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산지니는 출판도시 인문학당 2019년 하반기 첫 번째 행사로, 820일 저녁 7시 산지니X공간에서 해양사의 명장면의 저자이신 부경대 사학과 조세현 교수님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먼저 책을 출간하기까지 많이 힘써주신 산지니 출판사의 대표님, 편집자님들, <국제신문>의 조봉권 기자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다음으로 함께 이 작품을 집필하신 다른 교수님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해양사의 명장면』 집필에는 근세 동아시아사, 해양사를 전공하신 김문기 교수님, 서양 근현대사를 전공하신 박원용 교수님, 일본사를 전공하신 박화진 교수님, 조선시대사를 전공하신 신명호 교수님, 한국 고대사를 전공하신 이근우 교수님, 중국 근현대사와 해양사를 전공하신 조세현 교수님께서 참여하셨습니다여섯 분 교수님들께서는 전공에 관련된 내용 뿐만 아니라 더 넓은 부분을 다루시려 많은 연구를 진행하셨다고 합니다. 그랬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으면서도 전문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조세현 교수님께서는 가장 재미있는 내용으로 장더이의 세계 일주를 뽑아 설명해 주셨습니다.

  장더이는 초기 세 번의 해외 사절단에 모두 참가하여 중국인 최초로 세계 일주한 사람입니다. 그는 평생 동안 여덟 번의 해외여행을 통해 여덟 권의 여행기를 남겼는데 증기기관, 수에즈 운하, 선상 문화 등 새로운 문물을 마주하게 된 장더이의 충격과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고 합니다.

 

  중국 중심적 세계관에 익숙했던 이들에게 오랑캐의 신문명을 받아들이는 데는 심리적 갈등과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야말로 견강부회의 모습을 보였지만 장더이의 여행기는 근대의 출발을 알리는 문명사적 발견이라는 평가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조세현 교수님께서는 장더이가 수행한 벌링게임 사절단과 일본의 이와쿠라 사절단을 비교 연구하는 과제를 진행 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으로 질문 시간을 가졌습니다.

 

Q. 장더이가 수에즈운하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중국도 대규모 공사를 하는 일이 없지 않았는데 장더이는 무엇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을까요? 그것이 바다와 바다를 연결하는 공사가 아니었고 기술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A. 그건 꼭 장더이만의 충격도 아니었습니다. 장더이 이후의 여행기에도 전조등을 사용해 수십 리까지 보였다는 등 비슷한 모습들이 드러나 있습니다. 운하가 작동하는 일련의 과정과 건축공법에 대한 이야기들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해양 문명에 관한 한 가장 강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주 다녀오다 보면 또 이러한 모습은 점점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Q. 교수님께서 중국과 일본을 비교해서 연구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이 저도 참 궁금합니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에 가서 문화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중국도 그런 식으로 분명히 서양을 접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것은 청일 전쟁의 패배로 연결되었습니다. 이 부분을 비교해서 본다면 정말 재미있는 연구가 되지 않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A. 일본이 근대화에 훨씬 앞서고 중국이 뒤처졌다는 편견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파고들다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해국 건설의 측면을 보면 중국이 돈이 많기 때문에 비싼 군함을 사는 등 일본에 앞서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바다에 관련해서는 예를 들자면 이와쿠라 사절단보다 1년 앞서 움직인 벌링게임 사절단의 기록에는 바다에서 항해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쿠라 사절단의 기록에는 바다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어요. 왜 그럴까요? 이미 다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섬나라 일본은 막부시절에 이미 많은 사절단과 유학생들을 보내며 바다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청일전쟁에서 중국이 군사력에서 밀리지 않았음에도 일본이 승리한 결정적인 이유는 해양에 대한 지식이 앞서있었기 때문입니다.

