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출판도시 인문학당

 

세상의 모든 쓰엉과 함께

소설 『쓰엉』으로 보는 다문화 사회와 이방인

 

 

안녕하세요. 단디 sj 편집자입니다.

어제까지 봄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오늘은 기분 좋은 봄바람이 부네요.

 

성큼 다가온 봄과 함께

산지니에서는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2017 출판도시 인문학당 산지니 프로그램

 

 세상의 모든 쓰엉과 함께

소설 『쓰엉』으로 보는 다문화 사회와 이방인

서성란

(소설가) 

3월 31일(금) 19:30~

책방이음 

 우리 마음 속 초록 숨소리

자연스러운 사람 되기

박두규

(시인) 

4월 29일(토) 16:00~

순천 호아트센터 

바다, 도시 그리고 부산

해항도시 부산과 해양문학 

구모룡

(문학평론가) 

6월 3일(토) 14:00~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일하는 사람의 글쓰기 

안건모

(<작은책> 대표) 

6월 23일(금) 19:00~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사전 신청 >> http://inmunclub.org/pub2017/37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

 

 

 

 

 

 

3월의 마지막 날, 서울 책방이음에서 2017 출판도시 인문학당 산지니 첫 번째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소설가 서성란 선생님과 함께  『쓰엉』과 다문화 사회의 이방인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참석해주신 분들의 느낌과 질문까지 어우러져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고,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생각해보는 자리가 됐습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했고, 진지하지만 즐거웠던 그날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소설가의 관심

 

 소설가 서성란 선생님은 바지런한 작가입니다. 제3회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등단한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2014년 『풍년식당 레시피』 출간 이후부터는 2015년 『침대 없는 여자』, 2016년 『쓰엉』까지 매년 새로운 소설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답니다. 다운증후군, 이명증, 실어증, 악성 치매 등 사회에서 소외되고 병든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줍니다. 특히 2007년에 발표한 두 번째 창작집 『파프리카』의 표제작 「파프리카」에서는 오늘의 주인공 '쓰엉'과 같은 베트남 이주여성의 삶을 담고 있는데요, 이 소설을 통해 이주민에 대한 사회의 싸늘한 시선을 보여줍니다.

 

 

쓰엉, 그녀에 대하여

 

"여자는 머뭇거리다가 수줍어하지 않고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두 눈을 크게 뜨고 흑갈색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웃는다."

 

 

젊고 건강한 여성, 쓰엉.

서성란 작가는 언제부터 그녀를 만날 준비를 했을까요?

 

 

서성란 작가(이하 서) :  2007년 단편소설 「파프리카」를 발표하면서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장편소설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작품을 쓰면서 베트남을 방문하고, 이주 여성들과 만나는 자리도 참가해 자료 조사를 했죠. 그때 알게 된 사실들, 제가 받은 느낌들이 『쓰엉』을 집필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쓰엉』을 쓰면서는 특별한 현장 방문 조사는 하지 않았지만 대신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논문들은 많이 봤어요.      

 

소설 속에서 쓰엉을 욕망이 있는 여성으로 그렸다.

 

: 기존의 결혼이주를 다룬 작품들에서 대부분의 여성들을 불쌍한 존재로 나와요. 저는 그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쓰엉은 보다 나은 삶읗 위해 타국으로 온 여성입니다. 누구보다 자신의 삶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이죠. 결혼이주여성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나약하고, 수동적인 모습을 떠올리기 쉬운데 저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쓰엉이 꿈꿨던 한국에서의 삶과 욕망들을 녹여냈어요.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받는 폭력들은 처음보다 많이 줄였고요.

 

(이 대목에서 독자 중 한 분은 "언어적, 육체적 폭력을 줄인 거라고요?!!!! +_+"라고 말씀하셨지요.)

 

 

 

오토바이, 하얀집 등 소설에 등장하는 소재들에 관하여

 

오토바이를 타는 쓰엉의 모습, 굉장히 인상 깊었다.

 

: 오토바이를 고르고, 타는 쓰엉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오토바이 종류들을 알아봤어요. 행복하게 살고 싶은 쓰엉의 욕망, 어떻게 보면 작은 소원인 그 마음을 담고 싶어서 오토바이를 골랐죠.

