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남경희 입니다 :)

현재 산지니에는 저를 포함한 5명의 인턴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 인턴들은 함께 모여 산지니의 책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독서 토의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에 대한 어떤 의견과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함께 보실까요?

 

 

[경희, 사회자] 먼저 독서 토의에 들어가기 앞서 책에 대해 간단한 소개와 토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는 대만의 유명한 강연자 및 사회자인 정쾅위가 쓴 자기계발서로, 그의 성공담이 아주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번 독서 토의에서는 저자 정쾅위의 삶과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것입니다.

 

1.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산지니’의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때문에 독서 토론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 같이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인상 깊은 구절이든, 책의 첫인상이든, 다 상관없어요. 자유롭게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에 대한 감상을 나누어볼까요?

 

[우철] 전공이 국제관계학과라 그런지 해외에 나가 경험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그는 해외에 나가서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였는데, 교환학생과 해외취업 등을 준비하는 저로서는 유용한 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일] 제가 인상 깊었던 구절은 55페이지에 나오는 “노력은 기본이고 성공은 파고들어야 한다.”라는 부분입니다. 노력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고, 성공을 하려면 노력가지고는 될 수 없고,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 이상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른 사람들과 다른 방법과 진행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직설적이지만 현실적일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경민] 이 책의 서문인 5페이지에 그런 말이 나오거든요. “만일 당신이 진짜 평범한 사람이라면, 무미건조한 삶을 수용하고, 아무 고민 없이 살아도 된다. 상처를 받지 않아도 되는 대신, 이룬 것 또한 하나도 없는 그런 삶을 말이다.” 저는 사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공감하지 못했거든요. 왜냐면 평범한 삶은 나쁜 삶이 나쁜 삶은 아니잖아요. 물론 저자처럼 죽을 각오로, 체면 차리지 않고 도전하는 삶은 멋진 삶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범한 삶, 그런 평범한 삶조차 힘들게 살아내는 사람들을 “이룬 것 하나 없다.” 고 말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연] 저도 인상 깊었던 구절을 말해보자면, 48페이지의 “그러니 하늘 아래 ‘하찮은 일’ 따위는 없다. 오히려 이 작은 일들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자양분이다. 작은 일 하나를 제대로 해나가면서 그 일의 전문가가 되고, 그러면서 더 큰 일들이 시나브로 당신에게 맡겨지는 것이다.”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청년들에게 필요한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소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도 ‘나’라는 사람을 단단히 받쳐주는 자양분이 된다는 사고의 전환이 인상적이었어요.

 

 

[경희, 사회자] 2. 여러분들 모두 책에 대한 첫인상에 관해서 이야기해주셨는데, 다음으로 책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전반적인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며,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임하라고 말합니다. 또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다른 길과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하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한 삶의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 간단하게나마 이야기해봅시다.

 

[우철] 저자는 책에서 어떤 노력이든 헛된 노력은 없다고 말하고 있더라고요. 자신이 했던 노력들은 축적되어 빛을 발한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저는 매사에 게으른 성격 탓에 열정적으로 일에 임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저자처럼 뚜렷한 목표설정으로 이런 저의 단점을 극복하고 싶습니다.

 

[성일] 저의 목표의식은 저자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삶의 목표는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도 요즘은 쉬운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남들만큼 똑같이 하기보다, 남들보다 조금 더, 그렇다고 남들을 따라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떳떳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민] 저는 저자가 말했던 ‘삶의 목표’가 쌓여서 삶의 방향성이 결정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단순하게 “의사가 되겠어, 변호사가 되겠어.”라는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삶의 방향성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 다를수 있지만, 저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저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연] 아직은 구체적인 삶의 목표가 없는 것 같아요. 추상적인 목표는 많지만 거창하게 삶의 목표라고 말할 뚜렷한 목적지는 찾지 못했어요. 하나만을 보고 달려갈 삶의 목표를 찾아가는 중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네요. 억지로 정하려고 하지는 않으려고요. 살면서 생기면 생기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현재의 삶을 살아가다 보면 목표를 뛰어넘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경희, 사회자] 저자는 어떤 목표를 향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뛰어들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게 쉽지는 않죠. 그래서 조금 구체적이라기보다는 추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 것 같아요. 근데 반드시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럼 이제 3번 주제로 들어가 볼게요.


3. 이제 본격적으로 책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저자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삶과 연관 지어 봅시다.
저자는 타이완대학 법학과에 지원하고자 했지만, 연합고사를 망쳐버려 정즈대학 철학과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1년 동안 타이완대학교 편입시험을 준비했지만, 전과시험도 통과하지 못했고, 정치학과로의 편입시험과 타이완대학 정치학과 편입시험 모두 떨어졌죠. 심지어 그해 연합고사마저 망쳐버렸습니다. (p44~45)
저자는 이때의 회상하며 연속으로 4번의 실패를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들도 저자처럼 거듭해서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또한, 그때 어떤 모습을 취했나요?

 

[우철] 저는 군 복무를 수행하려 할 때, 의무 경찰로 근무하고 싶어서 지원을 했지만 5번 넘게 최종에서 떨어졌어요. 그래서 장갑차 조종수라는 경쟁률이 낮은 곳에 지원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너무나도 생소한 일이었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상황을 아무리 부정해도 바꿀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그렇게 계속 낙심을 하다 보니까 군 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 이후로 저는 생각하지 않고 일에만 몰두하는 것으로 그 시기를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성일] 인생에서 도전을 해본 것이 많지 않아 크게 실패한 경험이라고 할 만한 경험은 없지만, 대학교 3학년이 됐을 때, 저의 진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대외활동을 찾아보고 대외활동을 지원 했지만 여러 군데 대외활동 선발에서 떨어졌습니다. 결국 여러번 탈락 끝에 원했던 것 보다 좀 작은 규모의 대외활동을 했긴 했지만, 그 안에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결국 좋은 성과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원하는 목표만큼 못했다고 거기에 실망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민] 저는 중학교 때 ‘작가’라는 꿈을 가지기 시작했고, 대학도 그에 맞춰서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교내외의 작은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글을 진짜 잘 쓰는 줄 알았고,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여러 백일장에 참여했었는데, 본심에도 못 올라가고 다 떨어졌어요. 그래서 그때의 실패에 좀 좌절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그 실패를 통해서 제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걸 깨닫고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다연]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방학동안 일할 단기알바를 구하는데 지원하는 곳마다 떨어진 적이 있어요. 단기는 잘 뽑지 않는 데다가 갓 성인이 된 20살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알바를 포기해야 하나 싶을 때쯤 조건이 딱 들어맞는 곳을 찾았어요.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지원서를 더 정성스럽게 써서 제출했고 면접도 보러 갔어요. 담당자가 면접을 보면서 다른 지원자 3명도 면접을 보고 갔는데 다연씨가 마지막 지원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지원한 알바가 고객센터 업무였는데 제 전공까지 이야기하면서 적극적으로 어필했어요. 적극적인 자세를 좋게 봐주신 건지 제가 뽑히게 됐고, 실패해도 포기하지 말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도전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수도 있다는 걸 배우게 됐어요.

