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진흥원, 『일상의 경영학』 등 10월 분야별 추천도서 20종 선정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5년도 ‘10월의 읽을 만한 책’과 ‘10월 청소년 권장도서’로 각각 10종을 선정 발표했다.

‘10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역사, 철학, 문학, 예술에 관한 경영학적 통찰에서 시작한 흥미로운 경영 이야기 『일상의 경영학』(이우창/비즈페이퍼), 16~19세기 서구사회의 여러 지도에 등장하는 한반도를 세계사 차원에서 살핀 역사서 『한반도, 서양 고지도로 만나다』(정인철/푸른길), 노년의 삶은 절망이 아닌, 의미와 목적, 희망이 있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나이 든 이들의 현실적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실제적인 지혜를 들려주는 『노년의 의미』(폴 투르니에/강주헌/ 포이에마) 등 10종이 선정됐다.

‘10월 청소년 권장도서’로는 각 분야의 석학들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동서양 고전 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한 『소통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권희정 외/꿈결),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을 돌아보는 『모녀 5세대』(이기숙/산지니), 인간 뇌의 비밀을 풀고 뇌질환을 정복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뇌공학의 최신 이슈를 정리한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임창환/MID(엠아이디)) 등 10종이 선정됐다.



진흥원은 좋은 신간도서에 대한 정보를 일반에 제공해 출판산업과 독서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좋은책선정위원회를 통해 문학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일반, 유아아동 분야의 책을 매달 ‘이달의 읽을 만한 책’과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발표하고 있다.

10월의 추천도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한지은 | 독서신문 | 20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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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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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이달의 청소년 권장도서『모녀 5세대』!



출판산업진흥원에서는 매달 청소년 권장도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초, 중, 고등학생들이 읽을 만한 

문학/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 유아/아동 분야의 좋은 책을 뽑아주시는데요.

이번 달, 사회과학 분야의 청소년 권장도서로 『모녀 5세대』가 선정되었습니다!


달의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


『모녀 5세대』를 선정해주신 '좋은책선정위원회'에서는 책을 이렇게 소개해주셨네요. 



모녀 5세대


에세이 | 46판 360쪽| 978-89-6545-310-9 03810 

이기숙 지음 | 20,000원 | 2015년 08월 14일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그녀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여성들과 본인의 삶을 돌아보며 마음의 기억들을 모아낸 책으로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을 담아냈다. 이 기억들은 한국 근현대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다. 




담당 편집자로서 뿌듯한 마음 감출 수 없습니다.

다섯 세대를 아우르는 『모녀 5세대』는 말 그대로 할머니에서 손녀까지 다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거든요. 


자식을 열 명이나 낳으신 이기숙 저자의 할머니 세대,

그리고 컴퓨터로 공부하는 게 익숙한 손녀 세대까지, 

100년 한국 근현대사를 일상의 이야기로 만날 수 있는 책은 드물지요.


할머니가 직접 절구에 쌀을 찧어 떡을 만들어주신 이야기에서

네 자매가 좁은 다다미방에서 투닥거리는 모습

손녀와 카톡으로 나누는 엉뚱 대화까지.


청소년 여러분『모녀 5세대』의 꿀잼 에피소드들과 만나 보세요 !



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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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5.10.02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

  2. 권디자이너 2015.10.02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추카추카!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동안 블로그에서 잠수타다가 이제서야 인사 드리는 잠홍 편집자입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어요 믿어주세요 ;_;)

추석은 모두 잘 보내셨나요?

'명절'하면 먼저 그때만 먹을 수 있는 온갖 맛있는 음식이 생각나지만

동시에 그 많은 음식을 하고 뒷정리까지 떠맡게 되는 여성들의 '명절 증후군'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저희 산지니에서는 추석 직전,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여성들'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바로 『모녀 5세대』 이기숙 저자의 강연회였습니다.


행사장 입구에 멋지게 전시된 <모녀 5세대>!


오늘처럼 가을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행사장 안의 분위기는 행사 시작 전부터 이미 화기애애했습니다.


밝은 웃음은 이기숙 선생님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죠 :)

강연에 앞서 이날 행사는 대담으로 시작되었는데요,

부산 여성사회교육원의 박해숙 원장님께서 대담자로 참석해주셨습니다.

박해숙 원장님과 이기숙 선생님은 부산의 여러 여성 활동을 함께해오셨고,  

이기숙 선생님은 박해숙 원장님의 은사이시기도 합니다 ^^ 


두 분의 미소가 왠지 닮으신 것 같아요.


