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슬픔.’ 이 두 단어는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너무 익숙한 단어들이기에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두 단어의 관계도 진부하다. ‘전쟁’ 하면 ‘기쁨’ ‘환희’보다는 ‘슬픔’ ‘절망’을 먼저 떠올릴 테니까. 그래서인지 두 단어의 의미는 실제 담고 있는 깊이만큼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전쟁의 슬픔>을 읽으면서 ‘전쟁’과 ‘슬픔’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어느 때보다 뼈아프게 다가왔다.

 

<전쟁의 슬픔> 저자 바오 닌 (출처: 서울신문)

 

이 책의 저자 바오 닌 (Bao Ninh)은 1952년 1월 18일 베트남 중부 응에 안 성 지엔 쩌우 현 출생이다. 본명은 호앙 어우 프엉이며, 필명은 선조들의 고향인 꾸앙 빈 성 꾸앙 닌 현 바오 닌 사에서 따왔다.
1969년 쭈 반 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열일곱 살에 베트남 인민군대에 자원입대했다. 3개월간 사격 등 군사훈련을 받고 인민군 이등병을 10사단에 배치 바로 B3 전선에 투입되었다. 첫 전투에서 소대원 대부분이 전사하여 5갱러 만에 소대지휘관으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6년 동안 최전선에서 싸웠다. 베트남전쟁의 마지막 작전이었던 사이공진공작전에 참여한 그는 소대원들과 함께 떤 선 녓 국제공항 점령 전투에 투입되었다. 1975년 4월 30일에 남베트남 공수 부대와의 치열한 최후 교전 끝에 떤 선 녓 국제공항을 장악했을 때 살아남은 소대원은 그를 포함하여 단 두 명이었다. 이 전투와 함께 길고도 길었던 베트남전쟁은 끝났고, 그는 전사자 유해발굴단에 참여하여 8개월간 베트남 산하에 버려진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전역 후 하노이로 돌아와 응우옌 주 문학학교에 입학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첫 장편인 <전쟁의 슬픔>은 출간되자마자 문학계와 독자로부터 뜨거운 환영과 찬사를 받고 16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소설을 읽기 위해선 여느 소설보다 작가와 관련된 배경지식을 잘 알아야 한다. <전쟁의 슬픔>은 작가의 삶과 뗄 수 없는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소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저자인 바오 닌은 실제로 만 17세에 베트남 전쟁에 참가했고, 1969년부터 1975년까지의 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저술했다. 작가 바오 닌은 어느 전쟁 소설보다도 사실적으로, 전쟁에 대한 미화나 과장 없이, 안타깝고 끔찍하고 잔인하며, 아주 가끔 따뜻했던 전쟁이 어린 연인의 청춘과 사랑을 어떻게 미궁에 빠뜨렸는지를 냉정하면서도 격정적으로 진술한다.

 

<전쟁의 슬픔> 표지

 

<전쟁의 슬픔>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전쟁 이후 첫 건기, 주인공 끼엔은 전사자 유해발군단의 일원으로 부대원들이 전멸당한 전선으로 이동 중이다. 살아남은 단 열 명의 전사 중 한 명인 끼엔은 그 지역이 익숙하다. 패배가 낳은 수많은 혼령과 귀신을 마주하자 끼엔의 마음속으로 바로 작년까지 이어졌던 수많은 전투와 전투에 희생된 전우들, 그리고 전쟁이 갈라놓은 첫사랑 프엉이 찾아온다.
끼엔은 열일곱 살 나이에 전쟁에 뛰어들게 된다.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서라면 끼엔처럼 전쟁에 나서지 않은 젊은이가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 막 피어나기 시작한 첫사랑을 두고 떠나야 하는 아픔을 겪는다.
전쟁은 일상을 파괴하고 대지를 할퀴며 인간의 영혼을 상처를 입혔다. 끼엔에게는 그의 첫사랑 프엉만이 마음속에 유일한 실체다. 처절한 전쟁은 아군과 적군, 군인과 민간인,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구분 없이 너무나 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끼엔의 영혼은 전쟁 속에서 메말라 간다. 그리고 믿기지 않게 종전이 선언된다.
지옥보다 끔찍한 전장을 경험한 끼엔에게 종전은 전쟁보다 실감 나지 않는 현실이다. 그리고 더욱 믿기지 않는 첫사랑 프엉과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전쟁은 프엉과의 추억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변화시키고, 그에게도 그녀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방황하는 끼엔이 할 수 있는 것은 글을 쓰는 일로, 끼엔은 자신이 기적처럼 살아남은 전장에서의 죽음을 쓰기 시작한다.