 

 

[경희, 사회자] 3-1. 그럼 3번 주제와 이어서 다음 질문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비록 편입·전과시험에 실패했지만, 그때 공부한 것들이 이후 치른 장교시험과 국비유학생시험의 필수 과목들이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수월하게 그 시험들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모두 합격했죠. 이처럼 저자는 실패에 낙심만 하며 자신을 갉아먹은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자신의 삶을 살아갔고 ‘인생에 헛된 노력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p46~47)
이러한 저자의 삶을 우리에 삶에 대입해볼까요? 과거 실패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앞으로 실패를 마주했을 때 어떤 모습을 취할 것인지 말해봅시다. 

 

[우철] 앞의 주제에서도 말했지만 인생에 헛된 노력은 없다고 하는 말이 인상에 많이 남았어요. 실패했다고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실패하고 모든 걸 잃었다고 해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요. 저 역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노력은 나에게 선물을 들고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일] 113쪽에서의 본 문장이 기억이 나는데요. “목표를 설정한 후 목표 달성 이후 얻을 수 있는 쾌락을 최대한으로 설정해서 지금 자신의 행동을 독려하고 격려하라.” 라는 부분인데 앞으로 목표를 정했다고 해도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게으름도 피우고 딴 짓도 많이 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럴 때마다 목표 달성 이후의 보상을 최대한으로 생각하며 좀 더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경민] 저는 앞의 3번 주제에서 말했듯이 글쓰기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등학교 이후의 많은 실패로 좌절을 겪었어요. 그래도 결국 제가 원하던 과에 진학하긴 했지만 진학하고 나서도 비슷한 좌절을 또 한 번 겪은 것 같아요. 이 과에 저보다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저는 여전히 글을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좌절을 경험으로 삼아서 조금 더 글을 써보고 싶고, 더 잘 쓰도록 노력해 나가고 싶습니다.

 

[다연] 책 50페이지를 보면, “실력의 축적은 언제나 나를 돕고 보호하며, 용기와 능력을 갖추도록 해줬다. 덕분에 나는 닥쳐오는 도전과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라는 구절이 있어요. 우리가 실패하면 당시에는 세상이 다 무너진 것처럼 느끼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렇게 큰일이 아니었던 적이 많잖아요. 그런 것처럼 실패도 쌓이면 성공의 발판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자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지니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경희, 사회자] 4. 저자의 삶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그는 대학원 시절 일본으로 떠나는 학부생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해당 봉사활동은 학부생 중심의 활동으로 대학원생이 참여할 수 없다고 명문화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가 참여한다면 이상한 일로 비칠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면접 때 다른 학생들과 차별성을 두며 열정적으로 면접에 임했습니다.(p97)
저자는 자신이 정한 목표에 도달할 때 체면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목표를 위해 달려갔죠. 이러한 저자의 삶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목표를 위해 어떤 모습을 취하며 살아갔는지 혹은 살아갈 것인지 말해봅시다.

 

[우철] 저자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는데 저는 목표를 위해 자랑할만한 노력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자처럼 목표를 향하여 노력하는 열정을 본받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일] 저는 솔직히 어렸을 때부터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오진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하게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봤습니다. 물론 용돈을 스스로 버는 목적이 가장 컸지만,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이제는 하고 싶은 일과 관련된 활동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경민] 근데 저는 조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게, 저자가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는 모습을 멋지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너무 목표지향적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국비지원을 받기 위해서 무용학과 쪽으로 원서를 넣어 합격한다든가, 일본어 실력을 늘릴 목적으로 고아원에 봉사활동을 나간다든가, 동일본 대지진을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좋은 기회로 바라본다든가 하는 시선이 저는 불편했어요. 저는 이 사회에서 ‘성공’이라고 하는 건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밟고 올라설 수밖에 없는 것인데 저자는 그런 거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저는 그래서 저자와는 반대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는 게 아니라 함께 같이 갈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다연] 저는 저자처럼 목표지향적인 삶을 살아온 것 같지는 않아요. 저와 같은 면보다는 다른 면이 더 많고요. 그래서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었어요. 세상은 크고, 다양한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보다는 저자의 말 중 제게 필요하고 와 닿는 부분만 받아들였습니다. 저자의 목표지향적인 삶과 저의 삶은 다르다는 걸 인지하고 취사선택했듯이, 제게 독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삶의 목표를 찾아가고 싶습니다.  

 

[경희, 사회자] 5. 어느 정도 책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 책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도 충분히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딱딱한 형식보다는 짧게나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혹은 책에 대한 추천의 한마디를 해봅시다.

 

[우철] 저는 책 뒤편에 있는 표제가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아요. ‘중화권에서 가장 뻔뻔한 사람 정쾅위, 그의 아주 현실적이고 뜨거운 성공담!’ 이 표현이 너무 공감돼서 추천의 한마디로 선정했습니다.

 

[성일] 이 저자분이 대만에서 굉장히 유명한 분이시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런 분의 성공담도 한번 읽어보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경민]저도 사람마다 의견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저자의 일에 대한 열정적이 인상적이라고 느껴서 이 책을 추전하고 싶습니다.

 

[다연]저는 이 책을 용기가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자의 넘치는 에너지가 독자에게 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 -10점
정쾅위 지음, 곽규환.한철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남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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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에디터날개 2020.01.22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은 독자에 의해서 다시 쓰여진다는 걸 이번 토론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네요.
    정쾅위 저자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각자의 고민도 들으니 옛생각이 아련... 하군요. ㅎㅎ

  2. 권디자이너 2020.01.22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대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정리하느라 다들 수고하셨어요.