박해숙 원장님께서 짚어주신 『모녀 5세대』의 '미덕'은 

"일상에서 100년에 걸친 다섯 여성의 삶을 구성"한다는 점입니다. 

격변의 한국 근현대사를 담고 있지만 읽기 좋게 구어체로 쓰여져 있고,

또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책인 만큼 다양한 독자들에게 읽을거리를 줍니다. 

독자 저마다 재미 있다고 느끼는 부분이 다르고, 저마다의 이야기에 비춰 읽을 수 있다는 말씀이셨는데요.

박해숙 원장님께서는 이기숙 선생님의 어머니와 할머니 이야기 부분을 읽으시면서 본인의 할머니,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찡했는데, 

책에 등장하는 이기숙 선생님의 손녀 채림 양은 역시 자신이 나오는 장이 가장 재미 있어서 책을 거꾸로 읽었다고 합니다 ㅎㅎ


『모녀 5세대』의 또 다른 매력은 저자의 기억이 설명이 아닌 묘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방울방울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대로 그려냈기에, 책 속에 담긴 

관계들의 '따뜻함'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지만 인생이 어떻게 '따뜻함' 뿐일까요. 

긍정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이 책에 대해 저도 여쭙고 싶던 질문을 박 원장님께서 해주셨습니다.  

"대체 선생님의 삶을 이렇게 따뜻하게 만든 요인이 뭔가요?"

"자식들이 부모를 닮아 머리가 좋고, 남편을 잘 만났고, 천성이 긍정적이어서다...라고 말하시면 우리는 절망하겠죠 ^^ 다른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라고 덧붙이시자 이기숙 선생님은

"답을 다 말하셨는데요."라며 독자들을 약올리셨어요 ;0;

그러나 이어지는 답에서는 몇 가지 힌트를 주셨습니다.



생활 속에서, 그리고 가족과 여성에 대해 무려 40년간 공부하시면서 얻은 깨달음이지요.

"내려놓거나, 책임감을 가지고 받아들이기"

이기숙 선생님은 어떤 관계가 너무 힘든데, 이 관계를 내려놓아도 나에게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냥 관계를 끊는 데 주저하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걸어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신다는데요. 

어쩌면 뻔한 답이라 할 수 있지만 

'도망'이 아닌 '내려놓기', 또 '무리하면서 떠안는' 것이 아닌 '책임감을 가지고 받아들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기숙 선생님은 교수로서 여러 학술서를 내셨지만, 이 책 이전에 이미 수필집을 내신 바 있는 등단 작가(!)이시기도 합니다. 언제부터 글쓰기에 욕심을 내셨냐는 질문에는 

대학 시절 학보사에 글을 실었던 경험에서, 

몇년 전말 해도 가족이나 여성에 대한 공부를 하는 이들이 드물어 5월 가정의 달에 많은 청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모녀 5세대>를 위한 글들은 2011년부터 띄엄띄엄 쓰셨으니 총 4년간 모아온 원고가 올해 세상에 나온 것이죠. 

퇴임하신 후 계속 글쓰기와 공부를 이어나가시면서, 

지금은 부산일보에 <죽음을 배우다>라는 칼럼을 연재중이시기도 합니다. 

///

강연에 경청하고 계신 많은 관객 분들!

이어진 저자 강연에서는 선생님께서 한 여성으로서, 그리고 연구자로서 지난 40여 년간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가족과 여성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할 때부터 이 주제를 깊이 파고드시면서

고부관계나 가족 내 성차별적 요소, 그리고 우리 사회의 제도와 법률에 필요한 변화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연구와 또 이와 관련된 사회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연구자로서의 관심은 최근 노인, 그리고 죽음까지 확장되었는데요.

은퇴했지만 아직 '젊은 노인'으로서 어떻게 어렵게 살아가는 노인들을 북돋아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죽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공부하고 있으시다고 합니다.


"호기심을 놓지 않는 것"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늙지 않는 비결"이라고 하신 이기숙 선생님.

은퇴하시기까지 진보적 사회활동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해 오셨죠.

그래서 질의 응답 시간에는 이런 질문도 있었습니다.