 

 

 

 

  모험, 사건, 그리고 우리 삶의 모습들로 가득 차 있는 『해양사의 명장면』조세현 교수님 모시고 즐겁고 유익한 말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관계상 생략된 이야기가 있어 아쉬웠지만, 누구나 흥미롭게 읽고 입문할 수 있는 교양 인문학 도서라는 믿음으로 부경대학교 해역 인문학 시민 강좌의 다음 책을 계획 중이라 하시니 너무나 기대되는 소식입니다. 하루빨리 산지니에서 다음 책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해양사의 명장면 - 10점
김문기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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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네 번째 서평을 들고 온 임병아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특별한 장소를 하나쯤 품고 있기 마련이지요. 그곳은 자신이 태어난 고향일 수도 있고, 누군가와의 추억이 얽힌 곳일 수도 있습니다.『날짜변경선』의 저자 유연희 소설가에게는 그런 장소가 바로 ‘바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날짜변경선』은 일명 ‘해양소설집’입니다. 수록된 7작품 중 2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작품 속 바다는 단순한 이야기 배경이 아닌, 인물들의 한계를 시험하는 역경이자, 그것을 극복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능성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중 인물들의 삶 그 자체로 볼 수도 있지요.

 

  표제작인 「날짜변경선」에는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의사가 도망치듯 원양항해선의 선의(배 안에서 승무원과 선객의 건강을 보살피는 일을 하는 의사)로 승선하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원양항해선에는 그리스인 볼칸, 여성 선원 3기사, 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바다로 온 기관장 등, 저마다의 이유로 배에 오른 이들이 모여 있지요. 주인공 선의는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삶을 되돌아보고, 작품의 끝에 이르러서는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장하게 됩니다. 조난된 환자를 구하기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바다로 내려간 주인공의 모습은 작품집 전체를 통틀어 단연 압권인 장면이었습니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삑삑 거리는 잡음 사이로 선장의 ‘로저’란 종결음만이 왕왕거린다. …(중략)… 샤워를 하던 아내, 얼굴도 모르는 기관장의 아버지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갑판장이 다가와 내게 구명조끼를 입혀 준다. 내가 조끼의 후크를 더듬어 채우자 갑판장이 밑으로 늘어진 벨트를 주워 재빨리 허리에 조여 준다. 무전기도 없는 내가, 소리 없이 응답한다. 로저! 알았다고. 지나온 시간이 날짜변경선을 넘는다. -『날짜변경선』229p 中

 

 

  작품집 내에서 바다는 깊고 거대한 미지의 공간으로 그려집니다. <어디선가 새들은>과 <바다보다 깊은>에서는 거센 파도와 태풍이 배를 뒤덮고, <시커호>에서는 높은 수압이 주인공을 압박해오지요. 바다라는 거대한 공간 앞에 인간은 한없이 작고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작고 나약한 존재이기에, 바다 속에서 찾아낸 그들의 의지는 더욱 값진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유령작가>와 <신갈나무 뒤에서>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이 두 작품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작품집 내의 다른 작품들과 같이, 자신을 둘러싼 것들로부터 도망치고자 하는 이들이 등장하여 과거를 되돌아보고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유령작가>에서는 삼류 소설가, <신갈나무 뒤에서>는 절에 들어간 여자를 통해 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7편의 작품 중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시커호」입니다. 「시커호」의 주인공 ‘정’은 잠수부로, 과거 침몰된 시커호를 수색하던 중 왼쪽 다리를 다쳐 장애인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0년 후 시커호를 찾는 일이 재개되고, 정은 선장을 찾아가 작업에 합류시켜줄 것을 요구하지요. 정은 자석에 이끌리듯 심해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의 운명이 그렇게 정해져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유연희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바다에서의 삶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처럼, 우리의 삶도 파도와 폭풍을 만나 이리저리 흔들리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지요.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이 항해는 멈출 수 없는 운명과도 같습니다. 마치 「시커호」의 ‘정’이 다리를 잃고도 시커호를 찾아 잠수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 처럼요.

 

나의 주변에는 바다로 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다에서의 삶은 때로 그들의 의지나 선택 밖의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가 원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듯 그들도 바다를 선택해 바다에서 사는 게 아닌 것 같을 때가 많다. 어쩌다 보니 바다를 택해야 하는 환경에 태어난 것 같았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이고, 아마 당신도 그럴 것이다. 당신이 알든 모르든 간에. -『날짜변경선』작가의 말 中

 

 

  유연희 작가는 부산에서 소설을 쓰는 부산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부산에서 나고 자란 덕에 언제나 바다와 함께 해왔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알기가 더 어렵다고들 하지요. 너무 가까웠던 탓인지, 바다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날짜변경선』을 읽고서 가까운 송도 바다에 다녀왔는데요, 이전과는 달리 백사장에 밀려오는 파도와 물살, 바람까지도 새롭게 보였습니다. 이 바다가 누군가에게는 과거·현재·미래를 지배하는, 삶의 현장이겠지요.

