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제주도'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푸른 바다와 봉긋한 오름들이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섬 제주에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아픈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70년 전 제주에는 피바람이 몰아쳤습니다. 4.3 사건 때문이지요.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시위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통칭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문경원 <레드 아일랜드> 中

 

 

단지 4월 3일 하루에 발생한 사건으로 명명하지 못하는, 무려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제주 도민들에게 불행을 안겨줬던 엄청난 사건이지요. 당시 전체 제주도민의 10분의 1인 3만여 명이 학살되었고,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큰 사건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구체적인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2000년이 되어서야 제주4·3특별법이 지정되면서 피해의 진상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레드 아일랜드』는 바로 이 4·3사건을 소재로 다룬 장편소설로,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였고 제주 4·3사태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담은 추리소설 「암살」을 연재한 김유철 소설가의 작품입니다. 김유철 소설가치열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해방 전후 열강들의 이념 싸움에 억울한 피해 장소가 된 ‘제주’의 아팠던 역사와, 그 시절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녹여냈습니다.

 

 

 

 

4·3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전쟁이 아니라 자국의 경찰과 정부에 의해 3만 명의 국민이 희생되었다는 것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남과 북의 이념 대립, 한반도를 둘러싼 외세의 간섭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상황상 외세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같은 민족을 해치는 비극적인 역사를 낳게 된 것이죠. 그런 역사가 반복되면서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무기력한 분위기가 만연하기도 하였는데, 소설 속 한 대목에서도 그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잔치 분위기가 아니라 토론장으로 변한 공회당에서도 마을 젊은이 몇몇이 모여 앉아 '왜놈 대신에 미군정이 들어앉은 것 말고 달라진 것이 있냐'며 현 시국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여전히 친일 고문경찰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데다 왜정 말기보다 나아질 것 없는 궁핍한 생활을 한탄하는 사람이 늘어갔다. 대대로 외지인들에 의해 수탈을 당해온 섬사람 특유의 피해 의식이 모든 상황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 『레드 아일랜드』 p.46

 

 

해방 이후 마을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한 말인데요. 드디어 해방을 하고 우리의 힘으로 나라를 꾸려나간다는 생각으로 기대에 찼던 사람들은, 또다시 간섭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되어 절망하고 맙니다. 

 

 

 

 

또한 소설 속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외지인으로 제주에 왔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제주에 남은 홍성수, 일제강점기에 밀수로 돈을 번 기회주의자 김종일, 유약한 지식인으로 현실에 순응하고 경찰에 입대한 김헌일, 4·3사건을 이끈 가해자 계급을 대표하는 비서부장 등 당시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전형적이면서 사실적인 인물들로 이루어져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저는 소설에서 김종일과 방만식 두 인물의 대립 구도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전혀 다른 두 인물의 대립을 보여주며 소설의 주제가 더 강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글은 김종일이 민중을 외면하고 지배계급에 하수인 노릇을 했다는 이유로 잡혀간 후 혼자 하는 생각인데, 김종일의 말에서 우리는 현실에 외면하고 자신의 이익을 좇는 데만 익숙해지기 쉬운, 어쩌면 대다수의, 사람들의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남한에서 단독으로 선거를 치르든 말든, 친일파들이 군정에서 살아남아 권력을 행사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저 자신의 가족 건사나 하며 눈치껏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은가? 김종일에겐 국가나 민족이나 이데올로기 같은 건 그저 다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허상 같았다. 왜정시대에 그는 일본을 줄곧 동경해 왔고 지금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랬다. 우리 힘으로 얻은 해방도 아니니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그들의 도움을 받는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쌉쌀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해방된 조국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건 김종일도 마찬가지였다. 누구의 나라가 되던 또다시 권력을 잡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그들에 의해 나라는 어떻게든 흘러가게 되어 있으니까.    

 -『레드 아일랜드』 p.144

 

 

김종일은 자신이 가족을 위한 일을 했기 때문에, 남들이 기회주의자라고 불러도 떳떳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김종일의 말처럼 순응하는 삶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저항하는 삶은 훨씬 더 지치고 힘든 일이지요. 그러나 어딘가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사람이 있습니다. 김종일의 집에서 목동 일을 하던 방만식이 그렇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먹고 살기 위해선 지배층에 붙어살 수 밖에 없었다는 김종일의 말에 방만식은 이렇게 답합니다.

 

 

"하멍 자신과 가족만 중요하단 말임수꽈?"
"가족부터 챙기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변한 거우다."
"그래서? 만식이 넌 특별하다고 생각하나? 소총 몇 자루와 죽창으로 제주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말이야." () 화북지서에 끌려가 사경을 헤매면서 결심을 했주. 내 자신이 움직이지 않으멍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본에서도 그렇고 제주에서도 그렇주. 성님과 달리 저 같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은 어디에도 없으멍. 스스로 만들지 않으멍 말이우다."

-『레드 아일랜드』 p.146

 

 

만식은 민중을 대변하며 힘든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좇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혁명가의 모습을 보입니다.

 

 

 

 

올해는 4·3사건 70주년을 맞이한 해로, 그날의 뼈아픈 고통을 생생하게 몸으로 기억하는 생존자들도 사실상 마지막 생애주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부끄럽지만 서평을 쓰는 저도 4·3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도 부족했습니다. 지금 당장 나에게 닥친 일도 처리하기 힘든 세상에, 몇십 년 전 역사적 사건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이고, 현재까지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스스로가 김종일이 될 것인지, 방만식이 될 것인지는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해본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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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고 하는데, 아직은 쌀쌀한 날씨 탓에 어영부영 넘어갔던 3월.

그렇게 봄이 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제 덩치를 조금씩 키우던 나무의 눈들이 이제 꽃으로 만개하는 것을 보고 '아, 봄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꽃이 피는 4월이 왔네요.

지난 주는 4월의 첫 주말이었는데요, 여러분들은 지난 주말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별 특별한 일 없이 오는 봄을 조용히 맞이했는데요, 뉴스를 보니 봄 나들이 가는 행락객들로 도로가 가득 찼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생기가 넘치고 곳곳에 아름다움이 넘치는 4월.

하지만, 68년 전 한국근현대사에 새겨진 4월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해방 전후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가 폭발했던 사건이 제주에서 발생합니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6.25 전쟁이 끝날 때까지인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당시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5.10총선에 반대하는 무장봉기한 세력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토벌대가 무고한 양민들까지 대량 학살한 비극을 초래하죠. 

 

 

 

생각해보니, 제주 4.3사건을 알게 된 것은 교과서가 아닌 현기영 선생의 소설『순이삼촌』이었습니다. 2013년에는 연극으로 한 번 더 만날 기회가 있었고요. 순이삼촌은 4.3사건의 희생자로, 당시 발포학살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지만 신경쇠약과 환청증세로 평생 고통을 끌어안고 살다 결국 아픔이 서린 그 시체밭에서 자살을 하고 말죠.

 

살아 남았지만, 죽은 것과 진배없는 삶.

시대가 한 개인의 삶에 할퀴고 간 상처를 찬찬히 짚어보며 제주4.3사건의 아픈 역사는 물론 평화와 인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주 4.3사건 하면 떠오르는 영화도 한 편 있죠?