 

줄거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전쟁 그 자체에도 집중하지만 그것을 넘어선 ‘사랑’의 이야기와,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이야기까지 사유를 확장한다. ‘전쟁’ 자체의 이야기도 다른 전쟁 소설과는 다르게 전쟁 당시의 상황보다 전쟁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과 벗어날 수 없는 괴로움에 초점을 맞춘다.

 

남겨진 사람들이 괴로움을 벗어나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그중 소설 속 주인공은 홀린 듯 매일 밤 글을 쓴다. 작가는 글을 쓰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글쓰기에 대한 의의를 이야기한다. 아래의 글처럼 작가는 전쟁에 대한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시에 전쟁의 슬픔이 가실 때까지 그 아픔을 곱씹기 위해 소설을 쓴다.

 

 

글을 써야 한다! 잊기 위해 쓰고 기억하기 위해 써야 한다. 의지하고 구원받기 위해, 견디기 위해, 믿음을 간직하기 위해, 살기 위해 글을 써야 한다. 매일같이 거리를 지나다니는 낯선 무리가 우연히 서로의 인생에 증인이 되듯이 친한 사람들에 대해 글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삶과 영혼 속에서 서로 다른 세상과 상반된 것들에 대해 써야 하고, 태어나 자란 집들과 보금자리와 도시에 대해 써야 한다. 비 내리는 어두운 밤, 길모퉁이 가로등을 지나고 지붕들 아래를 걷는 사람들의 삶 속에 얼마나 많은 운명과 역경이 있는지 알고 있기에 이에 대해 써야 한다. (198쪽)

 

 

소설은 중반부까지 여러 인물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혼재되어 있어 집중해서 읽기 힘들었다.  그러나 중반부 이후에는 주인공 끼엔과 프엉의 사랑에 서사가 집중되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둘의 사랑 이야기는 전쟁 이야기만큼 책 속에서 절절하게 묘사된다. 사랑할 나이에 전쟁을 해야만 했던 끼엔은 프엉과 이별하고 전쟁을 하며 황폐해져 간다. 남은 프엉 역시 전쟁 전의 해맑고 순수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변한다. 이런 모습과 함께 전쟁터의 끔찍한 맨 얼굴을 보여주며 작가는 이념이라는 가치의 대립으로 생긴 ‘전쟁’보다 진짜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구절을 삽입하여 대비를 극대화한다. 아래와 같은 구절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다.

 

 

그의 인생에는 딱 두 번의 사랑밖에 없었다. 한 번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그와 프엉의 사랑, 또 하나는 전쟁 이후의 다른 사랑, 역시 그와 그녀의 사랑이었다. (195쪽)


철로 위에서 기차 바퀴가 끝없이 덜컹거렸다. 신호등, 간이역, 나무숲을 스쳐 지났다. 가끔씩 짧은 다리를 지날 때는 천둥 같은 소리가 터졌다. 거대한 전쟁의 밤이 평원을 뒤덮었다. 끼엔의 가슴속에서 수많은 생각과 어리석은 감정들이 불쑥불쑥 깨어났다. 영원히 이렇게 같이 있고,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면 모든 걸 버릴 수 있다. 중대도 없고 대대도 없고 전쟁도 없다. (235쪽)

 

 

