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에 출간된 장편소설 『맥박』의 정형남 작가님이 저 멀리 보성에서 부산까지 오셨어요. 

바로 언택트 북 페스티벌 "책 라이브 방송"을 위해서인데요. 

이번에 정형남 작가님은 『맥박』의 한 장면을 직접 낭독해주셨어요. 

작가의 음성으로 듣는 작품의 내용은 어쩐지 더 특별한 기분입니다 :) 

 

👇사진을 클릭하면 정형남 작가의 낭독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정형남 작가님, (무려) 라이브방송으로 낭독을 하시는데, 

전혀 떨지 않고 멋지게 잘 해주셨어요^^

작가님의 인스타 라방 데뷔를 축하합니다 

 

지금 산지니 유튜브 채널 "채널산지니" 에 가시면 정형남 작가님의 낭독 영상 풀버전을 감상할 수 있어요.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댓글은 큰힘이 됩니다 👏

 

작가님의 돋보기 투혼 ^^ 백발의 정형남 작가님 너무 멋지시죠?

 

🔎장편소설 『맥박』

신병이 들린 사현의 어머니 당골래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산신님이 지정해 준 깊은 산 바위 동굴에서 3년 치성을 드린 끝에 강신무로 거듭난다. 당골래는 영험하다는 입소문과 함께 주위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음으로 양으로 선행을 베풀며 불량기 다분한 아들의 장래를 위해 재산을 불려 나간다. 하지만 어머니가 무당으로서 자리매김해 갈수록 사현은 알게 모르게 주위로부터 멸시와 따돌림을 받는다. 그런 과정에서도 지극한 모성애에 힘입어 고등학교까지 마친 사현은 동네 밖으로 나가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다가 경쟁자의 농간에 의해 문을 닫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동백꽃 같은 처녀를 만나 결혼을 한다. 이후, 1년 정도 빈둥거리다 자원입대를 한다. 제대 무렵 어머니의 부름을 받은 사현은 고결하게 천화(遷化)한 어머니의 모습에서 울분과 반항심으로 빗나갔던 자신을 돌아보며, 고향의 지킴이로 어머니의 혼이 깃든 신당을 보존한다. 그러나 시련은 첩첩산중. 사현은 마음을 가다듬고 아내 수련과 이런저런 사업을 벌이지만 주위의 시기와 질투, 천재지변 등에 의해 살림은 거덜 나고 만다. 마음대로 안 되는 삶이지만,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가는 주인공과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사를 경험할 수 있다.

🔎정형남 소설가

『현대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남도(5부작)』로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창작집 『수평인간』 『장군과 소리꾼』 『진경산수』 『노루똥』, 중편집 『반쪽 거울과 족집게』 『백 갈래 강물이 바다를 이룬다』, 장편소설 『숨겨진 햇살』 『높은 곳 낮은 사람들』 『만남, 그 열정의 빛깔』 『여인의 새벽(5권)』 『토굴』 『해인을 찾아서』 『천년의 찻씨 한 알』 『삼겹살』(2012년 우수교양도서) 『감꽃 떨어질 때』(2014년 세종도서) 『꽃이 피니 열매 맺혔어라』 『피에 젖은 노을』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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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모바일 북 페스티벌 "책라방(책 라이브 방송)"이 끝이 났습니다. 

여러분도 다양한 책라방에 참여해 보셨나요?

 

언택트 시대, 우리는 여전히

만날 수 있고,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산지니는 세 분의 저자와 3일간의 책라방을 진행했습니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이창우 저자*

*장편소설 <맥 박> 정형남 작가*

*<다시 시월 1979> 정광민 저자*


선생님들도 이런 형태의 북토크는 처음이셨을 텐데,

즐겁게, 자연스럽게 잘 해주셔서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책라방 영상은 산지니 유튜브 채널 "채널산지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저자 이창우 선생님. 올해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는 해라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네요.




멀리 전라도 보성에서 부산까지 오신 정형남 작가님! <맥박>의 한 부분을 직접 낭독해주셨습니다.