 

무덤같이 어둡고 비좁은 동굴에서

삶을 갈구했던 제주 사람들을 그린 오멸 감독의 <지슬>(2012)

(*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바다에서 5km 밖에 있으면 다 죽인다”

소탕 작전에 밀려 동굴로 들어온 마을사람들은 왜 같은 나라의 군인을 피해 도망쳐 왔는지도 모른채 붙잡히면 죽는다는 일념 하나로 동굴 안으로 몰려들어 옵니다. 100여 명의 마을 사람들은 동네 마실이라도 온 것처럼, 그 좁은 동굴 안에서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는데요, 집에 두고 온 돼지 걱정을 하는가 하면 이웃집 총각의 장가 걱정을 하기도 하죠. 순박하고 정감이 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왜 저들이 죽어야 했는가라는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동굴 속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그들의 안식처였던 동굴이 군인들에게 발견되고 최후의 방어막으로 굴 안에 불을 피우며 도망치려 하지만 죽음의 그림자는 결국 마을과 동굴을 모두 휩쓸고 가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2015년 7월에 출간된 김유철 작가의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가 생각나네요.

 

해방 전후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

그리고 그 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다루고 있는데요.

 

어린 시절 동무였던 김헌일과 방만식은 이데올로기가 무성한 시대의 파도 속에 휩쓸려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처지가 됩니다. 또한 외지인 홍성수가 제주도민들과 함께 죽음을 맞고, 내지인 김헌일은 자신의 고향 사람들의 반대편에 서게 되죠. 『레드 아일랜드』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의 엇갈리는 운명을 통해 잔인한 시대와 아픈 역사의 상처를 읽을 수 있습니다.

 

서로를 죽여야 하는 두 친구의 떨리는 대화와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이의 마음에서

잔인한 역사가 남기는 상처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이 작품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후보작으로 선정되어 많은 영화인들에게 소개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책소개

4월의 붉은 제주, 그 속에 휩쓸린 이들의 이야기 -『레드 아일랜드』(책소개)

 

>>언론스크랩

거대 권력에 맞섰던 민초에 바치는 헌사 (부산일보)

1948년 4월, 비극의 섬을 보다 (제민일보)

BIFF 아시아필름마켓, E-IP 마켓 참가작 20편 선정 (아주경제)

무자비한 시대에 등 떠밀린 사람들 (제주일보)

아시아필름마켓 현장, 모든 미디어서 통할 '원천 콘텐츠' 영화산업 뜨거운 화두로 (부산일보)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샛노란 유채꽃과 분홍빛 벚꽃잎이 물결치는 제주 섬의 검은 사월.

오늘날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의 봄을 보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제주의 검은 봄을 떠올려봅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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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04.04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드 아일랜드가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후보 선정작이었군요 ^^ 비슷한 색깔의 책, 영화들을 함께 소개해주시니 더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단디SJ 2016.04.04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레드아일랜드> 한번 꼭 읽어보세요 : )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인물들 간의 긴장감과 짜임있는 스토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를 거예요.

  2. BlogIcon 잠홍 2016.04.04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정 해군기지 건설 논란에 대해 4.3이 되풀이되고 있다고도 하지요. 제주와 육지 사이의 긴장은 여전한 것 같은데, 그 뿌리 깊은 역사를 생생히 전하는 문학 작품들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박진감 넘치는 <레드 아일랜드> 저도 추천합니다!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에서 엮은

2016 추천도서목록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요?

 

 

왠지 여기 목록에 있는 책들만 읽어도

올해 독서 농사는 풍년이 될 것 같은 기분인데요.

 

 

 

차례를 살펴보니

특집으로 '어린이 청소년에서 권하는 16가지 주제별 추천도서'가 있네요!

 

어린이를 위한 추천도서 테마로는

가족,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 우주, 친구 사귀기, 그림책, 동화가 있고요.

 

청소년은 

노동, 창작, 십대의 마음, 영화, 음악,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제노사이드와 그 책들,

생물학, 고양이, 교사를 위한 책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테마의 도서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중, 저의 이목을 끈 테마가 있었으니...

바로바로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제노사이드와 그 책들' 입니다.

 

**제노사이드(Genocide)

인종 또는 부족을 뜻하는 그리스어 'Genos'와 살인을 뜻하는 라틴어 'cide'의 합성어로 특정 집단 전부 또는 일부를 절멸할 목적으로 그 구성원을 학살하는 행위를 말한다. 보통 집단 학살(집단 살해), 인종 학살(인종 살해)이라고도 한다.

  

제노사이드가 발생했던 지역의 사건 개요와

전체적인 줄거리가 담긴 책들이 선정되어 있었고요,

제노사이드 사건 현장을 기록한 책(증언 등),

 제노사이드 현장을 취재한 책,

제노사이드 가/피해자를 취재한 책,

제노사이드 연구서 관련 내용을 오롯히 담은 어린이용 책 등으로

 

-아르메니아 대학살

-난징 대학살

-홀로코스트

-킬링필드

-르완다 대학살

-제주 4.3사건

-한국전쟁 전후기의 민간인 집단 학살 사건

-5.18 광주민주화운동

 

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낯익은 책 한 권을 발견했는데요(+_+)

 

바로

조갑상 선생님의 『밤의 눈』입니다.

(제주 4.3사건에서『레드아일랜드』 생각하신 분들은 제가 예뻐해드리겠습니다)

 

 

 

 

'한국전쟁 전후기의 민간인 집단 학살 사건' 부분에서

조갑상 선생님의 『밤의 눈』이 소개 되었더라고요.

 

 

2013년 만해문학상 수상작인 『밤의 눈』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 학살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경남의 한 가상 지역 대진읍을 무대로 국민보도연맹원과 지역 실력자의 눈 밖에 난 인사들이 군과 경찰, 관할 행벙책임자, 지역 실력자들에 의해 소리 없이 밤의 눈이 되어 사라졌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책 선정 키워드 중에서 제노사이드 관련 종수가 가장 적었다던데요,

그만큼 우리가 제노사이드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밤의 눈』을 통해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을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제주 4.3사건을 다룬

김유철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도 추천드려요~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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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6.03.04 2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에 실린 추천도서 2종 표지 색이 어쩜 저리 똑같죠?

  2. BlogIcon 잠홍 2016.03.08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이런 운명적인 만남이..!

안녕하세요, 여러분. 잠홍 편집자입니다.


여느때처럼 교정지에 둘러싸여 지내다 달력을 보니 

어느새 12월 31일군요.

그렇다면

2015년의 마지막 블로그글은 바로 제가?!?!?


내가 내가 해~ 잠홍 타령이옵니다


어제는 온수입니까 편집자님께서 

2016년 산지니의 변화를 예고해주셨는데요.


( 읽어보세요~ 산지니 어워드 1부-2016년 달라지는 산지니! )


오늘은 2015년의 마지막 날이니,

오늘만 할 수 있는 블로그 포스팅을 해야겠지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2015년에 굿바이를 고하는 대미의 블로그 포스트. 바로


2015년에 빛난 산지니 책!



올해 상을 받은 산지니 책이 워낙 많다 보니 (에헴)

이번 포스팅에서는 문학 도서를,

다음 포스팅인 '산지니 어워드 3부'에서는 인문 도서를 다룰 예정입니다.


소개하는 순서는 글쓰는 사람 마음...이기도 합니다만, 대체로

가장 최근에 발표된 수상작부터 시작해 연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 날짜변경선, 편지 

세종도서 문학나눔 - 소설




올해의 문학나눔 소설 부문에서는 


유연희 작가님의 소설집 <날짜변경선>, 그리고 


정태규 작가님의 창작집 <편지>이 선정되었는데요.




<날짜변경선>은 바다 저편의 파랑(波浪)을 향해, 

육지의 지나온 기억들을 내려놓고 떠나는 뱃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김만중문학상을 받은 표제작을 비롯한 소설 7편이 실려 있어요.







해양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유연희 작가님은 

"지금도 커다란 위험과 미지가 도사린, 생사를 기약할 수 없는 

바다로 뚜벅뚜벅 배를 타고 나가는 이들을 보면 

의문과 신비가 생깁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날짜변경선 - 10점
유연희 지음/산지니


정태규 작가님의 창작집 <편지>는 

단편소설 8편과 콩트 6편으로 구성된 독특한 책입니다.