참혹한 전쟁 현장을 보여주며 시작한 이 책은 점차 시공간을 넘나들며 전쟁 전의 걱정이 없었던 따뜻한 모습, 전쟁 시의 긴박한 모습, 전쟁 후 남겨진 자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겹쳐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전쟁이 끝난 후의 모습이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전쟁의 기억 속에 산다. 작가는 소설 내에서 시종일관 전쟁의 잔인함과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인간의 모습을 책 속 인물을 통해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책 말미에는 그러한 작가의 생각이 아래와 같은 구절을 통해 직접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결국 아무것도 잊을 수 없다. 슬픔과 고통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어 전쟁을 거치고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하나로 커다랗게 뭉쳐진 응어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고통을 받아들여야 세상에 태어날 수 있듯이, 또한 삶을 다하는 날까지 고통 때문에 살아야 하며 행복을 추구하고 사랑을 하고 예술을 하고 즐기고 견뎌야 하리라. (216쪽)


추악하게 노골적으로 드러난 전쟁의 비인간성은 그러한 시대를 겪었다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고통의 기억에 시달리게 만들고, 영원히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만들고, 자신을 용서할 수 없게 만든다. (265쪽)


정의가 승리했고, 인간애가 승리했다. 그러나 악과 죽음과 비인간적인 폭력도 승리했다. 들여다보고 성찰해 보면 사실이 그렇다. 손실된 것, 잃은 것은 보상할 수 있고, 상처는 아물고, 고통은 누그러든다. 그러나 전쟁에 대한 슬픔은 나날이 깊어지고, 절대로 나아지지 않는다. (266쪽)


전쟁으로 폐허가 된 후에 사람들은 다시 사업을 벌이고, 예전의 생활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적 재산, 내면적 삶의 가치는 한번 무너지거나 부서지고 나면 누구도 처음의 순수한 시절로 되돌리지 못한다. (278쪽)

 

 

 끼엔은 전쟁이 끝나고, 힘든 전쟁의 기억들을 피하려고 하지만 결국 그 전쟁의 기억으로 자신을 정당화하며 산다. 유해발굴단을 하면서 믿음과 삶에 대한 욕망을 느끼게 되고,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쓰며, 전쟁의 슬픔을 곱씹고서야 잠이 든다. 
 

작가는 '아무리 좋은 전쟁도 가장 나쁜 평화보다 나을 수 없다'는 말을 했다. 전쟁 이후 바오 닌이 베트남 문단에 등장하기 이전까지 베트남전쟁 문학은 조국 통일과 민족 해방의 영광, 집단을 위한 개인의 영웅적이고 숭고한 희생을 노래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바오 닌은 전쟁이 몰고 온 당연한 살육, 희생자들을 영웅시하고 신격화하는 시절 동안 이름 없이 사라져 간 모든 것들에 대해 위로를 건넸다. '모든 것들' 중에는 그 자신도 있으리라.

 

처음 출간될 1991년 당시에는 전쟁을 폄하한다는 의견 때문에 <전쟁의 슬픔>이 아닌 <사랑의 숙명>을 제목으로 냈다고 한다. 그 제목을 본 순간 어쩌면 전쟁의 반대말이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 역시 전쟁을 통해, 사랑이라는 가치에 대해 전하고자 했던 것 같다. 전쟁을 통해 희생된 생명과 그 속에서 사라진 개인의 '사랑'과 같은 위대한 가치들을 위로하며 글을 마친다.

 

전쟁의 슬픔 - 10점
바오 닌 지음, 하재홍 옮김/도서출판 아시아

Posted by 실버_

인천일보산지니의 책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이 언급된 기사가 있어 담아 왔습니다.

영화감독 사유진의 평화순례기 4편 중 마지막 편에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이 언급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전쟁의 아픔을 겪었던 나라인 만큼, 역사를 직시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베트남 학살지 평화 순례기] 4. 떠도는 영혼들을 위한 기도

전쟁은 자연스럽지 못한 죽음을 낳는다. 베트남은 특히 장기간의 전쟁 역사를 거쳤다. 항불전쟁(1946~1954), 항미전쟁(1955~1975), 캄보디아 전쟁(1977~1991), 중국과의 전쟁(1979) 등으로 폭력적 죽음을 맞은 많은 전쟁 유령들이 베트남 곳곳을 떠돌고 있다.