 

 

 

 

 

 

날짜변경선 - 8점
유연희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유연희 소설집

날짜변경선



날짜변경선 뒤로 펼쳐지는 바다 저편의 파랑(波浪)

육지에서의 시간을 내려놓고 나아가는 뱃사람들의 이야기

『무저갱』 이후 4년 만에 유연희 작가의 신작 소설집 『날짜변경선』이 출간되었다. 총 7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된 이번 소설집에는 육지를 등지고 바다를 항해하는 뱃사람들의 내면이 섬세하고 특이하다. 표제작인 중편 「날짜변경선」에서 선의(船醫)로 배를 탄 화자를 통해 같은 배를 탄 이들의 고뇌와 아픔이 물결 위에 녹아난다. 선의는 육지에서 도망쳐 바다로 왔지만 이곳에서는 철부지 이등항해사 아가씨보다 무력한 존재이다. 북극항로를 항해하는 화자가 새들의 방향으로 항로를 결정했던 선조들과 아버지 세대의 선원들을 회고하는 이야기(「어디선가 새들은」), 부두의 크레인이 바다와 육지의 경계이자 지구의 용골이라 자부하는 갠트리 크레인 기사들(「붉은 용골」), 싸롱우먼으로 승선한 임시직 여직원이 보는 바다보다 깊은 뱃사람들의 시선(「바다보다 깊은」), 침몰한 배를 찾는 잠수부들의 수압 지대(「시커 호」) 등 이번 소설집에서는 바다와 배를 구심점으로 교차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노동을 넘어선 자리의 항해기


유연희 작가는 바다에 관한 문학이 생소한 우리에게 바다를 이야기한다. 지정학적으로 바다를 가까이함으로써 미래를 열어나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귀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늘 그래야 한다면서도 눈 돌리기 어려웠던 곳을 그는 보고 있다. _윤후명(소설가)


임시직 싸롱우먼으로 승선한 여선원이 보는 뱃사람들의 깊이(「바다보다 깊은」), 세계적인 항구도시 부산항의 크레인과 그 쇳덩어리를 생명체처럼 대하는 조종 기사들의 유대(「붉은 용골」), 투명이 한없이 쌓여 이윽고 무겁고 어두워진 바닥에서 삶의 목적과 희열을 찾는 잠수부들의 수압 지대(「시커 호」) 등 소설 속에서 보여지는 바다의 속살이 치밀하다. 소설집 『무저갱』에서 해양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했던 유연희 작가는 이번 소설집으로 해양문학의 외연을 확장하면서 바다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다시 바다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염원과 불안을 깊고 면밀하게 파고든다. 


한 인간을 재탄생시키는 바다

「날짜변경선」은 원양항해 실습선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바다를 떠도는 사람들의 형상이 신선한 중편이다. 화자인 선의(船醫)는 육지의 삶에 지친 우울증 환자이다. 비뇨기과 의사면서 피부과 시술로 돈벌이를 해오던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던 중, 아내의 불륜을 계기로 바다로 도망쳐 온다. 하지만 그가 만나는 항해의 편린은 하나같이 낯설고 위협적이다. 선원들 또한 물고기 비늘처럼 낱낱이 독특하고 이질적이다. 묘한 캐릭터의 기관장을 조우하고 조난 사고에 맞닥뜨리며 선의는 자신과 대결하는 순간을 맞고야 만다. 자신의 한계를 향해 조난선으로 뛰어내리는 순간 육지의 과거가 날짜변경선처럼 넘어간다. 한 인간이 바다에서 재탄생하는 순간이다. 작가는 “그들의 혼란에 가까워지고 싶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바다로 나오는 까닭은 의지나 선택 이전의 운명임을 유연희 작가는 말하고 있다.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생의 의미 


이 소설집은 절반 이상이 해양소설이다. 그중 바다나 항만과 무관한 소설은 「유령작가」와 「신갈나무 뒤로」 2편의 작품으로, 작가는 또 다른 호흡을 내뿜는다. 「유령작가」에는 유명 문학상 공모에 주인 없는 작품이 등장한다. 표절작이 대상 수상작이었던 것. 시상식장은 유령작가에 대한 화제로 소란하다. 퇴근 후 지친 몸과 빈약한 시간으로 근근이 소설 몇 편을 지방 문예지에 발표해오던 ‘나’는 은상을 수상하면서 시상식에 참여하게 되고, 작가는 시상식장의 유령작가를 통해 소설쓰기란 과연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질문하고자 한다. 「신갈나무 뒤로」에서는 남편의 알콜중독 때문에 절에 들어간 여자가 나온다. 그러나 마지막 희망이자 도피처인 절은 기대했던 곳이 아니다.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들의 마지막 정류소일 뿐. 지난한 속가(俗家)에서의 괴로움으로 방황하는 화자의 내면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반추해보는 작품이다.  