주소 없는 마음에 띄우는 애잔한 편지 한 장이 떠오르는 작가님의 문장들은 

싱싱한 생명력을 통해 루게릭병과의 사투에 굴하지 않는 

작가의 뜨거운 창작혼을 드러냅니다.


 







작품 중 ‘비원’은 말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가던 

지난해 여름, 구술을 통해 집필하신 것으로,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경향신문에 "원망과 회한이 죽음의 공포를 버텨낼 만한 

강한 위안과 결심으로 굳어지는 과정을 그렸다."고 

소개되었지요.



편지 - 10점
정태규 지음/산지니


2/ 

2015년 부산작가상 - 소설




이병순 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끌>은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표제작을 비롯해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슬리퍼, 창, 스마트폰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을 통해 일상에 나지막하게 깔려 있는 삶의 질문을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작품들이 모였는데요.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삶을 가다듬어 나가는 인물과 소설 곳곳에 자리한 일상의 흔적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더불어 문학의 의미,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올해 부산작가상 심사위원분들께서는 <끌>의 
"단정하고 야무진 문체와 안정감 있는 서사"에 주목하셨다고 합니다.

<끌>은 디자인 면에서도 돋보이는 책입니다. 권디자이너님께서 표지 후가공으로 무광청박을 처음 시도하신 책인데, 이병순 작가님도 무척 만족하셨다는 후문이~ :)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3/ 레드 아일랜드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선정작


김유철 작가님의 <레드 아일랜드>는 해방 전후 시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그 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놓인 인물들과 현실적인 구성을 통해 1948년 4월 3일 제주를 다시금 바라보는 이 소설은 10년의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탄탄한 장편입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화에 적합한 컨텐츠를 선정해 영화인들에게 소개하는 '북투필름'에 선정한 이 작품. 제주도의 언론사 제민일보에서는 <레드 아일랜드>를 " 4·3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소재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건 속 인물들에게 집중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더한다."고 평했습니다.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4/  번개와 천둥 

부산문화재단 우수지역출판도서





'소설 대암 이태준'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작품은 1910년대 몽골에서 독립운동과 의사로서 활동했던 대암 이태준을 조명하는 장편소설입니다. 이태준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함안이 고향이신 이규정 작가님께서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이태준 기념공원을 방문하시고 나서 수년간 조사와 집필을 하셨다고 합니다. 먼 타지에서 자신의 본분을 묵묵히 다해낸 선생을 의사, 독립운동가, 신념을 가지고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으로 그려내셨습니다.


국제신문에서는 "원숙하고 막힘 없는 문장이 역사소설의 매력을 한결 끌어올린다." 고 소개해 주셨어요.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5/ 아버지의 구두 
원종린 수필문학상


양민주 수필가의 첫 번째 수필집 <아버지의 구두>는 생을 바라보는 조화로운 시선과 같은 통찰로 자신이 경험한 삶의 조각들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저자는 육친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자연의 이법을 따르는 삶, 타인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유연한 태도 등 자신만의 고아한 수필 세계를 이 책에서 마음껏 펼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구두>에는 범지 박정식 서예가의 아름다운 그림도 실려 있답니다. 풍부한 시적 감수성과 먹의 농담이 조화로워요.




아버지의 구두 - 10점
양민주 지음, 박정식 그림/산지니



6/ 만남의 방식 
제8회 백신애문학상


정인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만남의 방식』에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 그리고 그것이 형성한 고통과 치유의 서사는 단단한 결정을 이루어 뼈처럼 보석처럼 읽는 이의 마음을 붙듭니다. 고백과 폭로라는 구조를 통해 새로운 시작에 대한 전망을 조심스레 타진해온 정인 소설의 정통성은 이번 소설집에서도 오롯합니다. 8편의 소설마다 빠짐없이 존재하는 ‘나’들은 다양하게 변주된 학교폭력, 성폭력, 가족갈등 속에서 고백 혹은 폭로를 선택하며 숨겨진 의외성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집을 통해 정인 작가님은 결국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점을 말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저자 인터뷰에서 발췌합니다:
"「만남의 방식」을 보면 ‘나’가 결국 자기 사촌을 수용하잖아요. 너는 나를 외면해도, 나는 내 마음 속에 너는 사촌이라는 의식이라는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만남의 방식 - 10점
정인 지음/산지니




7/ 금정산을 보냈다 
2015년 원북원부산 도서



목록의 마지막은 처음부터 마음 속에 고이 점찍어두었던 주인공이라고 하죠.

<금정산을 보냈다>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산지니 시인선 001호이자 최영철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출간되자마자 문학기자들이 '찜'한 책. 

부산 출판사에서 나온 책, 그리고 시집으로서는 첫 번째 원북원부산 도서! 


<금정산을 보냈다>는 강인한 생명력과 자연의 진정성을 발굴한 전작과 달리, 생성과 파멸, 환희와 비명이 교차하는 시편들로 어둠을 직면하는 시집입니다. 최영철 시인은 물질과 속도에 중독된 우리에게 마주해야 할 세계의 진면목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집니다.




최영철 시인에 대해, <금정산을 보냈다>를 담당한 온수입니까 편집자는 

"출판사에 올 때 빈손으로 오지 않는 시인, 그리고 언제나 헤어질 때는 막걸리 하자며 술 약속을 어김없이 하는 시인. 시인인가 출판인인가 가끔 헷갈리지만 그래도 그의 시를 읽으면 역시 시인이야! 하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시인."이라 말했고


엘뤼에르 편집자는 "한동안 잊었던 시 읽는 맛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라며 

이 책을 '올해의 산지니 책'으로 추천하시더군요.


시집이 쓸모없다고 하지만, 시만이 할 수 있는 일. 

시가 아니면 금정산을 통째로 아들에게 보낼 수 없었겠지요.


새해를 시와 함꼐 시작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독자 여러분, 미리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산지니 어워드 3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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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1.04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내가 해~ 에서 빵 터졌어요 ㅎㅎ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산지니의 문학 도서들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 )

  2. BlogIcon 엘뤼에르 2016.01.04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보니 문학 수상작이 엄청 나네요 ;ㅁ; 정리하느라고 수고 많으셨어요 잠홍양 :-)

얼마 전 올해 요산김정한문학상 발표가 났었요!

이번 요산김정한문학상 후보로

김유철 작가님의 『레드 아일랜드』

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 )

 

-[책소개] 4월의 붉은 제주, 그 속에 휩쓸린 이들의 이야기 - 『레드 아일랜드』 

  http://sanzinibook.tistory.com/1449

 

-[신문기사] "요산정신 재해석한 새로운 리얼리즘 기대"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1013000013#none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정찬 작가님의 『길, 저쪽』이 수상작으로 뽑혔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려고 검색을 했습니다.

 

두둔~

 

 

 

오잉!!  

 

첫 번째 뉴스로 조갑상 작가님의『다시 시작하는 끝』보이는게 아니겠습니까!

(반가워라~~ : D)

 

 

 

 

부산경남방송 KNN의 오늘의 책이란 코너에서

조갑상 작가님의 소설집 『다시 시작하는 끝』이 소개됐더라고요!

 

 

-[책소개] 끝에서 다시 피어나는 소설의 시작 -『다시 시작하는 끝』

 http://sanzinibook.tistory.com/1398

 

 

다시 시작하는 끝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동영상으로 보고 싶은데...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ㅜㅜ

혹시 아시는 분은 저한테 꼭 좀 알려주세요!!

 

 

 


생각해보니,

『레드 아일랜드』 → 요산김정한문학상  → 『다시 시작하는 끝』까지~

정작(원래 의도였던) 요산김정한문학상 기사는 아직 안 읽어봤네요 ^^;;;

얼른 읽으러 가야겠습니다!!