 

독자 : 저는 반대로 생각했어요. 가일리의 이방인이자 사회적 약자의 입장인 쓰엉이지만, 자신이 꿈꾼 욕망과 삶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큰 배기량의 오토바이를 선택한 것이라고요.

 

 또 다른 주인공, 이령과 장이 사는 하얀집. 쓰엉은 이 집은 외딴집이라고 부른다.

 

: 소설을 쓸 때, 공간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일어날 일, 살고 있을 사람들을 넣는거죠. 『쓰엉』에서 집은 참 중요한 역할을 해요. 이령과 장이 가일리로 와 사는 곳이자, 가일리에 소속될 수 없는 이들을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죠. 그리고 서로 다른 곳에서 살던 세 인물들을 만나게 하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이 집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가일리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집이자 쓰엉이 살고 싶어한 모습을 반영하려고 했어요. 다시 말해 이 집은 사회에 소속되지 못하는 이방인을 나타내면서 한편으로 쓰엉의 이상향이 담긴 곳이죠.

 

 

스무 개의 눈동자가 그 여자를 지켜보고 있다

 

4장의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이 슬프면서도 무섭다.

 

: 다름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우리 사회에서 국제결혼은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문화 정책들도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도 다문화 가족, 결혼이주여성들을 바라보는 인식은 개선되지 않은 듯합니다. 쓰엉을 바라보는 가일리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를 바라보는 호기심 어린 시선 속에는 의심과 경계가 서려 있고, 냉혹함마저 느껴지죠. 영원히 이방인으로 남게 하는 그 시선들, 비단 소설의 이야기만은 아니겠지요. 

 

이어 독자분들의 다문화에 대한 생각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쓰엉'

 

: 『쓰엉』 작품이 가지는 사회 문제 의식의 근간에는 '여성'이 있습니다. 저는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면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받아요. 사회가 주는 두려움, 그런 게 여성들에게는 있거든요. 음~ 쉬운 예로 (남자 독자 분을 향해) 밤 늦게 길을 걷고 있으면 두려운가요?

 

독자 : 그렇진 않아요. 

 

: 저는 두려워요. 보통 여자들은 밤에 길을 걸으면 두려움을 느껴요. 나이가 들어도 없어지지 않은 원초적인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게 사회로부터 비롯된 것이든, 아니든.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환영 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자립하여 생활하는 것 자체도 어쩌면 이방인의 삶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핍된 사람들에 대한 소설을 쓰고, 쓰엉을 만나게 된 것이기도 하고요. 어쩌면 우리는 모두 쓰엉일지도 모르겠네요.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다음 강연은 박두규 시인의 "우리 마음 속 초록 숨소리"입니니다.

(4/29(토), 오후 16:00~ , 순천 호아트센터)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 10점
박두규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책과 길] 결혼 이주여성을 둘러싼 의문의 방화사건

 

 

한국은 다문화사회다. 국제결혼과 외국인 근로자 이주로 다문화 인구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중략)

 

199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등단한 서성란(49·사진) 작가의 신작 장편 ‘쓰엉’(산지니)은 베트남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동남아 출신 결혼 이주자에 대한 차별 같은 사회적 비판을 넘어 사랑과 욕망 등 인간의 개인 문제까지 녹여내 울림의 진폭이 크다. 

베트남 여성 쓰엉은 젊고 건강하다. 그녀는 국제결혼중개업소를 통해 만난 김종태와 결혼해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다. 시어머니와의 갈등은 갈수록 커지지만 남편은 모른 척 한다. 마을에는 소설가 이령과 문학평론가 장규완 부부가 도시에서 이사와 ‘하얀집’을 짓고 동네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살아간다. 그들 역시 마을 사람 입장에서는 쓰엉과 마찬가지로 이방인이다. (중략)

 

“한국음식을 능숙하게 요리한다고 해도 쓰엉은 외국일 뿐이었다. 가일리에서 평생을 살다가 죽는다고 해도 쓰엉은 결코 한국인이 될 수 없었다.”(18쪽) 

