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총서 20번째 서적 펴내, 경성대와 협력해 책 내기도


- 지역 저자·번역가 동참 이끌어
- 출판계 불황이지만 도전 계속

부산에서 책을 기획하고 펴내는 지역 출판사 산지니(www.sanzinibook.com)가 최근 묵직한 인문학 부문 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산지니출판사의 '인문학 행보' '인문학 도전'이라 할 만하다.


   



부산뿐 아니라 전국 판도에서도 출판계가 불황인 가운데 장기 기획을 바탕으로, 돈 되기 힘든 인문학 책을 꾸준히 펴내는 산지니의 행보는 관심을 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저자나 번역자가 동참하면서 지역 학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토 고칸(1890~1972)의 저서 '차(茶)와 선(禪)'은 지난달 산지니출판사가 아시아총서 시리즈 스무 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번역은 부산대 김용환(철학과) 교수, 불교와 차를 연구하는 송상숙 씨가 함께 맡았다. '한 권에 담은 일본 다도의 모든 것'이라 할 만큼 짜임새와 내용이 정연하고, 정신적 측면에서 다도의 핵심요소를 선(禪)으로 파악하는 관점이 선명해 한국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직전에 나온 아시아총서 열아홉 번째 책은 중국 문학·중국 영화 전문가 위덕대 김명석(자율전공학부) 교수의 흥미로운 저작 '상업영화, 중국을 말하다'였다. 

올해 2월 펴낸 미조구치 유조(1932~2010)의 '방법으로서의 중국'(서광덕 최정섭 옮김)도 전문가 독자의 관심을 꽤 끌었다.

일본의 저명한 중국 사상사 연구가 미조구치 유조가 중국 연구에 관해 서구 중심주의가 아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이 '방법으로서의 중국'이었고, 적잖은 연구자가 1989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의 의미를 인정하던 터였기 때문이다.

경성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와 산지니가 손잡고 지난 2월 1차분 4권을 펴낸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지역 대학과 지역 출판사가 협력한 '인문학 행보' 사례다. 이때 나온 책이 '인학'(仁學·담사동지음·임형석 옮김) '구유심영록'(량치차오 지음·이종민 옮김) '과학과 인생관'(천두슈 외 지음·한성구 옮김) '신중국미래기'(량치차오 지음·이종민 옮김)이다.

'인학'은 변법자강운동에 뛰어들었다가 1898년 30대 초반 나이로 처형된 사상가 담사동이 중국 혁신을 꿈꾸며 썼다. '구유심영록'은 개혁가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가 유럽을 여행한 뒤, 망해가던 중국을 걱정하며 썼다. '신중국미래기'는 그런 량치차오가 남긴 미완성 정치소설이며, '과학과 인생관'은 19세기말 중국 지식인들이 나라의 운명을 놓고 치열하게 펼친 논쟁을 기록했다.

대부분 더 깊은 연구와 이해를 위해 필요한 책이지만, 상업적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운 도서로 분류할 수 있다. 경성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의 진지한 기획이 있었고, 이를 통해 산지니의 인문 도서 목록 또한 풍성해졌다.

산지니는 또 지난달 부산에서 활동하는 고전학자 정천구 씨가 옮기고 해설한 고전 '한비자' 번역본을 출간하고, 같은 저자의 저서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도 함께 냈다. '혁명과 역사'(아리프 딜릭 지음·이현복 옮김)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신진론'(오정혜 외 엮음)도 최근 냈다.강수걸 산지니출판사 대표는 "장기적 기획을 갖고, 의미 있고 필요한 인문학 책을 내고자 노력한다. 중국근현대사상사 2차분도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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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선 - 10점
이토 고칸 지음, 김용환.송상숙 옮김/산지니


방법으로서의 중국 - 10점
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

 

인학 - 10점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구유심영록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신중국미래기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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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 2016.05.19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해 산지니 책들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2. BlogIcon 별과우물 2016.05.20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표지가 통일되어 있어서 책장에 나란히 꽂아두면, 예쁠 것 같아요!



현대인의 일상은 노동의 연속이다. 각박한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수많은 힐링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방법은 일시적인 효과만 가져올 뿐, 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치유에 대한 갈증을 야기한다. 이에 반해 다도는 자신의 본래 모습을 발견해내는 선(禪)으로부터의 힐링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다도에 관한 통속적인 관념을 깨고 참된 다도생활로 이끄는 다도 입문 교양서다. 일본 차의 역사에서부터 다도의 유파, 그리고 일본 다도 문화의 전반을 다루고 있다. 또한 차와 선을 통해 참된 인생관을 확립해 자신의 지혜와 인격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한 잔의 차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사색하고 철학과 예술을 논한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차에는 술(術)과 법(法), 그리고 도(道)의 세 단계를 거치는 경지가 존재한다. 이를 흔히 다도라고 하는데, 특히 일본의 다인들은 이러한 다도의 세계를 견고하게 발전시켜 왔다. 다도생활에서 선의 실천적 의미는 자기 본래의 모습을 찾아내 각자의 불성을 깨닫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즉 선에 들어선 다도생활은 불교적 정신에 입각해 인격을 형성하고 완성하기 위한 훈련이자 자기 자신에 대한 치유라고 할 수 있다. 단지 물을 끓이고 차를 다려서 마시는 것뿐이지만, 차 한 잔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음의 여유를 두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선심(禪心)의 차를 만나는 것이다.

“다도에도 관문이 있다. 최후의 견고한 관문이라 해 넘으려고 해도 넘을 수 없는 어려운 곳이 있다. 일단은 스승으로부터 다도를 배우고, 자신도 모든 것을 알고자 하며, 이미 기억하는 것도 아는 것도 없게 되어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궁구하여 이 뇌관에 당면하는 시기가 돼야 한다. 여기서 한번 죽은 셈치고 힘껏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강 얼버무려서는 결코 통과할 수 없다.”

