 중심 

'이야기가 있는 그림전'이란 타이틀을 달고 진행되는 이번 북토크는 <그 사람의 풍경>에 담긴 내용을 중심으로 작가의 일상과 생각, 삶에 대해 독자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미술 작품 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며, 작품에 담긴 철학은 무엇인지 등이 작가의 육성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김 작가는 "책을 펴낸 출판사에서 독자들과 만남의 기회를 갖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해 이번 북토크가 마련됐다"며 "처음 갖는 경험이라 긴장되기는 하지만,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바에 대해 진솔하고 성의있게 대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1957년 부산에서 태어나 신라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이후 18차례의 개인전과 '80년대의 형상미술전' '페미니즘 아트세계 해학의 독자성' '상상력과 기호' 등 다수의 기획초대전을 갖는 등 지역 화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박진홍 기자

 

기사 원문 (부산일보)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우파jw입니다!

오늘 이렇게 제가 나타난 이유는 PPL 이 아니구요!

여러분 혹시 노트 좋아하세요? (뜬금포)

저는 문구류, 그중에서도 노트 모으는 걸 정말정말 좋아하는데요! (뜻밖의 덕밍아웃) 그렇다고 아무 노트나 막 사들이지는 않는답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저만의 기준이 있지요! 

제가 노트를 사는 기준은 ‘표지’인데요, 저는 표지를 마주했을 때 순간적으로 오는 느낌에 따라 그 노트를 살지 말지 결정한답니다. 표지의 질감이 재생지라든가, 표지의 캐릭터가 아기자기하고 귀엽다든가 하면 (쓸지 안 쓸지는 모르지만) 무조건 사고 보게 된다는!! 저의 노트 철학이었습니다. ㅎㅅㅎ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고 하잖아요!!! (나름의 항변)

 

 

사실 노트 뿐만이 아니죠. 뭐든 겉포장이 그럴싸해 보이면 한 번이라도 눈길이 가기 마련입니다. 책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오늘은 순전히! 오로지! 순도 100%!!! 저의 주관대로 표지가 예쁜 책을 찾아왔답니다. 그 이름하여 ‘다이어리 표지 같은 책 BEST 7 모음전’이죠! 꺄라라락!ㅅ!

(이 글은 2.5주차 인턴 우파jw의 주관과 의식의 흐름이 200% 반영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책을 찾자 책을 찾자~ 보물찾기 시작!)

 

 

 

 

첫 번째 그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바로 『폭식 광대』입니다! 표지의 색감도 그렇고 너무 예쁘지 않나요? 거기다가 실제 크기는 손바닥만한 앙증맞은 사이즈! 심지어 나온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신간이기까지 하다니! (속닥속닥) 처음 이 책이 사무실에 왔을 때 저는 처음에 예쁘게 디자인된 다이어리가 온 줄 알았답니다. (그만큼 소장욕구가 뿜뿜!) 산지니 식구들도 모두 표지를 보고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

 

 

 

 

『폭식 광대』▶ 제9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권리의 첫 소설집 『폭식 광대』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집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집필한 작품들을 모은 것으로, 환상적 기법을 통해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한국사회의 현실을 심각하게 바라보기 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 블랙코미디로 녹여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책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아래의 '책 소개'와 '기사'를 클릭해주세요!)

 

 

폭식 광대 책 소개

 

폭식 광대 기사

 

 

폭식 광대 - 10점
권리 지음/산지니

 

 

 

 

 

 

 

 

 

 

두 번째는 『그 사람의 풍경』입니다! 표지에 써있듯이 ‘화가’ 선생님의 산문집입니다! 그리고 표지의 그림은 이 책을 위해서 선생님께서 직접 그리신 그림이라고 하네요! 책에도 선생님의 글뿐만 아니라 직접 그리신 그림까지 수록되어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 아니겠습니까. 웬만한 다이어리 저리가라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한답니다! 거기다가 놀라지 마시라, 2017년 8월 18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 부산의 자랑 김춘자 선생님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아주 고급스런 호텔에서, 그것도 무료로)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저자와의 만남 이벤트'를 클릭해보세요!!

