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더운 여름의 기운이 조금씩 잦아들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기분 좋아지는 요즘,

기쁜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산지니의 출판 도서 <반려인간><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이 2021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 킬러콘텐츠 전시관에 전시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8월 24일 어제, 2021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 킬러콘텐츠 전시관 전시 도서 선정 결과가 발표되었는데요,

선정된 총 75권의 도서 중에서 산지니 도서가 두 권이나 선정되었다는 아주 기쁜 소식!!

상하이도서전과 <반려인간>,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먼저,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 킬러콘텐츠 전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한국 출판 콘텐츠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널리 홍보하고 저작권 수출을 장려하며 국제적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운영하는 전시입니다. 접수된 도서들은 '도서의 질적 우수성'과 '현지 시장 적합성', '출판 한류 기여도'의 기준으로 심사되며 올해 선정된 도서들은 "책을 통해 성장하는 어린이 시민"이라는 주제에 맞게 전시관에 전시됩니다.

 

 

덧붙여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은 아래와 같이 개최됩니다.


기간 :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 11월 21일 일요일

장소 : 상하이 국제박람회 및 전시관

주최기관 : 상하이언론출판국, 중국교육출판미디어그룹유한회사, 세계언론출판발전유한공사

전시 도서 분야 : 그림책, 동화, 학습만화, 교육, 아동청소년 소설

전시관 운영 주제 : 책을 통해 성장하는 어린이 시민

 

 

 

▼ 선정된 산지니의 도서

 

<반려인간>, 신진(글), 권문경(그림), 산지니, 2020.09.10

<반려인간>은 문학 교수이자 시인, 평론가, 동화작가인 신진 교수의 두 번째 동화집입니다. 가족과 친구, 이웃, 동물과 식물까지 세상의 모든 존재는 소중하다는 사실을 10편의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가족과 친구, 이웃 그리고 동물과 식물세상의 모든 존재는 소중해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들려주는,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세상의 모든 생명 이야기. 작가가 '가족동화집'이라 이름붙인 작품들은 자연과 인간의 '생태회복'이라는 주제를 관통한다. 작가가 말하는 '생태주의'란 물리적 자연 생태의 복원, 사회적 시스템의 정화, 개인과 공동체의 회복을 아우른다. 자기중심적 이성의 야만성, 물질만능과 인간소외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서 생태주의를 실현하는 것은 지난하고 난감한 일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포기할 수 없는 생태의 회복에 대한 염원을 10개의 작품에 담아냈다.

 

자연과 타인에 대한 존중과 애정

함께 연대하는 자연 공동체를 꿈꾸다

작가는 <반려인간>에서 지구의 주인이 되어 버린 개들과 그들의 반려인간으로 전락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환경오염의 결과로 개들에게 생활 터전을 빼앗겨 버린 인간들의 모습은 동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지만, 인간의 무절제함이 불러온 코로나19로 힘든 지금, 경각심을 갖게 한다.다른 작품에서는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을 그린다. 자연은 인간이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존중하고, 연대하여 함께 자연 공동체를 이뤄나가야 하는 친구라고 말한다. 또한 신체적 차이나 빈부와 같은 현실적인 제약을 뛰어넘어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한다.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 이석용(글), 이민경(그림), 산지니, 2020.03.25

2015 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차별과 자연보호 문제를 다룬 판타지 창작동화로, 꼬마 마법사 메이린이 전설로 내려오는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을 찾아 나서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이석용 작가가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집필했고, 이민경 작가가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을 더해 완성했다.