 

또 우연히 산지니 책과 만나는 반가움과 즐거움을 안고 돌아오겠습니다.

I'll Be Back~ (엄지척)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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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을을 맞아 새로이 인사드리는 

잠홍 편집자입니다.


요 근래 온수 편집자님께서 

서울에서 열린 각종 도서/독서 행사들을 섭렵하셨다는 소식을 접하니

부산에 있는 저희도 행사 참가 자랑을 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래서, 제가 직접 

다녀와 보았습니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세계적인 축제!

부산국제영화제에 산지니가 초대받았습니다.  

김유철 작가님의 소설 『레드 아일랜드』가 '북투필름'이라는 행사에 선정되었거든요.


북투필름이란?

영화 같은 이야기가 담긴  국내외 영화인들에게 소개하는 행사입니다. 

매년 공모를 통해 10편의 원작출판물을 소개해왔어요.



북투필름은 '아시안필름마켓'이라 하는, 

영화산업종사자분들을 위한 영화제 소속 행사 안에서 열립니다.

사진출처: 아시안필름마켓


팜플렛 이미지는 영화의 전당이건만

실제 마켓 위치는 벡스코였다는 사


사진출처: 아시안필름마켓

바로 여기에서 열렸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벡스코 신관


안으로 들어오시면

이렇게

사진출처: 아시안필름마켓


이렇게 

사진출처: 아시안필름마켓


영화사와 여러 관련 산업체의 부스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국가별 영화진흥위원회 같은 곳에서 

자국 내 영화촬영을 권유하고 있기도 하더라구요.



이렇게 하염없이 구경을 하다가 맞닥뜨린 것은



???!?!?

난데없는 외계 생물체 + 신생아 + 울부짖는 두상 ;;;


알고보니 영화의 특수 분장 전문 업체의 부스더라구요.

구경하다가 간 떨어질 뻔 했네요.



하지만 

전 영화제에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신차리고 


사진출처: 아시안필름마켓


피칭을 해야죠.


소설 『레드 아일랜드』를 마켓에 오신 영화인들께 소개하는 

짜!릿!한! 5분



사진출처: 아시안필름마켓


대략 이런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사진은 제가 참여했던 행사와 유사한 다른 피칭 행사 이미지입니다 ^_^)


열 개의 선정작 중에 

발표를 제가 제일 먼저 하는 바람에

(순서를 추첨으로 뽑았는데 1번 뽑은 마의 손 ㅠㅠ)

제 심장도 발표자 열 사람 중 최고로 쫄깃했을 거에요. 


어쨌든 무사히 피칭을 마치고!


북투필름 선정작을 소개하는 부스


여기여기 

북투필름 부스에서 영화사 관계자분들, PD 분들과 미팅을 했습니다. 

(사진은 쉬는시간에 찍어서 한산해보이는 거에요. 믿어주세요.)


이 사진 역시 쉬는 시간의 대표님... 하지만 쉬지 않고 원고를 읽고 계시군요


산지니는 올해 처음 북투필름에 참가를 했는데요.


얼마전 개봉한 <암살>의 흥행 덕분인지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한국 근현대사를 소재로 하는 작품을 찾고 계시다며

제주 4.3 사건을 다룬 『레드 아일랜드』에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또, 저 사진 속 테이블에 책들 보이시죠?

『레드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영상화에 적합한 산지니의 다른 장편소설들도 함께 소개할 수 있었답니다.

심지어 아직 출간되지 않은 책까지도 소개했어요ㅎㅎ


총 3일 간의 미팅 기간 동안

영화사와 PD분들은 물론

해외 출판사, 

드라마 제작을 위한 원작을 찾으시는 방송사 관계자분,

웹툰 제작도 병행하는 영화사 등 

다양한 컨텐츠 산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아참,

그리고 영화제에 갔다는 얘기를 하면서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있지요.


바로바로


사진출처: 아시안필름마켓

이런 분들


사진출처: 아시안필름마켓

이런 분도 


마켓에 오셨다고 합니다만 

...

전 미팅 부스에 있었습니다 하하하하



하지만 괜찮아요

전 부국제 다녀온 녀자니까요





부국제 다녀온 소설 

『레드 아일랜드』

많이 사랑해 주세요!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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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5.10.15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부는 이렇게 생겼군요!! 짜릿한 5분을 위해서 9월을 매일 야근하셨던 잠홍 편집자님 ㅠㅠ 수고 많으셨어요 ㅎㅎ

    ps. 야외상영작으로 봤던 <돌연변이>의 물고기인간 박구의 탈(?!)이 있어서 놀랬어요 ㅎㅎ 특수분장 부스 사진에서 맨 왼쪽에 있는~~!!

    • BlogIcon 잠홍 2015.10.16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 여기 부국제 다녀온 녀자가 또 있다ㅋㅋㅋ
      그 물고기가 <돌연변이> 에 나왔군요ㅎㅎ 포스터에서 봐서 그런가 어쩐지 낯이 익더라구요.

  2. BlogIcon 엘뤼에르 2015.10.15 1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카카오톡 캐릭터인 고양이 너무 귀여워요 ㅎㅎ
    "전 부국제 다녀온 녀자니까"가 핵심인듯 ㅎㅎ

    퇴근 무렵에 빵 터졌네요 ㅋ

    • BlogIcon 잠홍 2015.10.16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양이 너무 좋은데 제 카톡에는 없더라구요 ㅠㅠ
      실제 카톡서 못 써보니 블로그에서라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3. 온수 2015.10.16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 맞아요 섭렵에 가까웠지요 하하. 잠홍 편집자의 생생한 후기 잘 읽었어요. 준비한다고 고생많았어요^^ 캐스팅은 사진 속 배우들로ㅎㅎ

'요산 정신을 이 시대에 어떻게 재해석할 것인가.'

'사람답게 살아가라'던 요산 김정한 선생의 문학 정신은 '후대가 두고두고 길어낼 정신의 샘물'이다. 요산 정신을 계승하고 확장시키는 문학 작품을 가려 뽑는 요산문학상 심사가 올해도 시작됐다.

제32회 요산문학상 후보 작가들.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김경욱, 김유철, 김인숙, 서성란, 정찬, 허택, 황정은 소설가(가나다 순). 부산일보DB


제32회 요산문학상 추천작 
장편·소설집 7편 심사 대상 
시대상·가족사… 소재 다양


제32회 요산문학상 추천작은 모두 7편. 요산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1년간 출간된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집을 대상으로 엄선한 작품들이다. 정찬 소설가의 장편 '길, 저쪽', 김인숙 소설가의 장편 '모든 빛깔들의 밤', 허택 소설가의 소설집 '몸의 소리들', 김경욱 소설가의 소설집 '소년은 늙지 않는다', 김유철 소설가의 장편 '레드 아일랜드', 서성란 소설가의 소설집 '침대 없는 여자', 황정은 소설가의 장편 '계속해보겠습니다'가 추천됐다. 추천작은 당초 8편이었지만 김중혁 소설가의 소설집 '가짜 팔로 하는 포옹'이 최근 동인문학상을 수상해 제외됐다.

올해 요산문학상 심사는 김중하(부산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남송우(부경대 교수) 문학평론가, 이규정(전 신라대 교수) 소설가, 조갑상(경성대 교수) 소설가, 황국명(인제대 교수)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7편의 추천작은 전통적 리얼리즘에서부터 젊은 작가의 생기발랄하고 자유분방한 현실 읽어내기까지 한국 소설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준다. 시대의 폭력과 상처를 다룬 역사적 사건부터 가족사, 연애소설에 이르기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30대부터 60대까지 작가 연령대도 고르다. 