(…)

권헌익(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교수에 의하면 "베트남인들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따르면 인간의 영혼은 혼(hon)이라는 영적인 영혼과 비어(via)라는 물질적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이중성 때문에 망자의 영(spirit)은 물질적인 영혼을 통해 추위와 배고픔을 느낄 수 있고, 이러한 느낌을 그 영적인 영혼을 통해 자기연민이나 분노로 변환할 수도 있다. 유사하게, 전쟁으로 인한 폭력적 죽음의 경우에 발생하는 육체적 고통의 경험은 망자의 물질적 영혼 속에 남을 수 있고, 그 영적인 영혼은 고통을 완화하는 방법을 생각해내려고 시도할 수도 있다. 이런 배고픔이나 갈증, 그리고 분노나 공포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물질적 영혼이며, 인간의 영혼이 우호적(비어 라인, via lanh)이거나 사악(비어 즈, via du)할 수 있는 것 또한 바로 이 물질적 영혼을 통해서이다"라고 그의 저서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산지니 출판사, 2016)에서 밝히고 있다.

이국 만 리 타향에서 떠도는 '한국군 유령'은 과연 어떤 사연으로 베트남의 농촌 마을 연못가를 아직도 헤매고 있으며 굶주림과 갈증에 얼마나 고통스러워하고 있을까? 그리고 알지 못하는 또 다른 한국군 유령과 더불어 수많은 베트남 전쟁 유령들은 여전히 지금도 구천(九天)을 떠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떠도는 혼'을 부르며 베트남 전쟁의 영혼들을 위해 기도할 뿐이다.

(…)

한국군은 1964년 9월22일을 기점으로 약 11년에 걸쳐, 그 중에서도 1965~1972년에 총 31만 2853명이 파병됐다. 1969년에 이르러 약 5만명의 한국군 병사가 베트남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었다. 민간인 노동자와 기술자도 1만5000명이 파견되었다. 대한민국 육군의 공식적인 설명에 따르면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 전사자는 4687명이고 적 전사자는 4만1400명이다. 이중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학살은 약 80여건 희생자는 9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2018년 현재,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은 없다. 국민을 대신하여 국가원수의 사과와 유감 표명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은 국빈 방문 중 베트남 국민에게 우회적으로 사과했고,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호치민 묘지를 참배하고 헌화했다. 같은 해 시민사회에서는 모금활동을 벌여 베트남 퐁티에 희생자를 위로하는 위령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2013년 9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각각 베트남 국빈 방문 중에 호치민 묘소에 참배하고 헌화했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조사와 배상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베트남에 대한 사과와 관련해 참전 전우회 등 참전 유공단체와 유공자 등의 반발이 여전히 거센 상황에서 국민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부는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 공식 사과와 함께 진상 조사 및 배상의 절차를 진행해야만 한다. 그럴 때 우리도 일본정부에게 일제 강점기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와 보상 문제'에서 자유롭고 떳떳하게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략)

사유진 영화감독

인천일보 여승철 기자 

기사 원문 읽기(링크)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 - 10점
권헌익 지음, 홍석준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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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결코 한국인이 될 수 없었던 베트남 여자

'이방인'과 현실 속 '이방인'이 만난 소설 <쓰엉>

 

 


조금은 불편한 내 처지를 자꾸 떠올리게 하는 소설을 만났다. 내 삶이 소설에 나올 법하다는 말은 아니고, 귀촌한 사람으로서 시골에서 '이방인' 비슷하게 살고 있는 처지를 말하는 것. 글에 나오는 소설가 '이령'이나 베트남 여자 '쓰엉'과 닮은 점은 그뿐이다. 그럼에도 감정이입이 너무 잘 돼서는 이 책을 보며 내가 사는 곳과 내 삶에 대하여 자주 생각하게 됐다.