화두를 부여잡고 생사를 건 수행을 하는 스님들과 다도를 하면서 부딪치는 문제를 설명하는 이 글귀는 결국 다도 역시 수행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일반인에게 다도는 생활이지만, 수행자에게는 치열한 구도행의 연장선이 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 외에도 차를 마시는 공간인 다실에 대해서도 친절한 설명이 가득하다. 일본 가정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도코노마는 다실의 중심이다. 도코노마는 객실 상좌에 바닥을 조금 높여 꾸민 곳으로 벽에는 족자를 걸고 꽃이나 장식품을 놓아둔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도구가 족자다. 족자는 손님에게도 주인에게도 같은 감동을 주어 한마음이 되게 해준다. 이 책의 3부에서는 다실 족자에 쓰이는 선어(禪語)들을 따로 정리하여 선어가 나온 출처와 내용 그리고 의미 등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는 독자에게 다도의 깊이를 보여주며 애매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선사상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재호 | 불교신문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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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선 - 10점
이토 고칸 지음, 김용환.송상숙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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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5.11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교신문에 <차와 선>이 실렸군요 +_+!

한 권으로 읽는 일본 다도(茶道)의 모든 것

우리 시대 다도인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차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 가운데 하나이며 심신 안정과 정신 건강을 지켜주는 음료이다. 사람들은 한 잔의 차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사색하고 철학과 예술을 논하는 장을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차에는 술(術)과 법(法), 그리고 도(道)의 세 단계를 거치는 깊은 경지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이를 흔히 다도라고 칭하는데, 특히 일본의 다인들은 이러한 다도의 세계를 견고하게 발전시켜 왔다.

『차와 선』은 다도에 관한 통속적인 관념을 깨고 참된 다도생활로 이끄는 다도 입문 교양서이다. 지금까지 다도는 주로 차를 대하는 격식과 풍류로 다뤄져 왔다. 하지만 다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정신적인 면, 즉 선(禪)에 대한 이해다. 이 책은 일본 차의 역사에서부터 다도의 유파까지, 일본 다도 문화의 전반을 다루고 다사(茶事)에서 선도(禪道)가 근본이 되는 바를 설한다.

 

 

술(術)과 법(法)을 너머 참된 다도(茶道)에 이르는 방법

 

사람들은 흔히 함께하고픈 사람들과 다실에 모여 차를 마신다. 주인(主)은 손님(客)을 위해 좋은 차와 다도구를 준비하여 물을 끓이고 차를 우려낸다. 즉, 차를 마시는 일은 오늘날 좋은 인연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다도’라고 할 수 있을까?다도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행위가 아니다. 다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함께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모두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고 진여 본성의 지혜로 다도삼매에 들어야 한다. 나아가 기거동작(일상생활 속 몸의 움직임)이 하나가 되어 술(術)과 법(法)에 통해야 하고, ‘도(道)’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차 앞에서 스스로의 무한한 가능성인 불성(佛性)을 자각하여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을 펼쳐나가야 한다.

 

 

자기 본래의 모습을 발견해내는 선심(禪心)의 차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은 노동의 연속이다. 각박한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수많은 ‘힐링’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만 가져올 뿐이어서 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치유에 대한 갈증을 야기한다. 이에 다도는 자신의 본래 모습을 발견해내는 선(禪)으로부터의 힐링을 불러일으킨다.

다도생활에서 선의 실천적인 의미는 자기 본래의 모습을 찾아내 각자 성스러운 불성을 깨닫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차와 선』은 이 과정 속에서 참된 인간관과 인생관을 확립하여 자신의 지혜와 인격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선(禪)에 들어선 다도생활은 불교적 정신에 입각해 인격을 형성하고 완성하기 위한 훈련이자 자기 자신에 대한 치유라고 할 수 있다. 단지 탕을 끓이고 차를 달여서 마시는 것뿐이지만, 차 한 잔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음의 여유를 두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선심(禪心)의 차’를 만나는 것, 이것이 바로 ‘선차(禪茶)의 힐링’이다.

 

 

다실의 선어로 만나는 다도 생활의 깊이와 선의 경지

 

일본 가정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도코노마는 다실의 중심을 이룬다. 도코노마는 객실 상좌에 바닥을 조금 높여 꾸민 곳으로 벽에는 족자를 걸고 꽃이나 장식품을 놓아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도구가 바로 ‘족자’다. 『차와 선』에서는 족자를 ‘손님에게도 주인에게도 같은 감동을 주어 한마음이 되게 해주는 도구’라 칭하며 족자와 족자에 쓰이는 선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실에 사용하는 묵적은 덕이 높은 사람이 쓴 불어(佛語), 조어(祖語)의 묵적이 제일이다. 다조 주코가 잇큐화상(一休和尙)으로부터 받았던 원오선사의 묵적을 사용한 것은 유명하다. 원오선사는 선종 종문(宗門)의 제일의 글이라는 『벽암록(碧巖錄)』의 편저자이기 때문에 그 묵적을 우러러보는 것이 불가사의한 일은 아니다. 원오선사와 같은 고승의 묵적을 도코노마에 걸어둔다는 것은 이 고승의 면전에서 공경하여 차를 마시는 마음, 그 자체이다. (…) 조금이나마 그 선어의 의미를 알아주어 다도를 하는 데 이로운 점이 있다면 매우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제3부 다실 족자에 쓰이는 선어」 중에서

 

 이 책의 제3부에서는 다실 족자에 쓰이는 선어(禪語)들을 따로 정리하여 선어가 나온 출처와 내용, 의미 등을 상세하게 서술한다. 이는 독자들에게 다도의 깊이를 보여주고, 애매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선(禪) 사상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차례-

 

 

 

 

 

글쓴이 : 이토 고칸(伊藤古鑑, 1890~1972)

1890년 아이치 현에서 출생. 하나조노학원을 졸업한 뒤 하나조노대학 교수로 지냈으며, 1972년 1월 세상을 떠났다. 저서에는 『대반야리취분(大般若理趣分)의 연구』, 『선종일과경신석(禪宗日課經新釋)』, 『선종성전강의(禪宗聖典講義)』, 『금강경강화(金剛經講話)』, 『선의 공안해설(公案解說)』, 『진언다라니(眞言陀羅尼)의 해설』, 『임제(臨濟)』, 『영서(榮西)』,『합장(合掌)과 염주(念珠)』, 『일본선(日本禪)의 정등(正燈)우당(愚堂)』, 『선(禪)과 공안(公案)』, 『차(茶)와 선(禪)』 등이 있다.