 

 

저자와의 만남 이벤트

 

 

『그 사람의 풍경』▶ 47편의 산문을 통해 작품 뒤에 숨겨진 작가의 일상과 사색을 담고 있다. 생명의 숭고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일상의 찰나에서 움트는 삶의 의미를 포착하여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생각들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진실한 아름다움에 대한 어느 화가의 동경과 고뇌를 만날 수 있는 산문집 『그 사람의 풍경』, 화가 김춘자가 전하는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한 삶의 의미를 만나보자.

(책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아래의 '책 소개'와 '기사'를 클릭해주세요!)

 

 

그 사람의 풍경 책 소개

 

그 사람의 풍경 기사

 

 

그 사람의 풍경 - 10점
김춘자 지음/산지니

 

 

 

 

 

세 번째는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그림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저는 어릴 때 이정도도 못 그렸던거 같은데... (급우울) 아, 이 책은 주의사항이 하나 있답니다. 바로 배고플 때 보면 절대 안 된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그것은... 그것은... 바로 부산의 음식과 맛집을 모은 책이기 때문이죠! 맛집이라는 말에 침이 고이네요. (방금 밥 먹고 온 1인) 귀여운 표지에, 알찬 정보까지! ‘맛집을 기록한 다이어리’라고 해도 무방하겠죠?

(팁 아닌 팁 하나! ‘두 번째 이야기’라는 것은 첫 번째 이야기도 있다는 뜻이겠죠?ㅅ?)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약 350만 명, 한 해 관광객 약 200만 명. 부산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즐기는 도시로, 특히 바다, 산, 강 등 다양한 자연 환경에서 비롯한 신선한 재료, 지역성이 살아 있는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오늘날 부산의 맛과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현재 가장 주목받는 부산의 음식과 맛집을 모았다. 넘쳐나는 맛집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맛 전문 기자 2인이 직접 발품을 팔고, 맛본 음식 중 최고만을 골라 그 위에 스토리를 입혔다. 또한 칼럼 ‘음식만사’를 삽입해 맛집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의 음식문화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아냈다. 부산의 맛과 이야기를 전하는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맛집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 이 책은 진정한 맛의 가치를 전하는 맛집 큐레이터(Curator)가 될 것이다.

(책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아래의 '책 소개'와 '기사', '북콘서트'를 클릭해주세요!)

 

 

부산을 맛보다 책 소개

 

부산을 맛보다 기사

 

부산을 맛보다 북콘서트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 10점
박종호.박나리 지음/산지니

 

 

 

 

 

네 번째는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거리 민주주의』입니다! 책 표지부터 아주 강렬하죠? 이 표지는 실제 시위의 한 장면을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마치 컴퓨터 그래픽으로 작업한 듯 선명한 색감이 ‘이게 사진이라고?’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지만, 네, 실제 사진이라고 해요. 제 다이어리는 아주 아주 심플한 검은색인데... 제 다이어리도 이렇게 화장 시켜줘야 할까 봐요. (다이어리야 미안해)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 가까운 중국에서부터 미국, 유럽, 중동까지 세계 전역에서 일어난 다양한 시위 현장 모습을 일곱 가지 주제로 묶어 소개한다. 특히 각 시위 현장의 모습을 담은 79개의 사진은 독자들이 짤막한 글만으로는 그려보기 힘든 사람들의 ‘변화를 위한 창의적인 행동’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책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아래의 '책 소개'와 '기사'를 클릭해주세요!)

 

 

거리민주주의 책 소개

 

거리민주주의 기사

 

 

거리 민주주의 - 10점
스티브 크로셔 지음, 문혜림 옮김/산지니

 

 

 

 

 

다섯 번째 책은 『내 안의 강물』입니다! 앞의『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이 선명하고 화려한 색감이었다면, 『내 안의 강물』은 은은한 파스텔톤의 색감을 자랑하고 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파스텔톤 같이 부드러운 색감을 더 선호한답니다! 안 물어봤다구요? 죄송해여 ㅠㅅㅠ) 이 색은 ‘2016년 올해의 컬러’인 '로즈쿼츠&세레니티'와 매우 유사하네요! 이 책이 발간된 년도가 2015년인데, 트렌드를 앞서가는군요! 대단해요, 짝짝짝!