그런 쓰엉이 단지 결혼을 위해 이주해온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더 나은 삶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작가의 미덕이다. 책을 읽다보면 법정에서 외롭게 스스로를 변호해야 하는 쓰엉을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016-11-11 | 손영옥 기자 | 국민일보

원문읽기

 

 

팜파탈 결혼이주여성과 도시 출신 부부

 

서성란(사진)은 ‘한국소설의 결혼이주여성 서사 연구’로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여성을 주인공 삼은 그의 신작 소설 <쓰엉>은 박사 논문 주제에 이어진다고 하겠다.(중략)

 

소설 도입부에서 장규완은 쓰엉을 상대로 에로틱한 꿈을 꾼다. 자신의 욕망과 관능의 지향점이었던 이령이 ‘다락방의 미친 여자’처럼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두어 버린 뒤, 새로운 대상을 찾은 셈. 그러나 소설 말미에서 “두 손으로 여자(=쓰엉)의 목을 감싸고 윤기 없이 말라 있는 입술에 입을 맞추”는 것은 장이 아닌 이령이다. 비록 꿈속 장면으로 처리되었지만, 밀짚모자를 쓴 채 이령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는 쓰엉의 사진은 엄연한 현실. 더구나 “꿈속에서 그녀(=쓰엉)의 다갈색 이마에 입 맞추었다”는 또 다른 인물의 진술이 보태지면 사태는 사뭇 복잡해진다.

 

쓰엉은 결국 짓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쓰고 갇히는 신세가 되거니와, 책을 다 읽고 나면 결혼이주여성의 서사라기보다는 팜파탈적 매력을 지닌 여성의 상승과 추락을 다룬 비극을 지켜본 느낌이 든다.

 

2016-11-11 | 최재봉 기자 | 한겨레
원문읽기

 

 

더 나은 삶을 위해 국제결혼한 베트남 여인

 

제3회 실천문학상 신인상을 받고 문단에 등단한 서상란 소설가의 다섯 번째 장편 ‘쓰엉’이 나왔다.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사람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서성란 소설가가 이번에는 베트남 여인을 서사의 한가운데로 불렀다. (중략)

작가가 형상화한 쓰엉은 순응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젊고 건강한 여인이다. 단지 결혼을 위해 이주해 온 이방인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꿈꾸는 평범한 여인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2016-11-11 | 박성천 기자 | 광주일보

원문읽기

 

 

서성란 선생님의 책이 여러 신문에 실리게 되었네요.

사랑이 넘치는 빼빼로데이라 그런지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 
| 학술 | 정치 사회

이주노동자와 연대하는 전일본 네트워크 지음 | 이혜진,이한숙 옮김
출간일 : 2007년 5월 25일
ISBN : 9788992235174
신국판 | 256쪽 

한국보다 앞서 다문화 사회를 맞은 일본 NGO의 다민족 공생사회를 향한 정책 제언. 이주자를 단지 불쌍하고 동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한국사회로서는 공생사회를 위한 이들의 조언이 의미심장하다.



지금은 다문화를 이해하려는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결혼과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다문화 가정은 새로운 가족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2006년 말 기준으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숫자는 91만 명으로 이 중에는 이주노동자도 40만 명에 달한다. 또 2006년 결혼한 부부 8쌍 가운데 1쌍 꼴로 국제결혼을 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사회는 빠른 속도로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다. 부부가 모두 외국인인 가정, 한쪽이 불법체류자인 가정, 농촌 총각과 결혼한 국제결혼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다문화 가족들이 출현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다문화를 이해하려는 사회적인 노력과 함께 이들을 우리 법제도 속에 편입시킬 때 소외된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우리 사회 속에서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다.