 

옮긴이 : 김용환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대정대학교 범문학 연구실을 수료하였다. 현재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신라의 소리 영남범패』(공저), 『불교예술과 미의식』(공저), 『요가와 선』(공저), 『불교의 마음사상』(공저)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무기설에대하여」, 「원시불교에 있어서 법 사상의 전개」 등이 있다.

 

옮긴이 : 송상숙

부산 출생으로 동의대학교 대학원 철학윤리문화학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논문으로는 「일본 다서에 나타난 불교사상」이 있으며, 현재 현대불교연구원과 한국차인연합회 화운선다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차와 선

 

이토 고칸 지음 | 김용환, 송상숙 옮김 | 신국판 | 236쪽 | 25,000원

2016년 4월 8일 출간 | ISBN : 978-89-6545-345-1 94380

 

『차와 선』은 다도에 관한 통속적인 관념을 깨고 참된 다도생활로 이끄는 다도 입문 교양서이다. 지금까지 다도는 주로 차를 대하는 격식과 풍류로 다뤄져 왔다. 하지만 다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정신적인 면, 즉 선(禪)에 대한 이해다. 이 책은 일본 차의 역사에서부터 다도의 유파까지, 일본 다도 문화의 전반을 다루고 다사(茶事)에서 선도(禪道)가 근본이 되는 바를 설한다.

 

 

 

차와 선 - 10점
이토 고칸 지음, 김용환.송상숙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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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잠홍 2016.04.14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꽃과 책이 참 잘 어울리네요. 봄인데 잔디밭에서 <차와 선> 읽으면서 차 마시고 싶다는ㅎㅎ (다실에서 마시는 게 맞으려나요)

  2. BlogIcon 별과우물 2016.04.15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가 참 좋은 게 느껴지네요. 잠홍님 말씀처럼 차 한잔 하고 싶어요 ㅎㅎ

  3. 온수 2016.04.15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만든다고 고생했어요^^ 드디어 나왔네요. 책도 봄날과 잘 어울려요. 저는 옥수수수염차로 차향을 달래고 있어요 ㅎㅎ

 

안녕하세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요즘, 저는 『차와 선』이라는 책을 작업 중입니다.

 

 

『차와 선』은 제목 그대로 일본의 차 문화와 역사, 선의 수행을 다룬 교양서인데요,

저자는 이토 고칸(伊藤古鑑)으로 일본에서 1966년 발행 이후 2004년 춘추사에서 다시 출간을 한 책입니다.

 

오전 근무시간을 후다닥 바쁘게 보내고,

좀 차분한 마음으로 『차와 선』교정지를 꺼냈는데요,

 

 

이런, 한자와 일어가 저를 덮치네요. (걱정 말아요~ 우리에겐 '검색'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역자 선생님께 교정지가 한 번 왔다가 온 상태라서

1교에 비해서 많이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왠지 이 책을 작업할 때는 꼭 '차'를 마셔야 할 것 같아서,

커피를 좋아하는 저지만, 말린 국화를 동동 띄운 국화차를 한 잔 하고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것처럼

다실에서 차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차도구를 갖춘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차가 주는 향과 맛 덕분에 지치기 쉬운 오후 근무시간을 수월하게(?)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늘 휘핑크림이 듬뿍 올라가 있고,

화려한 장식을 더한 달달한 커피나 다른 음료들을 즐겨 마셨는데요,

올해는 마음까지 차분하게 정화시켜주는 차를 가까이 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다도의 덕에는 모름지기 검소함을 지키는 것을 으뜸으로 해야만 한다. (중략) 미려(美麗)함을 좋아하지 말라. 믿음을 가지고 사귀지 않으면 다우(茶友)가 아니고, 오로지 내면에 힘쓰며, 바깥을 치장하는 일을 하지 말지어다. (중략) 실의(實義)가 없는 말을 하지 말며, 업은 심신을 떠나게 하지 말지어다.

 

『차와 선』 본문 중에서 새해에 전하면 좋을 것 같은 구절을 가지고 왔습니다.

 

책 속에 더 좋은 구절들이 많지만,

『차와 선』이 세상에 나오는 올 봄까지는 꾹~ 참아주세요!

만약, 책이 나오기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다면,

『차와 선』이 나오기 전에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 한 권을 추천해드릴께요

 

책소개 『차의 책』

:: 100년 전에 쓰인 차(茶)의 고전  http://sanzinibook.tistory.com/71

 

차의 책 - 10점
오카쿠라 텐신 지음, 정천구 옮김/산지니

 

『차의 책』은 100여 년 전, 동양 문화의 아름다움을 서양에 전한 책으로 다도를 통해 일본의 전통문화를 재미있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차와 선』에도 자주 인용되곤 한답니다(^^) 

저 역시도『차와 선』을 작업하기 전에 『차의 책』을 먼저 읽어보았는데요,

제게는 생소했던 일본 문화와 다도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조금 어려운 원고였던 『차의 선』을 작업하는 데도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차와 선』, 『차의 책』

두 권 모두 일본의 전통 문화와 다도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참 은은한 향이 있는 책이에요.

 

올 봄에 만날 『차와 선』도 많이 기대해주시고요,

『차의 책』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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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6.01.14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송이 띄운 국화차는 어떤 맛일까 궁금하네요.
    저는 한 송이만 띄워도 향이 강하던데.^^
    저는 요즘 무우말랭이 차에 푹 빠져 있답니다.