"학생들 가르치는 일만으로도 바쁘실 텐데,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활동을 하셨나요?"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후배들이 부르면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몇십년간 저녁 12시 이전에 주무신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와... 20대인 저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체력의 소유자이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후배 여성들에게 전하고픈 말로는 '협력'을 드셨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졌든 아니든, 혼자 사는 것은 인생이 아니기에

저 사람이 있어 내가 행복하고, 내가 있어 저이가 행복하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내가 먼저 양보하는 협력의 관계를 만들기를 권하셨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만난 사람들, 또는 친구나 동료, 스승에 이르기까지-

내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추적추적 비 오는 날 강연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점차 쌀쌀해지고 있지만, 산지니 독자 여러분들께 

올 가을이 따스하고 풍성한 계절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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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5.10.02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기숙 선생님의 긍정 에너지, 따뜻한 삶을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2. 권디자이너 2015.10.02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석 직전인데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걱정했는데 많이들 오셨어요.
    이기숙 선생님의 인적 네트워크에 다시 한번 감동.
    그동안 열심히 살아오신 덕분이겠지요.
    그 비결 중의 하나는 역시 잠을 적게 자는 것.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입니다.


어느새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곧 추석도 다가오고 있는데요.

독자분들은 여러 세대로 구성된 가족이 모이는 명절을 어떻게 맞이하시나요?

음식을 만드는 일과 집안 정리정돈도 피해갈 수 없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즐거운 명절을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명절에 앞선 '마음 준비'를 돕고, 

일상에서 반짝이는 행복들을 발견할 수 있는 

『모녀 5세대』의 저자 강연회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모녀 5세대』마음으로 기억하는 한국 여성 생활사 100년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가족·여성·노년의 삶에 대해 지난 40년간 연구해 왔고, 

5세대에 걸쳐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저자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여성들과 본인의 삶에 대한 마음의 기억들을 모아낸 것이지요.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다섯 세대의 삶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비추는 저자의 추억들은 우리의 마음을 감싸주는 따스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외할머니가 절구에 직접 찧어 만들어주시던 의 맛, 

딸들의 산후 조리를 위해 큰 솥에 미역국을 끓이시던 어머니의 모습, 

출퇴근 시간에 딸과 통화하며 나누는 이야기, 

손녀와 목욕탕을 가는 일 등, 

저자가 그리는 삶은 여성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보살피는 생동감 있는 일상입니다. 

은퇴를 앞둔 저자가 소중한 이들에게 보내는 감사한 마음을 통해, 

우리 또한 주변의 작은 행운과 우리를 아껴주는 이들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행사는 부산여성사회교육원의 박해숙 원장님과의 대담과 함께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일시: 9월 23일 오후 6시 30분

장소: 영광도서 문화사랑방 (4층)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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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5.09.11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이 참 재밌던데,강연회도 기대가 됩니다!



으로 기억하는 한국 여성 생활사 100년

가족, 여성, 그리고 노인에 대해 40년간 연구해온 이기숙 교수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에 대한 책을 펴냈다.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그녀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여성들과 본인의 삶을 돌아보며 마음의 기억들을 모아낸 것이다. 한 개인의 생에는 그 시대여서 가능했던 삶의 방식과 조건들이 새겨져 있다. 따라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 기억들은 한국 근현대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다. 저자는 주거와 교육, 직장생활과 가족 관계처럼 일상에 맞닿아 있는 소재들을 가지고 부산 지역 여성들의 경험을 풀어낸다. 보편적이고 객관적이라 여겨지는 근현대상이 주로 남성, 그리고 수도권 중심적이기에, 일제강점기 때부터 부산에 거주해온 모녀 5세대의 이야기는 더욱 의미 있는 기록이다. 저자는 가족과 노년에 대해 그동안 연구해온 바를 대중적 유머와 함께 녹여내, 5세대 여성들이 서로 의지하며 꾸려낸 유쾌한 삶을 그린다. 세대와 성별을 넘어, 독자들은 어느새 자신의 마음속 반짝이는 추억들을 꺼내보게 될 것이다.


17세에 혼인하셨던 할머니에서 컴퓨터로 공부하는 손녀까지

변화하는 여성, 가족, 사회에 대한 기록

『모녀 5세대』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삶을 비교해보면 그동안 한국에서 여성들의 생활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1909년에 태어나신 외할머니는 부친이 서당선생이셨음에도 ‘계집애는 글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 무학이셨지만, 어머니는 일제강점기 때에 고등학교까지 수학하셨다. 저자와 딸은 둘 다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는데, 딸의 경우 미국의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외할머니는 17세에 혼인하여 열 명의 자녀를 낳으셨으나, 다섯이나 병 또는 사고로 잃으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중매를 통해 결혼한 뒤 6남매를 길러내셨다. 반면 저자는 1970년대에 자녀를 출산하였는데, 당시의 표어 ‘둘만 낳아 잘 기르자’처럼 아들과 딸 각각 한명씩 낳았다. 첫 아이인 딸을 임신했을 때 재직하고 있던 학교의 압박을 받아 퇴직해야 했던 경험은 대학원생 시절과 직장생활 중에 출산을 거친 딸의 경우와 뚜렷한 차이가 있다.