이주민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이주자(이주노동자, 국제결혼이민자 등)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NGO의 전국 네트워크 <이주노동자와 연대하는 전일본 네트워크>가 그간의 활동경험을 바탕으로 이주자와 관련된 제반 정책의 개선방향을 제안한 것이다. 노동, 이주여성, 가족과 어린이의 권리, 어린이의 교육, 의료와 사회보장, 지역자치, 난민, 재판권 등의 각 영역에서 이주자 관련 현실 문제를 검토하고 필요한 정책적 개선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주노동자와 연대하는 전일본 네트워크(이하 이주련)>
이주자와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얻은 결실 가운데 하나다. 1980년대 후반, 이주노동자가 일본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어려움에 공감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활동을 시작한 지 20여 년이 지났다. 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1990년대 초에는 같은 과제와 문제의식으로 맺어진 전국적인 연락망을 형성하게 되었다. 1997년에는 상시적인 네트워크 조직으로서 이주련이 결성되었고,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분명히 인식하게 된 ‘외국인정책’의 오류를 지적하고, 인권에 기반을 둔 정책을 제언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주련은 2년 간격으로 전국적인 논의를 하여 그것을 통해 『다민족ㆍ다문화 공생사회를 향하여-포괄적 외국인정책에 대한 제언(2002년 판)』을 정리하여 일본정부를 비롯한 여러 부문에 제시하였다. 이 제언은 한편으로는 정부가 발표한 ‘출입국관리 기본계획’에 대한 문제제기이다. 동시에 더 넓은 의미에서는 21세기 일본사회가 지향해야 할 다민족ㆍ다문화 공생사회에 대한 비전과 그 경로를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10년 정도 앞서 이주민 문제에 부딪히기 시작한 일본을 통해 배운다

일본과 한국의 이주문제와 이주정책은 많은 부분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한국의 이주노동정책은 많은 부분 일본의 정책을 답습하거나 모방한 것이다. 일본의 남미일계인(일본계 후손) 문제는 우리의 재외동포 문제와 맞닿아 있다. 두 나라 모두에서 최근 국제결혼이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시행착오는 바로 우리의 현재 혹은 미래의 경험이기도 하다. 따라서 최근 한국사회에서 일본의 이주민 관련 현실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크게 증가하였다.

한국에서 이주정책이 거론될 때는 어김없이 일본의 사례가 등장하곤 하지만 의외로 일본의 현실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산업연수제도, 남미일계인과 관련된 현실은 미화되는 경우가 많고, 미등록노동자의 현실은 수치상의 통계 이상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한국사회에서 주로 이주노동자의 문제로만 생각되던 이주민의 문제는 2000년 이후 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일본사회가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넘어선 이주민의 문제에 부딪치기 시작한 시기는 한국에 비해 10년 정도(1990년 출입국관리와 난민인정법 개정 이후) 앞서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일본사회의 현실은 이주민의 정착기간이 길어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 우리가 간과하거나 미처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는 측면들을 보여준다. 

최근 이주민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신문지면에 관련기사가 빠지는 날이 없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불쌍한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동정심을 자아내는 책도 많고, 여러 가지 정부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나온 보고서도 많지만, 관련 전문도서는 별로 없는 실정이다. 2006년 7월 한국의 행정자치부는 각 자치단체에 이주민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담당부서 내지 담당자를 확보하라는 지침을 하달하였다. 그러나 많은 자치단체의 담당자는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이 책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2007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


이주와인권연구소에서 번역 맡아

이 책을 번역한 이한숙 소장은 이제 막 ‘이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고민하기 시작한 한국사회와 이주민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이주민의 정착기간이 길어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 간과하거나 미처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는 일상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그 해결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에 대한 지원운동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그들이 사회에서 가장 힘없는 약자의 처지에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들의 사회적 지위, 노동조건, 생활조건을 끌어올리는 것이 그 사회의 인권과 복지의 최저선을 끌어올리는 것과 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정책 제언이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을 위한 이런저런 지원을 해야 하고 이런저런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여러 제도를 제안하고 그 대상에 이주민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는 점은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지점이다.

이주와인권연구소(Migration & Human Rights Institute)에 대하여...