    • BlogIcon 단디SJ 2016.01.15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처음에 한두송이를 띄웠는데, 물 온도가 낮았는지, 잘 안 우러나서 이후로는 좀 많이 넣는답니다 : ) 저도 무우말랭이 차를 종종 애용하는데, 아침을 안 먹고 온 날에 팀장님의 무우말랭이 차를 마시면 참 좋더라고요!

    • BlogIcon 온수 2016.01.15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저도 집에서 국화차를 먹는데! 무우말랭이 차도 있군요. 무-우할 때 발음이 좋네요ㅎㅎ

  2. BlogIcon 잠홍 2016.01.15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를 못 마시는 저는 꼭 차를 마시면서 교정을 보게 돼요. 단디 편집자님이 가져오신 국화차, 권디자이너님이 가져오신 무우말랭이 차 둘 다 애용하고 있습니다 :) 차를 마시는 행위에서 '선' 정신이 어떻게 실천되는지 궁금하네요. 어서 책이 나오기를!

  3. 날아라 2016.01.17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화차, 저도 마시고 싶어요. 교정보느라 애쓰시는 편집자들 파이팅입니다~



『차의 향기』
-교양으로 읽는 중국생활문화 2 | 교양 | 인문

리우이링 지음 | 이은미 옮김
출간일 : 2006년 5월 25일
ISBN : 8995653183, 8995653167(세트)
크라운판 | 256쪽 올컬러 | 양장

오천년 동안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중국 차문화의 모든 것. 중국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있다는 차관에서부터 차에 얽힌 신화와 전설, 차 이름의 변천사, 차의 성인 육우에 이르기까지 중국 차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풍부한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책소개 

중국인들의 삶을 문화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교양으로 읽는 중국생활문화>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시리즈는 『부채의 운치』 『차의 향기』 『요리의 향연』 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의 향기』는 하루도 차 없이는 못사는 민족인 중국의 차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천 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중국차에 대하여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차의 역사에 대해 한눈에 볼 수 있게 다루고 있다.

중국 사람들의 다도 속에는 중국인들의 기질과 사상, 철학이 담겨 있다. 중국은 다민족 국가인 만큼 각 민족마다 습관도 다양하고 차를 마시는 방법도 다양하다. 이 책은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인들의 차가 가지는 의미와 진정으로 차를 즐기는 방법, 중국의 명차, 유명한 차에 얽힌 이야기들을 풍부한 올컬러 그림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웰빙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차의 여러 이점이 알려지면서 차에 대한 관심도 날로 늘고 있다. 더불어 차의 고향인 중국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 여행을 갔다오는 사람들은 흔히 중국차를 선물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슨 차이고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잘 모른다.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중국차에 대한 상식은 미흡한 편이다.

보이차, 철관음, 홍차 등 중국산 발효차들의 ‘다이어트에 좋다’, ‘몸이 냉한 사람에게 좋다’ 등의 소문에 힘입어 인기가 국내 녹차를 위협할 정도이다. 비싼 중국차를 구입하고 보니 가짜라서 낭패를 봤다는 사람들도 더러 보인다. 차가 대중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중국차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차의 향기』는 다인들뿐 아니라 차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중국 오진의 유명한 차관 방려각은 려동과 육우가 자주 만났던 장소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교양으로 읽는 중국생활문화> 시리즈 제 2권인 『차의 향기』는 중국 차문화의 발전사부터 차의 원산지에 대한 논란, 차이름의 변천사, 차에 얽힌 신화와 전설, 중국의 명차, 다구, 중국의 차습관까지 중국차에 대한 모든 것을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차는 처음에는 약용이나 식용으로 인간과 관계를 맺었다. 위진 시대 이래 세상이 어지러워지면서 문인들 사이에서는 이를 바로잡을 수 없음을 한탄하며 청담을 나누는 풍조가 생겨났는데 대부분 술자리를 통해 공리공론을 나누었다. 종일 마시고도 취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에 반해 차는 오래 마시면서도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어 청담가들은 점차 차를 즐기게 되었고 많은 다인들이 생겨났다. 요즈음은 차맛이 사람입맛에 맞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호음료로 자리잡았다.

차가 사람에게 이롭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찻잎이 막 유럽에 전해졌을 때 사람들은 차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어떤 이는 차가 장수할 수 있게 하는 묘약이라 했고 또 어떤 이는 이것이 사람을 해치는 독물이라 했다. 사람들의 추측에 대해 당시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는 차와 커피의 효능과 독성을 검증하기 위해 두 형제 사형수를 실험대상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국왕은 그들의 사형을 면해주는 조건으로 형에게는 매일 몇 잔의 차를 마시도록 하고 동생에게는 몇 잔의 커피를 마시도록 했다. 몇 년이 지나도 형제는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몸이 대단히 건강해졌고, 차와 커피는 이미 그들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음료가 되어 하루라도 마시지 않으면 편치 않게 되었다. 차와 커피를 마시며 형제는 모두 장수하여 80세까지 생을 누렸다. 이로부터 스웨덴 사람들은 안심하고 차를 마실 수 있었고 차는 점차 널리 성행하기 시작했다.

차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이며 이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인데도 한 가지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1824년 인도에 주둔하던 영국인 브루스(R.Bruce) 소령이 인도 아삼주의 사디야(sadiya) 지방에서 야생 차나무를 발견했는데, 해외에서 이를 근거로 중국이 차나무의 원산지라는 것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국제 학술계에서는 차나무 원산지를 둘러싼 논란이 전개되었다. 지은이는 다른 여러 근거를 들며 중국이 차의 원산지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다(茶)’의 옛이름 ‘도(荼)’와 문학 속에서 빛나는 이름 ‘명(茗)’ 등 여러 다른 차의 이름에 대하여도 언급하고 있다.
 