작은도서관에서 찾은 '꿈' 이야기


  책 좀 읽어라 책! 이라는 말을 한 번이라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독서 인증제까지 생겨서 책을 꼭! 반드시! 읽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책을 잘 읽지 않는데 필요할 때마다 사볼 수는 없다. 빌리자니 책 대여점이라고 쓰인 곳엔 장르소설이나 베스트셀러 정도만 대여할 수 있다. 게다가 유료.

  부모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은데 그때마다 책을 사주자니 금액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책을 빌리러 가자니 책을 빌릴 공공도서관은 너무 멀고 험난하다. 왜 공공도서관은 내가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가.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이제는 작은도서관이 생겼으니까. 2006년 이후 문화관광부에서 주요정책과제로 세운 "마을마다 작은도서관 만들기" 사업이 선정 된 이후, 내가 사는 근처에는 나도 모르는 작은도서관이 있을 수 있다. 우리 동네에 작은도서관이 위치해 있는지 아닌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아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출구를 나와 걷다보면 커피숍이 나온다. 커피숍 왼쪽으로 나있는 골목으로 빠져 앞으로 계속 걷다보면 작은도서관이 나온다.

  작은도서관으로 향하는 동안 태양이 아주 뜨거웠다. 작은도서관 입구에 다다랐을 때는 이미 내 등짝은 땀으로 범벅이었다. 인터뷰를 할 몰골이 아니었다. 작은도서관 입구에 마련된 쉼터에 앉아 잠시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혔다. 근처에 있는 슈퍼에 들러 캔음료수도 샀다.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작은도서관 입구를 지났다.  지난주 금요일(7/12) 연제구 거제 2동에 위치한 "거제 2동 새마을문고 작은도서관"(이하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 다녀왔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계신 정명선 사서님께 전화를 드려 인터뷰 허락을 받은 이후 총알처럼 시간이 가버렸다. 막상 당일이 되니 얼빠진 사람처럼 있다가 작은도서관으로 향했다. 한쪽에는 카메라가방을 메고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도를 보면서. 처음엔 작은도서관이 어떤 곳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또 사서가 하는 일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사람들을 대신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웬걸, 의외의 응원을 듣고 오는 힘이 되었다.



작은도서관 정경작은도서관 명패


  작은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경로당이었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은 2층만 쓰고 있었다. 이를테면 복지회관 건물의 2층을 빌린 셈이다. 계단을 오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왠지 작은도서관의 주된 이용층이 어린아이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에 아기자기하게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혹시라도 몰라볼까 세심하게 걸려있는 작은 명패도 보기 좋았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 들어서자 우선 신발을 벗어야 했다. 당연히 신발을 신고 있을 줄 알았는데, 도서관 내부는 모두 장판이 깔려있었고 방문객을 위한 슬리퍼도 준비되어 있었다. 자동문을 지나 도서관 내부로 들어서자 귀여운 책상과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활용이 돋보였다.

  사서님께서 나를 보더니 인사를 건네며 먼저 도서관을 둘러보겠느냐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러겠습니다 하고 잠시간 둘러보다가 이내 먼저 인터뷰를 하고 나중에 도서관을 더 둘러보겠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도서관을 둘러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걸터앉거나 누울 수 있는 공간창가에서 내려다 본 작은도서관

아기자기한 소품들책장 위에 놓인 소품들

  조금이나마 둘러본 거제2동 작은도서관은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다에 중점을 두어 인테리어 되었다. 창가에도 앉을 수 있도록 쿠션이 달려 있었고 밖에서 바람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창이 컸다. 차양막이 되어 있어 눈이 부셔 책을 읽지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 같았으며, 또한 창문을 아이들이 넘어 갈 수 없도록 안전바도 잘 설치되어 있었다.

  사서님은 아이들이 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은 의외로 더 좋아한다면서, 맘편히 누워서, 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읽을 수 있도록 인테리어 되어 있으며 겨울이 되면 바닥에 보일러가 들어와 따뜻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인터뷰를 한 열람실

  인터뷰를 한 장소는 도서관에서 구분되어 있는 열람실이었다. 열람실 내부에도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책들이 방을 둘러싸고 있었다. 막상 자리에 앉으니 괜스레 마음이 움츠러들었다. 인터뷰를 예전에 한 번 해본 기억이 났지만, 그것보다도 훨씬 떨렸다. 개인적인 일보다는 아무래도 더 공적인 자리였기에 더 그런듯했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사서님은 작은도서관이 되기 이전 새마을문고였을 때부터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으셨다고 했다. 작은도서관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구조 변경을 하고 난 이후에 사서를 신청하여 지금까지 일을 하고 계셨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책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때만 하더라도 동화책을 구해 보는 것이 지금과는 다르게 매우 힘들었습니다."

  사서님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동화책을 직접 찾아 읽으면서 책에 대한 관심을 키우셨다고 하셨습니다. "책과 아이들"이라는 서점을 직접 찾아가 동화책을 사오셨다고 하셨어요.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또 그때부터 책 읽는 모임에 들어가 현재까지도 모임을 유지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참 열정이 대단하시다, 하는 생각을 했다.

  사서님이 이십 대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셨나요, 하는 물음에 사서님은 "내가 이십 대에는 서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하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책들에게 둘러싸인 그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생각해보면, 서점이나 작은도서관이나 책과 관련된, 책에 둘러싸인 일이니 그것도 좋지 않나 싶다.

  새마을문고 자원봉사를 하시면서 나중에 문헌정보학을 배우기 시작하셔서 지금의 사서까지 오신 모습을 보니,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늦었다는 것은 없다는 걸 새삼 느꼈다.


열람실 내부의 도서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래서인지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는 다양한 동화책들이 많았다. 십여 년 동안 수많은 동화책들을 읽어오면서 생긴 안목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동화책을 직접 선별해서 구매하신다. 동화책을 구매하면서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동화책은 배제하신다는 말을 덧붙이셨다.

  작은도서관에는 전문 사서가 모두 있는 것은 아니다. 연제구에 있는 작은도서관은 그 환경이 좋은 편에 속한다. 연제구가 평생교육특성화지역으로 선포되어 있고, 구의원의 관심도도 높은 편이라 작은도서관이 잘 운영되고 있다.