<다시 시월 1979>의 저자 정광민 선생님. 강수걸 대표님과 부마민주항쟁부터 앞으로의 남북관계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도 산지니의 라이브방송은 계속될 것 같아요. 

할 때마다 뭔가 버벅버벅^^;; 하는 부분도 아직 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ㅎㅎ 


책라방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맥박 - 10점
정형남 지음/해피북미디어



다시 시월 1979 - 10점
10·16부마항쟁연구소 엮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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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좀B 2020.11.14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자분들도 대표님도 편집자님도 3일간(준비기간 생각하면 더...ㅜㅜ) 수고 많으셨어용!!

  2. BlogIcon 산지니북 2020.11.20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지니x공간이 방송국으로 변신했네요^^

📣산지니의 작가들을 라이브 온라인 북토크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소개합니다!📣


모바일 북 페스티벌(Mobile Book Festival: 모바페)에서 

' 이브 송(책라방)' 행사를 진행합니다. 


11월 11일(화)부터 13일(금)까지, 

모바일에서 100여 개의 책 이야기가 '라이브'로 펼쳐집니다. 


책라방 사이트 바로가기


책라방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행사 기간동안 온라인상에서 진행되는 

여러 출판사, 서점의 라이브 북토크 리스트를 보실 수 있어요. 

제목만 봐도 흥미로운 북토크가 여럿 보이네요~


산지니도 세 번의 라이브 북토크로 참여를 합니다. 


🎥 11일(수)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이창우 작가 오후 2시

→유튜브 '채널 산지니'로 접속


🎥 12일(목) <맥박> 정형남 작가 오후 2시

→해피북미디어 인스타그램(@bookskko)으로 접속 


🎥 13일(금) <다시 시월 1979> 정광민 작가 오후 2시

→유튜브 '채널 산지니'로 접속


라이브 북토크의 매력은 시청자와의 활발한 소통에 있다는 거 아시죠? 

얼굴 직접 보며 손 들고 물어보기는 좀 뻘쭘(?)했던 궁금증들, 

나 온라인 소통에 자신있다 하시는 분들! 

모두 모여주세요🙌


모북페 인스타그램 계정(@mobookfe)에 방문하시면 

책라방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으니 

한번 놀러가 보세요^^ 

모북페 인스타 계정 놀러가기 



책라방에 산지니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라겠습니당!

그럼 저희는 뽀짝뽀짝 사부작사부작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ㅎㅎ 

또 소식 들고 찾아올게요 뿅!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다시 시월 1979 - 10점
10·16부마항쟁연구소 엮음/산지니


맥박 - 10점
정형남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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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사진·73) 소설가가 장편 〈맥박〉(해피북미디어)을 냈다. ‘맥박’은 이 소설 주제와 그 출간 의미를 나란히 꿰뚫는 말이다. 올해 등단 40년, 소설가의 맥박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머리를 깎고 공부를 하다가 환속해 글을 쓰기 시작한 그였다. 그간 그는 12개 장편소설과 6개 창작집을 냈다. 그는 부산에 30년 살다가 전남 보성에 정착한 지 12년 됐으나, 여전히 부산 문단과 교류 중으로 그의 인간적 맥박을 느끼게 한다.

이번 소설 주제어도 맥박이다. 한국 근현대사의 맥박을 문씨 집안 역사와 무당이 된 어머니를 통해 짚는다. “우리 얼을 지켜 온 고유 신앙의 종교적 모태인 무당을 다뤘어요.” 소설은 어머니 당골래(무당)와 아들 사현, 며느리 수련의 인생사를 촘촘히 엮으면서 사그라지지 않는 근현대사의 맥박을 느끼게 한다.

사현의 가족사는 한국인 그 누구나의 가족사처럼 험난했다. 사현의 할아버지 문지상은 동학 농민군에 참여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의병, 항일농민운동에 나섰으나, 해방 후 좌익으로 몰려 결국 고생만 하다가 저세상으로 갔다. 사현의 아버지 문광한은 손재주 있는 좋은 사람이었으나, 보증을 잘못 서 처가의 가산마저 탕진한 뒤 가출해 숨어 살다가 눈 속에 파묻혀 숨을 거두었다. 사현의 외할아버지도 동학농민군으로 할아버지 동지였다.