동백꽃 가문의 마녀이자 호기심 많은 ‘메이린’, 봉황 가문의 후손이자 관찰력이 뛰어난 ‘봉수’, 대나무 가문의 후손이자 섬세한 성격의 ‘두’를 비롯해 인자하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스스로를 정원에 봉인한 ‘마녀 바라쿠다 할머니’, 마녀가 이 세계에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라는 ‘백 교장’과 ‘게슈타포’, 아이들을 돕는 ‘경운기 할아버지’, ‘흑곰’, ‘앵무새’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아이들의 모험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나팔을 불면 바라쿠다의 정원이 나타날 거야.”
마법 가문의 세 아이, 바라쿠다 할머니를 찾아 나서다!
틀림 아닌 다름을 주장하는 명랑 쾌활 모험기

우리 주변에 마법사가 있다고 상상해본 적 있나요? 보라매 시리즈 열두 번째 작품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은 차별과 자연보호 문제를 다룬 판타지 창작동화로, 꼬마 마법사 메이린이 전설로 내려오는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을 찾아 나서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동백꽃 가문의 마녀이자 호기심 많은 ‘메이린’, 봉황 가문의 후손이자 관찰력이 뛰어난 ‘봉수’, 대나무 가문의 후손이자 섬세한 성격의 ‘두’를 비롯해 인자하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스스로를 정원에 봉인한 ‘마녀 바라쿠다 할머니’, 마녀가 이 세계에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라는 ‘백 교장’과 ‘게슈타포’, 아이들을 돕는 ‘경운기 할아버지’, ‘흑곰’, ‘앵무새’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아이들의 모험기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이 작품은 이석용 작가가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집필했고, 이민경 작가가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을 더해 완성했습니다.


 

 

여기까지 상하이국제도서전에 선정된 <반려인간>과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두 책이 더 궁금하다면?

▶ <반려인간>

 

반려인간

문학 교수이자 시인, 평론가, 동화작가인 신진 교수의 두 번째 동화집. 가족과 친구, 이웃, 동물과 식물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존재는 소중하다는 사실을 10편의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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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바라쿠다의 정원>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

2015 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차별과 자연보호 문제를 다룬 판타지 창작동화로, 꼬마 마법사 메이린이 전설로 내려오는 마녀 바라쿠다의 정원을 찾아 나서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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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e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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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제주 4.3 사건을 열흘여 앞두고, 제9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이 발표되었습니다.

장편소설, 시, 논픽션 등 3개 부문 가운데 장편소설 당선작은 3년 만에 나왔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이성아 작가입니다.

 

이성아 작가는 산지니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데요, 바로 2018년에 출간한 생태동화 <나는 강, 강은 나>를 쓴 분입니다.

지리산 용유담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의 주인공은 솔이와 은강인데요. 친구가 찾아오는 부터 열매가 빛을 모으는 여름, 한결같은 것이 없는 가을과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겨울까지 계절마다 지리산 자락의 동식물들을 만나고 자연과 호흡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둘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그려집니다.

사철 푸른 소나무처럼 건강하게 자라라고 할아버지가 이름 지어준 솔이는 지리산에 사는 남자아이, 은강이는 도시에서 놀러 온 여자아이입니다.

봄에 만난 두 친구는 함께 숲길을 가득 메운 꽃을 보고, 400년이 넘은 나무를 안아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자연 속에서 금세 사이좋은 친구가 되지요. 솔이는 여름방학에 다시 지리산을 찾은 은강이와 함께 계곡에서 감자를 나눠 먹고, 다슬기를 잡습니다. 그리고 지리산 용유담의 전설도 들려줍니다.

실제로, 용유담은 실제 지리산의 북쪽에 있는 계곡으로 아홉 마리 용이 놀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을 만큼 너른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랍니다.

<나는 강, 강은 나> 오치근 그림 작가의 지리산 용유담의 사계절 풍경

 

봄과 여름의 지리산 풍경, 그리고 가을과 겨울에 두 친구에게 일어난 크고 작은 이야기는 다 전하지 않겠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짧은 소개 글을 보는 것보다 책으로 읽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는 것이에요.

은강이의 시선과 솔이의 발자취를 뒤따라가는 만남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여운과 감동을 남깁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자연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연을 지속해서 보호해야 할지, 개발 등을 이유로 훼손해도 될지는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겠죠.

봄기운 가득한 3월, 아름다운 동화와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다시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4.3 사건이라는 역사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을 쓴 것도, 자연에서 만나서 우정을 쌓아가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그려낸 생태동화를 쓴 것도 모두 대단합니다. 그런, 이성아 작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합니다.