  작은도서관의 예산으로 구매하는 도서는 사서님이 직접 선별하고 기존의 새마을문고 운영위원들이 승인을 하는 방식으로 책을 구매한다. 혹은 시민들이 요청하는 책들을 사서님이 검토하여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의 주된 이용층은 영유아와 함께 오시는 부모님과, 초·중등 학생들인 것을 감안하면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 놓인 책이 분류가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성인들이 읽을 수 있는 도서가 전혀 없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또 작은도서관 한편에 원북원부산 도서도 놓여있었다.


작은도서관 도서들


  사서가 하는 일이란 무엇이 있을까. 사서님은 천천히 내 물음에 대답해주셨다. 앞서 말했듯 책을 구매하는 일이 있다. 그래서 작은도서관마다 방향성이 조금은 다를 수 있는데, 바로 이런 점이 작은도서관만의 매력이지 않을까. 평생교육과 소속의 사서로써 해야하는 행정적인 일, 독서지도나 사서와 관련된 간담회나 행사에 참석해야하는 것, 대출 반납된 도서 정리, 연체자 관리,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관리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계셨다.

  이어서 여쭤본 것은 사서로서 일 할 때 번거롭거나 힘든 점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곰곰이 생각하시던 사서님은 먼저 아까 말했던 일들을 대부분 혼자 처리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는 사서님과 공익근무요원, 총 2명이서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의 환경정리라는 문제는 공익근무요원이 처리할 수 있겠지만, 다른 운영적인 문제에서는 사서님이 모두 처리해야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힘들 것 같았다. 그러면서 제일 불편한 점이라면,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는 행정망이 없어 평생교육과로 기획이나 안건을 보고 하려면 서면으로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전자결재가 되지 않아 직접 발로 뛰는 행정을 군대에서 해봤기 때문에 그 불편함에 크게 공감했다.)

  "작은도서관 사서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 바로 소통이죠"

  사서님이 이야기 한 소통의 문제는 크고 원대한 것이 아니었다.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과의 소통, 이 소통은 서로 함께 이용하는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을 말했다. 이를테면 책을 빌리러 온 사람에게 이 책은 어땠는지 물어보거나, 도서 대출한 목록을 보고 다른 책을 추천한다던지, 또는 어떤 책이 보고 싶은데 책을 들일 수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소소하면서도 이용하는 시민과 모두 소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것이 작은도서관만의 특성이자 사서님이 추구하는 작은도서관이라 말씀하셨다.

회원신청서, 대출기간은 일주일이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려면 새로 등록을 해야한다. 작은도서관은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통합된 서버는 현재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도서검색이 되지 않는 작은도서관이 많다고 이야기 하셨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은 "연제구평생학습센터"에 접속하면 네트워크란에서 도서검색을 할 수 있다.

(http://smlib.dibrary.net/D26008/Index.do 이 링크를 가면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의 도서를 검색할 수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도서관과 교육청 주관(학교 내 도서관)의 도서관도 각자 다른 서버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도서회원증으로 대출이 안되는 것처럼 작은도서관도 개별적이라 보면 된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은 연제구에서 운영하는 구립도서관이라고 볼 수 있다.

(*도서 대출에 관한 부분은 각 지자체마다 모두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모든 작은도서관이 도서대출회원증이 공유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 또한 부산시에서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은 하나의 통합도서회원증으로 자료대출이 가능합니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에서 운영중인 프로그램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있냐는 물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여는 장소로써 기능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번 년에는 독서토론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초·중반과 성인반으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지만 참여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 약간의 문제라면 문제다. 이번에 인디고서원의 박용준 팀장을 초청하여 독서토론회를 기획하셨다며 많은 참석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의 장점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생활공간 근처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다. 다른 작은도서관에도 이와 같은 장점이 있다. 거제 2동만의 특별한 장점이라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빛그림'이라는 특별한 프로그램 또한 있다.

  '빛그림'은 동화책을 스캔하여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하여 큰 화면으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사서님은 수고스럽겠지만 아이들에게는 호응도가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도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했다.


즐거웠습니다. ^_^사서님이 선물해주신 책가방


  인터뷰를 마치고 책을 빌렸다. 책을 마땅히 담아갈 것이 없었는데 사서님이 작은 선물을 주셨다. (감사합니다.) 거제 2동 작은도서관은 부산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고 부산 시민이 아니라면 소재지가 적혀있는 서류가 있으면 타지역에 사는 분들도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거나 자주 선물해주는 친구에게, "책은 그릇"이라는 말을 언젠가 들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책을 읽으면 그릇에 예쁜 음식이 채워지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그릇에는 아주 맛있는 음식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책을(음식을)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지 않겠는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그런 예쁘고 맛깔나는 음식이 담긴 책을 발견하기 위해서, 도서관에 가는 게 어떨까.

이용시간 안내계단에 그려진 벽화

거제 2동 작은도서관 찾아가는 방법

인터뷰에 응해주신 사서님 감사합니다. ^_^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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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복라면 2013.07.17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전문 기자가 쓴 잡지 기사 같아요. 인터뷰를 풀어 쓰느라 고생 많이 한 것 같던데 노력한 보람이 차고 넘치네요. 글 마지막 그릇론(?) 에 빗대보자면, 작은도서관이 사람들을 배부르게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 BlogIcon 가하♪ 2013.07.17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벌써 읽으셨다니! 고생은 했는데 반응이 별로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ㅠ,ㅠ 보람이 차고 넘치길! ^_^
      작은도서관이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배부를 수 있는 공간!

  2. BlogIcon 아니카 2013.07.17 1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서 선생님이 열정과 능력을 겸비하신 분 같아요. 아이들 책을 직접 읽고 구매하신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3. BlogIcon 산지니북 2013.07.17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출판사 근처에 이런 도서관이 있었다니 한번 가보고 싶네요.

  4. 강소영 2013.07.17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오류 발견 : 부산시내 공공도서관(24개+4개분관)은 1장의 통합도서회원증으로 도서관 자료를 대출할 수 있습니다.

    • BlogIcon 가하♪ 2013.07.17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교육청 주관의 도서관(학교 내 도서관 같은) 공공도서관은 공유가 안된다는 말이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 공공도서관 끼리는 1장의 도서카드로 자료대출이 가능한게 맞습니다.

      ps 세심히 살펴봐 주셔서 보다 정확하게 정보를 수정했습니다.
      ^_^ 감사합니다.

8월 18일 토요일 늦은 오후 5시.