 

 

"한국음식을 능숙하게 요리한다고 해도 쓰엉은 외국인일 뿐이었다. (…) 산골에서 나고 그곳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는 늙고 선량한 노인들은 낯선 나라에서 며느리를 들일 수밖에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면서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노인들은 여자를 믿지 않았다. 가일리에서 평생을 살다 죽는다고 해도 쓰엉은 결코 한국인이 될 수 없었다. 그녀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다시 아이를 낳더라도 이방인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18쪽)

 

 

메콩 강 처녀뱃사공으로 살다가 한국으로 시집 온 지 7년이 된 쓰엉. 그이는 이령의 집에서 밥하고 청소하는 일로 돈을 받으며 살림을 꾸린다. 굳이 외국 사람이 아니어도 할매, 할배가 많은 시골에서 낯선 젊은이는 무조건 관심 대상이다(귀촌 3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그 관심이 부담스럽다). 그러니 마을 토박이 남자와 혼인한, 그것도 그 남자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외국 여자를 두고는 얼마나 말들이 많았을까.

 

보통 '관심'이라면 좋은 뜻으로 해석할 때도 많지만, 시골에서는 좀 다르다. 특히 마을 사람이 되겠다고 눌러앉은 '낯선' 사람에게는. '신기함'에서 출발해 '의심'과 '경계'까지 포함된 그 눈빛을 나는 알고 있다. 늙고 선량한 어르신들한테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그 눈빛은, 마을 토박이가 아닌 한, 수십 년을 눌러 살더라도 평생 이방인들의 뒤를 쫓아올 거라는 사실도. (중략)

 

 

뒤엉켜 버린 시간들을 되돌릴 수 없었다

"그녀는 동정과 위로를 바라지 않았다. 헛된 꿈을 좇아 강을 건넜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고향을 떠났고 돌아갈 수 없었다. 수년 동안 갇혀 살았지만 단념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모험은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젊고 아름다웠다." (98쪽)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손금을 읽듯 빤히 읽히는 삶을 벗어나고자 했던 쓰엉. 바다 건너 근본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는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운명에 순응하지 않으려 했다. 그 모험이, 늙고 야윈 할머니께 평생 만질 수 없었던 것을, 깨끗하고 아늑한 집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택이라고 믿었건만. 그리하여 언제까지라도 할머니의 자랑이자 이웃들의 부러움을 사는 존재이고 싶었건만.

"그녀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뒤엉켜 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없었다. 궤도를 이탈한 열차가 어느 곳을 향해 달려갈지 짐작할 수 없었다." (140쪽)

"그녀는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고, 힘들이지 않고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순응하며 살려면 고향집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지 말았어야 했다.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대신 가난하고 비루하지만 안전한 삶을 선택했어야 했다." (239쪽)

 

(중략)

 

 

 

'이방인'이 '이방인'을 만났을 때

"날이 저물면 어둠과 침묵에 싸이는 마을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명명되지 않은 채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져 있는 존재였다. 쓰엉은 부피와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었다." (212쪽)

책을 다 읽고 나니 어두운 밤이다. 벌레 숨소리마저 들릴 듯한 조용한 마을이 유독 낯설게 느껴진다. 어두컴컴한 밤이 되면 딱 저 글처럼, 우리 집이 마을과 분리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령의 하얀집처럼 외딴집이 아님에도. 

 

(중략)

 

'이방인'은 다른 나라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도 한국 사람인 이령마저 이방인으로 그려낸 소설, <쓰엉>. 이 글을 읽는 내내 불편하고 아팠던 건, 나 또한 산골마을에서 '외지인'으로 살고 있기 때문일 거다. '외지것이 어쩌구~' 하는 소리 안 듣고 싶어서 보이지 않게 발버둥 친 시간들이 자꾸 생각나서일 거다.