글쓴이 : 유연희

2000년 『한국소설』에서 단편 소설 「렌즈」로 작품 발표를 시작했다. 소설집 『무저갱』이 있으며 부산소설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산악문학상을 받았다.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 창작기금을 받았다. 


날짜변경선 | 유연희 소설집

유연희 지음 | 문학 | 국판 | 232쪽 | 13,000원

2015년 7월 31일 출간 | ISBN : 978-89-6545-309-3 03810

『무저갱』 이후 4년 만에 출간한 유연희 작가의 소설집. 총 7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된 이번 소설집에는 육지를 등지고 바다를 항해하는 뱃사람들의 내면이 섬세하고 특이하다. 표제작인 중편 '날짜변경선'에서 선의로 배를 탄 화자를 통해 같은 배를 탄 이들의 고뇌와 아픔이 물결 위에 녹아난다. 선의는 육지에서 도망쳐 바다로 왔지만 이곳에서는 철부지 이등항해사 아가씨보다 무력한 존재이다. 



차례


날짜변경선 - 10점
유연희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산지니 출판그룹의 영상콘텐츠팀 산미디어(San Media)의 두 번째 작품을 공개합니다.
저자 정천구 선생님과의 시원시원한 인터뷰로 이루어진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북 트레일러!
선생님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으니 되도록 스피켜를 켜놓고 들으기시를 권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깨알 같은 제작일기도 커밍 쑨~

 

동영상 주소: http://youtu.be/biVafACH3Ts

 

 

풍덩풍덩! ─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책소개)(2)

Posted by 비회원

이번 주말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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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보따리 풀며 여행하는 부산


     부산의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며 오감으로 부산을 느끼게 해주는 부산관광 스토리여행서다. 낯선 도시에서 풍경만 보고 왔다면 그 도시를 안다고 할 수 없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들어야 진정 그 도시의 속내를 알 수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가 자신도 잘 몰랐던 부산의 숨어 있는 이야기보따리를 직접 찾아 나선다. 해운대 와우산의 이름은 왜 와우일까, 과거 전차 교통비는 얼마였을까, 광안대교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등 부산 곳곳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저자가 직접 찾아가 찍은 사진은 이야기의 생생함을 더한다. 저자가 발견한 부산 이야기는 단지 보고 마시고 즐기는 관광에서 벗어나 한 도시를 차근 차근 알아가며 여행할 수 있는 편안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부산시민에게는 보고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새로운 부산을, 부산을 방문하는 여행자에게는 시공간을 확장한 풍성한 부산을 만나게 해 줄 여행서로 기대해도 좋다.


♪ 알찬 여행코스로 길 따라 부산여행


     이 책은 명소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대표 명소를 중심으로 주변 여행코스까지 짜여 있다. 수영교를 시작으로 펼쳐진 센텀시티와 영화의전당은 화려하게 빛나는 현대도시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이어서 도착한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단체 기합소리와 함께 시원한 요트 경기도 관람할 수 있고 근처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는 바다의 풍광을 보며 흐르는 땀도 식힐 수 있다. 해운대와 달맞이고개로 이어진 산책로는 굳어 있던 몸을 풀며 가벼운 등산도 가능하다. 이처럼 책에서 짠 알찬 여행코스대로 걷다 보면 어느 새 주변을 둘러보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길 따라 떠난 여행은 부산의 구석구석을 경험하며 다양한 부산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부산의 시간을 읽으며 다리, 역, 전차로!