‘국가’라는 이름 아래 제한되어온 수많은 제도와 인권을 검토하고 연구하여, 한국사회뿐 아니라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빈곤, 차별과 불평등에 저항하고자 하는 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실천적으로 모색해보고자 2005년 8월 부산 외국인노동자인권모임의 부설기관으로 개소하였다.
2005년 ‘이주노동자와 노동조합’, 2006년 ‘경계를 넘어 이민사회로-국가별 사례와 지방자치단체의 모색’이란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자료집을 발간하였다.
(http://www.mihu.re.kr)


옮긴이 이혜진
이주와인권연구소 연구위원, 쯔꾸바대학(University of Tsukuba) 사회학 박사과정

옮긴이 이한숙
이주와인권연구소 소장, 부산대학교 경제학 박사

차례

제I부 이주정책의 갈림길에 서서
제1장  다민족ㆍ다문화 공생(共生)의 미래를 향하여
제2장  인권과 공생을 위한 법과 제도

제2부 개별과제에 대하여
제3장  일할 권리, 일하는 자의 권리
제4장  이주여성의 권리
제5장  가족과 어린이의 인권
제6장  어린이의 교육
제7장  의료와 사회보장
제8장  지역자치와 외국국적 주민
제9장  굳게 닫힌 난민에 대한 문을 열기 위하여
제10장  수용과 강제퇴거
제11장  재판 받을 수 있는 권리
제12장  인종 차별과 외국인 차별을 철폐하기 위하여


관련글
<4월 저자와의 만남> - 이주와인권연구소 이한숙 소장님
<기획회의>에 실린 '책으로 만나는 이주민의 삶'
●  아시아 이주민들의 삶 <입국자들>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 - 10점
이주노동자와

Posted by 산지니북

<기획회의> 268호에서 '다문화사회와 출판'이라는 기획 특집 기사를 실었습니다. 점점 다문화사회화 되어가는 우리 사회인데, 출판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기획이라고 합니다. 다문화 관련 서적들이 종종 출간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산지니 출판사에도 원고 청탁이 왔네요. 재작년에 펴낸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책의 기획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써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20매 원고를 써서 보냈습니다.  다음은 원고 내용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고 따뜻해진다. 서로 기대고 돕고 사는 사회는 얼마나 이상적인가. 이렇게 세상을 살 만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갈수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관심은 절실하다. 그러나 이 당연한 사실이 한편으론 너무나 당연하게 외면되고 있다.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은 심화되는 이 시대에 우리는 그들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우리 옆의 약자』_약자와 소수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파헤치다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는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출발했다. 이 관심은 출판사 설립 초기에 출간한 『우리 옆의 약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우리 옆에 존재하는 수많은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르포 작가 이수현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직접 찾아 그들의 삶의 현장을 한 편의 글로 담아냈다.

이주노동자, 장애인, 미혼모, 희귀난치병 환자, 병역 거부자, 청소년, 노숙인, 쪽방 사람들, 신용불량자,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 어민들, 성소수자, 독거노인, 탈북 새터민 등 이 땅에서 차별받으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소수자들. 저자는 우리 사회 약자와 소수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일상에서 겪는 고통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매 꼭지마다 전문가 기고를 통해 소수자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였다.

『우리 옆의 약자』의 1장 두 꼭지는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 위치한 국경 없는 마을에서 직접 만난 이주노동자와 청소년, 아이들의 열악한 상황, 이주노동자 활동가들이 꿈꾸는 세상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박노자 교수가 추천사에서 쓴 말마따나 외국인의 노동은 신자유주의 체제의 특징인 불안 노동의 한 종류일 뿐이고, 누구나 노동 불안화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임금 체불이나 손찌검을 덜 당하고, 월급을 약간 더 받고,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박해 받을 일이 없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지, 사실 대형 마트나 텔레마케팅 회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한국 여성의 처지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누구나 이주노동자의 처지가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와 남을 가르고 구분하기보다는, 따뜻한 관심으로 내가 아닌 그들을 보듬어 안아야 할 것이다.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_일본의 이주민 정책 문제를 살펴보다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관련 책들을 몇 권 출판한 이후 이를 눈여겨보았는지 지역의 이주민 관련 단체에서 연락이 왔다. 부산 지역에서 이주노동자와 이주민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부산 외국인노동자인권모임의 부설기관 이주와인권연구소는 일본에 있는 이주노동자와 연대하는 전일본 네트워크(The Solidarity Network with Migrants Japan)라는 NGO 단체와 연대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단체에서 펴낸 책을 번역해서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흔쾌히 수락을 하고 이렇게 해서 펴낸 책이 바로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다.