 

알라딘 <나는 강, 강은 나> bit.ly/3vVZA1O

 

나는 강, 강은 나

꿈꾸는 보라매 10권. 생태동화로, 지리산 용유담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배경으로 솔이와 은강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한 계절 한 계절 쌓아가는 우정을 따라 지리산 자락의 동식물들을 만나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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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이 이루어낸 기적

<해오리 바다의 비밀>

 

최근 코로나 19로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본래의 에메랄드빛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베네치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관광지지만, 수상도시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실제 수질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착잡했다. 그저 관광객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을 뿐인데 물 자체가 바뀌다니… 인간의 손이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증명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해오리 바다의 비밀>은 이러한 문제를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쉽게 풀어준 책이다. 나는 동화책 특유의 순수한 그림을 보면서, 내심 ‘바다를 지켜줘야 해!’ 뭐 이런 내용이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니까… 동화에 대한 통상적인 인식 말이다. 단순하고, 어쩌면 유치할 거라고까지 생각하는 고정관념. 하지만 늘 그랬듯 실상은 달랐다. 세상에는 복잡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단순함이 평가 절하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동화다. 다르게 말하면, 이토록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걸 동화가 해낸다.

이 작품은 부산의 바다를 배경으로 니오와 신지, 두 아이의 모험 그리고 있다. 어느 날 항구로 잡혀 들어온 아기고래, 피를 흘리고 있는 고래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그것을 바라보는 니오의 모습은 내 기분까지 이상하게 만들었다. 현실적으로 보면 인간의 잔혹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위 ‘꿈도 희망도 없는’ 광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동화의 진가는 드러나는 법이다.

 

연필이 미끄러져 나갔다. 둥그런 고래 등, 부드럽게 웃고 있는 주둥이, 날렵한 꼬리도 그렸다. 니오는 지느러미를 그리며 중얼거렸다.

“아기고래를 살려주세요.”

 

…(중략)…

 

니오는 고동을 후 불었다. 눈앞이 흐려졌다. 아기고래 때문이었다. 니오는 손등으로 눈가를 문질렀다. 휘이비비비 고동소리가 바람을 타고 바다로 날아갔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바다에 희끔희끔 일렁이는 물결이 보였다. 니오는 고동을 꼭 쥐었다가 손을 펼쳤다. 목공풀로 아기고래 입에 분홍 고동을 붙였다.

“아기고래야, 내가 주는 선물이야. 힘차게 후 불면 가족들이 널 찾으러 올 거야.”

 

- 본문 21~22쪽

 

 

 

 

선어가 니오를 보았다.

 

“인간 아이, 고동소리를 들었단다.”

 

선어의 말에 니오는 울컥했다.

 

…(중략)…

 

‘고래 가족을 도와주겠니?’

선어는 깊고 그윽한 눈빛으로 니오를 보았다.

니오는 입술을 깨물고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 본문 70쪽


니오의 소망은 단순하다. 그저 고래와 친구가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날 밤 신지의 낚싯바늘에 찔린 산갈치 알라차와 만나 모험을 떠나면서, 니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자그마치 백 년이 지나야 썩는다는 스티로폼 알갱이와 같은 수많은 쓰레기들로 오염된 바다, 폐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 이 쓰레기들을 먹고 괴물이 되어버린 알라차의 친구 가오리…. 이러한 요소들은 작품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우리의 현실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처음부터 괴물로 태어나는 생명은 없단다.’

 

알라차의 친구였던 가오리는 어쩌다 괴물가오리가 된 걸까? 니오는 깊은 바다에 떠다니던 쓰레기가 생각났다. 가오리는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먹었거나, 쓰레기에서 나오는 나쁜 것들로 인해 병든 것 같았다.

 

- 본문 126쪽

 

 

우리의 삶에 녹아있는 바다도 처음에는 이 정도까지 오염되진 않았을 것이다. 한순간에 하수구마냥 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바다를 이렇게 만든 건 인간들의 무심함이다. 불법 포획된 고래에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으며 과시하기 바쁘고,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수많은 쓰레기가 투척되는 바다. <해오리 바다의 비밀>은 이러한 현실을 생생하게 전하는 동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것이 바로 니오의 단순함, 정확히는 순수함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단짝 친구 신지를 구하고자 하는 니오의 서사는 결국 바다를 치유하기에 이른다.