나름 무난하게 귀촌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가 (내 생각뿐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안고 살기는 한다만) 이렇게 마음이 복잡한데, 쓰엉과 비슷한 처지로 한국에 온 많은 여자들은 이 소설을 두고 어떤 생각이 들지 너무나 궁금하다. 그 가운데 누구라도, "내가 이러려고 한국에 왔구나, 참 잘 왔다. 행복하다"면서 환하게 웃어 준다면 이 불편한 마음이 좀 가라앉을 것도 같은데.

 

 

2016-11-15 | 조혜원 시민기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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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아시아 총서 15



빼앗긴 사람들
아시아 여성과 개발





성장신화가 가져온 디스토피아에서 아시아의 현재를 보다


현재 한국 사회는 세계 최저의 출산율과 최고의 자살률, 최장의 노동 시간, 과로사 같은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다. 이 같은 디스토피아의 도래에는 오로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경제논리인 ‘개발 지상주의’가 큰 역할을 했다. 이화여대아시아여성학센터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개발의 모습을 새로이 조명하고자, 새로운 대안을 위한 아시아 지역 교류(ARENA)에서 2004년 출간된 『빼앗긴 사람들(The Disenfranchised)』의 한국어 번역판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생태계 보존의 문제와 여성/젠더의 문제를 동시에 분석하는 한편, 개발도상국 여성이 겪는 풍부한 사례와 함께 개발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들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현재 한국은 다문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아시아 각국의 이주 여성과 이주 노동자들을 통해 아시아 각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이처럼 전보다 가까워진 아시아권에서 일어난 개발 이면의 상처와 아픔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 개발 속 희생된 이들의 숨겨진 목소리


‘왜 당신은 알기를 원하는가, 나의 상처를 헤집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지금도 그 공허한 시선과 ‘상처’라는 단어가 끊임없이 떠오른다. (…)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오빠와 엄마 그리고 남편을 빼앗아 갔어요. 아들까지 잃는 것은 생각만 해도 참을 수가 없었어요. 나는 이 세상이 가난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지요. 나에게는 이제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_「물, 토지, 식량 환경재해」에서


이 책을 편집한 우르와시 부딸리아는 인도의 여성운동가로서, 아레나(ARENA)의 젠더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 저자는 세계 경제에서 떠오르고 있는 신흥 개발 국가들에 포함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의 경제발전 과정의 이면에서부터 이미 개발 궤도에 오른 싱가포르, 대만 그리고 군사화 독재로 아픔을 겪고 있는 버마(미얀마)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초 개발 과정에 있던 6개국의 사례들을 한 권에 엮어냈다. 특히 환경 난민, 인권 유린 등과 같은 개발과정 이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는데, 아시아 각국의 여성과 아이들이 개발 한가운데서 어떻게 권리를 빼앗기고 희생당하는지를 사례연구와 통계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가까이에 있으나 잘 알지 못했던 각국의 상황을 다양한 시사적 내용과 더불어 연구조사를 통해 나온 통계와 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 있어, 국제·사회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나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이들에게 울림이 큰 책이 될 것이다.

아시아 개발의 이면을 비판적 시선으로 고찰하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빼앗긴 선주민 공동체의 눈에는, 또 농업 공동체로 살아오다가 토지와 생계 수단을 빼앗긴 자들의 눈에는 ‘개발’ 그 자체가 하나의 전쟁이 아닐까? 또한 전쟁을 포함하는 ‘개발’이 바로 패권 추구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개발 그 자체가 헤게모니 담론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 _「책머리에」에서

이 책은 아시아 각국의 학자, 활동가, 풀뿌리 운동 실천가들이 한데 모여 아시아 개발 그 이후를 면밀하게 연구 분석한 결과물이다. 특히 자원 수탈,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 정체성과 역사 말살, 지식과 생명체의 약탈, 상품화, 여성의 착취와 억압 등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편집자 우르와시 부딸리아는 단순히 개발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사람 중심’의 개발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즉, ‘빼앗긴 사람들’의 요구와 희망을 개발의 중심에 놓자고 저자들은 목소리 높인다. 인권을 대가로 경제발전을 이루거나 비민주적 정권, 소수집단의 주변화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불평등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에서도 참조점을 시사 받을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선진국이라 여겨왔던 싱가포르 사례에서는 성소수자가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을 묘사하고 있어 개발 이면의 불평등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게끔 하였다. 진정한 사람 중심의 개발은 무엇인가. 이는 빠르고 양적인 성장이 아닌 저자가 말하듯 덜 착취하고 덜 이익을 취하는 장기적 지속성장이 그 대안이 될 것이다.


