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21 뻐꾸기와 딸기 (1)
  2. 2009.06.04 노트북에 웬 딸기가? (1)

공룡 광팬 다섯 살 막내녀석이 이제 조금씩 공룡에서 동식물로 관심이 옮겨 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동물을 좋아하는데요,
동물백과를 보는 게 취미입니다.

그런 아이한테 아이 아빠가 신문을 보다가 KBS스페셜 <동아시아 생명대탐사 아무르>가 방영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당장 티브이를 보고 싶다고 난리입니다.
집에 티브이가 없는 관계로 어제 일요일 할머니 집에 갔습니다.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할머니도 뵐 겸 점심 때쯤 가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8시에 하는데 도착하자마자 티브이를 틀어 하는지 안 하는지 확인하더니만, 점심 먹으러 밖에 나갔다 오자는 말에는
"그러다가 다 끝나면 어떡하라고..."  하며 걱정을 합니다.
아직 6시간이나 남았는데도 말입니다.



하루 종일 할머니 집에서 놀다가 8시에 하는 다큐를 보고 왔습니다.
너무 재밌어 하더군요. 5부작 연속 기획이라는데, 일요일마다 할머지 집에 가야 되지 싶습니다.

이 녀석이 요즘 조금씩 한글을 깨치기 시작하는데요,
집에서 노트북을 가지고 원고 교정 보고 수정작업 하고 있는 엄마 어깨 너머로 이런 소리를 합니다.

"엄마, 저기 뻐꾸기가 왜 있어?"
"어? 무슨 뻐꾸기?"
"저기 있잖아"


바로 이겁니다.
"그건 뻐꾸기가 아니라 바꾸기지~"

또 이럽니다.
"엄마, 근데 딸기는 또 왜 있어?"
"응?"
"저기 딸기 있잖아"



"그건 딸기가 아니라 닫기지~"

딸기 좋아하는 녀석이 딸기가 먹고 싶은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호호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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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여강여호 2010.12.21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화 내용만 들어도 넘 귀여운 아이가 상상이 되요....

책을 만들기 위한 편집과 교정작업 때문에 늘 노트북을 끼고 사는 엄마.

4살짜리 아이는 그런 엄마한테 늘 놀아달라고 치대기 마련이다.

급하게 해야 할 작업 때문에 또 책상 앞에 앉아서 노트북을 두들기고 있는데 원서가 다가왔다.

"엄마 나도 할래."

무릎 위로 기어 올라 제가 자판을 만지작거린다.

"안 돼 ~~~~~"

지금까지 해놓은 작업 다 망치면 안 되는데... 할 수 없이 아이와 함께 일하기로 했다.

"원서야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해."

하고는 엔터키, 스페이스, 델리트 키를 가르쳐 주었다.

내가 작업을 하다가 엔터키를 쳐야 할 시점에서 "원서야. 엔터키" 하면 아이가 엔터키를 누르는 것이다.

시켜보니 곧잘 했다. 그리고 재미도 있는 모양이었다.

"엔터키" 하면 엔터키를 누르고, "야 잘했다." 한번 해주고,

"스페이스" 하면 스페이스키를 누르고 "진짜 잘하네." 한번 더 칭찬해주고,

"델리트키" 하면 "엄마 이거?" 하고는 "응~" 하면 또 누르고

그렇게 한참을 일했다.

 

며칠 후....

 

또 책상머리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엄마한테 아이가 다가와서 하는 말,

"엄마. 나 딸기 할래."

"딸기? 여기 딸기가 어딨어? 원서 딸기 먹고 싶어?"
"아니... 딸기.. 딸기.."

갑자기 웬 딸기를 찾는담?

"여기 있잖아, 엄마"
그러고서는 누르는 게 바로

 
이거였다.
 '델리트키'가 '딸기'로 변한 순간이었다.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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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랑 2009.06.17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델리트 -> 뗄릿 -> 딸리 -> 딸기
    델리트가 딸기로 둔갑한 과정을 상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