     이 책은 1부 다리, 2부 기차역, 3부 전차로 구성하여, 변화하는 부산의 시간을 미래, 현재, 과거 순서로 담았다. 다리는 딱딱하고 복잡하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그 다리를 건립하는 데 소요된 사람들의 노력과 합의 과정, 육지와 섬을 오가며 변화한 주민들의 일상, 곧 완공되면 30km 이상을 막힘없이 달릴 수 있는 북항대교 이야기 등이 1부에 담겨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부산의 다리 이야기를 통해 부산의 내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진 2부에는 기차역을 통해 촌각을 다투는 부산의 지금을 만날 수 있고, 3부에서는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과거를 읽을 수 있다. 부산의 시간 관문인 다리, 역, 전차로 변화하는 부산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산지니 봄 야유회 때 자갈치시장부터 시작해서 남항대교를 지나 절영 해안 산책로까지 바다에서 불어오는 봄기운을 마시며 마음껏 걸었지요:) 

책에도 멋진 코스가 잘 짜여 있습니다.



소녀 감상에 취해 중리 마당을 벗어나면 절영로가 눈앞에 펼쳐진다.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해안산책로는 자연스러워서 더 좋다. 억지로 꾸미지 않고 지형을 최대한 살린 ‘감지 해변 산책로’와 ‘절영 해안 산책로’는 걸어볼 만한 길이다. 남항에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는 온갖 선박들의 안온한 휴식도 즐기면서 건너편 송도 바닷가의 파도 소리까지 들릴 것 같은 산책로는 아기자기한 바람과 함께 찾는 이를 맞이해준다. -본문 중에서




♬♪ 자연과 축제가 어우러진 부산매력


     곳곳이 관광장소이며 여기저기서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부산은 일상에서도 여행을 하고 있는 착각이 들게 한다. 지금 당장 출발해도 산책하기 좋은 암남공원과 을숙도공원, 옛 추억이 가득한 구포시장, 이국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상해거리와 외국인 거리 등 저자가 알려주는 부산 여행정보는 특별히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일상에서 다양한 여행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지고 계절마다 장소마다 변하는 부산의 팔색조 같은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 임회숙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고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 분야에 당선되었다. 현재 동아대 등 부산 지역 여러 대학에서 강의 중이다. 







『길위에서 부산을 보다』


임회숙 지음 

여행 산문 | 신국판(223*152mm) 올컬러 | 255쪽 | 15,000원

2012년 11월 19일 출간 | ISBN :978-89-6545-202-7 03810


부산의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며 오감으로 부산을 느끼게 해주는 부산관광 스토리여행서다. 저자가 발견한 부산 이야기는 단지 보고 마시고 즐기는 관광에서 벗어나 한 도시를 차근 차큰 알아가며 여행할 수 있는 편안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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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부산을 보다 - 10점
임회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연달아 여러분께 신간 소개를 해드리게 되었어요. 중국소설에 이어 이번에는 시원-함이 살아있는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입니다.

 

"빠져 죽어봐야 안다, 삼국유사!"


『삼국유사』는 무진장한 지혜가 출렁이는 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사고방식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지혜가 가득하고 이야기 표면 아래 숨겨진 의미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쉬운 듯 어려운 책이기도 합니다. 쉽게도 읽을 수 있고 어렵게도 읽을 수 있는 『삼국유사』의 지혜는 수천 년의 세월을 지나며 쌓인 경험에서 저절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첨단 문명과 갖가지 관념에 지친 현대인들은 그 오묘한 깊이를 체득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삼국유사』라는 바다에 뛰어들어 죽음을 한번 경험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하여 진정으로 다시 태어나야만 『삼국유사』 속 ‘진리의 바다’에서 노닐 수 있지 않을까요?

 