빼앗긴 사람들 | 아시아 총서 15

우르와시 부딸리아 편저 | 김선미, 백경흔, 이미경, 정규리, 최형미, 홍선희 옮김 | 사회 | 신국판 | 507쪽 | 30,000원

2015년 7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294-2 93300

아시아 각국의 학자, 활동가, 풀뿌리 운동 실천가들이 한데 모여 아시아 개발 그 이후를 면밀하게 연구 분석한 결과물이다. 특히 자원 수탈,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 정체성과 역사 말살, 지식과 생명체의 약탈, 상품화, 여성의 착취와 억압 등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편집자 우르와시 부딸리아는 단순히 개발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사람 중심’의 개발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편저: 우르와시 부딸리아(Urvashi Butalia)
인도 최초의 페미니즘 출판사인 ‘여성을 위한 칼리(Kali for Women)’의 공동 설립자로, 칼리의 자회사 ‘주반(Zubaan)’을 새롭게 설립했다. 헌신적인 여성운동가이자 시민운동가인 그녀는 여성, 매체, 소통 및 공동체 의식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 정기적으로 글을 쓴다. 그녀가 집필한 수많은 출판물 중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산지니)는 특히 많은 찬사를 받으며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를 포함해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다. 아레나(ARENA)의 젠더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아레나에서 다년간 함께 활동했다.

기획: 아시아여성학센터(Asian Center for Women’s Studies)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는 이화의 130여 년 여성교육의 역사와 30여 년 여성학 교육을 바탕으로 1995년 설립되었다. 지난 20여 년간 아시아의 여성학 발전과 제도화를 목적으로 아시아여성학 커리큘럼 개발 및 교재 발간, 「Asian Journal of Women’s Studies」 영문학술지 발간, 국제 여성학자 학술 교류 및 차세대 여성학자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왔다. 2012년부터는 아시아-아프리카 여성활동가 역량강화 및 차세대 여성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EGEP)을 주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여성학 이론과 실천, 연구와 현장, 네트워크와 연대를 통합하는 새로운 여성학 지식생산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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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사람들 - 10점
우르와쉬 부딸리아 엮음, 아시아여성학센터/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1994년 9월 5일, 베트남을 처음 방문했을 때 호찌민시는 동냥하는 아이들과 소매치기 등 전쟁의 상처가 잔존하는 곳이었다. 호찌민시는 '사이공의 흰옷'(2006년 '하얀 아오자이'로 재출간)이라는 소설의 주 무대로, 이 책을 처음 출간한 출판사는 1986년 당시 부산에 있던 '친구' 출판사였다. 소설은 소박한 성공을 꿈꾸던 평범한 소녀가 학생운동을 통해 다른 삶에 눈뜨며 겪는 사랑과 우정, 성장의 아픔을 잘 그려내 1980년대 대학을 다니던 세대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1992년 국교수립 후 양국교류가 시작되면서 베트남으로 3000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하였고 직접 고용자 수만 60만 명이 넘는다. 최근에 불고 있는 한류의 영향으로 베트남에서는 한국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그 열기에 비해 베트남 관련 한국 출판물은 어느 위치에 있을까?