 

 

 

 

『내 안의 강물』▶ 1986년 「동서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김일지의 소설집. <타란툴라> 이후 8년 만에 출간된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정서적 결핍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을 보다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가족의 유대를 상실한 현대인들의 근원적 고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불안한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을 그린 김일지의 <내 안의 강물>. 각기 다른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불안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상처 입은 과거와 조우하게 하면서, 불안한 현재를 넘어 우리에게 삶에 대한 의지를 어떻게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책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아래의 '책 소개'와 '기사', '작가와의 만남'을 클릭해주세요!)

 

 

내 안의 강물 책 소개

 

내 안의 강물 기사

 

내 안의 강물 작가와의 만남

 

 

내 안의 강물 - 10점
김일지 지음/산지니

 

 

 

 

 

여섯 번째는 귀여운 병아리를 연상시키는 노란 바탕의 『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입니다! 노란 바탕하며 글씨체 또한 아기자기하니 귀엽지 않나요? 저도 이런 글씨체 가지고 싶어요 ㅠㅅㅠ

 

 

 

 

『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 사람과 사회를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설가 오영이의 두 번째 소설집 『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이 출간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소설집은 첫 소설집 출간 이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발표된 네 편의 작품이 수록된바, 화려한 도시의 불빛 속 현실의 그늘과 그 속에 삶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현 사회의 어두운 이야기들을 특유의 감각적인 문장들로 풀어내며 밝음 속 아이러니한 어둠을 그려낸다.

(책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아래의 '책 소개'와 '기사', '저자인터뷰'를 클릭해주세요!)

 

 

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 책 소개

 

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 기사

 

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 저자인터뷰

 

 

독일산 삼중바닥 프라이팬 - 10점
오영이 지음/산지니

 

 

 

 

 

마지막은 『폭식 광대』보다 더 최근에 발간된 신간! 『해운대 바다상점』입니다! 처음에 저는 표지보고 머핀을 쭉 나열해놓은 줄 알았답니다. (머핀 얘기하니까 머핀 먹고 싶어졌네요. 퇴근하고 집 가는 길에 사가야겠어요.)

 

 

 

 

『해운대 바다상점』▶ 해운대 바다 쓰레기, 다시 태어나다.

‘바다쓰레기, 폐파라솔의 새로운 탄생에 얽힌 이야기들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해운대. 그곳에 자리잡은 바다상점은 바다쓰레기를 재활용해 예술작품화한 상품(업사이클링)으로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 『해운대 바다상점』은 ‘생태의 가치가 메아리치듯 방방곳곳에 울려 퍼지길 희망한다.’ 는 에코에코(Eco Echo)협동조합의 이모저모와 ‘바다상점’이 만들어진 과정을 소개한다.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산지니 만화'를 클릭해주세요!)

 

 

산지니 만화

 

 

해운대 바다상점 - 10점
화덕헌 지음/해피북미디어

 

 

『해운대 바다상점』은 정말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라서 아직 그 정체가 수수께끼! 저희도 책 소개를 언제 올려드릴지 몰라요~ 그 조개껍질 같은 속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저희 산지니 출판사 블로그를 매일 매일 확인해보세요! 어느 순간 책 소개가 뙇!! (그리고 ‘해운대 바다상점’과 관련된 행사가 8월 말쯤에 있다고 하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채널~ 아니, 블로그~ 고정!

 

해운대 바다상점 책 소개

 

해운대 바다상점 행사 안내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예쁜 표지만큼이나 그 내용도 기대가 되지 않나요?ㅅ? 궁금함을 못 참는 저 우파jw는 지금 당장 이 책들을 봐야겠어요!!! 후하후하

이상 우파jw의 주관이 듬뿍듬뿍 담긴 의식의 흐름에 따른 글이었습니답~!ㅅ! 감사합니당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에 반가운 행사 소식입니다!

 

산지니가 만드는 제74회 저자와의 만남!

『그 사람의 풍경』의 저자 김춘자 선생님의 강연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춘자 선생님의 그림을 굉장히 인상 깊게 봤었는데

이번 행사에서 큰 그림으로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ㅎㅎ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있습니다!