 

 

“모든 생명은 지켜야 한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켜야지.”

 

- 본문 68쪽

 

 

때로는 단순함이 본질적인 정답이기도 하지만, 익숙함에 무뎌져 곧잘 잊어버리고는 한다. 해오리 바다에서 기억을 되살려보는 건 어떨까.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dpwl9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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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생명에게 전하는 10가지 이야기

 

『반려인간』

인턴 강윤지

 

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로 우리의 일상은 예전보다 정체되어 있지만, 자연환경이 회복되고 있다는 사례들이 종종 뉴스로 보도되곤 했다. 이는 그동안 우리의 삶이 얼마나 많은 자연환경을 파괴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전히 재활용 쓰레기 문제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택배와 배달음식의 소비가 늘어나며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였지만, 분리수거를 하더라도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자연환경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제품의 홍보나 재활용품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제품 및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어떻게 될까? 

 

인간 쇠붙이 무덤

 

"욕심 많은 인간들이 말이야, 무엇이든 아무렇게나 쓰고 내다 버린 증거로 말이야, 남아 있는 것이 쇠붙이 무덤들이야. 인간 세상 곳곳에 온갖 쓰레기가 쌓이다 보니 말이야. 무서운 신종 바이러스들이 출현했는데 말이야. 쇠붙이 쓰레기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들. 그것들이 이상 기온과 함께 인간들에게 치명타를 주게 되었어. 말하자면 말이야,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이 인간을 멸망시키고 만 거지."

p. 21 「반려인간」 중에서


가족 동화집 『반려인간』의 첫 번째 동화인 「반려 인간」은 민호의 꿈속으로, 꿈속의 세상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며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체가 병들어 죽는 일이 일어난 이후, 그로부터 천만년이 지난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간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몇몇 개들이 대를 이어 만물의 영장 자리에 서게 되고, 퇴화해버린 인간들은 그들의 반려인간이 되었다. 그러나 개들의 나라도 이전 인간사회와 비슷한 행보를 밟고 있었으며 개들의 나라 내에서는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인간 사회의 말로를 예로 들며 비판하고 있다.

가족 동화집, 『반려인간』 속의 10가지 이야기들은 인간과 자연, 크게는 생명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가의 쓰레기, 멧돼지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수렵 금지구역에서 고라니를 사냥하는 노인, 눈 내리는 대한민국의 어느 아파트 수조에서 겨울을 나는 열대 지방 악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발소리 등, 평소 우리가 쉽게 넘어가 버리고 또, 쉽게 잊고 사는 것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나는 수옥일 달랬지만 수옥인 애써 내 눈을 피하며 말했다. "무서워서가 아니야, 불쌍해서 그래. 열대 밀림에서 살던 악어가 저런 데서 살다니 불쌍하지 않니?" 나는 머쓱해져서 까칠이를 도로 수조에 넣어 버렸다. "멀리 고향을 떠나온 이들은 늘 고향을 그리워한대." 수옥이의 말은 조금 더 이어졌지만 나는 냉장고에서 과일과 아이스크림을 꺼내 애써 분위기를 바꾸었다. (…) 열대 지방이 고향인 악어, 까칠이가 눈 내리는 대한민국의 어느 아파트 수조에 갇힌 채 겨울을 나야 하니 불쌍하지 않느냐는 말이겠지.
진열대 속의 수석과 분재, 더운 나라 필리핀에서 온 수옥이 엄마. 아파트의 거대한 덩치와 무인 경비 도어록, 버리고 마는 맛국물 멸치. 오늘따라 이 같은 것들이 왜 하나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일까?

p. 152~154 「한마을 아이들」 중에서


잘못된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나아갈 수 없다. 그렇기에 몰랐거나 쉽게 잊고 넘겨버리는 것들을 주의 깊게 살피고 생각해보는 마음가짐, 역지사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상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호기심과 창의적인 상상력에 대한 믿음, 즉 동심이 필요하다.
『반려인간』은 그러한 동심을 어린 화자와 함께 잡아나갈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같은 또래의 화자와 함께 성장하고 이미 어른이 된 이들에게는 동심을 되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쩌면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함께 같은 보물선을 타고 항해하고 있는,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보물들이지 않을까?

p.188 「보물선」 중에서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서로의 삶을 이해하려는
마음의 깊이가 깊어지기를 바라본다.