‘공간초록’ 에서 이뤄진 산지니안 독서토론 그 두 번째 만남. 이달의 책은 유익서 작가의 소설 <한산수첩>이다. 이번 독서토론에는 옐로, 블루, 블랙, 핑크 네 명의 지구용사가 출동하여 아름다운 섬 한산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예술과 예술가의 고독한 삶을 그린 소설에 대해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누어보았다.

 

 

 

 

책을 읽은 소감은?

블루 : 음 어떻게 시작할까요? 

블랙 : 전에도 그런 것처럼 일단 읽은 소감부터 돌아가면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옐로 : 음 재밌기는 한데 스토리가 긴박하다기 보단 생각, 사유하는 부분이 많고 한 문장 한 문장이 아름다워 음미할 수 있는 게 좋았는데 조금 졸리기도 했어요.

블루 : 한국소설이고 단편소설이잖아요. 읽기 힘든 책도 아니고 술술 읽히는 느낌? 한산도가 배경인데 풍경을 되게 세밀하고 아름답게 묘사해놓아서 가보고 싶은 느낌이 들었어요. 근데 작가가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좀 문학에 대해 무지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런 것을 캐치하는 게 힘들었던 거 같고 그냥 소설 읽듯이 읽었던 것 같아요. 또 보면 메시지 같은 것을 돌려 말하지 않고 주인공의 입을 빌어 직접적으로 말하는 느낌이 들어 소설인데 이상하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핑크 : 저는 이게 한산수첩이잖아요. 그래서인지 한산도를 배경으로 각각의 인물들이 한 가지를 집요하게 관찰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더듬거리는 필연’에서도 한사람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과정을 담았는데, 다른 에피소드들에서도 그런 것이 눈에 띄었어요. 수첩이란 것이 무언가를 기록하는 것인데, 무언갈 끈질기게 관찰하고 그걸 기록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명확히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블랙 : 저는 다 재밌게 읽었는데.. 여기에 있는 인물들이 사실은 조금 옛날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지금 작가가 있는 위치가 탈세속적인 공간이잖아요. 그런 공간에서도 어떤 치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크게 보면 예술이라는 무한한 세계와 인간이라는 유한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광고라든지 주인공들이 하는 일들이(예술에 관한) 있는데 뭔가 자기가 대단한 일을 해낸 듯 묘사된 것도 있었고 성취감을 느낄만한 일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얘기하는 게 "Impossible is nothing", 불가능은 없다고 하면서 끝을 모르고 파괴하고 훼손하고 가치도 없애버리곤 하는데 여기엔 신이라는 영역이 있는 것 같아요. 오래되거나 낡은 것은 가치가 없다 혹은 무식하다 원시적이다 하면서 배척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로 남겨두고 우리가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지켜나가야 되는 것이 아닌가.. 예술적인 것도 마찬가지이고, 또 우리 삶의 궤적의 모든 것이 예술이 아닌 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책을 다 읽고 평론을 읽었는데 되게 감명 깊더라구요. 또 소설의 문체도 좋고.. 흔한 문체도 아니구요.

 

<그 못난 사람>에 대해서... 

블루 : 이 부분을 읽은 느낌 어땠어요?

핑크 : 처음에 들어가기에는 좀 임팩트가 약해서 굳이 처음에 넣을 필요가 있었나싶은 에피소드였어요.

블루 : 너무 어려운 내용이 많았던 것 같아요. 용어적으로도 ‘오르페우스’니 ‘오페라’, ‘신화’ 가 많이 나와서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옐로 : 장소나 상황이나 묘사가 너무 잘 되어 있어 경험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블루 : 왠지 그런 느낌 안 들었어요? 저번에 전성욱 비평가님 인터뷰 했잖아요. 자기가 공부한 것을 풀어놓듯 한 비평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려운 말이 많이 나오는 것도 그렇고...

블랙 :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은 소설적인 부분이고 섬이라는 공간을 찾는 사람들의 고독, 연대감... 동경? 이런 게 느껴졌어요. 또 주인공 ‘나’가 나이가 있는 인물로 나오는 데 예전에는 어른들(노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잘 몰랐는데 알게 되었어요. 또 여기 나오는 몽돌해변도 왠지 상처받은 사람들을 나타내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 들었어요. 절절한 느낌도 들었구요.

옐로 : 다른 소설같이 ‘나’와 여자사이에 뭔가 썸씽이 있을 것 같았는데 그냥 끝나버리더라구요. 정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통학선>에 대해서...

블루 : 여기선 뭘 말하고자 하는 것 같아요? 예술과 현실의 의미를 말하는 것일까요? 

블랙 : 여기서도 인간의 유한함을 말하는 것 같아요. 

블루 : 읽으면서 느낀 건데 작가가 예술 이쪽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거침없이 풀어나가는 부분이 그런 것 같더라고요. 이 두 편을 읽으니 허무함? 이런 것을 느꼈어요. 3편부터는 재밌는 얘기도 많던데... 

옐로 : 순서도 되게 신경 써서 했을 텐데...  

핑크 : 음.. 근데 보면 예술에 대해서 말할 때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가난하다’ 이런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여기서도 예술을 하는 사람은 그 가정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가정에서 쓸모없는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잖아요. 그 사람들만의 예술세계가 표출될 수 있는 공간으로써 세속을 벗어난 듯한 아름다운 한산도가 배경이 된 게 아닌가 생각되었어요. 또 마지막 작품을 그리기 위해 몇 달 동안 비진도 곳곳을 계속해서 관찰하는 모습에서 섬사람들은 맨날 그 모습이 그 모습이라고 넘기는 풍경들이 예술가의 눈에는 매번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는구나 생각되었고, 또 여기서도 무언가에 집착하듯 관찰해서 무언갈 얻어내는 듯한 것으로 비춰졌어요. 

블랙 : 나는 설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여기 보면 ‘선유대 가운데서 물이 퐁퐁 솟아오르는 샘이 있어 그 물맛이 신선들이 마신다는 유화주 같다 하는 사람도 있었다.’하는 부분이 그랬구요. 지금 개발이나 발전이 많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섬에는 아직 옛 모습이 남아있고 낯선 이를 일주일 간 재워주는 모습들이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일어나고... 자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그들의 삶의 모습이 잘 드러나요. 

옐로 : 도시 사람들은 (자연에 대해) 무서워하는 게 없고, 금기 이런 것도 없고 무조건 도전, 정복, 팽창.. 그런 거를 살려내고자 한 게 아닌가... 