전설 속의 신농은 기이한 인물로 수정처럼 투명한 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음식을 먹든지 간에 사람들은 그의 위장 속을 훤히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인류는 불을 사용하여 음식을 익혀 먹을 줄 몰랐다. 야생과일, 벌레와 물고기, 금수 등의 먹을거리를 모두 날것으로 먹은 탓에 자주 탈이 나곤 했다. 신농은 인류의 이러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특수한 배를 이용하여 보이는 모든 식물을 맛보고 이 식물들의 뱃속에서 변화를 관찰했다. 그러고는 어떤 식물이 독이 없고 안전하며, 어떤 것이 독이 있어 먹을 수 없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이리하여 그는 백초(百草)를 맛보기 시작했다. 한번은 그가 푸른 나무에 싹튼 연한 잎을 맛보았다. 이 잎은 대단히 신기하여 뱃속에 들어가면 위에서 아래로, 또는 아래에서 위로 위장 곳곳을 다니며 위장 내부를 씻어주었고, 이 때문에 위장이 금방 깨끗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 잎을 기억해 두었다가 ‘도(荼)’라고 이름 지었다. 고증에 따르면 이 ‘도(荼)’라는 글자가 현대의 ‘차’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 차문화에 대해 얘기할 때 차의 성인 경릉자 육우와 그의 저서 『다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육우(기원후 약 733~804년)는 일명 질(疾)이라 하고 자는 홍점(鴻漸)이며 스스로 상저옹(桑苧翁)이라 칭했고 호는 동강자(東岡子) 혹은 경릉자(競陵子)라 했다. 육우의 일생은 험난하고 전기적 색채로 가득하다. 기원후 733년의 어느 날 지적(智積)이라는 스님이 제방을 걷다가 풀숲에서 아기를 발견했다. 울고 있는 모습에 측은해진 스님은 그 아기를 안고 절로 돌아와 키우게 되었다. 육우는 어려서부터 지적 스님을 따라 자랐다. 지적 스님이 차를 즐겼던 탓에 육우는 어릴 때부터 차 달이기에 능했고 차 마시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때문에 차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다경』은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세계적 명서로 그 내용이 광범위하여 다학의 각 방면을 다루고 있다. 명실상부 다도(茶道)의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전권은 상, 중, 하 세 권의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지원(一之源), 이지구(二之具), 삼지조(三之造), 사지기(四之器), 오지자(五之煮), 육지음(六之飮), 칠지사(七之事), 팔지출(八之出), 구지략(九之略), 십지도(十之圖) 등 대략 총 7,000자로 구성되었고 각각 차의 생산, 음용, 다구(茶具), 다사, 차의 산지 등을 기술했다.

다인들은 차맛의 진정한 음미를 위해서 찻물긷기부터 찻물음미하는 방법까지 신경을 썼다. 또한 차를 좀 더 잘 즐길수 있는 ‘분향반명(焚香伴茗, 향을 피워 차를 맞이한다)’ 등과 같은 여러 방법도 사용하였으며 차의 맛을 겨루는 투다 풍습까지 있었다.

송대의 '투다도'

투다(鬪茶, 차의 맛을 겨루는 것)는 종합적 기예를 감상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는데 투다는 차의 품질 감별, 찻가루 가늘게 빻기, 고형차 가루 배합, 점다(點茶, 찻가루를 잔에 넣고 끓인 물을 부어 마시는 가루차 음료법)와 격불(擊拂, 차선을 저으며 거품을 내게 하는 행위) 등의 단계를 포함한다. 각 단계를 모두 숙지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순서는 점다와 격불이고 그 절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탕화(湯花, 뜨거운 물에 떠오르는 거품)가 나타나는 부분이다. 그래서 그 승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차의 색깔과 찻물의 색깔이다.

우선 차 색깔이 선명한 백색인지를 보는데 순백색이면 승으로 청백, 회백, 황백색이면 패로 평한다. 차의 색깔이 차 만드는 기술 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차의 색깔이 순백인 것은 부드럽고 연한 잎을 따서 제대로 만든 것이나, 푸른색을 띠는 것은 찻잎을 찔 때 화력이 약했기 때문이고, 회색빛을 띠는 것은 찻잎을 찔 때 화력이 너무 세었기 때문이다. 황색을 띠는 것은 찻잎 따는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홍색을 띠는 것은 찻잎을 말릴 때 화력이 지나쳤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탕화의 지속 시간을 본다. 송나라 때는 주로 단병차(團餠茶, 시루에서 쪄내고 압착기에서 즙을 짜낸 찻잎을 갈아서 틀에 박아낸 차)를 마셨는데 마시기 전 먼저 다병(茶餠)을 가루로 빻았다. 가늘게 빻아 찻물을 붓고 잘 저으면 탕화가 고르게 나타나 찻잔에 입을 대어도 오래도록 그 거품이 사라지지 않는데 탕화가 일어난 후 금방 사라지면 찻잔에 입을 대기도 전에 찻물 색깔이 드러난다. 그래서 찻물이 일찍 드러나는가 늦게 드러나는가의 여부는 차의 우열을 가리는 근거가 되었다. 투다에서 찻물 색깔이 일찍 나타나면 패로, 늦게 나타나면 승으로 평가한다.


『장물지(長物志)』 제12권 ‘분향’ 부분에서는 ‘분향하여 차를 맞는’ 독특한 정취를 언급하고있다.

향과 차의 사용은 그 이로움이 대단히 많다. 세상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 은둔하며 도덕을 논할 때 마음을 맑게 하고 정신을 기쁘게 한다. 해가 기울어 황혼을 맞을 때 휘파람 길게 한번 부는 여유를 갖게 한다. 조용한 창가에 기대어 한가로이 시를 읊고 등불 아래 책을 읽을 때 잠을 멀리 쫓을 수 있다. 친구와 마주앉아 사사로운 정담을 나눌 때 흥을 더해준다. 비 때문에 창을 닫고 식사 후 잠시 거닐 때 고독을 없애준다. 밤중에 비가 창을 두들기며 잠을 깨울 때 곁에 두고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차를 가장 잘 음미할 줄 아는 사람은 그 깊은 향과 차맛을 중시하고 이를 위해 향을 피워 차를 달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로써 지조 있는 선비들은 그 마음의 귀를 열어 차를 음미한다.