황국명 문학평론가는 "대개의 작품이 '상처'를 다루는데 상처를 다루는 방식이 작가마다 다를 뿐"이라고 했다. 개인적 상처부터 사회 역사적 소용돌이에 어쩔 수 없이 휘말려 입은 시대의 상처까지. 그 상처를 대면하고 극복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사법적 판단을 떠나 '정의는 어떻게 가능한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역사적 상처를 사랑 같은 개인적 범위로 우회해 극복하려는 작품도 있다. 각자가 가해자인 걸 인정하면 새로운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황 교수는 "요산의 문학 정신을 되새기되 서술 방식의 다양성과 리얼리즘의 재해석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갑상 소설가도 "리얼리즘은 정통 방정식이 아니라 당대 적합한 형태로 새롭게 해석이 가능한 만큼 요산 정신에 부합되는 작품 중 시대상을 반영한 새로운 리얼리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일부 추천작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이규정 소설가는 "말장난 같은 심한 언어유희는 재치로도 보이지만 소설가의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중하 문학평론가는 "최근 소설의 경향상 줄거리가 안 잡힐 만큼 서사성을 상실한 작품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쓰고 남은 목재들을 마구잡이로 분쇄해 이어 붙인 '칩보드'처럼 객관성이 결여된 끼워 맞추기"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요산에만 묶여서는 안 되겠지만 요산 정신을 기본으로 진정성 있는 작가 정신과 연결한 작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송우 문학평론가는 "요산의 문학적 성과가 지역에 제한될 필요는 없지만 요산 정신을 잇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많지 않은 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제32회 요산문학상 수상작을 결정하는 심사위원회는 15일 오후 1시 부산일보사에서 열린다.

강승아 | 부산일보 |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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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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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시아필름마켓(AFM)은 진화하는 영화 산업의 현주소를 잘 보여 줬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관심의 부상, 발빠르게 선점에 나선 중국 미디어 업계의 행보에서 급변하는 영화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 독특한 지적재산권에 쏠린 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포럼 개최 
"아이디어 매매 시장 커질 것" 
中 미디어 업체들 선점 안간힘 
 
작가·출판사-영화사 연결 
'북투필름' 경쟁률 5 대 1 넘어 
소설, 영화화 프레젠테이션  


"중요한 것은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E-IP)!'

지난 3일 오후 벡스코에서 열린 E-IP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콘텐츠가 여러 미디어를 넘나드는 '트랜스 미디어 시대'에 중요한 것은 매체가 아니라며 E-IP 시장을 낙관했다. E-IP는 최종 창작물이 아니더라도 아이디어나 시놉시스의 형태로 얼마든지 다른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원천 소스'를 의미한다. E-IP 시장이 활발해지면 재미있는 아이디어만으로 투자자를 모집,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날 포럼 패널로 참석한 중국 3대 IT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의 에드워드 청 부사장은 "영화 분야에서 큰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과 한국의 제작 노하우가 합쳐지면 새로운 가능성 열릴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개최한 E-IP 마켓을 통한 파트너십 구축을 희망했다. 

4일에는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IP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E-IP 피칭'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참석자 10명 중 3명이 중국인이었을 정도로 IP를 선점하려는 중국 미디어 업계의 관심이 남달랐다. 중국의 미디어그룹 화이 브라더스의 청루이 매니저는 "모든 부스를 돌아다니며 각 회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번 마켓 기간에는 영화 투자사의 '필름 펀드 토크(5일)' '법률 세미나(6일)'도 마련돼 IP 관계자, 영화 투자·제작사가 더 수월하게 만남을 가질 수 있다. 

한편 E-IP의 공식 후원사인 NEW는 피칭작 10편 중 한 편을 선정해 6일 APM&E-IP 시상식에서 상금 1천만 원의 NEW 크리에이터 어워드를 시상한다.  

■ 영화가 선택한 장르문학 

책과 영화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북투필름은 올해 '종이책'과 '장르문학'으로 스스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북투필름 초기 웹툰과 만화까지 포함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지난 4~6일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는 판권을 가진 출판사가 영화 제작자를 만나 책을 소개하고 영화화 가능성을 토론하는 '북투필름'이 진행됐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이번 북투필름 출품작의 경쟁률은 5:1을 넘었다. 이번 북투필름 행사는 3시간에 걸쳐 출판사들이 자신의 책을 어떻게 영화화하면 좋을 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발표하고 개별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출판사들은 소설 속 배역에 맞게 배우들을 가상캐스팅하기도 하고, 추상적으로 표현된 소설 속 '한 줄'을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할지, 직접 사진과 동영상, 시나리오로 변환해 오기도 했다. 스릴러 소설 '극해'를 쓴 임성순 작가는 출판사 담당자를 통하지 않고 직접 발표에 나서서 주목을 끌었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는 제주 4·3 항쟁을 다룬 김유철 작가의 '레드 아일랜드'로 이번 북투필름에 참가했다. 재일교포 중에는 제주 출신이 많아 일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한국 프로듀서들은 가장 최근에 제주 4·3항쟁을 다룬 영화 '지슬'과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지 질문을 이어갔다. 산지니 문호영 편집자는 "레드 아일랜드는 강렬한 전투장면이 있어 '지슬'과 다르게 대중영화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조소희·이혜미 | 부산일보 | 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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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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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 됐지만 혼란스러운 제주, 1948년 절망의 땅에서 제주사람들은 무자비한 광풍의 시대를 겪어야 했다. 
‘레드 아일랜드’는 김유철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제주 4·3을 통해 변하지 않는 세상과 변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은 시대의 비극 속 인물들을 조명하고 있다. 민중 항거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목숨을 담보로 남과 북의 선택을 강요당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담고 있다.

보복이 더 큰 보복을 부르는 제주는 결국 법도 윤리도 없는 땅으로 변해갔다. 

소설 속 마을 곤지동은 실존했던 제주시 화북동 곤을동을 모델로 했다. 해안가 마을 곤을동에선 수많은 주민이 영문도 모른 채 떼죽음을 당했고, 사라진 마을 터에는 지금은 억새풀 가득한 폐허로 남아 있다. 

1948년부터 1954년 사이 제주에서는 3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희생됐다. 작가는 “제주 4·3 은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이나 되는 무고한 사람들이 우리나라 군·경에 희생된 기막힌 역사”라고 밝혔다. 

부산 출신 작가는 제주 4·3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 ‘암살’을 펴내는 등 4·3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좌동철 | 제주일보 | 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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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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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되지 못한 역사,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김유철 작가가 제주 4·3항쟁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를 쓴 이유다. 부산일보 DB

1948년 절망의 땅 제주를 품고 살아온 지 10여 년. 무자비한 시대의 소용돌이에 등 떠밀려 들어간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는 마침내 한 권의 책이 됐다.

김유철 작가 네 번째 장편소설 
신간 '레드 아일랜드' 발간 
제주 마을 곤을동 모델로 
4·3 항쟁에 희생된 군상 그려


'레드 아일랜드'(사진·산지니)는 김유철(44)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 제주 4·3 민중항쟁을 통해 들여다본 '변하지 않는 세상과 변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1948년부터 1954년 사이 제주에서는 3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희생됐다. 작가는 "제주 4·3 항쟁은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이나 되는 무고한 사람들이 우리나라 경찰과 군인에 의해 희생된 기막힌 역사"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역사를 되돌린 순 없으니 제대로 기억이라도 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찾고 무수한 발품을 팔았다. 

소설 속 마을 곤지동은 당시 실존했던 제주 마을 곤을동을 모델로 했다. 해안가 마을 곤을동에선 실제 수많은 주민이 영문도 모른 채 떼죽음을 당했고, 마을 터는 지금도 억새풀 가득한 폐허로 남아 있다. 