여성의 가정 밖의 활동 면에서도 여러 다른 점들이 보인다.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종교 단체나 계모임과 같은 장에서 활동하셨고, 가정 내로 활동 반경이 다소 제한되었던 반면, 저자와 딸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 저자는 시어머니를 돌아가실 때까지 모시고 살았는데, 스스로를 직장생활 하느라 ‘선머슴’ 같은 며느리였다고 평가한다. 반면에 딸은 ‘나는 어머니 세대처럼 집안의 대소사 다 잘하면서 직장생활도 하는 착한 며느리는 못 됩니다’라고 선언하기도 한다.

쪽머리를 하고 양장점에서 옷을 맞춰 입으셨던 외할머니와 2005년생 손녀가 만난다면 어떨까? 저자는 손녀를 ‘대도시의 아이’라고 말한다. 엘리베이터, 자동차, 지하철 등을 통해 집과 학교를 오가 자연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탓이다. 네 자매가 한 방에서 생활했던 저자와 달리, 손녀는 혼자만의 방과 책상이 있다. 컴퓨터로 한글 공부를 했고, 스마트폰을 ‘나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라며 아끼는 아이이다. 시대적 변화에 따른 간극도 있지만, 외할머니가 저자에게 구구단을 가르쳐주시던 기억과 저자와 손녀가 국어숙제를 함께 하는 모습이 겹쳐지기도 한다.


나를 지지하고 성장시켜주는 이들에 대한 감사

따스한 ‘호위’가 되는 이야기들

인간관계에 대한 한 연구에서 ‘호위’라는 개념은 ‘나를 지켜주고 성장시켜주는’ 이들을 지칭한다. 저자는 이렇게 서로를 지지하고 정을 주고받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가족들과 마음을 나누고, 나아가 가족과 직장 바깥의 동지적 관계들을 만들어나가기를 제안한다.

시대를 비추는 저자의 추억들은 우리의 마음을 감싸주는 따스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외할머니가 절구에 직접 찧어 만들어주시던 떡의 맛, 딸들의 산후 조리를 위해 큰 솥에 미역국을 끓이시던 어머니의 모습, 출퇴근 시간에 딸과 통화하며 나누는 이야기, 손녀와 목욕탕을 가는 일 등, 저자가 그리는 삶은 여성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보살피는 생동감 있는 일상이다. 은퇴를 앞둔 저자가 소중한 이들에게 보내는 감사한 마음을 통해, 우리 또한 주변의 작은 행운과 우리를 아껴주는 이들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 이기숙

195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녀 1남의 어머니인 그녀는 남편과 함께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거주하고 있다. 40년간을 교수로서 가족, 노인, 여성 그리고 죽음을 주제로 연구하고 교육하였다. 『현대가족관계론』(공저), 『죽음: 인생의 마지막 춤』(공역) 등 32권의 저서와 「한국가정의 고부갈등 발생원 요인분석」, 「일과 가정의 균형」 등 94편의 논문(공저 포함)을 집필하였으며, 2015년 정년퇴직 기념으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 책에서 65년여의 생애 경험을 ‘모계(母系) 5세대’를 중심으로 풀어내었다. 그 이야기들에는 한국 근현대 100년간의 여성의 삶과 가족의 일상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그러면서 조금씩 다른 5세대 여성의 속살을 보여주고 있다. 외할머니, 어머니, 딸, 손녀—누구나 가지고 싶은 좋은 인연들이다. 항상 잘 웃는 그녀가 풀어내는 가족 이야기에는 깨알 같은 행복이 석류알처럼 박혀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작은 행복들을 그녀는 먼저 찾았을 뿐이다.


차례



모녀 5세대

한국 근현대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

에세이 | 46판 360쪽| 978-89-6545-310-9 03810 

이기숙 지음 | 20,000원 | 2015년 08월 14일

가족, 여성, 그리고 노인에 대해 40년간 연구해온 이기숙 교수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에 대한 책을 펴냈다.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그녀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여성들과 본인의 삶을 돌아보며 마음의 기억들을 모아낸 것이다. 저자는 주거와 교육, 직장생활과 가족 관계처럼 일상에 맞닿아 있는 소재들을 가지고 부산 지역 여성들의 경험을 풀어낸다.


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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