블루 : 앞으로도 나오지만 토속신앙 이런 것을 되게 옹호하는 것 같았어요. 굿을 세밀히 묘사하기도 했구요.

 

<더듬거리는 필연>에 대해서... 

블루 : 이번 편은 쉽고 재밌게 읽었던 것 같아요.

핑크 : 다른 책에서 참조를 해서 만든 소설인데, 여기서는 운을 되게 강조하는데 저는 운도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사람이 너무 운에 집착하는 것 같았어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블랙 : 저는 기본적으로 광고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뻥을 잘 쳐서 상품을 과대포장해야 잘 팔리는 거잖아요. 가격도 높게 매길 수 있고... 여기서 나오는 사람은 그걸 후회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자신이 자본주의 첫 물꼬를 튼 세대라고 자신이 뭔갈 이루어 놓았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에는 사회의 모습들이 이상하게 돌아가지 않았나.. 거기서 오는 실망감을 얘기하는 것 같아요.

블루 : 저는 약간 최근 경제성장과정을 이 글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구요. 전반적인 느낌은 고등학교 문제집에서 나올법한 글 같았어요. 유려한 문장보다는 과정들을 묘사하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앞의 글과는 다른 느낌이지 않았나해요. 

블랙 : 그림이나 시는 잘하면 추앙받는데 광고는 진짜 돈벌이라고, 예술보다는 한단계 아래라고 사람들이 생각하잖아요. 시대적인 기록같은 걸 말하는 것 같아요. 

블루 : 왜 우연을 강조했을까요? 

블랙 : 그렇게 하면 자기 탓을 하지 않을 수 있잖아요. 내가 원해서 한 게 아니고 내 탓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게 한 것 같아요. 

핑크 : 잘못한 게 굳이 없는데 내 탓이 아니라고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잘못하고 찔리는 게 있어야 부인도 하는 거 아닐까요? 오히려 너무 겸양한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저는 

블루 : 소설이니까 어렵네요.; 

블랙 : 여기 있네요. ‘요즘, 자기 실력과 자기 노력만으로 살아온 것으로 자부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꼭 그럴까. 자부심에 일면의 진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족적인 완벽한 진실은 아닌 것이다.’ 이 사람도 다 그대로 얘기하는 것 같아요. 이 사람을 배워라, 겸손해라 하는 것 같아요.

핑크 : 운이라기보다 시기를 잘 타고 난 것뿐이다. 그 사이클에 잘 맞물렸다 이런 것 같아요. 뒤에 보면 ‘먼저 살다 간 사람들과 현재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이 함께 엮어 내고 있는 어떤 삶의 형태 또는 그 작용에 의해 살아온 것이다.’ 곧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우연이 아닌 국가 성장의 사이클 작용이라고 작가가 말하고 있네요.

옐로 : 제목이 더듬거리는 필연이잖아요. 우연이 아니라는 것 아닐까요. 우연의 반대는 필연이니까요. 운만으로도 안 되고 우연만으로도 안 되고.. 전체적인 내용에서도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신적이 영역이 조화를 이루어야 되듯이... 

블루 : 우연이라고 하면서 겸손한 인물을 내세우고 있는데, 요즘보면 자수성가한 사람 중에 내가 잘해서 돈이 불어난 건데 왜 국가를 위해 세금을 내야되나 하는 사람이 있는데 국가가 없으면, 시장이 없으면 돈을 벌 수 없는 건데... 세금내기 싫어하는 사람을 비판하는 그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이 성공한 것은 너만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는 것 같아요.

 

<국화무늬 그림자>에 대해서...

블랙 : 저는 이거 보면서 좀 찡했는데.. 여기서 강하게 물음을 던져서 인상에 남았던 게 있는데 133쪽 밑에 보면 ‘다큐멘터리란 사실을 확보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진실을 구현하려는 것인가?’ 이런 말이 나오는 거예요. 그럼 이제껏 내가 본 다큐멘터리는 뭐지 내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꼈던 생각들은 뭐지 이런 생각이 딱 드는 거예요.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너무 놀랐어요. 그리고 자꾸 진실과 사실에 대해서 말하는데 진실과 사실이 뭐가 다르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진실은 거짓이 없는 거구, 사실은 그냥 있었던 일만 하는 건데.. 

블루 : 사실은 있었던 일만 하는 건데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더해서 된 것이 진실 아닐까요? 배경없이 사실만 놓고 보면 오해할 만한 일도 어떤 배경을 두면 다르게 해석할 수 있잖아요. 

블랙 : 그런데 그 진실이라는 게 모호하다 이거죠.

블루 : 그럼 박물관을 계속 돌아다니는 것은 뭘까요? 더 이상 김장후 시인에 대해 할 말 없냐고 하니 자신은 다 했다고 해서 pd가 황당해 하잖아요.  

블랙 : 박물관에는 과거의 것만 있잖아요. 인류의 과거에도 무관심하면서 한 사람의 과거에 니가 얼마나 귀를 기울여서 할 수 있겠느냐 이런 게 아닌지. 니가 정말 다큐를 만들 재목인지 잘 모르겠다 하는 의미로 받아들였어요. 

핑크 : 151쪽에도 보면 ‘우리가 구경한 전시물들 모두 어쩌다 인연이 닿아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지, (중략)우연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들만을, 그 표면만을 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어야지.’ 라는 부분에서 어차피 지금 드러난 사실 가지고는 온전히 시인을 그려내지 못할 것이기에 차라리 가정사에 대한 부분은 덜어내고 시인만을 다루었으면 하는 게 한 선생님의 바람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비평을 듣거든요 어둡고 거무튀튀한, 사람들이 관심가질 법한 시인의 망나니같은 생활상을 미화시켰다고요. 근데 한 선생님은 시인의 모습에 치중하려고 해서 좋았다 하지만 미흡했다라고 평하잖아요. 

블랙 : 그 사람의 사고나 사유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사회가 준 책임이나 의무로 그 사람을 평가하려는, 아버지라는 자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고 사회인으로써 부적합한데 대체 무엇으로 다큐를 찍으려는 건가 니가 포커스를 맞추는게 뭔가 하고 질문한 것 같아요. 

블루 : 여기서도 또한 예술가로서의 삶과 삶의 힘듦. 주위에서 비난하는데 재능이 있는데 왜 가족들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느냐구요. 