일본이 한국보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10년을 앞서간다고 하듯, 이주민 관련 상황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는 외국인 문제라고 하면 이주노동자 문제만 거론되다가, 2000년 이후 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이주민 문제로 확대되기 시작했는데, 일본에서는 이주민 문제가 그보다 10년 전(1990년 개정 출입국관리와 난민인정법 시행 이후)부터 사회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이주정책을 거론할 때는 어김없이 일본의 사례를 든다. 그것은 일본과 한국사회의 이주 문제와 성격이 매우 유사할 뿐 아니라 한국의 이주노동정책이 많은 부분 일본의 정책을 답습하거나 모방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산업연수생과 기능실습생 제도는 일본의 연수기능실습 제도를 흉내낸 것이고, 일본의 남미 일계인 문제는 우리의 재외동포 문제와 맞닿아 있다.

한국과 일본은 상황이 비슷한 만큼 일본의 시행착오는 우리에게 현재와 미래의 경험이 되기도 한다. 이주민 관련 지원 활동도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훨씬 먼저 시작했으며, 다양한 활동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이주노동자와 연대하는 전일본 네트워크는 일본에서 이주노동자 및 외국 국적 주민 지원 활동을 하는 NGO들이 1991년부터 정기적으로 외국인노동자 문제 포럼을 개최하며 연대하던 중, 일상적인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전국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하면서 1997년 발족한 단체이다. 이들은 이주노동자와 외국 국적 주민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고, 정책 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는 바로 이주노동자와 연대하는 전일본 네트워크의 노력과 활동의 결과물이다. 이 책의 부제 ‘NGO의 정책 제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엇보다도 정책 제언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었다. 부족하나마 이주민 관련 책들이 다양하게 출판되고 있는 시점이었으나, 정책을 이야기한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정부 기관도 늘어나고 지자체에서도 다문화 가정에 관한 여러 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정작 정책 입안자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안하는 책은 아직 부족하다.

마침, 이 책에 제시되어 있는 제언은 탁상공론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 활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정책을 도입하고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예를 들어, 이주 어린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출생신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주 여성을 가정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떤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지, 외국 국적자에게 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불법체류자를 단속하고 수용할 때는 어떤 절차를 갖추어야 하는지, 수용소 내부는 어떤 복지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등 아주 구체적인 제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아직도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는 여전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09년 12월 28일 펴낸 ‘2009 외국인보호소 방문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단속, 이송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법무부 장관에게 출입국 단속의 요건 및 절차 등을 법률로 규정하라고 권고했다 한다. 따라서 아직도 이와 관련된 책이 필요하고, 더 많은 책들이 출판되어야 하는 현실이다.

이 책은 이주와인권연구소 이한숙 소장과 일본 쯔꾸바 대학의 사회학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이혜진 연구위원이 맡아 번역을 해주었고, 원저작권자인 일본의 이주노동자와 연대하는 전일본 네트워크는 인세를 한 푼도 받지 않음으로써 연대의 마음을 보내주었다. 이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책이 출간된 후 뜻하지 않게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청소년도서로 선정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처음 책을 낼 때는 독자 타깃을 정책을 입안하는 공무원이나 이주민 관련 단체 활동가들, 약자와 소수자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으로 두었으나 청소년도서로 선정이 되고 보니 세계인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청소년들이 읽어도 충분히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증가하는 다문화가정 속에서 더 열린 자세를 가지고 함께 살아가야 할 다음 세대를 위해 청소년도서로 선정했을 것이다.

한 권의 책을 만들고, 그 책으로 이 사회가 조금이나마 서로 나누고 보듬어 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담당 편집자로서는 큰 기쁨이자 보람이다. 이 책이 징검다리가 되어 이주민 문제 관련 시인 하종오의 시집 『입국자들』을 펴낼 수 있어 더욱 보람 있었다.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 - 10점
이주노동자와 연대하는 전일본 네트워크 지음, 이주와인권연구소 옮김/산지니
우리옆의 약자 - 10점
이수현 지음/산지니
Posted by 아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