사현의 어머니에게 무병(巫病)이 찾아온 것은 가족사의 고난을 심화·승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산속에서 3년간 아들 사현을 데리고 산기운을 받아들이는 수련을 하는데 '(산속의 온갖 형상)바위들이 하나같이 불보살들의 화현'처럼 보이고 '소탈하고 친근하고 어리석기까지 한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당숙 형님 이웃들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다. 어머니와 산속 생활을 같이한 그 혹독한 경험은 이후 아들 사현에게 세상 풍파를 헤쳐날 수 있게 하는 삶의 지주 역할을 한다. 아니 할아버지, 아버지, 외할아버지의 그 고되고 쓸쓸했던 삶이 저 막막한 우주 공간에 그냥 흩어져 버린 것이 아니라 자손의 삶 속에 씨앗으로 떨어져 웅장한 나무로 커 나가는 것이다. 그 씨앗은 처음부터 좋게만 성장하는 게 결단코 아니다. 주변의 시기·질투, 천재지변의 험난한 과정을 통해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면면한 맥박의 실체다.

이 작품은 험난한 가족사를 지닌 숱한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 같은 소설이다. 누대에 걸친 고난의 삶을 관통하는 맥박은 삶을 개척하는 이들의 저 불굴의 의지 속에 요동치는 것이다. 작가는 “대자연의 심오한 경계와 갈등과 고뇌를 디딤돌 삼아 미래로 나아가는 부조리한 인간사를 창작의 그릇 속에 담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부산일보 원문기사보러가기]

맥박 - 10점
정형남 지음/해피북미디어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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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원문바로가기]

▲ 맥박 = 굴곡 많은 고된 삶에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남도' 5부작으로 이름을 알린 정형남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시골 마을을 무대로 무당인 어머니와 아들이 주변과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통해 곡진한 인생 유전을 드러낸다. 하지만 어머니, 그리고 아들이 새로 맞은 아내는 좌절하지 않고 삶에 맞서 나간다.

남을 미워하는 대신 긍정적 영향을 퍼뜨리며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강인함과 인정을 보여준다.

정형남은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해 남도 5부작으로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받았다. 창작집 '수평인간', '노루똥', 장편 '숨겨진 햇살', '여인의 새벽', '토굴', '삼겹살', '감꽃 떨어질 때' 등을 펴냈다.

해피북미디어. 280쪽. 1만6천원.


[세계일보 원문바로가기]

정형남의 ‘맥박’(해피북미디어)은 굴곡 많은 고된 삶에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시골 마을을 무대로 무당인 어머니와 아들이 주변과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통해 곡진한 인생 유전을 드러낸다. 하지만 어머니, 그리고 아들이 새로 맞은 아내는 좌절하지 않고 삶에 맞서 나간다. 남을 미워하는 대신 긍정적 영향을 퍼뜨리며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강인함과 인정을 보여준다.

정형남은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해 남도 5부작으로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받았다. 창작집 ‘수평인간’, ‘노루똥’, 장편 ‘숨겨진 햇살’, ‘여인의 새벽’, ‘토굴’, ‘삼겹살’, ‘감꽃 떨어질 때’ 등을 펴냈다. 280쪽. 1만6000원.


[대구신문 원문바로가기]

굴곡 많은 고된 삶에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남도’ 5부작으로 이름을 알린 정형남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시골 마을을 무대로 무당인 어머니와 아들이 주변과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통해 곡진한 인생 유전을 드러낸다.

[금강일보 원문보러가기]

▲ 맥박 = 정형남 지음

굴곡 많은 고된 삶에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남도’ 5부작으로 이름을 알린 정형남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시골 마을을 무대로 무당인 어머니와 아들이 주변과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통해 곡진한 인생 유전을 드러낸다. 하지만 어머니, 그리고 아들이 새로 맞은 아내는 좌절하지 않고 삶에 맞서 나간다.

남을 미워하는 대신 긍정적 영향을 퍼뜨리며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강인함과 인정을 보여준다.