블랙 : 한 선생이 ‘시인은 무엇인가’라고 질문 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큰 한방 먹은 것 같았어요. ‘시도 세상과 늘 불화하는 존재라네’ 라고 말한 거는 진짜 좋았어요. 또 형상이 없는 ‘생각’을 어루만져 몇 자 적어 놓은 것에 돈을 지불할 사람이 어디 잘 있어야지. 라고 하는말도요.

옐로 : 작가가 꿰뚫는 말을 잘 하네요. 내공이 있으신 듯.. 그런데 국화무늬 그림자는 어떤 의미 인가요? 

핑크 : 수련 잎의 그림자가 국화무늬로 비치는데 그것을 보면서 사실과 진실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옐로 : 아깐 우연과 필연에 대해 얘기하더니 이번엔 사실과 진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네요.

 

<죽도 별신굿>에 대해서... 

블루 : 이번 편은 연애소설 + 해금의 의미를 담은 얘기 같았어요. 예술에 대해서도 역시 얘기하구요. 연애소설이라 처음에 되게 기대하고 봤는데 갈수록 해금의 역사 등 관념적인 얘기만 나와서 당황했어요.(아쉬움)

핑크 : 무속신앙에 대한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블루 : 등장인물의 나이가 어린데도 대화의 수준이 되게 높은 것 같아요.  

블랙 : 저자가 투영된 거죠.(웃음) 대화 내용만 보면 40대 그 이상 되는 것 같은데 

핑크 : 연애소설의 형식을 취하기 위해서 일부러 나이를 어리게 설정한 게 아닌가 싶어요. 되게 일반사람이 알지 못할 것 같은 유래들을 여기저기서 가져왔더라구요. 둘이 연애를 한 것이 아닌 해금을 두고 토론한 느낌이 들었어요. 

블루 : 처음의 앞의 소설들은 인물들의 나이가 많아서 처음에 묘사된 것만 보고 40대 남자가 비슷한 나이의 여자한테 반한 그런 내용인 줄 알았는데 뒤엔 20대 초반이라고 해서 조금.. 

블랙 : 정착하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별을 알고 하룻밤의 연정을 나눈 게 아닌가. 여자는 자꾸 떠돌면서 뭔가 해금에 대한 실력을 쌓아야 되는데 정착을 해버리니까 연주도 못하고.. 거기서 불화가 생긴게 아닌지. 여자는 정착할 수 없는데.. 

핑크 : 처음에 남자가 여자를 데리고 나올 때 해금은 원래 유목민의 악기다. 떠돌아야 되는 악기다 하면서 여자한테 환상을 심어주고 아무도 모르는 낯선 도시로 둘이서 도망치게 되는데, 도망친 곳에서 남자가 둘이 함께 할 미래를 보여줬는데 여자는 거기엔 자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해금이 빠져있다고 하면서 떠나게 되잖아요. 해금은 혼자서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아니고 굿할 때도 함께해야 어우러져야 하는 악기니까 자신은 원래 있었던 데로 돌아가겠다 하고 떠나고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아요. 

블랙 : 이건 로맨스로만 본다면 이상하죠. 애정신도 없고.. 근데 약간 이데아적인게 보이기도 해요. 가치는 삶 속이 아닌 저 멀리 있고 어디 나가서 추구해야 될 것 같고. 금욕주의애처럼 그렇게 살아야 가능할 것 같고, 한국식 예술이 그렇지 않나? 서양에는 뮤즈라고 해서 여자들 많이 만나고 거기서 영감 받아서 곡 쓰고 하잖아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은 꼭 어디를 가요. 어디 쳐 박혀서 자기를 좀 학대하면서... 피가 서려있는 결과물, 그런 걸 더 쳐주는 것 같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색깔이 많은 것 같아요.  

블루 : 앞부분 되게 좋았는데, 재밌었는데 장어구이 먹여주고..ㅜ 

옐로 : 로맨스에 미련을 못버려가지고 ㅋㅋㅋ

 

<꽃배>에 대해서...

블루 : 꽃배는 영화 <이끼>같은 느낌이었어요. 낯선 사람이 들어와 배척하는 그런 느낌.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어요.  

블랙 : 화분에 뼛가루 있고 으 조금 괴상한 느낌이었어요. 

핑크 : 수목장 같은 건가요? 

블루 : 응. 수목장. 근데 전 어부나 마을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공감하기 힘들었어요. 왜 다른 사람 사생활에 그렇게 간섭하는지. 

옐로 : 작은 섬마을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블루 :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 않나. 배는 고기 잡으려고 있는 건데 왜 딴 거 하냐면서 그거 가지고 왜 뭐라고 하는지... 

블랙 : 근데 별신굿에서도 나왔듯이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배의 가치. 바다와 배의 상징이 너무 크니까. 없으면 굶어 죽잖아요. 

블루 : 시점이 확 바뀌고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두 이야기 간의 연결고리가 부족한 것 같았어요. 

핑크 : 아마도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이야기가 급전환되는 느낌도 있구요. 뭔가 미스테리하면서도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에피소드지만 막상 뒤돌아 생각해보면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블랙 : 전 꽃배를 읽어보니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의 현상을 두고 가부장격인 남편과 아내가 서로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고, 이장과 주민들의 생각 역시 달랐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구의 의견은 맞고, 틀리고를 명확히 이야기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책을 잘못 읽은 걸지도 모르겠는데 꽃배를 보고 떠올린 화자의 이야기가 뒤에 나온 장례식장 이야긴지, 꽃배를 만들었던 사람의 이야긴지 헷갈린다는 점이에요. 일부러 이렇게 구성해놓은 것 같은데 궁금증을 더하는 것 같아요.

 

<바람신>에 대해서...