잘 차려짓 찻상


차를 즐길 때 차의 운치를 더해 주는 다구의 종류와 다구에 얽힌 전설, 선도경자 등 명품 다구에 대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화차를 제대로 음미하려면 뚜껑 있는 다구를 사용해야 하며, 차를 우린후 먼저 향을 맡고 후에 맛을 음미한다.

중국 다구의 발전은 거친 것에서 정교한 것으로,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번잡한 것에서 단순한 것으로, 고풍스럽고 화려한 것에서 아담하고 우아한 것으로 가식적인 것을 버리고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을 거쳐 왔다. 정교한 다구는 일종의 예술품으로써, 차를 달이고 음미하는 도구일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준다.

공부차(工夫茶), 소유차(酥油茶), 삼도차(三道茶), 뢰차(擂茶)와 같이 중국 특유의 차들도 소개한다. 중국 각 민족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차문화를 알게 하고 만드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서장(西藏, 지금의 티벳)은 고원지대로 기후가 한랭건조하고, 사람들은 하루 세끼를 모두 육식 위주로 하며 과일과 야채는 거의 먹지 않았다. 당나라의 문성공주는 처음 서장에 도착했을 때 그곳 생활에 익숙지 않았다. 매일 이른 아침 여종이 우유를 가져오면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았지만 먹지 않을 수 없었기에 먹고는 늘 위가 불편해 고생하곤 했다. 그래서 그녀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먼저 우유를 반 컵 마신 후 차를 반 컵 마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부터는 정말로 위가 훨씬 편안해졌다. 이후 그녀는 아예 차즙을 우유에 넣어 함께 마셨는데 의식하지 않은 사이 차와 우유가 섞여 그 맛이 우유나 차 하나로 마실 때보다 더 좋았다. 이후로부터 아침에 우유를 마실 때 차를 넣었을 뿐 아니라 평소에 차를 마실 때에도 우유와 설탕을 넣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초기의 내차(奶茶, 우유차)이다.

또한 중국의 명차에 얽힌 전설이나 유래에 대하여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벽라춘의 전설은 그림같이 아름다운 태호에서 탄생했다.

벽라춘의 유래에 관하여 『청가록(淸嘉錄)』에 기록이 남아 있다. 동정산에 벽라봉이 있었는데 그 석벽에 몇 그루의 야생 차나무가 자라 현지 백성들이 이를 취해 차로 마셨다. 어느 해 찻잎이 대단히 무성하게 자라 대나무 바구니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가 되자 품에도 찻잎을 따 담았다. 찻잎은 품안에서 체온을 받아 수분이 증발하며 독특한 향을 냈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하살인향(嚇煞人香, 향이 사람의 정신을 잃게 한다.)’이라고 소리쳤다. 이로부터 차를 채취할 때 누구도 대나무 광주리를 사용하지 않고 품에 따기 시작했으며 이 차를 하살인향이라 불렀다. 강희 14년(1675년) 강희 황제가 태호를 유람할 때 현지 관원이 이 차를 바쳤는데, 식사 후 마시니 그 맛이 아주 좋았다. 그런데 그 이름이 우아하지 못하다 하여 벽라춘이라 이름을 바꾸게 하였다. 이는 첫째 산지를 나타내는 것이요, 둘째 차가 비취처럼 푸른빛을 띠고 모양은 우렁이 같고 봄에 채취한다는 의미이다.

제갈량은 중국 역사상 걸출한 정치가이자 군사가다. 그에 관한 일화는 셀 수 없이 많다. 주유를 세 번 화나게 한 고사(三氣周瑜), 풀로 가짜 배를 만들어 싸움에서 이긴 고사(草船借劍), 성을 비우는 계략(空城計), 적벽대전(赤壁之戰)······. 그러나 우리에게 생소한 일화가 있다. 아름다운 서쌍판납(西雙版納)에서 제갈공명이 다신(茶神) 육우를 대신하여 그 지역의 ‘다조(茶祖)’가 되었던 일이다.

운남에 위치한 서쌍판납은 아름답고도 매력적인 곳으로, 기후가 사람 살기에 적합하고 일년 내내 푸르다. 우수한 지리적 환경 덕에 셀 수 없이 많은 기이한 꽃과 나무와 진귀한 짐승들이 서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십대 명차 중 하나인 보이차(普洱茶)의 고향이기도 하다. 서쌍판납에서 품질이 가장 좋은 보이차는 운남의 남나산(南糯山)에서 생산된다. 남나산의 보이차에 관하여 감동적인 전설이 하나 있다. 삼국시대 제갈량은 맹획을 생포하기 위해 서쌍판납의 남나산에 왔었는데 병사들이 물갈이를 하는 바람에 그 중 상당수가 눈병을 앓았다. 제갈량이 소식을 듣고 지팡이 하나를 남나산 군영의 바위에 꽂았다. 신기하게도 그 지팡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차나무로 변해 푸른 찻잎이 돋아났다. 그 잎을 따서 물에 우려내어 병사들에게 마시게 했더니 병사들의 눈이 모두 나았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이 차나무를 ‘공명차(孔明茶)’라 부르고 이 산을 ‘공명산’이라 불렀으며 공명을 ‘다조’로 받들었다. 오늘날까지도 이 지역 소수민족들은 ‘다조’ 공명을 기리기 위하여 공명의 생일인 음력 7월 16일이 되면 ‘다조회’를 열어 차를 마신다. 또한 달을 감상하고, 민족 전통춤을 추며 ‘공명등(孔明燈)’을 켬으로써 ‘다조’인 제갈량을 기념한다.