정형남은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해 남도 5부작으로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받았다. 창작집 ‘수평인간’, ‘노루똥’, 장편 ‘숨겨진 햇살’, ‘여인의 새벽’, ‘토굴’, ‘삼겹살’, ‘감꽃 떨어질 때’ 등을 펴냈다.

해피북미디어. 280쪽. 1만6000원.

맥박 - 10점
정형남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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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장편소설

 맥박 


고향에서 삶의 뿌리와 근원을 지켜나가다

정형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맥박은 세상의 굴곡에도 좌절하지 않고 삶을 일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은 사현을 중심으로 어머니 당골래와 아내 수련의 인생사를 촘촘히 엮었다.

현대인들은 문명의 이기심 속에서 단편적이고 단선적인 사고의 틀과 진솔한 삶의 숨결을 망각하고 산다. 이에 사람들은 조상의 얼을 사장시키고, 자신의 존재성마저 살갑게 느낄 수 없는 각박한 현실에서 자정 능력의 상실감을 느낀다. 작가는 각박해진 세상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난과 역경을 묵묵히 헤쳐나가는 인물들을 통해, 흔들리고 희미해지는 삶의 뿌리와 근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번잡한 도시로 나오지 않는다. 이야기의 배경은 줄곧 사현의 고향 시골이다. 친구들이 시골은 글렀다고 말해도, 사현은 자신을 길러주고 보듬어 준 고향에서 인생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 이야기는 끊임없이 뛰는 맥박처럼 고향에서 피어난 이야기를 다시 고향에 뿌리면서, 우리의 원천을 되돌아보게 한다.

 

굴곡진 인생을 통해, 보이지 않는 길을 개척하다

신병이 들린 사현의 어머니 당골래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산신님이 지정해 준 깊은 산 바위 동굴에서 3년 치성을 드린 끝에 강신무로 거듭난다. 당골래는 영험하다는 입소문과 함께 주위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음으로 양으로 선행을 베풀며 불량기 다분한 아들의 장래를 위해 재산을 불려 나간다. 하지만 어머니가 무당으로서 자리매김해 갈수록 사현은 알게 모르게 주위로부터 멸시와 따돌림을 받는다.

그런 과정에서도 지극한 모성애에 힘입어 고등학교까지 마친 사현은 동네 밖으로 나가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다가 경쟁자의 농간에 의해 문을 닫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동백꽃 같은 처녀를 만나 결혼을 한다. 이후, 1년 정도 빈둥거리다 자원입대를 한다. 제대 무렵 어머니의 부름을 받은 사현은 고결하게 천화(遷化)한 어머니의 모습에서 울분과 반항심으로 빗나갔던 자신을 돌아보며, 고향의 지킴이로 어머니의 혼이 깃든 신당을 보존한다.

그러나 시련은 첩첩산중. 사현은 마음을 가다듬고 아내 수련과 이런저런 사업을 벌이지만 주위의 시기와 질투, 천재지변 등에 의해 살림은 거덜 나고 만다. 마음대로 안 되는 삶이지만,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가는 주인공과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사를 경험할 수 있다.

 

어머니와 아내, 두 여성이 건네는 인정과 강인함

이야기의 중심은 사현이지만, 중요 갈래에는 어머니 당골래와 아내 수련이 있다. 당골래는 자신을 괄시했던 마을 사람들에게 정을 베풀며 덕을 쌓는다. 또한 집안의 며느리가 된 수련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며 사현과 수련에게 자립할 수 있는 정신적 물질적 유산을 물려준다.

사현은 수련을 바다를 닮은 여인이라고 표현한다. 강인한 바다처럼, 수련은 집안의 중심이 되어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다. 애써 일군 사업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거나 천재지변으로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는 지경에서도, 다른 사람을 미워하거나 자신의 삶을 한탄하지 않고, 오히려 당골래가 물려준 정신적 유산을 지키고자 한다. 사람들에게 베풀고 옛것을 지켜가며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고향의 품에 안긴다. 사현은 이러한 수련의 다독임과 지지로 번번이 좌절되는 현실 앞에서 다시 일어나고 희망을 꿈꾼다.