소설은 시대의 비극 속 인물들의 선택에 집중했다. 이유 있는 민중 항거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목숨을 담보로 남이냐 북이냐 선택을 강요당하는 사람들. 보복이 더 큰 보복을 부른 제주는 법도 윤리도 없는 땅으로 변해갔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자란 김헌일과 방만식은 이데올로기가 장악한 시대의 파도 속에 서로 총을 겨눠야 하는 처지가 된다. 

친일지주계급 집안에서 부유하게 자란 김헌일은 돌아가는 정치 상황에 비판적이었지만 결국 '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무고한 제주 민초들을 진압하는 경찰이 되고 만다.

주인집 둘째 아들 헌일 대신 일본 강제 노역에 징집된 방만식. 제주의 자연을 좋아하고 천성이 순하고 사려 깊었던 청년은 '없이 태어난 죄'로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며 모순덩어리 세상을 직시하게 된다. 그는 '제주 사람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이 이렇게 오기 어렵다면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양키 밑에서 권력 행사하는 놈, 친일 했던 놈들'로부터 진정한 해방을 위해. "중요한 건 지금의 세상이 잘못됐단 거우다…. 게매 이렇게 행동하고 있주. 여기서 죽도록 맞으멍 속느니 희망을 가지멍 싸우는 게 더 좋은 거 아니우꽈." '살기 위해' 총을 들 수밖에 없었던 방만식은 후회 없이 목숨을 던진다.

세상을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었지만 사랑하는 여인과 자신의 양심은 지킨 나약한 지식인 홍성수와 전형적인 기회주의 자본가 김종일도 있다. 

힘없는 이들은 무자비한 권력 앞에 무고하게 죽어갔고, '우파의 위장과 좌파의 입'을 가진 배운 자들은 체제에 순응하며 비루하게 살아남았다. 소설은 우리 현대사 고비고비마다 거대 권력의 음모에 당당히 맞섰지만 역사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던 '수많은 방만식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작가는 "2015년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적 상황이 1948년 제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절망스럽다"고 했다.

소설은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영화 소재를 찾는 국내외 감독, 제작자와 원작 출판물을 연결시켜주는 '북 투 필름(Book To Film)' 행사에 후보 10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

강승아 | 부산일보 |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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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아일랜드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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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놓인 인물의 이야기와 현실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1948년 4월3일의 제주를 다시 바라본다.

김유철 소설가가 제주4·3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레드 아일랜드」를 출간했다.

작가는 친일 지주계급의 지식으로 체제에 순응한 김헌일과 혁명가 방만식,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이자 자본가인 김종일, 지식인 계층으로서 자신의 양심 비롯해 사랑하는 여인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홍성수 등 4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4·3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소재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건 속 인물들에게 집중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더한다.

이데올로기가 무성한 시대의 파도 속에 휩쓸려 친구인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김헌일과 방만식의 떨림 가득한 대화와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홍성수의 모습을 통해 잔인한 역사가 남기는 상처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4·3사건을 공부하면 할수록 '과연 우리는, 우리 스스로 과거사 문제를 공정한 태도로 바라보고 청산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여전히 대한민국은 분단 상태에 있으며 좌우 대립은 극단적이다. 2015년의 정치·사회적 상황이 1948년의 제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글을 쓰는 내내 나를 절망스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김동일 | 제민일보 |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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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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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잠홍 편집자입니다.


여름이 막바지에 이르면 다가오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영화제의 행사 중에 출판인들이 참가하는 것도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바로 '북투필름(BOOK TO FILM)' 입니다. 이름처럼, 책이 영화화 될 수 있도록 

영화 소재를 찾는 국내외 감독 및 프로듀서와 

원작 판권을 소유한 출판사를 연결하는 자리입니다.

매년 공모를 통해 10편의 원작출판물을 소개해왔지요. 

그리고 - 올해 선정작 중에는 산지니 책도 한 권 있다는 사실!!!

미리미리 산지니 블로그 독자 여러분께만 알려드립니다. 사실은 기사검색하면 다 나오는데요


바로, 김유철 작가님의 『레드 아일랜드』입니다.



5:1을 넘는 경쟁을 뚫고 뽑힌 장편소설『레드 아일랜드』는 

'빨갱이'라 분류된 많은 민간인들이 공권력에 의해 학살되었던 

제주 4·3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죠?


4월의 붉은 제주, 그 속에 휩쓸린 이들의 이야기

 -『레드 아일랜드』(책소개)



다른 선정작들과 '북투필름'이 궁금하시다면?

BIFF 아시아필름마켓, E-IP 마켓 참가작 20편 선정 (아주경제)


올해 북투필름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속한 아시아필름마켓이 세계 최초로 시범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 (Entertainment Intellectual Property Market, 이하 E-IP 마켓) 과 함께 진행된다고 합니다.

E-IP 마켓은 영화, 영상 산업을 중심으로 하여 스토리포맷의 재생산이 가능한 모든 원저작물에 대한 이용권리를 거래하는 장입니다. 

북투필름이 출판저작물을 대상으로 한다면, E-IP 마켓에는 웹툰, 애니메이션, 웹드라마, 웹소설 등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들이 참가한다고 하네요. 


올해는 제가 북투필름을 담당하게 되어 

10월 4일에 있는 행사에서 제가 『레드 아일랜드』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ㄸ...떨려요

과연, 『레드 아일랜드』는 영화로도 탄생할 수 있을까요? 

영화산업 종사자 여러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럼, 부산영화제에서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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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5.08.25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홍님. 화이팅!

  2. BlogIcon 임병아리 2015.08.25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 레드 아일랜드가 영화화 되면 정말 기분이 묘할것 같아요. 잠홍 편집자님 화이팅!!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이 E-IP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Entertainment Intellectual Property) 마켓의 주요 행사인 ‘E-IP 피칭’과 ‘북투필름’에 소개 될 참가작 각 10편씩 총 20편을 최종 선정, 발표했다.

아시아필름마켓 10주년을 기념하여,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하는 E-IP 마켓은, 출판물은 물론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 TV예능, 애니메이션, 광고 드라마, 게임, 캐릭터산업 등 스토리가 있는 온•오프라인의 모든 저작물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거래하는 장이다. 이번 E-IP 마켓에서 소개 되는 20편은 유명작가의 신작부터 숨어있던 유망작들이 대거 포함, 글로벌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융합콘텐츠 제작 흐름을 가늠하게 할 예정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북투필름(BOOK TO FILM)은 원작 판권 거래를 원하는 출판사와 영화감독 및 프로듀서가 만나 출판물의 영화화를 논의하고 거래하는 장으로, 출판 콘텐츠의 선정을 통해 영화•영상화 계약을 성사시킨다.

지난 6월 15일~7월 15일 동안 진행 된 2015 북투필름 접수 기간 동안 총 53편(문학-소설, 에세이: 49편, 만화: 1편, 어린이/성장:3편)이 출품, 최종으로 10편이 공식 피칭작으로 선정됐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작가 김려령의 신작 '트렁크'(창비)는 작가 특유의 대중적 감각과 사회적 통념을 깨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극해'(은행나무)와 '레드 아일랜드'(산지니)는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한 흥미로운 픽션을 가미해 심사위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작품들이다. 가족애에 대한 색다른 관점을 담은 '나쁜 엄마'(문학과 지성사)와, 미술시장의 어두운 세계를 코믹하게 파헤친 '박회장의 그림창고'(고즈넉)도 크게 호평 받은 작품. 또한 MC, 배우, 대학교수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백지연 앵커의 첫 소설 '물구나무'(미래엔)가 뚜렷한 캐릭터 설정과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인정 받아 올해 북투필름에 선정 된 것도 특이점이다. 이밖에도 최종림 작가의 다국적 공간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 소설 '사라진 4시 10분'(생각나눔)과 신생 출판사임에도 불구하고 참신한 소재가 돋보이는 두 편의 작품 '무임승차'(푸른봄), '회중시계'(트로이목마)가 선정되었다.

