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는 것이 삶의 최종 목표일 수는 없지요"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히말라야를 오르고 싶어 한다. 그도 그랬다. 공무원 생활을 하다 산에 미쳐 산을 타기 시작했고, 불혹에 이를 무렵 히말라야를 처음 찾았다. 하지만 히말라야는 그에게 쉽게 길을 내어주지 않았고, 수차례의 실패 끝에 히말라야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기뻤다. 한없이 기뻤다. 세상을 다 가진 듯했다. 하지만 산에서 내려오면서 그는 깨달았다. 오르는 것이 삶의 최종 목표일 수는 없다는 깨우침이었다.

산악인 이상배(61·영남등산문화센터 이사장) 씨가 '큰 산'의 가르침을 담은 체험 에세이 '히말라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산지니)를 내놓았다. 지난 5월 출간된 책은 산악인에게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산을 오르는 대상으로만 여겼을 뿐 그 과정에서 체득한 삶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데는 그동안 소홀했기 때문이었다.

수차례 실패 끝 에베레스트 정복 
산행 속 큰 깨달음 책으로 엮어내 
학교 부적응 학생은 또 다른 히말라야 
청소년과 값진 체험 공유하고 싶어


"제 삶을 기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산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배웠고, 사선을 넘나들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특히 큰 꿈을 가져야 할 청소년과 함께 말입니다."

청소년은 그에게 또 다른 '히말라야'다. 마음속에 품은 꿈의 대상이자, 한편으로는 사회 전체가 넘어야 할 벽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그는 학교와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을 히말라야에서도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에 비유했다. "가는 길이 더 어렵고 더딜 수는 있지만 저처럼 모든 아이가 오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는 이달 초에도 양산중학교 학생들과 지리산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사제동행이란 프로그램으로, 학교에 다니기 싫어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함께 모았습니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오르막 자체를 싫어했지만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연에 순응하더군요." 산과 삶이 모두 그랬다. 서두른다고 성취되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그는 학교 폭력 피·가해자 학생과도 4년째 산을 오르고 있다. 양산경찰서와 함께하는 '노란 손수건'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가해 학생에게는 뉘우칠 기회를, 피해 학생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기회가 됩니다." 그는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을 오르는 아이들을 보면 성자의 뒷모습이 따로 없다며 웃었다.

히말라야를 그는 30여 차례 다녀왔다. 등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많은 경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히말라야 체험 트레킹 안내자로서다. "함께한 일반인 중에는 중학생도 있고, 정년퇴임한 공무원도 있습니다. 또 주부로 평생을 보낸 60대 여성도 있고, 한때 건강을 잃은 70대 어르신도 있었지요. 이들의 공통점은 히말라야라는 꿈을 꾸었다는 겁니다. 그 꿈은 지금도 유효하고, 누구나 꿀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는 나이를 묻지 않기 때문이지요."


백현충| 부산일보ㅣ2015-07-27


원문 읽기


히말라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 - 10점
이상배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5.07.28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2일 갤러리한빛서 출판기념회


   히말라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

이상배 지음/ 산지니

264쪽/ 1만6000원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전문 산악인의 길에 들어선 이상배(59)씨가 <히말라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를 펴냈다. 

‘에베레스트 삼수생 늦깎이 산악인의 히말라야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단순히 취미로 등반을 즐기던 저자를 에베레스트, 아콩카구아, 킬리만자로 등 8000m급 고산 최고봉으로 오르게끔 한 신념과 늘 자연에서 세상사를 배우려는 사유가 깃들어 있다. 

이씨는 손만 뻗으면 뭐든지 쉽게 얻을 수 있는 무미건조한 도회지의 삶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오로지 자연과 함께 하며 산을 정복하는 데서 커다란 성취감을 깨달았고 인간의 노동 가치를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1990년 미국 요세미티 100주년 암벽등반을 시작으로 40대 초반부터 등반을 시작해 초오유, 아콩카구아, 가셔브룸2봉, 로체, 아마다블람, 메라피크, 히무룽, 그리고 2007년에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오른 산악인이다. 남미(아콩카구아), 북미(맥킨리), 아시아(에베레스트), 유럽(엘부르즈), 아프리카(킬리만자로)의 세계 5대륙 최고봉을 등정했다. 현재 사단법인 영남등산문화센터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부설 등산학교에서 산악동호인들에게 산악인의 삶을 가르치고, 청소년 힐링캠프 ‘노란 손수건’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교 부적응 학생들에게 산이 주는 가르침을 전수하고 있다.