핑크 : 바람신은 어떠셨어요? 빈집에 얽힌 사연으로부터 시작해 억울하게 죽은 한 부부의 인생 곡절을 무당의 입을 통해 그리고 다시 이장님의 입을 통해 전해져 오는 꼭 전설의 고향을 보는듯한 느낌이었어요. 흉가에 얽힌 에피소드를 듣는 기분인데 거기다가 접신이라는 소재를 가져와 더욱 흥미롭게 푼 것 같아요. 하지만 무당의 입을 통해 자신들의 얘기를 들려주고 진상을 밝혀 죗값을 치르게 하거나 아니면 그 자식들에게 알리는 것이 아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서 그치는 것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옐로 : 이 에피소드가 한 섬마을에 포로수용소가 들어서면서 시작된 비극 일화잖아요. 이 걸 보면서 권력을 가진 이들이 원래 그곳에 살던 주민들에게 어떤 동의나 설득도 없이 이주, 파괴하는 장면이 지금 제주도 강정 해군기지 건설이나 밀양 송전탑 설치와 겹치는 느낌이었어요. 옛 식민지시절이나 지금 민주주의 사회에서나 권력은 강압적이고 개인은 그런 의도치 않은 상황 속에서 살아보려 고군분투하는 것 같아요. 특히 이장이 '갯가 사는 사람 바다에 몸 묻는 일 예사지' 라고 담담하게 한 말이 기억에 남았는데 한평생 바다를 옆에 두고 사는 섬사람들의 정서가 보인 달까. 섬마을 사람들은 늘 바람신을 모시고 제를 지내며 안녕을 기원하고 억울한 넋도 풀어주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지금이야 무당이나 굿이 예전만큼 설득력을 가지지 않는 시대지만 어쨌든 주인공의 넋은 바람신에 의해 원을 풀게 되요. 엄마와 딸의 비극은 사람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였지만 그것이 해결되는 것은 사람이나 법이 아닌 신, 신앙의 영역이라는 점이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아요.

블랙 : 저는 얼마 전 그리스신화를 읽으면서 이 신화가 진짜 있었던 일일까, 아니면 지어낸 이야기일까를 몇 번이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요?^^; 단어의 의미와 그 유래를 알려주는 신화, 자연의 원리를 설명해주는 신화 등 단순히 이것은 픽션이라고 치부해버릴 이야기로 보이지 않았거든요. 물론 지금도 고민 중인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신화의 영역보다는 설화가 더 많은 것 같은데 이것들은 자칫 신파로 여겨져 그저 떠도는 이야기로 생각할 뿐, 사실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 단편에서 좋았던 부분은 끝에 이장님이 하시는 이야기, '세상에는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사실도 있고 손에 잡을 수도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사실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사는 게 세상, 사람의 능력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어디 한두 가집니까.' 이 이야기가 진짜냐 거짓이냐를 떠나서 타인의 고통에 대해 절대로 둔감하지 않았던 섬사람들의 정서가 엿보여 꽤 의미가 있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시비를 가리는 최고의 잣대인 법과 검경찰이 동원되지 않아도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칠 줄 아는 섬사람들의 생각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만큼 무척 감명 깊었습니다.

 

<대장경 일화>에 대해서...

블랙 : 대장경 일화를 포함해 '한산수첩'의 몇 편의 단편들이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액자식 구성을 저자는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장경 일화는 전기수에게 노승이 보고 들었던 팔만대장경에 얽힌 이야기를 전승해주는 것이 대략적인 줄거리입니다. 노승이 이야기하는 괴각승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지만 물리적인 죽음은 사실 괴각승의 바람을 막는 데 큰 장애가 되지 않는 듯합니다. 어쩌면 삼국유사와 비슷한 설화집들 또한 이런 과정을 거쳐 집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게 하는 단편이었습니다. 

옐로 : 흠뻑 빠져서 본 단편이었어요. 앞부분에 저자의 실제 경험이 나오는 것 같아 계속 이 단편은 허구가 아니라 진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되더라구요. 계속 호기심을 품는 화자의 모습에 완전히 동화돼서 스님이 들려주는 사연이 흥미진진했는데 일본이 대장경을 탐냈다는 것도 그럴싸한 이야기였고. 문화유산 발굴이나 복원, 반환 등 소식을 들어도 무덤덤하게 지나쳤었는데 새삼 문화유산 하나하나가 지금까지 보전되어 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사연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이란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사실로 성립한다.'는 말이 여운이 컸는데요. 사실을 말하는 사람의 각오와 용기 못지않게 듣는 사람의 판단과 용기도 중요하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대장경 일화>편을 읽으면서 이 내용이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건 아닐까, 그렇다면 나야말로 '믿는 독자'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또 곧이어 이게 바로 저자의 의도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마치 소설이 '그런가!'하고 끝나는 것처럼. (웃음)  

핑크 : 책을 뒤에서부터 읽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목차에도 보면 한산수첩 8부터 시작하고 대장경일화가 한산수첩 1이잖아요. 또 몇몇 에피소드들에 작가가 투영된 인물들이 등장했었는데 이건 오롯이 작가의 경험을 쓴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또 비밀인 척 혼자만 알라는 투의 스님의 얘기는 오히려 세상에 알리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왜 금기는 어기고 싶은 욕망이 있잖아요. 호기심과 금기를 이용해 또 어느 정도의 진실과  허구를 뒤섞어 더욱 그럴 듯하게 만든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문화재 반출과 관련한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주지스님이 작가를 가지고 노는 것 같은 둘 사이의 심리전이 더 흥미로운 것 같았어요.   

블루 : 휴 이제 8개 에피소드에 대해 얼추 다 말한 것 같은데 이만 끝낼까요?ㅎㅎㅎ

 

한산수첩에 대한 감상

속세를 떠나 온전히 글을 쓰고 싶어한 작가는 이 조용하고도 아름다운 한산도에서 예술과 고독에 대해 얘기한다. 유려한 문체와 사실적인 묘사는 마치 소설이 아닌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써 내려간 듯 하다. 한산수첩에 나타난 작가의 풍부한 예술적 지식과 예술가에 대한 작가의 묘사는 예술이 독창적인 창조물이라기 보다 끊임없이 관찰하고 끈질기게 탐구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소설을 읽다보면 예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리감이 소설과 독자들간의 거리감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주제가 모호하고 작가의 메시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모호함마저 신비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우리에게 예술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한산수첩 - 10점
유익서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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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입니까 2012.08.23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하면서 어떤 장은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저 역시 즐거운 대화였어요

  2. BlogIcon 전복라면 2012.08.23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을 텐데, 다들 나름의 의미를 찾아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기좋고 대단하네요ㅎㅎ 제가 생각했던 것과 같은 점, 다른 점을 찾아가며 읽는 재미ㅋㅋㅋ

  3. BlogIcon 날찐이 2012.08.23 2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마다 다르게 느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독토가 더 즐거워요! 다음 책도 기대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