아시아필름마켓에서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E-IP 피칭은, 별도의 자문위원단 추천 및 심사를 통해 10편의 프로젝트를 최종으로 선정하였다.

웹툰, 웹소설, 웹드라마, 모바일스토리, 애니메이션, 원작시나리오 등 플랫폼과 산업분야를 총망라한 다양한 장르의 프로젝트들이 선정 되었는데, 그 중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한 오성윤•이춘백 감독의 신작 '언더독'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또한 부산 주먹 전설의 파란만장한 서울 진출기를 그린 화제의 웹툰 '통',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리지가 주연을 맡아 더 큰 인기를 모았던 웹드라마 '모모살롱'도 피칭 선정작에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 E-IP 비즈니스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IHQ의 새로운 시나리오 '악몽선생',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아시아필름마켓에 공식 참가하는 KBS 미디어의 차기 신작 '멜로홀릭',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소속의 '튜브' 원안작가인 김형완 작가의 '여형사 주부 9단'등 기성작품으로 명성을 쌓은 작가 및 제작사들의 유망한 미발표 신작들이 대거 포함됐다.

최종 선정된 총 20편의 작품들은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기간 중 공개 프로젝트 피칭을 가진다. 북투필름 피칭은 10월 4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E-IP 피칭은 10월 4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의 제4전시홀 내 이벤트홀에서 각각 진행되며 E-IP 마켓의 비즈니스 미팅은 올해부터 각 업체별 부스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김은하 | 아주경제 | 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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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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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추리 장편소설 『레드』 등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을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김유철 작가의 새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가 출간됐습니다.  

 

  이 소설은 해방 전후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

그리고 그 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다루고 있는데요.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외면하고 싶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상처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미 김유철 작가는 제주 4·3 사태라는 소재를 가지고

추리 소설 「암살」을 네이버 장르문학에 공개하여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죠!

 

이번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는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놓인 인물들과 현실적인 구성을 통해

1948년 4월 3일 제주를 다시금 바라보고자 합니다.

 

 

해방 이후 이데올로기의 늪에 빠진 제주, 

그 속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해방 후 하루아침에 변한 세상에 모두가 혼란스러운 제주, 사람들은 기대에 뒤따르지 못하는 해방의 현실로 인해 분노에 빠져 있다. ‘김헌일’ 역시 그런 제주의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그의 곁에는 어릴 적부터 자신의 집안일을 봐주던 쇠테우리(목동) 친구 ‘방만식’이 있었고, 경찰과 군정의 비위를 맞추며 사업을 하는 형 ‘김종일’이 있다. 또한 김헌일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홍성수는 혜화정문학교를 중퇴하고 글을 쓰기 위해 제주까지 내려온 외지사람이다. 그는 제주에 머물며 28주년 3·1절 기념대회에서 발생한 경찰의  총격사건 등 심상치 않은 제주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지프에서 내려 연병장을 걷는 동안 홍성수는 철조망 안에 있는 노약자와 부녀자, 아이들을 보고 놀란다. 천막과 건물 안에는 그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수용되어 있을 것이다. 사찰주임은 먼지바람이 일자 신경질을 부린다.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으며 걷는 그에게 홍성수가 묻는다.
“무슨 죄를 지은 겁니까?”
“폭도들이오. 토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용소 안이 비좁을 정도가 되었죠……. 아무튼 이 냄새엔 적응이 되지 않소. 지나다닐 때마다 이런 역겨운 냄새를 맡아야 하다니…….”
“노약자나 부녀자, 아이들이 많군요.”
(…)  건물 입구에 들어선 두 사람은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현관 안으로 들어선다. 건물 입구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군인이 사찰주임에게 거수경례를 붙인다. 1층 복도로 들어서는 홍성수의 몸이 움츠러든다. 이곳 어디에선가 서울에서 내려온 고문 전문가들이 제주도민들에게 끔찍한 고문을 자행하고 있을 것만 같다. _104~105쪽

 

 

 

변하지 않은 세상과 변해가는 사람들

 

  일제 말기, 김헌일 아버지의 요청으로 김헌일을 대신해 징용을 간 방만식은 죽을 고생을 한 후 해방과 동시에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가슴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온 후 마주하게 된 세상은 그가 꿈꾸던 모습과는 다르다. 이유도 없이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받고, 친구 김헌일의 도움으로 겨우 풀려나게 된 방만식은 세상에 회의를 느끼며 제주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혁명을 꿈꾼다.
  김종일이 악명 높은 서청과 육지 경찰 간부를 대동하고 마을에 나타나면서 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김헌일 또한 그런 형이 못마땅하지만, 형의 아이를 가진 한석희가 집에 찾아오면서 온 가족이 오순도순 함께 사는 꿈을 꾼다.
  그 무렵 제주 곳곳에 일어나는 폭동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 김종일은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떠나려고 하지만, 그날 밤 얼굴에 숯검정 칠을 한 사내들에게 김헌일과 함께 납치를 당한다. 심한 구타를 당한 뒤 끌려가던 중 그 사내들은 김헌일의 포승줄을 끊어주고 김종일만 끌고 사라진다.
  한편 홍성수는 제주 여인 권유순을 사랑하게 되고, 점점 위험해지는 제주의 상황들을 보면서 그녀와 함께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굳혀간다.

 

 

무자비한 시대에 등 떠밀리는 사람들의 운명


  김종일을 납치한 무리 속에는 방만식도 함께 있었다. 방만식은 당의 지시에 따라 서청의 프락치 노릇을 하는 김종일을 즉각 사살해야 했지만, 한 마을에서 자란 이웃이자 친구의 형인 그를 모른 체하지 못하고 결국 산 아래로 돌려보낸다.
  김종일이 납치된 이후 비서부장은 김종일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마을사람들(특히 인민위원회나 민해청에 가입했던 청년들)을 잡아가기 시작하고, 형의 복수를 핑계로 김헌일에게 경찰학교에 들어갈 것을 권유한다. 사실 비서부장의 이와 같은 행동은 권력층에게 보여주기 위한 실적을 쌓고, 그동안 자신의 물주가 되어온 김종일의 돈을 모두 차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살아남은 김종일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 비서부장은 깜짝 놀라며 그를 조용히 처리하라고 지시한다.
  남로당 세포조직에 대한 검거작전이 계속되던 어느 날, 모자점과 약방을 운영하던 이들이 모두 남로당 당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김헌일은 약방 사장이 체포된 지 이틀 만에 경찰에게 잡혀간다. 그는 무장대에 끌려갔다 살아 돌아온 뒤부터 고향집을 떠나 약방에 세 들어 살면서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일본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헌일은 제주농업학교로 끌려가 조사 명목으로 고문을 받는다. 그는 비서부장이 형 김종일의 돈 때문에 자신을 괴롭힌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모진 고문에 지쳐 경찰학교에 입학하기로 약속하고, 풀려나게 된다. 

 

 

 “힘없이 이리저리 휘돌리는 이름 없는 잡풀처럼 

제주 민초들의 삶 또한 그러하지 않은가.”