이씨는 1980년대 초 공무원으로 경남 양산에 정착했으나 1994년 안정된 직장을 청산하고 전문 산악인의 삶을 시작했다. 오는 22일 오후 7시 울산시 남구 옥동 갤러리한빛에서 출판기념회 및 저자와의 만남을 갖는다


박철종ㅣ경상일보ㅣ2015-05-18

원문 읽기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에베레스트 삼수생 늦깎이 산악인의 히말라야 이야기

히말라야 나이를 묻지 않는다




늦깎이 산악인, 히말라야에서 배우다

남들이 인정하는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전문 산악인의 삶을 시작한 저자가 도전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물질문명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며 온몸으로 산을 체험하는 산악인의 정신을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산을 타는 사람들 사이의 끈끈한 우정과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산악인의 삶 등을 다뤄, 우리가 잊고 지냈던 자연으로부터 깨달을 수 있는 정신적 가치를 되새긴다. 공시생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취업을 앞둔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 잡힌 공무원. 전기 엔지니어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산에 오르는 아마추어 산악인이었던 저자는 공무원 생활을 박차고 산악인이라는 새로운 길을 준비하면서, 현대인에게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안정된 삶’이 아닌 ‘좋아하는 일’, ‘인연’, ‘행복’이라는 소박한 데 있음을 일깨우고 있다.



극한의 추위 속,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아로새긴 배움

손만 뻗으면 뭐든지 쉽게 얻을 수 있는 무미건조한 도회지의 삶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오로지 자연과 함께하며 산을 정복하는 데서 저자는 커다란 성취감을 깨달았고 인간의 노동의 가치를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함께 등반 일정에 올랐던 산악인 친구가 불귀의 객이 되어 유명을 달리했던 일이나, 현지인 셰르파(등반 도우미)와 정을 나누었던 이야기, 국적과 언어가 다르지만 끈끈한 우정을 나누었던 산악인 친구 노구치 켄이 전개했던 환경관련 캠페인 이야기 등 산악인으로 살고 있는 저자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누구나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처럼 이상을 현실로 이루려는 생각을 갖곤 하지만 대부분 생각에만 그칠 뿐, 셰익스피어의 『햄릿』처럼 고민만 하다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게 태반이다. 『히말라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에는 단순히 취미로 등반을 즐기던 저자를 에베레스트, 아콩카구아, 킬리만자로 등 세계 8천미터급 고산의 최고봉으로 오르게끔 한 저자의 신념과 늘 자연에서 세상사를 배우고자 하는 저자의 사유가 깃들어 있다.




“배운 게 있으면 가르치라”는 히말라야의 뜻대로

청소년들에게 참다운 성장을 가르치다

히말라야에서는 천천히 걷고, 천천히 먹고, 천천히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거나 자신의 이성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 오로지 오체투지하듯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대지에 밀착시켜야 한다. 이렇게 산을 존중하면 내가 산이 된다. 청소년들과 함께 산에 오르다 보면 표지석에 함부로 걸터앉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그 아이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당부한다. 내 몸이 조금 편하자고 쉽게 군림하려 드는 태도로는 산을 배우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_「히말라야는 위대한 스승」 중에서

저자는 히말라야를 두고 “위대한 스승”이라 표현한다. 히말라야의 고산들은 산소가 충분하지 않아 스스로는 풀 한 포기 갖지 못했지만 산자락까지 생명수를 공급해주는데, 저자는 이를 두고 인간 세계가 자연에서 배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범한 공무원 생활로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던 저자는 과감하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꿈을 좇기 위해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무명 산악인으로서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였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히말라야에서 배웠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청소년 힐링 캠프’,  ‘사제동행 영남알프스 종주’ 등 저자는 여러 가지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는데, 그중 가해학생에게는 뉘우칠 기회를 주고, 피해학생들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노란 손수건’ 프로그램은 팝송의 가사 속에서 그 이름을 찾았다. 저자는 토니 올랜도와 던이 1973년에 발표한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라는 팝송을 언급하며, 잘못된 길로 접어든 청소년들에게 ‘불량청소년’이라는 ‘낙인’을 지울 것이 아니라, 그들과 같은 걸음으로 산을 ‘동행’하며 용서와 기다림의 자세를 가진다면 청소년들에게 참다운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혜를 준다.


히말라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

이상배 지음 | 문학 | 신국판 | 264쪽 | 16,000원

2015년 4월 17일 출간 | ISBN : 978-89-6545-287-4 03810

남들이 인정하는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전문 산악인의 삶을 시작한 저자가 도전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이다. 물질문명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며 온몸으로 산을 체험하는 산악인의 정신을 나타내고 있다. 



지은이 : 이상배

90년 미국 요세미티 100주년 암벽등반을 시작으로 40대 초반부터 등반을 시작해 초오유, 아콩가구아, 가셔브룸2봉, 로체, 아마다블람, 메라피크, 히무룽, 그리고 2007년에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오른 산악인이다.

남미(아콩가구아), 북미(맥킨리), 아시아(에베레스트), 유럽(엘부르즈), 아프리카(킬리만자로)의 세계 5대륙 최고봉을 등정했으며, 한 해도 쉬지 않고 해외 원정을 미친 듯이 다니며 역마살 인생을 멈추지 않고 있다. 

체육훈장 기린장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사단법인 영남등산문화센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또한 영남등산문화센타 부설 등산학교에서 산악동호인들에게 산악인의 삶을 가르치고, 청소년 힐링캠프 ‘노란 손수건’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교 부적응 학생들에게 산이 주는 가르침을 전수하고 있다.


차례


히말라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 - 10점
이상배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