인문의 바다, 민중의 바다, 이야기의 바다를 항해하다


『삼국유사』 번역서나 이야기 해설에 관련된 연구는 많아도 그 속의 의미들을 일관되게 풀어낸 연구는 드뭅니다. 2천 편이 넘는 논문이 나왔음에도 그러한 맥락의 저술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상 한반도의 역사를 바다와 떼놓고 생각하기는 어렵겠지요. 이 책은 『삼국유사』에도 바다와 연관된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는 발상에서 착안하여 『삼국유사』중 바다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추려낸 책입니다. 비슷한 키워드를 가진 이야기를 모아만 둔 것이 아니라 저자 정천구의 새로우면서도 체계적인 시선을 더했습니다.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의미를 풀어내고 있지만, 『삼국유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역사’와 ‘불교’라는 주제를 살려 책을 크게 「1부 역사와 바다」, 「2부 불교와 바다」로 구분하였습니다. 그 속에서 독자가 꼭 건져내야 할 고갱이는 바로 민중그들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백제의 멸망이 바다와 강을 잃으면서 초래된 것임을 꿰뚫어본 민중의 안목이다. 그리고 이야기로써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그 지혜 또한 대단하지 않은가. (중략) 어쨌든 민중의 이야기는 육지에서 신라의 성들을 빼앗으며 그 전과에 만족하는 데 그쳤던 의자왕 및 백제 조정에 대한 은근한 비판이었다.
백제는 두 면이 바다였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 면이 바다다. 과연 저 이야기의 바다, 또 역사의 바다에서 우리는 무엇을 들여다보고 건져내야 할까? (중략) 일연은 바로 그 숨겨진 힘을 민중의 이야기에서 발견하였고, 그래서 『삼국유사』를 편찬하였던 것이다.

「바다와 강을 빼앗겨 멸망한 백제」 중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은 역사적 사건은 물론이요 그와 관련한 민중의 이야기와 그 속에 숨겨진 지혜를 소중히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때로 허황되고 사사롭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분명 제 나름의 가치가 존재합니다.


 

상징은 관념보다 경험에서 나오고 또 경험에서 더 풍부해지는데, 원시 고대의 신화가 상징의 보고(寶庫)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중세에 들어서면서 신화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치부되어 지식인들로부터 배척받았지만, 민중은 여전히 그런 신화의 세계에서 살았다. 그리고 그 흔적을 이야기 속에 남겼다. 탈해 이야기에 상징성이 풍부한 것도 민중의 경험과 상상력이 빚어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교적 관점에서 편찬되어 지식인의 역사인식을 담아낸 『삼국사기』에서는 “성의 북쪽 양정(壤井) 언덕에 장사지냈다”고만 적고 있어서, 그 상징성을 현저히 떨어뜨렸다.

「바다가 기른 영웅, 탈해」 중

 


"민중이여, 신화가 되어라."


1289년경에 일연이 편찬한 『삼국유사』는 20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우리 민족의 고전으로 대접받았습니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민족주의가 대두되자 『삼국사기』와 달리 사대주의적인 성향이 없고 오히려 매우 주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또한 『삼국사기』에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상고사와 고대사에 대한 정보를 부분적으로나마 제공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높이 평가된 까닭입니다.

 

수로왕과 가야의 역사를 더듬어볼 수 있는 문헌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삼국유사』의 <가락국기(駕洛國記)>다. 원래 <가락국기>는 고려 문종 때 지금의 김해인 금관(金官)에 관리로 파견된 문인이 찬술한 글이다. 이를 일연이 간략하게 줄여서 『삼국유사』에 실었다. 간락하게나마 실어두지 않았다면, 가락국의 역사와 이야기는 망각 속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물론 유물과 유적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해양 왕국을 이룩한 김수로왕」 중

 

『삼국유사』가 고전으로 불리는 진정한 이유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어서가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늘 새로 고찰해야 할 가치를 던져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로 새롭게 태어난 『삼국유사』는 그것을 생산하고 소비한 주체가 민중이었다는 사실을 통해 오늘날의 민중의 존재와 그 의의에 대해 되새기게 하는 화두를 던집니다. 이로써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는 또 한 번 오늘의 고전이 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저자 : 정천구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학과 사상을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 밖에서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라는 이름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저서로는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맹자독설』이 있고, 역서로는 오카쿠라 텐신의 『차의 책』과 『동양의 이상』, 명심보감 완본을 번역한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 『삼교지귀』, 일본의 고대 및 중세의 설화집인 『일본영이기』, 『모래와 돌』(상.하), 『원형석서』(상.하) 등이 있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고전오디세이 03
정천구 지음
역사산문 | 신국판 변형  | 292쪽 | 15,000원
2013년 5월 24일 출간 | ISBN :978-89-6545-218-8 04810

 <삼국유사>에도 바다와 연관된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는 발상에서 착안하여 <삼국유사> 중 바다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추려낸 책이다. 비슷한 키워드를 가진 이야기를 모아만 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새로우면서도 체계적인 시선을 더했다. 그 속에서 독자가 꼭 건져내야 할 고갱이는 바로 민중과 그들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