 

 

 

반려인간 - 10점
신진 지음, 권문경 그림/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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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동화의 숲을 한 번 걸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황선열 아동문학 평론집은 문학의 위기 시대에 그나마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곳이 아동문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날로 각박해져가는 세상에도 어린이들은 여전히 순수한 동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직접 어린이책을 읽어야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책을 읽고 나눌 때 어른과 아이는 소통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날 것입니다.

황선열 아동문학 평론집 <동화의 숲을 거닐다>는 7년 동안 아동문학을 읽고 꾸준히 비평을 계속해온 결과물입니다. 이 책에서 선생님은 아동문학 비평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아동문학 비평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 어떤 책인지를 탐색하고, 그 책을 통해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자리에 존재해야 한다."

이 책은 어떤 동화가 어떤 점에서 좋고 또 어떤 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핀 글들입니다. 때론 한 권의 텍스트를 꼼꼼히 따져 읽는 부분이 있고, 한 동화작가의 전체를 살펴서 아동문학의 한 경향을 살펴본 부분도 있습니다. 모두 어른들이 아이들 책을 고를 때 어떤 안목을 가져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글들입니다.

<동화의 숲을 거닐다> 책에 대해 더 알아보기

지난 12월 3일(목) 저녁에 황선열 저자와의 만남 자리가 있었습니다. 10년 동안 모두 10권의 책을 내오신, 엄청 부지런하신(?) 저자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지인들이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초등학교 동창들부터 시작해서 가족들, 동교 교사들, 동화작가를 비롯한 문학인들, 제자들...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간단하게 책에 대한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고, 앞쪽에 모자 쓰신 동화작가 한정기님도 보이네요.

여러 분들이 축하의 말씀을 해주셨고,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동료 교사였던 신라중학교 황윤성 교장선생님께서는 황선열선생님께서는 참으로 맑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어린이책이 그리 만들지 않았을까요?

제자 심재홍

선생님께는 졸업 후 성인이 되어서도 찾아오는 제자가 많습니다. 선생님의 제자 사랑은 이 책 구석구석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책 제일 첫 꼭지에 소개되는 심재홍이라는 제자가 이날도 꽃바구니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담임을 맡으셨을 때 선생님께서는 학급문고를 만들어 저희들께 책을 읽게 하셨습니다. 그때 읽었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 이후로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이제 아빠가 된 지금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빠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제자의 모습에서 한 사람의 인생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이 어떤 일인가 하는 느낌에 가슴이 찡해왔습니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모님이셨습니다. 방학이면 한 달씩 글을 쓰기 위해 짐을 싸들고 절로 들어가는 남편. 늘 바쁘기만 한 남편 때문에 속도 상했겠지만 이날 '남편에게 쓰는 편지'를 낭독하는 사모님의 모습에서 사랑이 넘치는 한 가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동료 교사분들께서는 이구동성으로 황선생님을 일컬어 '같이 근무하면서도 얼굴 보기 힘든 사람', '무슨 모임이 그리 많은지 만날 돌아다니거나' 아니면 '책에 코를 박고 사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더군요. 그리 열심히 사는 덕분에 이만한 책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책 써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 <동화의 숲을 거닐다>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이번 평론집이 아동문학의 현장에서 실제 작품을 놓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소통하고, 이를 통해서 아동문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다양한 책 읽기와 다양한 분석 방법을 통해서 아이들이 상상력의 재미와 책이 주는 소중한 체험들을 함께했으면 한다. 이 평론집이 아동문학의 길트기와 길 잇기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머리말 가운데)

동화의 숲을 거닐다 - 10점
황선열 지음/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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