중국 소수민족들의 차습관과 결혼식이나 제례의식에서 차에 얽힌 풍습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결혼식 때 신랑 신부는 어른께 술이나 차를 드리는데, 이것은 아마도 전통적 '다례'에서 기원한 듯하다.

옛날 남녀가 결혼을 할 때 남자측은 일정한 예물로 여자를 ‘교환’해 오거나 ‘사’왔다. 결혼은 남녀 일생의 행복과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모들은 예물에 어느 정도의 경제적 가치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더 중요한 것은 화를 없애고 복을 가져다주는 길한 물건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명나라 사람 랑영(郞瑛)은 『칠수류고(七修類稿)』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차씨를 한 번 심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 심을 수 없다. 옮겨 심으면 계속 살지 못한다. 그래서 여자가 청혼을 받아들이면 이것을 차를 마신다고 일컫는다. 차로서 예물로 삼은 것 또한 바로 하나만을 섬긴다는 일부종사의 의미에서 출발한 것이다.”

고풍스러운 차관

중국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있다는 차관, 차관의 성행은 차가 중국인들의 일상의 한 부분임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에서 차관은 특수한 장소이다. 차를 음미하고, 휴식을 취하며, 대화를 나누기 좋은 장소일 뿐 아니라 사회적 정보의 집산지이고 여러 인물들이 모이는 그야말로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이 차관에서 사람들은 하루종일 먹고 마시며 극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학문을 뽐내었던 것이다. 차관보다 좀더 저렴한 차노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중국 민족 문예 속의 차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차에 얽힌 채차가(采茶歌), 채차무(采茶舞), 채차극(采茶劇)을 통해 소박한 생산과 생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차가는 찻잎 생산, 음용이라는 문화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문화현상으로 찻잎 생산과 음용이 그 구체적 형식과 내용을 갖춘 후 나타났다. 때문에 차가는 사람들의 생산과 생활 속에서의 고통과 기쁨을 직접적으로 반영했다. 차가에 넘치는 낙관주의 정신은 많은 사람들을 고무시켰고 철학적 가사는 무한한 깨달음을 주었다. 채차무는 다사를 그 내용으로 하는 춤이지만 그 아름다움과 화려함이 전문 무용가의 공연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중국은 채차가와 채차무를 기초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채차극(采茶劇)’이라는 독립적인 극형태를 발전시켰다.

차에는 여러 기능이 있다. 갈증을 해소하는 음료로, 몸의 건강을 높이는 약용으로, 손님 접대용으로 그러나 무엇보다도 차 한 잔이 주는 정신적인 여유가 음료의 수준을 넘어서게 한다. 차 한 잔의 여유로움을 통해 바쁜 일상을 사는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내안에 가득한 아집과 욕심을 돌아보게 하고 좀 더 따뜻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꿈꾸게 만든다. 차를 마심으로써 우리는 생리적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천천히 맛을 보고 감상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승화시키고, 이를 통해 정신적 희열을 얻을 수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차를 마시는 것은 사람들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폐를 맑게 하고 목을 촉촉이 적셔주는 차 한 잔, 음주 혹은 식사 후에는 느끼함을 없애고 소화를 도와주는 차 한 잔, 고된 일을 마친 후에는 피로를 풀어주고 정신을 맑게 해 주는 차 한 잔, 친한 친구들과 만날 때 차 한 잔, 이웃과의 다툼 후에 감정을 풀어주는 차 한 잔.

『차의 향기』는 일상에서 차를 충분히 즐길수 있고 더 나아가 차에 대한 교양도 높여 줄 수 있는, 차에 대해 알고 싶고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두고두고 음미해야할 필독서라 할 수 있다.

『부채의 운치』, 『차의 향기』, 『요리의 향연』으로 구성된 <교양으로 읽는 중국생활문화> 시리즈는 일상생활 소품을 통하여 중국 문화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는 책으로 올 컬러 그림과 함께 중국생활문화를 소개한다. 중국인들의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차, 음식, 그리고 부채에 얽힌 문화와 역사를 통해 중국인과 그들의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교양으로 읽는 중국생활문화> 시리즈 제1권으로 나온 『부채의 운치』는 중국 문화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부채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부채의 연원부터 시작하여 예술품으로서의 부채, 문학작품 속에 부채가 어떻게 녹아 들어가 있는지, 혼례·장례 등 생활 속에서 부채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설명하고, 부채의 모양을 본뜬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소개하기도 하는 등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교양으로 읽는 중국생활문화>시리즈 제 3권 『요리의 향연』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음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국 요리를 통해서 한족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국 소수민족들의 인간적 삶의 모습을 찾아내고, 요리와 관련된 중국 문화의 모습을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다. 음식을 문화와 역사의 관점에서 조망하면서 문헌에 근거하여 중국인의 문화적 요리의 삶을 언급한다. 중국의 과거 요리가 살아 숨쉬면서 현대 요리로 계승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 소개 : 리우이링(劉一玲)
여류작가, 1963년생. 천진 남개대학 도서관 사서를 지냈고 중국 전통문화를 전공했다. 중국 차문화에 대한 연구 성과를 차 관련 글을 통해 여러 차례 발표했다.


역자소개 : 이은미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였고, 한국외대 통번역센터 연구원으로 재직하였다. 국세청 실무단 교환방문 통역 등 다수의 통역 경험과 신성대학 관광중국어과, 가톨릭대 중문과, 베이징 연합대 온라인 강의 등 다양한 강의 경력이 있다. 현재 (주)엔터스코리아 중국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8822 HSK 어휘』-다락원, 『새로운 꿈을 꾸는 종이들』-벤포스타,  『지혜를 담아낸 일회용기』-벤포스타 등 다수가 있다.