2007년에 부산을 방문하였던 응웬옥뜨 소설가의 '끝없는 벌판', 올해 베트남어판을 저본으로 번역된 바오 닌 소설가의 '전쟁의 슬픔', 반레 소설가의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 등 몇 작품에 한정된다. 베트남 문학은 상흔에서 피어난 생명의 문학이다. 베트남 전쟁문학은 조국통일과 민족해방의 영광, 정의로운 항쟁, 구국의 의지, 집단을 위한 개인의 영웅적이고 숭고한 희생을 노래하는 것이 전부였다. 응웬반봉의 '하얀 아오자이'도 더 큰 꿈을 위한 희생을 잘 묘사한 전형적인 베트남 전쟁문학에 속한다. 반면, 통일 이후에 출간된 소설 중 '전쟁의 슬픔'은 전쟁만이 아는 슬픔을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그려낸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권헌익 교수의 저서 '학살, 그 이후'와 시민단체 '나와우리'의 회원들이 하노이에서 호찌민까지 자전거로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의 현장을 답사하고 집필한 '미안해요! 베트남'은 베트남전쟁이 지금도 진행 중인 과거임을 환기하게 한다. 권헌익 교수의 '학살, 그 이후'는 인류학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기어츠상 수상작으로, 1994년 베트남 중부지방 하미를 비롯한 꽝남성의 여러 민간인 학살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학살의 역사를 마을 차원에서 민족지적으로 연구한 결과이며,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저술로 평가받고 있다. 인간의 모든 죽음은 좋은 죽음이든 나쁜 죽음이든, 이편의 죽음이든 저편의 죽음이든 애도와 위로를 받을 절대적인 권리가 있다. 


   

2004년 다시 베트남을 방문하였을 때 민간인 학살지역에서 목격한 이야기 중 남부 베트남 군인 또는 경찰 가족 또한 한국군에게 학살되었고 통일 이후에도 베트남 당국의 소극적 대응에 유가족이 슬퍼하던 장면이 다시 기억이 난다. 기억을 통해 우리는 하잘 것 없어 보이는 낱낱 인간들이 지니는 생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영토 문제로 한국과 일본 간에 한랭전선이 형성되고 있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베트남과 한국의 역사도 기억해야만 하는 것은 미래를 위함이다. 지금 하잘것없어 보이는 상대라고 넘기기엔 베트남은 너무나 가까운 나라가 되었다.


도서출판 산지니 대표



# 하얀 아오자이


- 응웬반붕 지음/동녘/1만2000원


# 전쟁의 슬픔


- 바오 닌 지음/도서출판 아시아/1만2500원


# 학살, 그 이후


- 권헌익 지음/아카이브/1만5000원

Posted by 산지니북

추석 명절이 코앞인데, 올 추석은 연휴가 짧아 고향 방문 안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해마다 벌어지는 도로 위 민족대이동이 조금은 줄 것 같습니다. 공부나 혹은 일때문에 외국에 거주하는 분들은 고국, 고향 생각이 더할 것입니다. 베트남에 살고 있는 사장님의 지인께서 책을 주문하셨습니다. 얼마전 새책 소개도 할겸 산지니 도서목록을 메일로 보내드렸더니 그 중에서

인도진출 20인의 도전  인도시장을 개척한 20인의 생생한 현지 리포트
추락하는 제국  냉전 이후의 미국 외교
습지와 인간  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
유배지에서 쓴 아빠의 편지  대중교통과 걷기를 통한 전국의 유배지 탐색
  김곰치 장편소설
차의 20000가지 비밀  자연치료제 허브로 건강하게 사는 법

이렇게 6권을 고르셨네요.

국제특급우편 무게 3157g 우편요금 27,300원

책 정가가 82,000원인데 항공 우편료가 27,300원이 나왔네요. 그렇다고 책을 배편으로 보내드릴 수도 없고, 죄송한 마음에 책값을 좀 깎아드렸습니다.

사업때문에 온 가족이 베트남으로 간 지 7개월쯤 되셨는데,
거기에서조차 아이들 교육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고 하시네요. 친구분은 중부베트남의 다낭에 직장이 있고 아이들과 부인은 호치민에 거주, 주말에만 상봉하는 주말가족이라고... 책 재밌게 보시고 멀리서나마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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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