두 여성은 우리 어머니이기도 아내이기도 누이이기도 하다. 작가는 당골래와 수련의 삶의 줄기로 여성의 인정과 강인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생동감 있는 인물들로 서사의 흡입력을 높이면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책속으로

P.18 문지상은 마누라가 차려준 밤참을 게 눈 감추듯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누라가 차려준 뜨끈한 밥상. 얼마 만에 받아보았는가. 가족의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을 헤아린 문지상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사립문을 나서는 순간, 총부리가 가슴에 와닿았다. 누가 밀고라도 한 모양이었다.

 

P.40 사현의 어머니는 남편의 존재 따위는 잊기로 하였다. 그런데 정작 이상기류에 휩싸인 것은 그녀였다. 사지가 천근 무게로 가라앉으면서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였다. 식욕도 없었고 무시로 정신이 혼미해지는가 하면 머리, 가슴, 팔 등이 쑤시고 아팠다. 날궂이를 하는가 보다. 즈려 생각하며 나이를 생각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P.44 사현은 한낮에는 단풍으로 물든 산을 누빌 수 있어 그런대로 외로움을 타지 않았다. 산짐승들과의 대화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밤이 되면 사정이 달랐다. 두툼하게 낙엽을 깔았다고는 하나 찬 기운이 배어들었고, 밤하늘의 별들은 어찌나 투명하고 영롱하게 반짝이는지 금방이라도 눈앞에 쏟아져 내릴 것 같아 서러운 마음이 들었다. 어째서 서러운 마음이 드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 었다. 등허리에 배어드는 한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P.70 그날의 가정방문은 아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선생님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무당의 존재. 주위 사람들의 무지한 인습과는 전혀 다른 인식이었다. 지금까지 따돌림을 받았던 사현을 새롭게 인식하였다.

 

P.103 산신님의 부름을 받은 어머니는 눈보라와 하나가 되어 춤을 춘다. 어여쁜 날갯짓을 떨치며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뿐사뿐 넘나드는 흰나비와도 같이, 흰눈 속에서 붉게 피어난 한 떨기 동백꽃처럼 고결한 미태로 이어지는 춤사위.



저자

정형남

현대문학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남도(5부작)로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창작집 수평인간』 『장군과 소리꾼』 『진경산수』 『노루똥, 중편집 반쪽 거울과 족집게』 『백 갈래 강물이 바다를 이룬다, 장편소설 숨겨진 햇살』 『높은 곳 낮은 사람들』 『만남, 그 열정의 빛깔』 『여인의 새벽(5)』 『토굴』 『해인을 찾아서』 『천년의 찻씨 한 알』 『삼겹살(2012년 우수교양도서) 감꽃 떨어질 때(2014년 세종도서) 꽃이 피니 열매 맺혔어라』 『피에 젖은 노을을 세상에 내놓았다.

 

목차

잘못 태어난 세상

어둠살이

변신

하늘의 무게

바닥이 좁구나

동백꽃 처녀

천화(遷化)

첫 단추

신바람

일장춘몽

새로운 세계

시대의 자양분

인간사 새옹지마

작가의 말



맥박

저 자 : 정형남 / 280쪽 / 145*210 / ISBN : 978-89-98079-32-1(03810) / 16,000원 / 2020528

정형남 장편소설. 세상의 굴곡에도 좌절하지 않고 삶을 일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은 사현을 중심으로 어머니 당골래와 아내 수련의 인생사를 촘촘히 엮었다. 작가는 각박해진 세상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난과 역경을 묵묵히 헤쳐나가는 인물들을 통해, 흔들리고 희미해지는 삶의 뿌리와 근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번잡한 도시로 나오지 않는다. 이야기의 배경은 줄곧 사현의 고향 시골이다. 친구들이 시골은 글렀다고 말해도, 사현은 자신을 길러주고 보듬어 준 고향에서 인생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 이야기는 끊임없이 뛰는 '맥박'처럼 고향에서 피어난 이야기를 다시 고향에 뿌리면서, 우리의 원천을 되돌아보게 한다.




맥박 - 10점
정형남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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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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