목차

1. 진한 향기를 즐긴다
중국 차문화의 발전사
차의 원산지에 대한 논란
‘야생 차나무 왕'
중국에 널리 퍼진차 마시기
중국 고대 무역의 핵심 품목, 차와 말

2. 차 이름의 변천사
차의 변천사
차나무-檟
문학 속에서 칭송된 차-茗

3. 차의 성인 경릉자 육우
기인 육우
차의 바이블 『차경』

4. 차에 얽힌 신화와 전설
관음보살이 하사한 차
벽라 아가씨 
차의 선조가 된 제갈공명 
중병을 고친 붉은 잎, 대홍포차 
몽산(蒙山)의 정상에서 자라난 몽정선차 
역병을 치료한 백호은침

5. 차 맛의 음미
차 마시기와 차 음미하기
찻물 긷기와 찻물 음미하기
차의 우열을 가림

6. 찻잔 밖으로 넘치는 향기
다양한 다구
차 문화의 변천 
중국 차문화의 한 떨기 꽃, 선도경자

7. 향을 피워 차를 맞이하다
문인묵객이 즐긴 고아한 다도
향을 피워 차를 맞이하다
차를 즐기는 즐거움에 관한 이야기들

8. 특이한 차들
비범하면서도 평범한 공부차
서장지방의 소유차 
몽고의 내차 
백족의 삼도차 
객가 지방의 뢰차 
동가의 유차

9. 중국의 차 습관
차로 손님을 대접한다
결혼식에서의 차 
제례 의식의 차

10. 차관, 극과 음악을 즐기며 학문을 뽐내는 곳
차관을 좋아한 옛 북경사람들
사천지방의 차관은 천하제일
광주의 차루

11. 중국 문학과 예술 속의 차
듣기 좋은 채차가
생동적인 채차무
재미있는 채차극

12. 중국의 명차
벽라춘 / 전홍 / 고저자순 / 황산모봉 / 군산은침 / 육안과편 / 여산 운무차 / 몽정감로 /    보이차 / 기홍 / 태평후괴 / 철관음 / 무이암차 / 서호용정 / 신양모첨 / 백호은침

13. 세계 여러 나라의 차 습관
우아한 일본 다도
영국인이 즐기는 ‘오후의 티타임’
차를 사랑하는 서북부아프리카 지역 사람들



차의 향기 - 10점
리우이링 지음, 이은미 옮김/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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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쿠라 텐신 지음 정천구 옮김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을사조약이 체결된 다음해인 1906년, 미국 뉴욕에서 한 일본인이 영어로 된 책을 발간했다. 저자는 당시 보스턴미술관에서 동양부장으로서 국제적 명성을 날리고 있던 오카쿠라 텐신(岡倉天心). 펴낸 책은 바로 “The Book of Tea”. 이후 이 책은 오늘날까지 10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양의 차를 서양인들에게 알리는 데 가장 인기 있는 책으로 손꼽혀왔다. 이 책은 아직도 미국 온라인서점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다도를 통해 일본의 전통문화를 가장 재미있고 매력 있게 해설한 책”이라는 서평에서는 서양인들이 이 책을 통해 다도(茶道)를 넘어서 일본문화, 나아가 동양의 전통문화에 얼마나 매혹되었는지 알 수 있다.

낭만적 사상가 오카쿠라 텐신

도쿄예술대학의 오카쿠라 텐신

1862년에 요코하마의 사무라이 집안에서 태어나 메이지유신을 겪으며 성장한 오카쿠라 텐신은 불과 27세에 도쿄미술학교 교장으로 취임할 정도로 뛰어난 청년이었으며, 예술과 미학에 조예가 깊었다. 이후 일본미술원을 창립하는 등 일본미술의 근대화와 국제화를 도모하였으며, 서구미술과 그 이론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새로이 일본화라는 전통을 확립하고, 일본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 책 외에도 『동양의 이상(理想)』이라는 책을 저술하여 동양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했는데, 그것은 탈아입구(脫亞入歐)를 부르짖으며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려는 일본제국주의의 정치적 요구와 딱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심미적이고 관조적인 텐신의 성향은 역사의식의 부재와 함께 정치현실의 실상을 바로 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차는 약용으로 시작하여 음료가 되었다. 중국에서 8세기에 고상한 놀이의 하나가 되어 시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15세기 일본에서는 그것에 기품을 부여하면서 심미주의라는 종교, 즉 다도(茶道)로 드높여졌다. 다도란 하찮은 일상 가운데 숨어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숭앙, 그것에 기초한 일종의 의례이다. 다도는 순수함과 어울림, 보시의 신비, 사회 질서의 낭만성 등을 가르쳐준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함에 대한 숭배이니, 말하자면 불가능의 연속인 이 인생에서 무언가 가능한 것을 성취하려는 은근한 시도다.-책의 첫머리에


지금 왜 『차의 책』인가

100여 년 전에 쓰인 이 책이 아직도 읽히고 있다면 단순한 과거의 유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일본문화, 특히 다도에 대한 역사적 관점을 정립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통째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역자는 번역의 동기를 밝히고 있다.

일본 다도, 그 이상과 실상의 거리

동아시아의 문학, 사상 등을 비교연구하고 있는 역자 정천구는 말미에 해제를 달아 이 책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터무니없는 서양인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동양 문화의 가치를 서양에 전파한다는 책 본래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텐신은 심미적이고 비역사적인 성향으로 인해 정치현실을 바로 보지 못함으로써 일본문명이 최고라는 국가주의의 경향을 보였다. 또한 다도의 이상적인 면만을 강조함으로써 실상과 이상의 괴리를 보이기도 했다. 그것은 다도보다는 다법에 치우쳐 형식적으로 점점 까다로워지고 번잡해진 일본 차문화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또한 다실을 꾸미고 다기를 갖추며 한복을 차려입는 일, 그것은 형식일 뿐이라며 자칫 우리네 차문화 또한 형식으로 흐르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책의 구성

차의 책 - 10점
오카쿠라 텐신 지음, 정천구 옮김/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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