  어린 시절 동무였던 김헌일과 방만식은 이데올로기가 무성한 시대의 파도 속에 휩쓸려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처지가 된다. 또한 외지인 홍성수가 제주도민들과 함께 죽음을 맞고, 내지인 김헌일은 자신의 고향 사람들의 반대편에 서게 된다. 소설 『레드 아일랜드』는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건 속의 사람들에게 집중한다. 김헌일은 모순된 대한민국 정치 상황에 비판적이지만 결국 체제에 순응하여 경찰이 되고, 방만식은 징용을 다녀온 뒤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하며 혁명을 꿈꾸는 인물이다. 또 다른 지식인 계층의 홍성수는 사랑하는 여인과 자신의 양심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인물로 그려지며, 김종일은 전형적인 기회주의자 자본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레드 아일랜드』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잔인한 시대와 아픈 역사의 상처를 읽을 수 있다. 서로를 죽여야 하는 두 친구의 떨리는 대화와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이의 마음에서 잔인한 역사가 남기는 상처를 발견할 수 있다.

 

 

글쓴이 : 김유철
  1971년 부산 출생. 2002년 『오시리스의 반지』로 제1회 한국 인터넷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고, 2007년 「국선변호사―그해 여름1」로 황금펜상을 수상했다. 2009년 해양소설 「위대한 유산」으로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문단에 등단한 후 장편소설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으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레드』를 출간했고, 중편소설 「암살」, 「탐닉」, 단편소설 「미츠코에 관한 추억」, 「연인」 등을 발표하며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을 넘나들며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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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귀염둥이, 산지니 인턴 임병아리입니다^0^ 『불가능한 대화들2』에 이어 두 번째 서평을 쓰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따끈따끈한 신간『RED ISLAND』(이하 『레드 아일랜드』로 표기하겠습니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레드 아일랜드』는 김유철 작가의 장편 소설입니다. 제주 ‘4·3사태’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김유철 작가가 이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추리소설「암살」에서 이미 제주 4·3사태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쓴 바 있지요. 그가 발표한 작품이 아직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적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김유철의 작품세계에서 제주 4·3사태는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 때문에 김유철 작가는 제주 출신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부산사람이었습니다. 작가는 소설학당의 동기로부터 4.3사태를 다룬 기행서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를 추천받고, 그를 통해 4.3사태를 처음 접했다고 합니다.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지슬>(2012)의 스틸컷.

 

 

  제주 4·3사태는 1948년 4월 3일 발생하여, 1954년 9월 21일까지 무려 6년 동안 ‘제주 도민들의 무장 폭동을 진압한다’는 명목 하에 수많은 도민들을 희생시킨 사건이에요.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뉘어지고, 남과 북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게 되자, 남한에서는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통해 단독 정부를 세우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가 영원히 두 동강 날것을 두려워 한 국민들은 모두 단독 선거를 반대했습니다. 이에 미군정과 경찰 당국은 단독 선거를 반대하는 이들을 모두 ‘빨갱이’로 규정하고 탄압하려 했지요. 그 대표적인 사례가 ‘빨갱이 섬’으로 불렸던 제주도입니다.

 

  억울하게 ‘빨갱이’로 몰리며 심한 억압을 받은 제주 도민들은 분노에 휩싸였고, 급기야 무장봉기를 일으키고 마는데요, 경찰은 그들을 무자비하게 사살하고, 탄압했습니다.

 

  사실, 제주 도민들은 정치적 이념은 커녕 좌익이며 우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들은 그저 제주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로 몰리고, 이를 해명하고자 하였으나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했을 뿐이죠.

 

 

 

『레드 아일랜드』 뒷표지

 

 

  김유철의 『레드 아일랜드』는 바로 이런 1948년의 제주도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더 정확히는 4·3사태 그 자체보다도, 4·3사태 전후의 제주도 ‘사람들’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되어 고향을 등지게 된 김헌일, 아무런 이유도 없이 경찰서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 이후로 폭동에 가담하게 된 방만식,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제주에 남아 있다가 봉변을 당한 외지인 홍성수 등…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정으로 4·3사태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 중 특히 저의 흥미를 끌었던 인물은 주인공 김헌일의 형, 김종일이었습니다. 김종일은 밀수품을 취급하는 사업가로, 경쟁이 치열한 밀수품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찰과 군정 측에 붙어 사업을 이어가는 인물입니다. 사람들은 그를 친일파라 부르며 손가락질하지만, 그는 그저 사업을 위해 경찰의 비위를 맞추고 있을 뿐, 그 스스로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때는 일본과 제주를 오가며 떼돈을 벌던 이들이 반미 구호를 외친다고 해서 민족주의자가 되고 애국자가 되는 마당이다. …(중략) 찬탁이니 반탁이니 하면서 남북으로 편 갈라 싸우는게 소련놈이냐 미국놈이냐? 나를 악덕 부르주아나 회색분자로 취급하지만, 난 단지 사업가일 뿐이다.”    -『레드 아일랜드』 62-63p 中

 

 

  김종일 뿐 아니라, 작품의 주요 인물들 가운데 그 누구도 스스로의 확실한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4·3사태의 중심으로 뛰어든 이는 없습니다. 기껏해야 정치지도원 석호같은 주변 인물 정도이지요. 경찰과 군정은 자신들에게 복종하지 않는 이들을 모두 빨갱이로 몰아 세우며 폭력과 죽임을 서슴치 않았고, 이로 인해 아무것도 모른채 살아온 작은 섬마을 사람들이 휘말리게 되었을 뿐입니다.

 

  “봤나? 이곳에선 복종 외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라. 개인적인 행동도 질문도 용납되지 않는다. 너희들은 오직 우리가 묻는 말에만 대답하면 돼!”

  …(중략)… 모든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던 김헌일의 얼굴에 절망감이 깃든다.

  ‘아아, 이것이 제주의 현실이었구나.’    -『레드 아일랜드』 199p 中

 

  『레드 아일랜드』에는 당시 제주 도민들이 겪은 폭력과 억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김헌일이나 방만식이 고문을 받는 장면은 물론이고, 죽창으로 어린 소년을 찔러 죽이고도 아무렇지 않게 웃음을 터뜨리는 경찰들, 철삿줄에 묶여 끌려가는 사람들의 모습 등, 장면 장면마다 마치 작가가 실제로 4·3사태를 겪은 듯이 디테일한 묘사가 살아있었습니다. 『레드 아일랜드』를 쓰기 위해 많은 양의 자료들을 참고했다는 김유철 작가의 말이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지요.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4·3평화 기념관

 

 

  작품의 이야기는 점차 고조되어 결국 오랜 친구였던 김헌일과 방만식이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가족을 지키고자 했던 김헌일과,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방만식의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기에 어느 한쪽의 잘못을 가려내고 비난할 수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대치된 상황은, 각자의 사정이 얽히고 설켜 만들어진 비극이었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의 세상이 잘못됐단 거우다……. 게메 이렇게 행동하고 있주. 여기서 죽도록 맞으멍 속느니 희망을 가지멍 싸우는 게 더 좋은 거 아니우꽈. (중략)… 살기 위해서 총을 들었을 뿐이우다. 시작헌 사름도 책임질 사름도 없으멍 어떡하우꽈? 하멘 나 같은 사름도 있어야주.    -『레드 아일랜드 329p 中

 

  김유철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문구를 언급하였습니다. 4·3사태로부터 6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억압하려는 행태는 오늘날까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요. 그러나 반복되는 역사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그러한 행태에 아무런 경계 의식도 갖지 못한 채 권력의 희생양이 되어버리곤 합니다. 심지어는 왜곡된 역사를 진실이라 믿는 사람들도 있지요. 『레드 아일랜드』는 그릇된 역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 역사적 진실을 기억하고, 끊임없이 반성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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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5.08.13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멸 감독의 <지슬>을 참 감명 깊게 봤는데요, 벌써 그 영화를 본 지 2년정도 지난 것 같네요. 올해는 소설 『레드 아일랜드』로 다시금 제주 4.3사태를 마주해야겠습니다. 서평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