 

***

 

 

산지니출판사 제74회 저자와의 만남

김춘자 화가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전'

 

제74회 저자와의 만남 - 화가 김춘자 편이 오는 8월 18일(금) 부산 힐튼호텔 서점 이터널저니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이야기가 있는 그림전’이라는 제목으로 화가 김춘자 선생님의 그림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김춘자 화가는 1980년대부터 부산 화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온 작가로 특히 생명과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많이 발표했습니다. 식물과 동물 그리고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생의 의미를 전달하는 그녀의 작품들을 통해 순수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김춘자 산문집 『그 사람의 풍경』을 중심으로 그림 뒤편에 자리한 삶의 풍경들을 나누며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예술의 세계에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8월 18일 금요일, 부산 힐튼호텔 서점 이터널저니!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비회원

▲ 김춘자의 '바라보기

 

 

지금쯤 부산 중앙공원에는 왕벚나무 꽃잎들이 바람에 떨어지고 없을 것이다. 두려움 없는 자는 소리 없이 그리고, 내면의 동요 없이 스스로의 현 존재로부터 떨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가.
 
꽃들이 피고 지고 할 무렵, 그 이름 덕분에 생각나는 화가 한 사람이 있다. 부산의 중견화가 김춘자(金春子) 씨다. 그녀의 첫 산문집 <그 사람의 풍경>(산지니 출판사)'이 내면에서 꿈틀거리며 최근 세상에 나왔다.

 

'생명의 붓질' 부산 화가 
최근 첫 산문집 큰 울림 
사색-감각적 문장 '포옹'

 

김춘자는 생명과 자연을 주제로,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부산 화단에서 독특한 작품 영역을 구축하며 자유로운 붓질을 구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화가다. 탄탄한 글솜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책에서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찬란한 봄을 일으켜야 할 것 같은 나의 이름이 이른 봄의 편안한 잠에 안주하게 내버려 둘 수 없었던 것일까. 여고 시설 화방 아저씨가 '스프링 선(SPRING SON)'이라고 불러주던 기억, 춘자라고 부르기가 본인 스스로 어색해 불러준 애칭이겠지만 이미 그때 '봄의 자식'이란 작위를 받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만물이 태동하는 밤을 지키며 자라는 땅을 돌보고 찬양하는 일을 수행하는, 봄이 보낸 자식, 내 이름은 춘자다'('내 이름은 춘자다').

 

흔히 화가들을 일컬어 심미안의 자연, 그것의 아름다움을 노래 부르는 조형적인 시인이라고 한다. 마치 한 편의 동영상을 보는 듯한 시각적인 그녀의 글이 그림과 합일하는 지점에서 영국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를 떠올린다. 스티브 잡스가 무척 좋아했다는 블레이크는 '인간을 파괴하려면 예술을 파괴하라'고 말했다. 그는 '순수의 예감'에서 이렇게 표현했다.'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네 손바닥 안에서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화가 김춘자 역시 "대지의 숨소리가 내 가슴 가득 느껴졌다. 땅속의 수많은 미생물들이 심해의 돌고래 노랫소리를 듣는 일, 그리고 내가 저 깊은 땅의 심장을 느끼는 일, 땅이 내 안에 있었다"고 말한다. 그녀의 미술 작품이 '내재적인 자아가 지닌 범생명적 일체성과 연계되는 관념의 조합으로서 자연, 식물, 동물의 융합상'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그녀는 이번 산문집에서 예술가로서의 지난한 창작의 과정, 그리고 창작의 아픔과 허무함 같은 것을 담담하게 적고 있다. 그녀는 신라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8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지난 2009년 봉생문화상을 수상했다.

 

우리는 이상하리만치 바로 곁의 사람들에 대한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부산에 이렇게 사색의 깊이가 융숭해 그것을 치열하게 수용자들에게 전달하는 예술가들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봄날이 가기 전, 혼자만의 시간을 적절히 배치하고 싶을 때, 김춘자의 산문집을 꺼내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2017-05-03 | 부산일보 | 박태성 기자

원문읽기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